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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역사의 흐름을 지배한 7가지 부의 속성

조홍식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8월 26일 한줄평 총점 0.0 (1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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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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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역사는 부를 향해 흘러왔다”
격변하는 세계정세의 흐름을 읽고
미래의 부를 예측할 힘을 길러줄 새로운 세계사

부를 향한 인간의 열망은 어떻게 한 국가를 발전시켰을까? ‘잘사는 나라’는 무엇으로 결정되는 것일까? 고대부터 현대까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세계 패권을 장악해온 부자 나라는 자본을 축적하고 경제력을 갖추면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강국으로 성장했다. 정치·경제·문화·사회 등 모든 부문에서 새로운 제도와 인프라를 갖추는 한편, 급변하는 세계정세에 대응하면서도 찬란한 문명의 유산을 후대에 남겼다.

이 책은 제도를 만들고 도시를 발달시킨 바빌로니아제국부터 현재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럽연합까지, 22개국의 역사를 경제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부를 일군 7가지 요소를 도출해낸다. ‘부를 만드는 기본 요소는 무엇인가?’ ‘미래의 부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것인가?’ 시대를 빛낸 부국의 흥망성쇠를 통해 오늘날 세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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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부자 나라의 성공 비결을 찾아 떠나는 여행

1장 질서 인류, 부를 향한 첫걸음을 내딛다

1 메소포타미아 황금시대를 연 인류 최초의 시장경제
2 로마 발전국가 모델의 시초

2장 개방 교역으로 형성된 번영의 벨트

3 송나라 백성을 위해 국가 이념을 바꾸다
4 이슬람 세계 동양과 서양을 아우른 중세의 용광로
5 인도 내륙과 해안의 조합이 가져온 풍요로움

3장 경쟁 도시국가의 이윤 추구와 자본주의의 발전

6 그리스 민주 시민이 뒷받침한 아테네의 부
7 베네치아 바다에서 태어난 천년의 도시
8 제노바 상인에 의한, 상인을 위한, 상인의 정부
9 피렌체 금융자본이 낳은 르네상스의 밀알

4장 혁신 자본주의 모형을 완성시킨 세 나라의 황금기

10 스페인 과감한 투자로 새로운 영토를 개척하다
11 네덜란드 근대 금융자본주의의 출발지
12 영국 인류 최초의 산업국가

5장 학습 모방으로 이뤄낸 산업화로 부국의 계보를 잇다

13 독일 전 세계를 뒤흔든 후발주자의 야망
14 일본 동아시아 발전의 선두주자
15 칠레 라틴아메리카 시장 경제의 기수

6장 단결 부자 나라의 성공방식을 뒤엎은 작은 나라들

16 스위스 작지만 거대한 부국의 미스터리
17 싱가포르 작지만 단단한 아시아의 별
18 타이완 독립을 꿈꾸는 번영의 섬
19 스웨덴 억만장자가 가장 많은 복지국가

7장 비전 평등한 개인들이 성공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다

20 미국 아메리칸 드림의 탄생지
21 중국 세계 최대의 빈곤국에서 G2로 도약하다
22 유럽연합 새로운 통합 모델을 꿈꾸다

나가며 부를 축적해온 인류의 성과를 지키기 위한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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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조홍식
숭실대 정외과 교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루이대왕고등학교(Lycee Louis-le-Grand) 졸업 후 파리정치대학 (Sciences Po Paris)에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1993년 유럽통합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 다. 귀국한 뒤에는 중앙일보, 세종연구소, 가톨릭대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에서 정치경제와 유럽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중국 북경외국어대, 프랑스 파리 팡테옹·소르본대 등에서 객원 연구원 및 교수를 역임했고, 『유럽의 대일본정책』(1995), 『유럽 통합과 ‘민족’의 미래』(2006), 『문명의 그물:... 숭실대 정외과 교수.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프랑스 루이대왕고등학교(Lycee Louis-le-Grand) 졸업 후 파리정치대학 (Sciences Po Paris)에 진학해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1993년 유럽통합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 다. 귀국한 뒤에는 중앙일보, 세종연구소, 가톨릭대 등을 거쳐 2006년부터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에서 정치경제와 유럽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중국 북경외국어대, 프랑스 파리 팡테옹·소르본대 등에서 객원 연구원 및 교수를 역임했고, 『유럽의 대일본정책』(1995), 『유럽 통합과 ‘민족’의 미래』(2006), 『문명의 그물: 유럽문화의 파노라마』(2018) 등을 출간하였다. [세계일보]에 「세계속으로」, [월간중앙]에 「자본주의와 문화」를 연재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역사는 언제나 부를 향해 흘러왔다!”
22개국의 사례, 7가지 요소로 오늘의 세계를 만든 부의 역사를 읽는다!


우리는 과연 잘사는 나라에 살고 있을까? 불과 100년 전 한국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받고 있었고 한국전쟁과 민족 분단의 위기를 겪었음에도, 정치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이룩해 지금은 이른바 선진국 클럽에 진입했다. 끼니를 걱정하거나 굶어 죽는 사람도 드물지 않았던 현실에서 벗어난 한국은 현재 비만을 걱정하고 웰빙을 추구하는 사회로 변모했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은 ‘잘사는 나라’가 되기 위한 길목에 서 있다. 경제발전을 위해 앞만 보며 달려왔던 조급함에서 벗어나 국제 정세에 따라 달라지는 경제적 타격, 인플레이션, 무역 적자, 빈부격차 등 다양한 위기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방법을 모색할 때다. 인류의 긴 역사를 살펴보면, 자본주의나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에도 부국은 존재했다. 중국의 공자는 국가를 지탱하는 정치의 근본으로 국민의 신뢰와 먹고사는 문제, 군사력을 들었고,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wealth’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이는 ‘well’에서 파생되었다. 결국 ‘부’는 자본의 축적이나 경제력 외에도 복지와 행복이라는 개념과 연결된다. 이처럼 부국은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유럽의 경제와 역사를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풍요로운 삶을 의미하는 ‘부’는 문화마다 다르게 나타났기 때문에 무작정 앞선 나라를 쫓아가기보다는 우리만의 철학으로 미래의 방향과 목표를 설정해야 할 단계라고 본다. 또한 다양한 위기를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발전의 청사진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류의 긴 역사를 살펴보고 경험을 곱씹으며 우리 사회를 깊이, 다각적으로 고찰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총 22개의 부자 나라의 사례를 살펴본다. 인류 최초의 시장경제가 형성된 바빌로니아, 도시와 제도를 발달시킨 로마, 활발한 대외 무역과 교류로 경제 활성화를 일으킨 송나라·인도·이슬람, 본격적인 상업 경쟁 문명으로 접어든 그리스·베네치아·제노바·피렌체, 혁신적으로 금융과 산업을 발전시킨 스페인·네덜란드·영국, 근대화에 앞장서며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독일·일본·칠레, 국민소득과 복지 수준이 높은 스위스·싱가포르·타이완·스웨덴, 현재 세계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중국·유럽연합 등 각국의 역사를 경제적 관점으로 살펴보며 부를 일군 7가지 요소(질서·개방·경쟁·혁신·학습·단결·비전)를 도출해낸다.

·질서: 인류가 처음 문명을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정치와 경제는 한 몸이었다. 많은 사람이 평화롭게 생활하면서 풍족하게 먹고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질서가 필요했다. 질서의 핵심을 이루는 법이나 화폐는 사회라는 큰 배의 돛대에 해당한다.

·개방: 지금으로부터 1,000년 전 중국의 유교나 아라비아반도의 이슬람, 인도의 힌두문명은 당시 놀라운 개방성을 자랑하며 상업문화가 꽃피우는 토양을 제공했다. 이들은 태평양부터 인도양을 거쳐 지중해까지 연결되는 번영의 벨트를 형성했다.

·경쟁: 이윤을 목표로 한 도시국가의 경쟁체제는 자본주의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한 도시국가 경쟁체제는 중세 이탈리아에서 재현되며 경제발전을 이끌었다. 특히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는 저마다 다른 특징을 앞세우며 근현대 자본주의의 요람을 만들어갔다.

·혁신: 16세기의 스페인과 17세기의 네덜란드, 18세기의 영국은 각 시대를 대표한다. 스페인은 기존 지중해 중심의 지리적 틀을 깨고 세계를 누비는 해양제국을 건설했고, 네덜란드는 도시 중심 국가연합을 바탕으로 무역과 금융의 제도적 혁신을 이끌었다. 영국은 강한 국가 스페인과 풍요로운 네덜란드의 도시문화를 융합한 신흥 세력으로 떠올랐으며 산업혁명을 통해 현대 자본주의를 잉태했다.

·학습: 경제발전의 후발주자는 선두주자의 경험에 비추어 실수를 줄일 수도 있고 최첨단의 기술을 활용해 경쟁력을 확보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한발 늦은 학습으로 부를 일군 산업화의 사례로 유럽에서는 독일, 아시아에서는 일본 그리고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칠레를 꼽을 수 있다.

·단결: 스위스와 싱가포르, 타이완과 스웨덴은 각각 시대와 배경은 다르나 강대국들이 지배하는 국제질서 속에서 국민의 탄탄한 단결력으로 부를 일궜다. 또한 나름의 정치경제 모델을 개발해 세계 자본주의에 본보기를 제시했다.

“이 책은 과거의 분석이자 미래의 예측이다!”
오늘의 세계를 만든 역사의 결정적 장면을 한 권으로 읽는다!


인류 최초의 시장경제는 신바빌로니아제국에서 실현했다. 사적 소유권을 인정한 신바빌로니아에서는 왕실과 신전뿐 아니라 민간의 토지도 거래할 수 있었다. 토지 거래에서는 은을 사용했으며, 『함무라비법전』에 토지 소유자의 권리, 세를 놓는 방식, 정부의 수용권 등을 세밀하게 규정했다. 또한 투자자와 사업가가 동업하기도 했는데, 일례로 메소포타미아 남부의 대도시 우르에서 활동한 에아나시르(Ea-nasir)라는 사업가는 기원전 18세기 해양무역을 통해 구바빌로니아제국에 구리를 공급하는 일을 담당했다. 그는 한 번에 50여 명이 넘는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다. 이 무역에는 부호뿐 아니라 일반 시민도 소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고, 투자한 금액만큼만 책임지는 유한책임 제도로 운영되었다. 이윤은 투자에 비례해 분배함으로써 주식회사의 초기 형식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상품의 교환과 부를 창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함무라비법전』 등 질서를 명시한 법의 울타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 자본주의의 조국인 영국과 미국은 대항해시대의 기치를 이어받은 뒤, 산업혁명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 이탈리아 도시국가의 자본주의는 이베리아반도와 네덜란드를 통해 영국과 미국으로까지 확장되면서 현대 자본주의 세계를 만든 기원이라고 할 수 있다. 바닷가의 모래와 늪 위에 널빤지를 깔아 물을 제거한 뒤, 흙과 돌을 쌓아 광장, 건물을 지어야 했던 베네치아는 자연적 조건 덕분에 강인해졌다. 이런 이유로 베네치아인들은 서로 협력해야 했고, 파벌을 타파하고 분열하지 않는 공화국 제도를 만들었다. 개간사업부터 도시개발, 해외 팽창, 무역 관리, 식민지 운영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베네치아는 국가가 정책을 주도했고 국가자본주의의 모델을 만들었다. 안정적인 정치 체제는 베네치아를 성공한 도시국가로 만든 1등 공신이었다.

국가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요소는 무엇인가
격변하는 세계정세의 흐름에서 길잡이가 되어줄 책


작지만 부유한 나라인 칠레는 1970년 살바도르 아옌데가 주도하는 사회주의 세력이 선거를 통해 집권에 성공했고, 주요 산업의 국영화와 토지 분배정책 등 진보적인 정책 프로그램을 실천했지만 실패했다. 1973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아우구스트 피노체트는 ‘시카고 보이스’라는 미국 유학파들에게 정책을 맡겼으며, 모든 가격을 자율화하고 환율을 시장에 맡기는 등 실험적인 정책을 펼치며 신자유주의 정책의 방향을 제시했다. 1990년대 민주화 이후 더 활발하게 경제 정책이 펼쳐졌다. 칠레의 성공 요인을 살펴보면 군부독재의 패착과 극단적 신자유주의 체제의 실패 사례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 적절한 개입과 속도 조절을 한 ‘학습’이 주효했음을 알 수 있다.

한편 부자 나라의 성공 모델로 등장한 싱가포르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나라다. 싱가포르는 1959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인민행동당이 집권 중이며, 국부 리콴유는 아들 리셴룽에게 총리직을 넘겨 권력 세습을 실현하면서 정치적 권위주의와 경제적 자유주의를 조합했다. 동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시간대에 위치해 금융 허브로도 성장했고, 테마섹이라는 정부 전략 투자 기관도 설립해 세계의 자산을 끌어모으고 있다. 특히 주택분야에서는 1가구 1주택을 추진하며 국민에게 안정적으로 주택을 제공하는데, 이는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를 실용적으로 혼합한 삶의 방식으로서 참고할 만한 제도다. 싱가포르가 현재의 부를 이룬 요인에는 ‘단결’이 있었다. 말레이반도와 제도가 이슬람이 지배하는 녹색 바다라면 중국계 이민자들의 나라 싱가포르는 붉은 점에 불과하다. 국가 규모의 차이 뿐 아니라 문화나 종교적 이질성 때문에 지속적인 위협에 노출되어 있던 싱가포르는 생존을 위해 다인종사회를 선포했고, 각 인종집단의 대표성을 인정하면서 평화적 공존을 추구하는 정책들로 국민의 단합을 공고히 했다.

저자는 부자 나라가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은 ‘질서-학습-단결’과 ‘개방-경쟁-혁신’ 등 두 가지 집합이 균형을 이루며 ‘비전’을 향해 나아갈 때라고 말한다. 또한 한국은 이미 강한 ‘질서-학습-단결’의 장점을 살리되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 ‘개방-경쟁-혁신’의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덧붙인다. 코로나19 팬데믹 위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부국과 빈국을 동시에 위협하는 파도가 거세다. 이 책은 불확실한 변화의 시기, 한반도를 넘어 세계를 사고하고 현재를 넘어 역사와 미래를 상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16건)

구매 작품을 읽고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아* | 2023.02.12

제목에서처럼 부의 측면에서만 입각한 내용이 아니라 세계 몇몇 주요나라들의 발전사 정도로 내용이 이해된다. 평이한 설명이 이어졌기 때문에 이해하기에는 어렵지 않았으나 아쉬운 점은 대상 국가들을 줄여서 좀 더 심화적인 내용이 담겼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장마다 한 국가에 대해 좀 알았다 싶으면 이내 다른 나라로 넘어가버리는 그런 점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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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오**록 | 2022.12.30

올해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22개 나라로 읽는 부의 세계사. 조홍식(1967~) 교수의 저서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부자되기를 바라지만 막상 부자되는 이는 적고, 모든 국가가 부국강병을 꿈꾸지만 선진국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다. 부자나라는 어떤 과정을 거쳤기에 부유해진 걸까 

메소포타미아, 로마, 송나라, 이슬람, 인도, 그리스, 베네치아, 제노바, 피렌체, 스페인, 네덜란드, 영국, 독일, 일본, 칠레, 스위스, 싱가포르, 타이완, 스웨덴, 미국, 중국, 유럽연합.

저자가 선정한 과거와 현재의 22개 부국들이다. 얼핏 보기에 이 나라들은 부유하다는 점을 빼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없다. 지리적 위치, 국토의 면적, 천연자원, 인구수, 종교... 모두 다르다. 그렇다면 이 나라들을 부국으로 만든 공통된 요인은 무엇일까 

우리는 대개 천연자원이 많고 지리적 여건이 좋아야 나라가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작은 국토, 빈약한 자원을 아쉬워한다. 하지만 이 책은 부자 나라의 비결을 다른 곳에서 찾는다.

질서, 개방, 경쟁, 혁신, 학습, 단결, 비전.

저자는 역사적으로 볼 때 부국은 7가지 조건을 상황에 따라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면서 부자 나라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22개 국가 중에는 역사에 흔적으로만 남은 나라도 있고 지금 우리와 긴밀한 영향을 주고받는 국가도 있다. 그 중 의외로 부국에 포함된 유교국가 송나라와 멀고도 낯선 나라 칠레가 기억에 남는다.

 

국제정치나 군사적으로 보면 송나라는 취약한 세력이었고, 실제로 쉽게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다. 예컨대 북송은 대륙의 북부를 요나라와 양분했고, 남송은 아예 중화문명의 핵심인 황하유역을 여진족이 금나라에 완전히 내줬다.

그렇지만 부국의 기준으로 살펴보면 송나라가 단연 으뜸이다. 중국은 960년부터 1279년까지 이어진 송대에 경제수준이 정점에 도달한 뒤 19세기 유럽에 추월당할 때까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송나라는 산업혁명 이전까지 이어지는 1,000년의 경제 선진국이었다.

(p.58)

 

2장 개방 편에는 중세 중국 대륙의 유교국가 송나라가 등장한다.

, , , , 청 같은 통일 제국이 많은데 왜 하필 군사력도 약하고 주자학이 만들어질 정도로 유교적 전통이 강했던 송나라를 부국으로 꼽았을까?

저자는 송나라는 정치나 군사력이 강한 나라는 아니지만 경제를 기준으로보면 부국의 개념에 맞는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송나라 경제 발전의 요인은 신용을 바탕으로 하는 화폐의 사용, 교역의 증가, 그리고 유교다. 뭔가 이상하다. 화폐를 사용하고 교역이 증가했다면 상업이 발달했다는 것인데, 상업은 사농공상의 개념이 뚜렷하던 유교사회에서 가장 천시하던 분야가 아닌가. 그런데 유교가 상업을 권장했다니.

송나라의 유교는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보수적인 사상이 아니었다. 당시의 유교는 새로운 국가를 세운 신흥세력의 혁신적 이념이었고 따라서 상업으로 이윤을 남겨 백성의 조세부담을 줄일 수 있다면 상업은 권장할 만한 일이지 천시할 이유가 없었다.

흔히들 조선은 예법과 격식을 중요시하는 유교 때문에 정체되고 경제발전이 더디었다고 말한다. 하지만 송나라가 유교사상으로 경제를 발전시키는 과정을 보면 특정 사상이나 종교는 그 자체로 경제에 도움이 된다거나 그렇지 않다기보다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유교에는 예법도 있지만 애민사상도 있다. 조선의 폐쇄성과 더딘 발전의 원인은 유교 그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위정자들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비슷한 예는 중세의 이슬람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는 상인이었다. 8~11세기 이슬람 세계는 상업을 기반으로 활동영역을 넓혔고 다른 지역, 다른 문화의 사람들을 포용했다.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보수적인 이슬람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르다. 저자는 말한다. 어떤 종교도 본질적으로 폐쇄적이거나 개방적이지 않다고. 환경과 사람에 따라 개방적일 수도 폐쇄적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칠레는 라틴아메리카를 대표할 만큼 이 지역에서 가장 성공적인 경제발전을 이룩한 국가다. 만약 주된 관심사를 라틴아메리카의 경제 강국에 둔다면 멕시코나 브라질을 다뤄야 할 것이다. 인구 2억명이 넘는 브라질은 2019년 국내총생산이 18,000억 달러로 라틴아메리카에서 최대 규모다. 인구 12,000만 명을 넘은 멕시코도 국내총생산이 12,0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비해 칠레의 인구는 1,800만 명 정도에 불과하다. 다만 2019년 국제통화기금의 추정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은 15,000달러 이상으로 멕시코(1118달러)나 브라질(8,797달러)보다 높다.

... 국제연합이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uman Development Index, HDI)에서도 칠레는 우루과이와 함께 라틴아메리카의 선두주자다.

(p.267)

 

5장 학습 편은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남아메리카의 칠레를 소개한다.

비슷하게 유럽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미국이 세계의 패권을 쥐는 동안 라틴아메리카는 이렇다 할 발전을 보여주지 못했다.

저자는 그 원인으로 봉건적 관습, 불평등한 사회구조와 함께 유럽이나 동아시아처럼 경제발전을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효율적인 국가가 없었다는 점을 지적한다. 역사적으로 강한 국가를 만드는 것은 전쟁의 경험이나 안보의 위협인데 라틴아메리카는 유럽이나 동아시아에 비해 19세기 독립전쟁 이후 평화로운 시기를 보냈기 때문에 치열하게 경쟁할 기회가 없었다. 그나마 우루과이, 아르헨티나, 칠레가 몇 차례 전쟁을 겪으며 강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농업과 축산업으로 먼저 부국이 된 아르헨티나가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하고 쇠퇴하는 사이 칠레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 부국이 되었다.

그사이 국제적인 상황도 달라져 칠레가 가진 지리적인 불리함은 하늘이 내린 혜택이 되었다. 비행기가 일반화되자 지리적인 위치나 국토의 생김새는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열대부터 남극에 걸쳐 태평양에 인접한 긴 국토는 수산업에 유리한 조건이 되었고 세상과 동떨어져 낙후되었던 땅은 청정 관광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저자는 이런 뒤바뀐 상황이 칠레에게 저절로 주어진 선물이 아닌 그들이 미래를 보고 투자하고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한다.

지리적 어려움을 극복한 예는 칠레와 정반대의 조건을 가진 스위스의 사례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질서, 개방, 경쟁, 혁신, 학습, 단결, 비전.

7가지 부국의 비결 중 자연적으로 주어지는 것은 없다.

사상이나 종교를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전쟁의 위협에서 단결하고, 다른 문물을 모방하고 학습하여 자기 것으로 만드는 동안 지리적 악조건은 혜택이 되고 전쟁의 위협은 기회가 된다.

물론 22개의 나라가 부국으로 발전하는데 천연자원이나 지리적 이점의 혜택이 전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중요한건 상황을 받아들이고 발전시키는 사회와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저자의 주장대로라면 우리나라는 주변의 패권국들 때문에 어려움이 많지만 그 덕분에 단결하고 모방하고 학습해서 경제 발전을 이룬 셈이다.

자연환경보다 인간의 이성과 노력을 믿는 이 책을 읽다보면 부자가 되지 못할 나라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부국을 만들 의지가 없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12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경제와 역사가 만나 일군 '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22.12.28

국경이 낮아졌다. 한 나라에서의 유행이 다른 나라로 전파되기까지 이제는 수일조차 걸리지 않는다. 전자우편을 이용하면 몇 분 지나지 않아 상대로부터 답장을 받을 수 있기까지 하다. 상황이 이러하므로 각국이 지닌 차이는 점차 줄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 어느 나라에서 참신한 시도가 성공을 거두기가 무섭게 다른 나라에서 그와 꼭 닮은 시도가 행해져도 하등 이상치가 않다.

이 책은 각기 다른 요인으로 경제적 흥망성쇠를 거듭했다는 걸 증명해 주는 많은 역사를 품고 있었다. 총 22개의 나라가 자국의 역사에 새겨온 경로를 따라 걸으며, 어쩌면 이번에 읽은 책은 오늘날에 적용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단 생각을 했다. 앞서 언급하였듯 서로가 너무도 닮은꼴을 하고 있으므로, 유일무이한 무언가의 발견이 어려울 듯했기 때문이다. 이 점은 잠시 뒤로 젖힌 채 역사 그 자체에 몰두하기로 했다.

사실 경제라 하였을 때 내가 가장 먼저 느끼는 감정은 난해함이다. 숫자에 대한 거부 반응이 이 미지의 영역으로 다가서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작용한 탓이 크다. 경제이기 전에 역사라는 생각을 내 자신에게 주입할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역사 중 부의 역사이므로 자본주의 태동 이후를 다루고만 있을 거라 생각했으나 아니었다. 화폐가 출현하기 전 물물교환 등의 방식으로 인류가 경제 활동을 전개했다는 사실을 망각했단 걸 뒤늦게 떠올리고는 머리를 쳤다. 저자는 인류가 이룩한 위대한 문명 중 메소포타미아와 로마를 주목했다.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티그리스-유프라테스 강 일대를 중심으로 펼쳐진 문명이 바로 메소포타미아 문명인데, 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가 인류에게 풍요로움을 선사해 주었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선이었다. 수시로 범람하는 강이 도리어 인류의 삶에 척박함을 선사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문명이 싹텄다는 내용을 읽으며 ‘온실 속 화초’의 약하디 약한 모습을 상상했다. 생존을 위한 활동들이 인류에게 단련의 기회로 작용한 역설이 신비하게 느껴졌다. 군사적으로는 약한 면모를 보였던 송나라 역시 역설에 기댄 국가였다. 남으로 밀려났고, 국가의 존립 자체가 위태로워 보이는 상황에서도 이들의 문화는 유려하게 꽃피었다. 저자의 설명 속 송나라는 여기에 더해 화폐를 사용한 부국이기까지 했다. 일군 부의 정도가 어찌나 건재했던지. 19세기 유럽에 의해 추월당할 때까지 이어졌다는 설명은 그저 놀라웠다.

정답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국가가 상업을 중시하는 정책을 펼치되 상인들에게 무한한 자유를 선사하지는 않는, 그럼으로써 부의 일부가 국내에 머무를 수 있게끔 정책을 펼친 국가들은 어김없이 부국으로 거듭났다. 피렌체처럼 특정 가문이 거머쥔 부를 문화에 투자한 경우도 있었고, 국가 차원에서 영토 개척에 쏟아 부은 경우도 있었다. 후자의 경우, 그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기대했던 황금의 땅을 발견치는 못했어도 오늘날까지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가 어마어마한 걸 보면 스페인의 시도는 성공적이었다고 평할 수 있다. 네덜란드와 영국 등도 곧장 스페인의 뒤를 따라 시장 경제 질서의 안착에 발을 디뎠으니, 자본주의의 역사를 언급할 적이면 이들 국가가 빠지지 않음은 당연하다. 제한적이나마 개방 정책을 펼쳐 서구 제국주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일본의 사례, 두 차례의 세계대전 속에서 거의 무너지다시피 하였으나 ‘라인강의 기적’이란 표현까지 통용시킬 정도로 기적적 성장을 기록한 독일 등의 학습 능력은 두고두고 회자가 될 법하다.

유럽연합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었다. 거대한 미국과의 경쟁에 개별 국가로 맞서는 건 승산이 없지만 유럽의 모든 국가가 연합을 구성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이로부터의 탈퇴를 선언하는 국가가 나타나는 등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고도 하나 유럽이라는 하나의 집단으로 경제 단위를 묶는 행위 자체의 의미가 사라진 건 아니다. 필요에 따라 모였다가 흩어지는 전략은 역사에 늘 있어왔고, 유럽연합의 정체성 또한 숱한 고민이 쌓인 끝에 비로소 결정이 가능할 것이다.

모두가 바라는 부자 나라, 우리 또한 이룰 수 있을까. 소득 수준만을 놓고 평가한다면 이미 상위권이다. 중요한 건 사람들이 어려움을 덜 느끼는 것이다. 부유해지되 역사의 어떤 흐름에 의도치 않았음에도 휘말리는 것보다는 몇몇 국가들이 도모했듯 우리만의 길을 찾을 필요도 있을 것이다. 질서, 개방, 경쟁, 혁신, 학습, 단결, 비전. 어느 쪽을 향해 손을 뻗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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