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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온라인 검열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질리안 요크 저/방진이 | 책세상 | 2022년 9월 1일 한줄평 총점 0.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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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정치 > 언론/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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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테크기업들은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고

권력과 이익을 창출하는가



이 책의 주제는 거대 플랫폼과 그들의 검열,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 대안이다. 저자 질리안 요크는 10여 년간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등 실리콘밸리의 플랫폼 기업들이 초창기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그들 플랫폼에 올라온 언어 표현과 이미지, 영상들을 관리해왔는지, 그리고 그 관리 방식이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해왔는지를 연구하며 관련된 인사들과 중요한 교류를 이어왔다.

플랫폼 대기업과 정부들이 결합한 감시 자본주의가 표현의 자유에 미치는 영향은 한 나라의 정권을 바꿀 수도 있고, 반정부 민주시위를 철저히 고립시킬 수도 있다. 또한 억압받는 소수자 단체를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데 도움을 줄 수도 있으며, 세계 곳곳의 인권운동가들이 연대하는 것을 돕거나 방해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게 되었다.

인터넷은 한때 돈이나 정치가 통제할 수 없는 자유가 보장되는 환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 대기업과 거대 플랫폼은 정보를 수집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능력이 어느 국가 정부보다 더 강력해졌다. 저자는 여러 세계사적 사건들과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디지털 권리를 둘러싼 ‘전쟁’을 목격해왔고, 플랫폼 대기업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규정과 정책을 통해 어떻게 무책임한 검열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검열을 받은 사람들에게 어떤 충격적인 영향을 끼쳤는지를 생생한 인터뷰를 곁들여 들려준다.

또한 플랫폼들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함으로써 자사에 이익이 되도록 미래의 강대국과 동맹을 맺은 방법, 그들이 개인 데이터를 수집하여 이를 기업의 이익으로 연결시키려는 욕망으로 인해 우리의 권리가 어떻게 점점 훼손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정부가 플랫폼과 동일한 기술을 사용하여 자국민을 겸열하고 위협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저자는 우리의 일상과 사적인 생각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실리콘밸리의 플랫폼 기업들에 의해 통제되고 있음을 강조하며, 정치적 논쟁과 증오심 표현의 차이를 누가 결정하는지, 이것이 우리의 정체성과 커뮤니티를 만들고 저항하는 능력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그리고 과연 누가 빅브라더와 같은 이러한 거대 플랫폼과 빅테크기업들을 규제할 수 있는지 묻는다. 이에 대한 답으로 민주주의에 대한 이러한 플랫폼들의 위협에 대응하여 변화와 자신의 데이터에 대한 소유권의 새로운 형태를 요구하는 사용자 주도 운동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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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새로운 문지기들
2장 오프라인의 탄압이 온라인에서 재현되다
3장 소셜미디어 혁명가들
4장 사람보다 수익이 먼저
5장 극단주의에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6장 빅토리아 시대를 살아가는 21세기 현대인들
7장 성과의 전쟁
8장 인간에서 기계로
9장 혐오의 전염성
10장 미래는 우리가 써 내려가는 것

저자 소개 (2명)

저 : 질리안 요크 (Jillian C. York)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빙햄튼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후 모로코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현재 비아드리나 유럽대학교 ‘인터넷과 인권을 위한 센터’ 연구원, 유럽대학교 객원 교수, 인권 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이사직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2000년부터 《가디언》, 《블룸버그》, 《포린 폴리시》 같은 언론 매체와 알자지라Aljazeera 방송을 통해 권력층의 감시와 언론의 자유, 인권에 관한 의견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2011년 《포린 폴리시》가 뽑은 ‘소셜미디어 지식인 100명’에 선정되었다.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빙햄튼대학교에서 사회학을 공부한 후 모로코에서 연구와 강의를 했다. 현재 비아드리나 유럽대학교 ‘인터넷과 인권을 위한 센터’ 연구원, 유럽대학교 객원 교수, 인권 단체 ‘전자프런티어재단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이사직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2000년부터 《가디언》, 《블룸버그》, 《포린 폴리시》 같은 언론 매체와 알자지라Aljazeera 방송을 통해 권력층의 감시와 언론의 자유, 인권에 관한 의견을 대중에게 전하고 있다. 2011년 《포린 폴리시》가 뽑은 ‘소셜미디어 지식인 100명’에 선정되었다.
역 : 방진이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 대학원에서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당신에게 잘 자라고 말할 때』,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지도에 없는 마을』,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 『그림책 쓰기의 모든 것』,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국제학 대학원에서 국제무역 및 국제금융을 공부했다. 현재 펍헙 번역 그룹에서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당신에게 잘 자라고 말할 때』, 『모임을 예술로 만드는 법』, 『지도에 없는 마을』, 『소설 속 숨겨진 이야기』, 『그림책 쓰기의 모든 것』,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글쓰기 비법』, 『삶의 마지막 순간 우리가 생각해야 하는 것들』, 『인공지능 시대가 두려운 사람들에게』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종이책 회원 리뷰 (8건)

포토리뷰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e | 2022.07.26

'온라인 플랫폼에서 어떤 표현이 허용되고 금지되는가?'


우리는 감시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어딜 가나 나의 정보는 노출되어 있고, CCTV로 나의 행동은 추적당하고 있다. 내가 쇼핑한 흔적은 검색 사이트 광고배너로 걸리고, 내가 남몰래 확인한 정보 또한 나를 따라다니며 홍보 전화로 바뀌어 오기도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자유롭지 못하다. 거기에 덧보태어 거대 플랫폼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게 콘텐츠를 검열하고 감시한다. 그야말로 감시사회이다.


이 책은 거대 플랫폼의 검열과 감시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며, 이 시대의 자유 민주주의는 도대체 어디로 간건가에 대한 질문을 한다. 소셜 미디어는 우리 생활 속 깊숙히 파고 들어 우리의 표현의 자유는 물론 뇌까지 정복하려 한다. 그들은 총기 사진은 괜찮지만, 엉덩이와 가슴 사진을 검열 직원에게 지우라 지시하고, 그들만의 세계관을 구축한다.


물론 소셜미디어 덕분에 우리는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일부 권력가들의 소유물이었던 정보들이 많은 이들에게 공유됨으로써 그들의 정치가 어려워지긴 했지만, 우리는 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민주주의의 대열에 한껏 다가갈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가슴 사진이 사라지는 것과 동시에 다른 무수한 표현의 자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상상해봤는가? 만약 정치적인 사안이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졌다면, 이것은 과연 누가 저지른 일일까?


믿는만큼 가려지는 것도 많을 것이다. 어쩌면 정치와 결탁한 거대 플랫폼의 정치판에 놀아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물론 검열의 기준이 어디여야 하는가는 이견이 많을테지만, 이제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그들의 플랫폼이 제멋대로 굴지 않도록 끊임없이 문제제기를 해야할 것이다. 시대가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 엉뚱한 이들이 국민을 속이고 권력을 잡는 그런 일은 없어야 할테니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으로 인해 고민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소셜미디어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그 목소리가 의미가 있다는 느낌을 줬어요. 이집트에서 젊은이들이 최초로 진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책 속에서...>


'페이스북은 자사 플랫폼에서 총기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허용하면서도 ‘질’에 관한 책 광고를 게시하는 것은 금지한다. 그래서 도널드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다른 국가를 무력 침공하자고 트윗해도 아무런 제재를 당하지 않지만, 여성의 유방은 틈새 사이에 꼭꼭 감춰진다.' <책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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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누구를 위한 검열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g | 2022.07.16


 

인터넷 등장은 혁명이었다. 세계 각국에 사는 사람들을 단숨에 연결 시킨 인터넷은 앉은 자리에서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게다가 평범한 사람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론장이 활성화되며 권력층에서는 여론의 눈치를 보기도 한다. 어느 시대보다 빠르게 정보의 평등을 이뤄낸 것도 인터넷 덕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플랫폼이 또 다른 권력이 되고 있다.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은 실리콘밸리의 거대 플랫폼 기업들이 어떻게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정보를 통제하고 있는지를 폭로한 책이다.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 질리안 요크는 실제 '아랍의 봄' 시위에서 인권 운동가들을 도우며 소셜 미디어의 검열과 치열하게 싸워왔다. 저자는 이 책에서 소셜 미디어 정책팀의 직원들과 오랫동안 소통하며 알게 된, 거대 플랫폼의 검열 시스템의 문제를 마치 내부고발자의 시선으로 자세하게 까밝힌다.


소셜 미디어의 등장은 우리에게 표현의 자유를 더 많이 누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것 같았다. 거대 언론이 취급조차 하지 않을 사연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주목받고, 정치권과 행정부를 움직이게 만든 사례를 우리는 숱하게 접했다. 특히 튀니지를 비롯해 중동 국가들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 '아랍의 봄'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었기에, 우리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소셜 미디어의 강력한 힘을, 그리고 그 힘은 선한 영향력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페이스북의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도 아랍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에 페이스북이 큰 역할을 했다는 사실에 고무되었고, 자신들의 비전처럼 떠들고 다녔다. 하지만 저자는 수 많은 인권 탄압의 현장에서 소셜 미디어를 통해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했던 인권 운동가나 평범한 시민들이 하루 아침에 게시물이 삭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게다가 페이스북은 모든 것이 통제되고 있는 독재 국가에서 인권 운동가들이 별명으로 가입한 사실로 계정을 삭제하기도 했다. 저자는 이 같이 '취약한 사용자 집단을 더 배려하지 않는' 이유는 페이스북이 '그런 집단과 그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책임 영역에 속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저자는 페이스북은 오직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고 말한다. 경쟁사를 인수해 더 많은 이익을 얻으려하는 것이 페이스북의 실질적인 비전이라는 것. 만약 마크 주커버그가 자신이 말한대로 더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데 관심이 있었다면, '공정하고 평등한 콘텐츠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투자'했을 것이라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게다가 더 충격적인 것은 페이스북은 이스라엘과 같은 갈등 상황에 놓인 국가와 협정을 맺으며 노골적으로 친 이스라엘, 반 팔레스타인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트위터의 경우 사우디 왕가에서 일부 지분을 보유하면서 영향력을 드러낸다. 권력과 결탁한 소셜 미디어는 낮은 곳에서 올라오는 목소리에는 자신들의 애매하고 허술한 규정을 내밀며 검열하고, 정치권이나 권력층의 목소리는 더 자주 노출시키는 경향이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시민의 발언이 정치인의 발언보다 덜 중요하게 여겨질 때, 인권운동가가 정부 내지는 거대 기업 또는 서로 협력하는 그 두 행위자에 의해 침묵을 강요당할 때, 오프라인에서 탄압을 가능하게 하는 구조가 온라인에서도 고스란히 재현된다. (중략) 새로운 검열 방식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는 것은 언제나 그 사회의 소외된 공동체다. (p82)"


반면 ISIS와 같은 명백한 테러집단의 극단주의적인 메시지는 모호한 기준 때문에 즉각적으로 검열되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되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게다가 검열시스템이 인공지능과 같은 기계로 대체될 수록 오히려 극단주의 메시지가 공유되고, 인권탄압의 현장을 고발하는 목소리는 삭제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저자는 플랫폼 기업의 검열 기준이 백인 남성 엘리트층의 가치관과 맞닿아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나체를 성적인 것과 연결 시키는 문화를 그대로 반영한 소셜 미디어의 규정은, 여성의 유두 노출은 무조건 음란한 것으로 간주해 삭제한다. 이 때문에 모유수유하는 여성의 유두가 노출됐다는 이유로 삭제 당했던 어이 없는 케이스가 실제로 발생했다. 


여기서 언급하고 있는 나체, 동성애 등의 표현의 자유는 국내 정서상으로도 검열의 가이드라인에서 즉각 삭제 조치가 될 것 같은 부분이다. 올리는 사람들의 의도가 언제나 좋은 의도가 아닐 수도 있고, 이런 부분들을 일관성 있게 통제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게다가 어떤 콘텐츠에는 보호받아야할 특정 집단도 있다. 어린 아이들에게 폭력적이고 성적인 콘텐츠는 노출되지 않아야하거나, 피해자가 2차 가해를 당하지 않게 막아줄 필요도 있다. 그래서 저자의 주장이 다소 급진적이라는 생각은 들었지만, 저자가 이어 주장하고 있는,  원하는 사람들끼리는 공유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는 방법은 타당한 것 같다.


저자 역시도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려면 반대적인 부분에서 끔찍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예를 들어 '젊은 트랜스젠더가 안전하게 익명성을 유지하도록 보장하는 것은 범죄자도 안전하게 익명성을 유지하도록 보장한다는 것'이니까. 하지만 저자는 이런 이유로 표현의 자유를 극대화하려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검열을 하는 당국도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검열은 더 나아지려 했던 역사를 자취도 없이 사라져버리게 만든다. 


우리 나라 역시 이제는 조중동과 같은 언론 매체보다 포털의 힘이 더 강력해지고 있다.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하다보니 포털의 게이트키핑이 여론 형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것이다. 만약 포털이 친정부적 입장을 취한다면, 정부를 비판하는 뉴스는 우리의 눈에 띄기 어렵다. 실제로 그런 일들은 숱하게 벌어지고 있다. 포털과 특정 세력의 공조를 의심하는 시선도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표현의 자유가 공평하지 않은 시스템이 되어가고 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동안 나는 소셜 미디어의 알고리즘이 확증편향을 만들어 사람들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다는 역기능만 생각했지, 검열을 통해 특정 세력에게 유리한 판을 짜고 있을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그런 증거들로 가득하다. 새로운 현실에 눈 뜨게 만들어 줄, 놀라운 사실들이 담긴 책이다.

 
※ 네이버 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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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p******7 | 2022.07.16

 

80년대 광주에서 태어난 나는 검열이란 단어의 뜻을 알기도 전부터 세상 소식을 권력자들의 마음대로 관리하고, 고치고, 차단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며 자랐다. 군인에게 맞아 사람들이 쓰러지고 개돼지 취급을 해도 이 좁은 땅덩어리 안에서조차 소식을 전하지 못했던 그런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 당시에는 언론이 검열당해 내 뜻을 자유롭게 세상에 알리지 못하는 시절이었다. 그렇게 억압된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인터넷의 발달과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글로 전하는 지금 시대는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시원하고 달콤한 일이었을텐데 막상 살아보니 또 그렇지만도 않다.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상상하던 시대에 살지만 버젓이 검열을 당하고 있다는 것을 왜 우리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한 각종 뉴스가 몇 분 만에 퍼지는 세상에서는 언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온라인 검열이 권력자들에게 꼭 필요한 일일 텐데 우리는 정말 자유롭게 살고 있는 것일까?

블로그나 인스타, 페이스북을 포함한 모든 SNS,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관리로 위장한 검사들을 나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살아온 것이 아니었나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으로 궁금해하며 알고 싶어 했다. 검열을 하려고 하면 어마어마한 시간과 인력이 소요될 텐데 어떻게 다 하는 것인지, 검열 프로그램이 있다면 도대체 어떤 똑똑한 이가 그런 것을 만들었을지, 늘 손에 들고 다니며 세상 무엇보다 내 삶을 편하게 만들어주는 휴대폰도 사실은 검열 도구 중 하나일 텐데 왜 난 아무렇지도 않게, 내 삶을 누군지도 모를 이들에게 보여주며 살고 있는 것인지 말이다.

헌법으로도 보장되어 있는 자유권적 기본권 중에 사생활의 자유, 통신의 자유, 언론 출판 집회 결사의 자유 등을 나는 확실히 보장받고 살고 있는지 다시 되돌아 보게 된다. 보장해 준다니 그런 줄 알고 살았는데 몰래 뒤로 검열당하고 내 기본권을 침해당했단 생각이 드니 괜시리 씁쓸해진다. 내가 대단한 글을 쓰고 표현의 자유를 보장받게 해달라는 게 아닌데도 이런 기분이 드는데 정말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드러내는 사람들에게 이런 검열은 분명 어마어마하게 큰 구속이 될 것이다.

 

인터넷의 발달은 새로운 유통망을 만들어냈고 거기에 맞는 새로운 형식의 규제와 검열이 난무하는 어릴 적 내가 꿈꾸었던 미래와는 또 다른 느낌의 세상에 살게 되면서 어떤 신념과 목적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다시금 깊이 생각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다가올 미래가 꿈꾸던 유토피아일지 극한 현실의 디스토피아일지 알 수는 없지만 콘텐츠를 사찰당하고, 서로가 서로를 감독하며 신고하고, 삭제할 내용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관리자들의 입장도, 그렇다고 스스로가 아닌 남이 걸러주는 정보만 받아들여야 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에도 선뜻 편을 들 수가 없었다.

플랫폼 관리자들도 어느정도 선까지 자유를 허용해야 할지 굉장히 애매할 때가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표현하는 이들의 자유가 보지 않을 자유가 있는 이들을 괴롭히는 것은 아닌지, 분류하고 걸러내는 과정은 꼭 필요한 것인지 너무 어렵고 헷갈리고 판단하기 힘들다. 마구잡이로 퍼져나가는 성 관련 콘텐츠나 누가 봐도 나쁘다, 혐오스럽다,라는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 얼마나 흰머리가 늘어날 정도로 머리를 쥐어짜야 할 것인가?

앞으로의 다가올 미래도 어떤 식의 변화가 나타날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지만 내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스스로의 권리와 자유를 지킬지에 대해서는 더 많이 생각해 보고 자세히 알아야 될 것이라고 본다. 누가 검열을 하고 내놓은 정보인지 판별하는 능력은 스스로 키워야 할 테니 그 첫걸음을 [보호받고 있다는 착각] 이 책과 함께 떼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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