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저
최종엽 저
신영복 저
김영수 저
한동일 저
정동호 저
도대체 인생을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이었다. 너무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이거다! 싶은 대답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이 고민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다가 답을 찾지 못한 채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라며 도서관에서 엎어져 침흘리고 자던 추억. 그러다 수능을 개판치고 머리에 수건 싸매고 드러누운 엄마에게 진탕 욕먹고 난 그냥 죽어야겠다 생각했던 추운 겨울 어느 날.
밤새 엉엉 울다 눈이 퉁퉁 부어 일어난 다음 날 아침. 눈부시게 내 방 안 구석구석을 환희 비춘 아침 햇살을 본 순간. 몇 시간 전에 죽어야겠다고 벼르다 잠든 인간은 개처럼 시원하게 등을 쭈욱, 두 팔 벌려 위로 쭈욱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아따 시원하다. 엄마! 밥 뭐야?’
그 후로는 의미를 여러군데서 발견한 듯했다. 일류대는 아니지만 나름 신나는 학교에 들어갔을때, 성경의 문학적 텍스트 속에서 감동이 일어 부르르 떨던 순간, 한 단계씩 성장한다고 여겨졌던 기회들을 붙잡았을 때,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을 볼 때, 이런 순간 비로소 인생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내가 새끼를 낳으려고 태어났나보다며 내 존재의 의미에 쐐기가 박힌듯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모양새일 뿐이지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뭔가 거창한 의미가 있겠거니 했지만, 그것은 어떠한 굳건한 질서가 내 삶을 지탱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나의 불안한 욕구의 표현이었을 뿐.
그래도 왜 사는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고해서 허무주의에 빠지진 않았다. 왜냐면 나는 득실거리는 인간의 경쟁적인 골짜기보다도 점점 자연을 사랑하고 믿게 되었기에. 나는 이 자연의 일부이고 수 많은 동식물들처럼 세상이라는 무대에 등장했다가 언젠가 사라지는 유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이 '의미 찾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나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의미를 모르고 산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열등하거나 우월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여겼던 순간들은 모두 무언가를 성취했을때였다. 그 성취라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내 삶이 되었을지언정, 무엇을 좀 하지 않았어도 다른 것을 더 했었더라도 크게 별다를 것없다. 그리고 뭘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이루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그래서인지 사회적 성취나 자식의 성취도 크게 기뻐할 일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딱히 괄목할만한 성취가 없다고 움추러들지도 않는다. 괄목할만한 결과가 없으면 애써 노력했던 과정까지 싸잡아 던져버리던 태도가, 내가 남편이 아끼던 MP3를 몰래 내다버린 것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장동민의 유행어 ‘그까이꺼!’ 를 좋아한다. 애써 합리화시켜 의미를 만들어 구겨넣기보다 그까이꺼! 라고 받아치는 심드렁한 태도.
??그러니 어떤 것에 걸어야 더 좋은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미의 공포라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어떠한 대답을 취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했다고 그것이 좋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인의월든 by 박혜윤 작가님)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 라는 구절에 한참동안 머무르며 나의 대답은 무얼까 고민이 시작됐다. 복잡한 고민 후 나온 나의 대답은 ‘그까이꺼’ ??
책에 따라 읽는 이의 다양한 태도가 형성 되는데. 도시인의 월든- 은 빨리 읽어도 되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것이 넘나 슬프기에 괜히 에둘러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읽게 되는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였다. 효모를 넣지않은 빵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작가님. 그의 삶도 일부러 부풀리지 않는 빵처럼, 애써서 인생을 부풀리지 않고 살아간다. 그 고수의 고소하고 깊은 인생빵 스멜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했다. 에잇 뭐 이렇게 겁나게 멋진 사람이 다 있어? ????
‘그까이꺼’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인정되는 순간 느끼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복 속에서 튀어나오는 자족의 추임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만큼의 행복만 느껴도 인생은 충분히 찬란하고 반짝인다.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소로의 월든을 곳곳에 인용하면서 소로의 월든에 100%공감은 아니지만 그에게서 배울만한 것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근래에 5도2촌이라는 주제로 여러가지 콘텐츠들이 나오는것을 보았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밥벌이를 하다가 주말 이틀은 시골에가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채우며 사는 라이프 방식을 누군가는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실제로 실행하고 있다.
시골에 사는것이 부족하게 사는것의 동의어는 아닐것이다.
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닐까?
어느곳에 있든 정신적빈곤을 물질로 채우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채우는것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해가 뜨는 데에 내가 아무것도 기여한게 없다는것이 사실이지만, 해가 뜰때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p.161
"세상 사람들은 나의 실패나 성공 하나하나에 대해 평가를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거기에 스스로가 휘말릴 필요는 없는거야. 나만의 인생은 고유한 거라, 한번의 실패나 성공으로 단정지을 수가 없거든."
p.126
'나만의 인생은 고유한거라'라는 문장이 가장 좋았다.
이것은 아이를 대하는 교육관에도 꼭 명심해야 할 문장이 아닐까.
"자식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로 키울것인가, 혹은 아이의 본성대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인간으로 키울것인가. 이런 고민도 모든 부모들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대면하게 되는 질문이다.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의 삶은 하루하루 즐겁지 않다거나, 혹은 즐겁게 살면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인간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세계관을 가졌다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같은 모습으로 사는것은 아니니까, 중요한것은 개인마다 자신의 세계관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대사회에서 개인으로 산다는 것이다. "
p.95
뒤로 갈수록 월든과는 조금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집중을 좀 놓치게 됐지만 결국 인생에 있어 중요한것은 하루하루를 '나'로 잘 채워 나가는 일이라는 중심주제만큼은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도대체 인생을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이었다. 너무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이거다! 싶은 대답이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래도 왜 사는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고해서 허무주의에 빠지진 않았다. 왜냐면 나는 득실거리는 인간의 경쟁적인 골짜기보다도 점점 자연을 사랑하고 믿게 되었기에. 나는 이 자연의 일부이고 수 많은 동식물들처럼 세상이라는 무대에 등장했다가 언젠가 사라지는 유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이 '의미 찾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나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의미를 모르고 산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열등하거나 우월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여겼던 순간들은 모두 무언가를 성취했을때였다. 그 성취라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내 삶이 되었을지언정, 무엇을 좀 하지 않았어도 다른 것을 더 했었더라도 크게 별다를 것없다. 그리고 뭘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이루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사회적 성취나 자식의 성취도 크게 기뻐할 일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딱히 괄목할만한 성취가 없다고 움추러들지도 않는다. 괄목할만한 결과가 없으면 애써 노력했던 과정까지 싸잡아 던져버리던 태도가, 내가 남편이 아끼던 MP3를 몰래 내다버린 것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내가 장동민의 유행어 ‘그까이꺼!’ 를 좋아한다. 애써 합리화시켜 의미를 만들어 구겨넣기보다 그까이꺼! 라고 받아치는 심드렁한 태도.
??그러니 어떤 것에 걸어야 더 좋은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미의 공포라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어떠한 대답을 취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했다고 그것이 좋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인의월든 by 박혜윤 작가님)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 라는 구절에 한참동안 머무르며 나의 대답은 무얼까 고민이 시작됐다. 복잡한 고민 후 나온 나의 대답은 ‘그까이꺼’
책에 따라 읽는 이의 다양한 태도가 형성 되는데. 도시인의 월든- 은 빨리 읽어도 되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것이 넘나 슬프기에 괜히 에둘러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읽게 되는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였다. 효모를 넣지않은 빵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작가님. 그의 삶도 일부러 부풀리지 않는 빵처럼, 애써서 인생을 부풀리지 않고 살아간다.
‘그까이꺼’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인정되는 순간 느끼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복 속에서 튀어나오는 자족의 추임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만큼의 행복만 느껴도 인생은 충분히 찬란하고 반짝인다.
그러니 오늘도 그까이꺼 존버! 게다가 금요일이잖아!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고 반해서 박혜윤작가 책은 거의다 찾아본거 같다.거의 이북으론 나오질 않아 오랫만에 종이책도 사보고^^ 쿨하시면서도 본인안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드러내고싶지 않은 부분도 덤덤하게 드러내시는 부분이 너무 좋다. 도시인의 월든은 유명한 책 월든을 박혜윤작가 나름대로 해석을 곁들이며 본인의 안분지족생활을 이야기하는데 힐링이 되고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