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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욱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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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24 도서 PD 뉴스레터] 열심히 쉴 필요 있나요 - 『작고 기특한 불행』 외
2022년 08월 09일
책으로 인하여 갑자기 제주도로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느낌이 드는걸 보면
그만큼 이야기가 마음을 편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힘이 작용하는 것 같다.
그냥 동네 어디에나 있을 거 같은
막연함 때문에 내가 사는 동네를
괜히 한 바퀴 돌아다니게 되고
물론 그런 사진관은 존재하지 않지만..
너무나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 같아서
더 와닿고 더 체득하게 되는게 아닐런지..
거창한 이야기도 좋지만
때로는 소소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닫혀 있던 마음을 열어주기도 한다.
책으로 인하여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 표까지 끊을 수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삶의 변화가 시작되는 거 같아서 특별하다.
소중한 체험을 선사해줘서 고맙다.
『하쿠다 사진관』, 저자 허태연, 놀, 2022년
제주어는 정말 생소하다. 이 소설의 제목 “하쿠다”는 하겠다라는 뜻이다. 제주어를 처음 들어본 것은 SBS 김수현 작가의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드라마에서 이다. 가족 드라마였고 거기나오는 할망(할머니)의 대사는 거의 제주어다. 어색할 법한 단어들이 줄줄 나오는데 연기를 워낙 잘 하셔서 그런지 정겨운 느낌이 컸다.
그리고 MBC의 『맨도롱 또똣』라는 드라마에서 ‘맨도롱 또똣’이 있다. 뜻은 ‘기분좋게 따뜻한’이다. 요 근래 나온 드라마로는 『우리들의 블루스』 여기서는 제대로 된 제주어가 주요 대사로 쭉~ 나온다. 계속 듣다보니 이제는 부산, 경상도 사투리 뿐만이 아니라 아~ 제주어다. 라고 바로 알아들을 수 있다. 그리고 대부분 따뜻한 이야기를 베이스로 해서인지 제주어에 대해 따뜻하고 다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물론 진짜 제주 할망들의 대화를 듣다보면 3분의 1도 알아 들을 수 없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는 그렇다는 뜻이다.
이 책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제주 한 달 살기가 끝나고 서울로 돌아가기 전 뜻밖의 사고로 인해 제주에 눌러 앉게 된 ‘제비’라는 여주인공은 바닷가 마을에 있는 ‘하쿠다 사진관’에서 일하게 된다. 하쿠다는 제주어로 ‘하겠다’라는 뜻으로, ‘무엇인든 멋지게 촬영하는 사진관’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관의 주인인 ‘석용’은 제비와 함께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감하고, 도와준다. 손님들은 각자의 삶과 비밀, 걱정, 꿈을 가지고 있으며, 사진관을 통해 자신들의 삶을 되돌아보고 행복을 찾아간다.
제비와 석영 역시 그들이 갖고 있던 비밀과 과거를 꺼내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성장한다. 책은 소님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로 구성되며 각 에피소드마다 제비와 석영이 조금씩 변화하고 성장한다.
작가는 섬세하고 따뜻한 필력으로 인물들의 삶과 감정을 잘 표현한다. 인물들이 모두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들이다. 독자들이 쉽게 공감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다.
책의 구성이 잘 되어 있다. 각 에피소드는 독립적으로 읽을 수 있으면서도 전체적인 흐름과 잘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도 각 에피소드마다 다른 주제와 메시지를 다루면서도 책의 전체적인 테마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책의 배경이 제주도라는 점이 독특하고 매력적이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 제주어, 사람들이 책에 잘 묘사되어 있으며 독자들에게 제주도에 대한 흥미와 애정을 불러 일으킨다.
따뜻한 힐링을 주제로 한다는 것 알고 있었지만, 책의 결말이 너무 대놓고 “모두 그 후로 행복했습니다.”라는 해피엔딩이라 끝에서 김이 좀 빠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무리에서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책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들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 희망과 용기에 감동받고 위로 받는다. 무엇보다 제주도에서 벌어지는 잔잔하고 따듯한 이야기로 독자들에게 따뜻함과 위로를 주는 소설이다.
비교적 익숙한 소재와 주제와 인물과 배경과 사건과 구성을 보이고 있는 작품이다. 아주 새롭다는 뜻이 아니라는 말. 제목의 '하쿠다'라는 말에 이끌려 빌려 본 책인데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다는 이유를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고달픈 현실을 달래는 데에 도움을 얻을 수 있었을 테니까. 딱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괜찮았으면 싶은 마음을 위하여.
다만 내게는 작가가 담아서 내보이려는 의도가 좀 넘치는 듯 느껴졌다. 책 한 권에 다 담으려는 성급한 면, 즉 현실에서 마주하게 되는 흔한 문제점을 좀 많이 담으려고 했다고 해야 하나. 구성면에서 아쉬웠다. 사진관을 운영하는(운영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과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의 이야기를 각각의 에피소드로 만들었더라면. 어수선하게 섞여 있는 것처럼 보여 선택과 집중의 묘미가 부족했다는 느낌이었다.
읽는 재미는 괜찮았다. 각각의 인물들이 고유한 사정을 지니고 있었고 그것을 해결하면서 살아가려는 의지에도 응원하게 되었다. 응원이 정작 당사자에게 얼마나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말로 마음으로 하는 응원은 도무지 힘이 못되는 시절인 것만 같아서.
재능을 갖고 의지를 갖고 기다리고 있으면 좋은 인연과 좋은 날은 기어이 오게 되는 걸까. 소설이라서 희망을 품게 되지만 그만큼 현실은 아득하기만 하다. 사진관 운영만으로도 소소한 행복을 누리면서 살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허태연 님의 하쿠다 사진관 입니다.
100퍼센트 페이백 이벤트 작품으로 나와서 구매할 수 있었어요
'하쿠다 사진관'에서 '하쿠다'?약간 일본말 같았는데 알고보니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란
뜻을 가진 말이더라구요
그래서 하쿠다 사진관은 무엇이든 멋지게 촬영하는 사진관이란 뜻인데요
삭막했던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제주로 여행을 떠난 제비.
여행의 마지막 시간을 음미하던 제비는 어이없는 사고로 인해 휴대폰이 먹통되고, 덕분에
내장된 비행기표와 신용카드를 잃게 됩니다.
차비를 벌려고 하쿠다사진관에 발을 들이게된 제비가 그곳에서 만난 수많은 이야기입니다.
제목 대충 보고는 하쿠나마타타인가?했는데 제주말이었다니. 근데 의미라기보다 뭔가 느낌은 비슷한거같기도??ㅋㅋ아무튼 제목도 주인공 이름도 특이한 글이었는데 그만큼 글도 특이하면서 힐링되는 느낌이 있었다.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와서 어떻게보면 집중력이 끊길수있는데 나는 분위기가 환기되면서 오히려 부담없이 읽을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있다. 잘봤습니다~
허태연 작가님의 하쿠다 사진관 리뷰입니다. 하쿠다 사진관, 제주도 말로 하겠습니다. 라는 뜻의 하쿠다. 즉 무엇이든 멋지게 촬영하는 사진관이란 뜻의 하쿠다 사진관입니다. 도시의 일상을 벗어나 제주로 여행 왔으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휴대전화는 고장 나고 표와 신용카드는 잃어버립니다. 해안도로를 걷던 중 차비라도 빌릴 요량으로 사진관에 들어서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정말로 다정한 위로를 주는 글이었어요. 조금 쉬어가는 글이라고 표현했는데 맞네요. 힐링 되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