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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미술관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진병관 | 빅피시 | 2022년 8월 25일 한줄평 총점 9.8 (7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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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대중문화 > 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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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전해주는 감동의 명화 수업

색채의 마술사 앙리 마티스가 병 때문에 화가가 될 수 있었다고? 밝고 화려한 순간을 그려온 르누아르가 말년에는 손가락이 뒤틀려 붓을 쥐기도 어려워했다고?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며 1,600점 이상의 작품을 남긴 그랜마 모지스가 실은 75세에 처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밝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많은 이에게 사랑받아온 화가들의 삶도 정말 그들의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웠을까?

베스트셀러 『기묘한 미술관』의 저자이자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은 신작 『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모든 좌절을 경험했기에 오히려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25명의 화가와 그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그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을 따라 130여 점의 명화를 보다 보면 나도 모르게 화가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뿐 아니라, 위로의 그림들이 전하는 따뜻한 온기를 느끼게 될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우리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거예요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절망했기에 모든 것을 위로할 수 있었다: 클로드 모네
우리는 언제나 너무 빨리 이루길 바라요: 모리스 허쉬필드, 그랜마 모지스
[그림의 뒷면] 나이브 아트란?
늘어진 뱃살과 처진 가슴, 이게 진짜 나야: 수잔 발라동
[그림의 뒷면] 수잔 발라동의 아들, 모리스 위트릴로
즐거움을 담고 싶었어,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아무도 모르게: 앙리 마티스
[그림의 뒷면] 화가들에게 살롱전은 어떤 의미였을까?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걷는 법: 폴 세잔
[그림의 뒷면] 그의 눈에 들면 성공한다, 화상 앙브루아즈 볼라르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필사의 노력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이반 아이바좁스키
[그림의 뒷면] 낭만주의 예술이란?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그림의 뒷면] 르누아르가 한동안 붓을 들지 못한 이유
나를 죽일 수 없는 고통은 나를 강하게 만든다: 귀스타브 쿠르베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다: 폴 고갱
죽음은 별을 향해 떠나는 여행: 빈센트 반 고흐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케테 콜비츠
내 인생은 내가 선택합니다: 툴루즈 로트레크
원망할 시간에 오늘 할 일을 하는 사람: 알폰스 무하
[그림의 뒷면] 또 다른 역경을 이긴 아이콘, 사라 베르나르
고통은 숨 쉬듯 늘 함께: 프리다 칼로
[그림의 뒷면] 많은 명화에 영향을 준 세바스티아누스의 그림
그의 외로움, 그의 새로움: 조르주 쇠라
돌아갈 곳이 있다는 위안: 렘브란트 판레인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

고독 속의 휴식: 구스타프 클림트
사랑하고, 사랑하는 언제나 나의 편: 에드윈 헨리 랜시어, 찰스 버튼 바버, 아서 엘슬리
당신의 영혼을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릴게요: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그림의 뒷면] 파리파의 특징
단순함의 아름다움: 피터르 몬드리안
[그림의 뒷면] 음악을 추상화로 표현한 칸딘스키
행복은 먼 곳에 있지 않아요: 칼 라르손

참고 자료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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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진병관
13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미술관을 몇 번이나 가보았을까? 아마도 1,500번은 훌쩍 넘은 듯하다. 그렇게 언제나 갈 수 있었던 미술관들이 폐쇄되고, 수개월 만에 겨우 미술관을 다시 찾으며 문득 ‘미술관에 가기 힘든 시기인데 흩어져 있는 명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묘한 미술관》은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상상 속 미술관이다. 《기묘한 미술관》은 총 다섯 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다. 1관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한 배경과 화가의 취향을 다룬 ‘취향의 방’, 2관은 명화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시대 상황, 알레고리 해석 등 알면 더 깊이 ... 13년 동안 파리에 살면서 미술관을 몇 번이나 가보았을까? 아마도 1,500번은 훌쩍 넘은 듯하다. 그렇게 언제나 갈 수 있었던 미술관들이 폐쇄되고, 수개월 만에 겨우 미술관을 다시 찾으며 문득 ‘미술관에 가기 힘든 시기인데 흩어져 있는 명화를 한자리에 모아 전시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기묘한 미술관》은 이러한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상상 속 미술관이다.

《기묘한 미술관》은 총 다섯 개의 관으로 나뉘어 있다. 1관은 아름다운 작품들이 탄생한 배경과 화가의 취향을 다룬 ‘취향의 방’, 2관은 명화에 대한 역사적 배경이나 시대 상황, 알레고리 해석 등 알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 ‘지식의 방’, 3관은 누가 봐도 아름다운 작품들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제시하는 작품들을 전시한 ‘아름다움의 방’, 4관은 늘 죽음이 지근거리에 있었던 화가들에 대해 다룬 ‘죽음의 방’, 마지막 5관은 아직도 작품에 대한 미스터리가 전부 해석되지 않아 더욱 흥미로운 작품들로 가득 찬 ‘비밀의 방’이다.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미술사, 작품의 사조와 화풍, 기법 등도 소개했지만 화가가 어떤 생각으로 자신의 우주를 표현했는지에 더 중점을 두고 관람하기를 바란다.

벅스뮤직과 엠넷미디어에서 뮤직 콘텐츠와 사이트 기획자로 근무하다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싶어 2009년 파리로 훌쩍 떠나왔다. 파리사진전문학교(EFET)를 졸업하고 사진가로 활동하다가, 현재는 프랑스 문화부 공인 문화해설사(Guide-Conferencier)로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parisvideonote

출판사 리뷰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해 1,600점의 작품을 남긴 그랜마 모지스***
***평범한 이들의 보통의 삶에서 매일의 행복을 찾은 칼 라르손***
***가난, 가족의 죽음, 조롱과 비아냥, 잃어가는 시력에 굴하지 않았던 모네***

지친 하루의 끝, 25명의 화가가 건네는 안온한 위로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우리는 매일 좌절을 경험한다.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때때로 사람으로 인해 상처도 받는다. 이해받지 못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을 겪으며 마음의 문을 닫기도 한다. 어떤 날에는 다시 모든 게 예전처럼 괜찮아질 것 같다가도, 또 어떤 날에는 당장의 불확실한 상황에 걱정과 불안이 앞선다. 그런데 부족해서, 고통스러워서, 누구도 알아주지 않아서, 너무 늦어서, 오히려 모든 절망을 경험했기에 모두를 위로할 수 있었던 예술가들이 있었다. 늦었다고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나이인 75세에 붓을 잡기 시작한 그랜마 모지스, 부와 명예를 얻었다가 모든 것을 잃었던 렘브란트, 시련을 자양분 삼아 더 단단하게 성장했던 쿠르베와 발라동, 부족한 환경, 치명적인 육체적 결함 같은 결핍을 오히려 재능으로 꽃피운 무하와 로트레크….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인생의 여정에서 그들은 어떻게 자신을 믿으며 옳다고 생각한 길을 묵묵히 걸을 수 있었을까? 극도의 절망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그림을 그릴 수 있던 힘의 근원은 무엇이었을까? 이 책 『위로의 미술관』은 위대한 명화를 탄생시킨 화가와 그들의 삶에 대한 물음에서 탄생한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다.

"그의 작품 해설을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처음부터 그에게 미술을 배웠다면 지루하지 않았을 텐데…“

화제의 베스트셀러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작가의 최신작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이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세계의 미술관을 1,500여 회 이상 다니며 쉽고 재미있는 미술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 진병관 작가는 전작 『기묘한 미술관』에서 보여주었던 매혹의 스토리텔링을 이번 책에서도 어김없이 보여준다. 진병관 작가가 들려주는 화가들의 삶에 대해 차분히 듣다 보면 주요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 사조와 화가들의 특징, 영향을 주고받았던 인물과 작품, 세계사적 의미 등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

『위로의 미술관』은 총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은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로, 누가 봐도 늦은 나이에 두려움 없이 도전했고, 무엇보다 다른 이의 시선과 평가에 휘둘리지 않았던 작가들의 작품을 주로 다뤘다. 스스로 자신의 능력을 한계 짓고, 지레 안 될 거라 여기지 않는다면 늦은 시점이라는 것은 결코 없음을 깨닫게 된다. 2장은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로, 타고난 결핍, 정신적·육체적 고통, 폭력적인 시대 등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삶을 산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한다. 3장은 ‘외로운 날의 그림들’로, 홀로, 고독과 외로움 가운데서 오히려 새로움을 창조해낸 예술가들을 만난다. 마지막으로 4장은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일상의 쉼과 행복이 되어주는 존재들을 다룬 작품과 그 자체가 위로와 치유가 되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처럼 『위로의 미술관』 속 작품들은 지친 하루의 끝 가만히 책장을 열 당신을 위해 놀랍고도 감동적인 이야기들을 오롯이 품고서 기다리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는 화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이 미술관을 나서는 순간 좀 더 나은 사람이 되어 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68건)

파워문화리뷰 「위로의 미술관」에서 평안한 산책을 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해**이 | 2023.09.01

 

이제는 화가들의 그림을 잠잠히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마음을 다 알 수 없지만, 사람의 마음 모양은 다 비슷해서...

삶의 수많은 고민과 문제들이 엉켜있을 때 허쩌면 그들도 삶에서 잠깐 물러나

그림으로 위안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하고.

화가 뿐 아니라 예술가들의 작품이 다각도로 여러 시선으로 읽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만큼 삶은 어느 누구에게나 쉽거나 순탄하지 않는 것!

읽어내는 그림은 참 어렵다. 그럼에도 가슴에 닿는 것은 그 삶이 우리네 삶과 별반 다르지 않기에.

화가들의 지극히 사적인 삶을 앎으로 그림을 보게 되면 이해의 폭이 훨씬 넓어진다. 

마음과 마음이 교감하게 된다.

 

뒤피는 평생 즐거움이 담긴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던 시기에는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으며,
노년에는 육체의 고통을 경험했다.
그의 인생은 그림 속 음표처럼 오르락내리락 했고,그가 사랑한 파도처럼 몰아치며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삶에 미소를 지으며 단조보다 장조를,
우울한 날보다는 눈이 부시게 빛이 좋은 날의 파도를 그려냈다. (126쪽)

 

기존의 낡은 전통과 관습을 버리고, 정해진 스타일에 갇히길 거부하며,

새로움을 추구하여 자신만의 화풍을 만들기위해 노력했던 화가들.

일상의 평범함을 오롯이 그려왔으며 나름 치열했던 삶을 살아왔던 화가들을 만난다. 

책 「위로의 미술관」에서.

그림을 그리는게 힘들텐데 그 힘든것을 왜 계속 하느냐라고 묻는다면,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기에 그림을 그린다'.....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말을 새겨본다. 

이 세상에서 살아가기가 만만찮지만, 시간을 들여 해왔던 노력의 결과(열매)는 헛되지 않음을 잘 말해준다. 

수많은 물들임의 시간 속에서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지만 계속 해나감은

그 과정 자체가 현재 내가 살아있음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음에 행복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닐까?

삶에서 무기력함을 왜 가장 경계해야 되는지 알게 된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의 말로 인해 삶에 볕이 들어온다. 

 

예술은 사회를 반영한다.
권력의 입맛에 맞게 순응하는 예술도 존재하지만, 시대의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위로하는 예술은 우리에게 더 큰 감동을 준다. 콜비츠의 삶과 작품이 아름다운 이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쉽게 표현 못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넘치도록 표현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173쪽)

 

편견없이 바라보며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묘사한 작품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뭉클하다.

누구나 그 덤덤한 일상의 주인공이니까.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난 이른바 금수저이지만 결핍이 많았던 로트렉의 삶이 그랬다. 

남들과 다른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주었던 가장 소외되고 낮은 계층의 모습을 작품 속에 담았다.

일부러 미화하지 않았고, 자신의 감정 또한 과하게 이입하지 않는 진실함이 퍽 인간적이라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보니 많은 화가들은 나름 애썼고, 진지했고, 외로웠고, 너무 늦게 빛을 봤고, 휴식이 필요했음을 

그들이 남긴 그림들을 통해 알게 된다. 우리와 다르지 않구나!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가지거나 찾는다는 것은 모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공의 길 대신 어려운 길을 선택해 자기 스타일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틀에 박힘을 거부하고 자기와 자기 작품에 대한 배려와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 아닐까?

 


 

삶의 순간마다 고비가 있고, 고뇌와 상실감에 힘겨워 할 때 있지만 잘 넘고 견딘다.

결국은 개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사랑하는 것을 붙잡을 때 힘겨움도 건너간다. 

평범한 삶 속에서 나로 오롯이 남을 때 아무것도 하지 않든 무엇을 하든 내가 된다. 

예술가든 평범한 사람이든 자기만의 시간은 꼭 필요할 것 같다.

타인이 아닌 내가 나를 위로할 수 있는... 

위로받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책「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그냥 좋았다. 잠잠히.

책을 읽는다는 행위가 아니라서 더 좋았던 것 같다.

누군가의 삶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삶의 지점에서 느껴지는 위로가 있듯이.

 

책을 통해 제법 많은 미술관 나들이를 했지만, 머리가 아닌 마음 깊이 삶을 연민했고

위로받은 미술관 산책은 참 오랫만이다. 

장마도 지났는데 잦은 여름 비로 생각과 마음이 가라앉을 때 많았다.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 가을이 스며든 듯...

이런 날에 좋은 책 만나 내 마음이 평온해서 좋았다. 

 

 

4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위로의 미술관 리뷰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한*울 | 2023.07.30

<위로의미술관> 책은 처음 표지의 글부터 마음을 사로잡는다. "지친 하루의 끝, 오직 나만을 위해 열려 있는 위로의 미술관". 이 얼마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문구인가?.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상상한다. 지쳐 집에 돌아오는 길, 내가 어릴적 꿈꾸었던 멋진 예술가의 삶을 사는 사람은 지금 어떤 모습일까, 내가 사랑한 화가의 그림을 지금 보면 얼마나 행복할까, 아무도 없는 미술관에 내가 사랑하는 그림 앞에 내가 서 있다면 얼마나 황홀할까. 이 책을 읽게 된 것은 이런 상상을 만족시키려는 듯한 문구 때문이었다.

책은 총 4개의 큰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의 그림들, 2장, 유난히 애쓴 날의 그림들, 3장, 외로운 날의 그림들, 4장, 휴식이 필요한 날의 그림들로, 각 장 안에 해당하는 그림들과 작가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유난히 애쓴 날에는 2장을 펼쳐서 오귀스트 르누아르와 라울 뒤피의 그림을 보며 삶에 대해 성찰 할 수 있다. 그림에 대한 설명과 작가의 삶에 대한 설명, 그리고 예술 사조와 당시 시대에 대한 설명까지 곁들여져 있어 그림을 이해하는데 더할 나위없이 유익하다. 

이 책의 매력은 작가들의 말에 있다. 인상 깊었던 몇 가지 작가의 말을 이야기하며 마무리 하고자 한다.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 -라울 뒤피-

꽃을 보고자 하는 사람에겐 어디에나 꽃이 피어 있다. -앙리 마티스-

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오귀스트 르누아르-

책을 읽으며 위로와 위안을 얻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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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위로의 미술관, 책에서 위로받는다는 것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m*****4 | 2023.02.20

책에서 위로받는다는 것

책을 읽는다는 행위를 세삼스레 곱씹어본다. 따분함을 견디지 못해 끝내 책장을 덮어버린 책은 그렇다 쳐도, 적어도 흥미진진하게 읽은 책은 재미나게 읽은 만큼 선명히 기억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기억 속에 속이 담아두었다가 문득 생각날 때 꺼내볼 수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다고 모조리 필사를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닌가. 책을 다 읽고서 '막연한 느낌'만 남는 나의 독서 방식을 어떻게 고쳐볼 순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다가 김영하 작가가 한 말이 떠올랐다. 한동안 살뜰히 챙겨본 예능 <알쓸인잡>에서 김영하 작가는 이런 말을 했다. 사람을 책을 읽고 나면 내용의 70% 이상은 바로 잊는다고. 하지만 책을 기분 좋게 봤다는 느낌은 남기 마련이라고. 아무래도 방금 다 읽은 책의 내용을 섬세히 떠올리지 못하는 건 나 뿐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 《위로의 미술관》을 읽으며 마음의 위안은 얻었지만, 어느 지점에서 왜 미소 지었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한들 내 탓은 아닌 거다. 틈틈이 펼쳐 읽을 때마다 마음이 따스해졌으니, 그걸로 되었다. 그럼에도 잡아두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끄적이는 중.

 

《기묘한 미술관》으로 독자들을 만난 적 있는 저자는 《위로의 미술관》을 통해 오늘날 많은 이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회화 작품에 얽힌 이야기와 화가의 일생을 들려준다.

'너무 늦었다고 생각되는 날', '유난히 애쓴 날', '외로운 날', '휴식이 필요한 날'. 총 네 개의 장에 저마다 어울리는 화가를 배치했다. 화가 한 명당 6, 7쪽 정도의 페이지를 할애해 이야기를 풀어놓는데, '위로'라는 책의 취지에 걸맞게 말이 쉽고 부드러워서 가뿐하게 읽기 좋다.

고흐, 모네, 모지스, 마티스, 프리다 칼로, 고갱, 몬드리안처럼 무척 익숙한 화가들에서부터 알폰스 무하, 조르주 쇠라, 귀스타브 쿠르베, 칼 라르손, 라울 뒤피처럼 어디에선가 한 번쯤 작품을 본 적은 있지만 이름은 생소한 화가들까지. 미술을 그리 깊이 알지 못하는 내가 읽기에 제격이었다.

다만 주제별로 화가를 엮어서 읽는 내내 시대가 끊임없이 넘나드니 누군가에겐 머리 아프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하다. 물론 조각난 시대를 퍼즐 맞추듯 머릿속에서 끼워맞춰 보는 재미도 있다. :)

 

p.134

뒤피는 "삶은 나에게 항상 미소 짓지 않았지만 나는 언제나 삶에 미소 지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평생 즐거움이 담긴 그림을 그렸지만, 그의 인생도 누군가의 인생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어린 시절은 가난했고, 작품 활동을 왕성히 하던 시기에는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으며, 노년에는 육체의 고통을 경험했다. 그의 인생은 그림 속 음표처럼 오르락내리락했고, 그가 사랑한 파도처럼 몰아치며 물러서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삶에 미소를 지으며 단조보다 장조를, 우울한 날보다는 눈이 부시게 빛이 좋은 날의 파도를 그려냈다. 그리고 모든 걸 경험한 그는 우리에게도 물러서지 말고 무엇보다 삶의 주어진 기쁨을 느끼라고 지금도 말하고 있다.

 

앞서 살다 간 화가들의 생애를 읽는데 왜 위로가 될까?

내가 좋아하는 이 그림을 그린 그의 삶도 나 사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구나. 사는 내내 힘들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아프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했던, 그저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이렇게 삶을 마주한 한 인간으로서의 연민, 동지애 같은 것을 느끼기 때문이 아닐까. 마냥 기쁨만 있을 수는 없다. 때로는 삶이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산다는 건 그런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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