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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박혜윤 | 다산초당 | 2022년 9월 26일 한줄평 총점 9.6 (39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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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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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이 던지는
도시에서 자유를 시작하는 작은 질문들
“나는 더욱 굳건하게 내 멋대로 살아가기로 했다”


약 180년 전, 한 청년이 생활을 정리하고 숲속으로 떠났다. 그는 호숫가에 오두막을 짓고 간소한 생활을 시작했다. 그 2년의 기록이 간디, 마틴 루서 킹이 사랑했을 분 아니라 법정 스님이 마지막까지 곁에 두었던 전 세계적 고전 『월든』으로 남았다. 하지만 소로는 생전부터 오늘날까지 괴짜, 그리고 위선자라고 비난받았다. 글과 삶이 종종 일치하지 않았고, 이런 모습을 숨기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숲속의 자본주의자’박혜윤은 오히려 그 특성에서 발전하고 성장해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이『월든』을 읽어야 할 이유를 찾는다. 그것은 모순적이고 부족한 그대로 변명하지 않고 나대로 살아나가는 삶의 태도였다. 쉬운 듯, 모호한 비유들로 수놓인 『월든』의 텍스트는 저자의 통찰을 거쳐 지금의 우리에게 절박한 지혜로 되살아난다. 소로와 저자의 삶의 탐사기들을 읽다보면 도시를 떠나지 않고도 지금의 내 삶 안에서 나의 ‘월든’을 시작할 출발점이 보인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 이상한 사람들을 위한 고전

1장 내 삶의 저자가 되는 법

내 삶의 유일한 저자
문명에 반항하는 확실한 방법
삶을 고양시키는 시선
절대 똑같을 수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한 가지 방법

2장 감히 쓸모없어질 용기

말은 멋있게 하는데 성격이 이상해
적어도 나의 실험에 의하면
용기 아닌 용기, 복종 아닌 복종
누구나 대답해야 한다
비난을 사랑하는 법
삶의 아마추어

3장 지겨운 인간들의 이기적인 사랑

인간이 지겨워
그대로 받아준다
선량한 이기주의자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나 자신의 무가치함을 상상하기
떠나기 위해 사랑한다

4장 죽음을 기억하는 기술

시도한다 실패한다 그렇게 논다
죽음을 기억하는 하나의 방법
하지만 이번에는 생각을 더 멀리까지 밀고 나갔다
안 하겠다는 야심
오두막의 비용이 알려주는 것들

5장 부족한 그대로 살아가는 상상력

최고가 아니어도 되는 즐거움
답 없음의 정답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결론
어쩔 수 없는 건 아니다
미래를 꿈꾸지 않는 사람
무엇에도 헌신하지 않는다

에필로그 - 이 삶을 권하지 않는다

저자 소개 (1명)

저 : 박혜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족과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시골에 들어갔다. 지금은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의 오래된 집에서 두 아이와 남편과 산다.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가 잘 자라는 넓은 땅에서 살지만 농사는 짓지 않는다. 도처에 자라나는 블랙베리와 야생초를 채취하고 통밀을 갈아 빵을 구우며 막걸리 누룩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실험하듯 시작한 생활이 이제 7년째를 맞았다....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4년간 동아일보 기자로 일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가족과 함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미국 시골에 들어갔다. 지금은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작은 마을의 오래된 집에서 두 아이와 남편과 산다. 실개천이 흐르고 나무가 잘 자라는 넓은 땅에서 살지만 농사는 짓지 않는다. 도처에 자라나는 블랙베리와 야생초를 채취하고 통밀을 갈아 빵을 구우며 막걸리 누룩으로 된장과 간장을 만들어 먹는다.
정기적인 임금노동에 종사하지 않으면서 원하는 만큼만 일하고도 생존할 수 있는지 궁금해 실험하듯 시작한 생활이 이제 7년째를 맞았다. 평범한 일상이자 작은 실험이기도 한 삶의 모습들을 이메일에 담아 정기 구독 서비스를 운영한다.

출판사 리뷰

180년 전의 고전에서 읽어낸
현대인들을 위한 이상하고 정확한 위로


계속해서 다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사랑받는 고전 『월든』. 180년 전에 쓰인 이 책이 여전히 이토록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연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 문명에 대한 첨예한 비판, 평화주의. 법정스님부터 간디까지 많은 사람들이 『월든』에서 발견한 가치들이다. 8년째 미국 시골에서 정기적인 소득 없이 간소한 삶을 꾸려가고 있는 ‘숲속의 자본주의자’ 박혜윤은 이 책에서 그와 다른 예상치 못한 이야기를 찾아낸다. 그것은 삶의 필연적인 모순에 대한 인정을 넘어선 포용이다. 소로는 살아 있을 때부터 지금까지 사랑받는 만큼이나 비난받았다. 그는 요즘이었다면 악플을 잔뜩 받았을 만한 일을 많이 했다. 고독을 강조하면서도 자주 친구들을 찾아다녔고, 막상 만나서는 입바른 소리로 갈등을 일으키곤 했다. 자급자족의 소중함과 기쁨을 노래하면서 어머니에게 빨래를 맡긴 것은 오늘날까지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

그러나 소로는 비난과 야유를 알면서도 변명하지도, 감추지도 않았다. 그에게 그런 일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다. 다만 움직이는 자신의 마음을 깊이 관찰하며 그 흐름에 발맞춰 걸어 나갔다. 어떤 관념에도 얽매이지 않고, 변화하는 자신의 마음에 가깝게 살아내는 것. 그것이 소로가 발견한 존재의 법칙이었다. 그래서 마음이 바뀌자 비웃음 당할 것을 알면서도 그토록 예찬했던 숲에서의 생활도 가뿐하게 떠났다. 삶의 새로운 길을 찾아서. 그 결과 그는 동시대인들에게 기인으로 여겨졌고 사회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딱히 세상과 불화하지 않았다. 뜻대로 살았기에, 그 값도 담담히 치렀다. 박혜윤은 이 책에서 특유의 통찰력으로 모호한 비유들로 수놓인 『월든』의 행간에서 현대인들에게 절박한 지혜를 불러낸다.

그렇게 나는 나의 치명적인 약점을 끌어안기 위해
『월든』을 다시 읽기 시작했다


작가는 대학생 때 『월든』을 처음 읽었다. 그때 그가 느낀 건 기묘한 위화감이었다. ‘이 아저씨, 말은 그럴 듯하게 하는데, 앞뒤가 안 맞네.’그후 그의 삶은 스무 살 무렵 막연히 그렸던 것과 달랐다. 명문대를 졸업해 좋은 직장에 취직하고도 미련 없이 그곳을 떠났고, 박사학위를 받고도 구직조차 하지 않았다. 치열한 경쟁 끝에 무언가를 이루고 나면 더 이상 그것을 즐길 여력이 없었다. 스스로도 설명하기 어려웠던 선택과 우연들의 끝에서 그는 시골로 이사 왔고, 다시 『월든』을 만났다. 박혜윤 작가는 마흔이 넘어 소로를 읽으며 그 위화감의 실체를 알았다. 소로는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가 되려고 노력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는 일관성 없고 모순된 자신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다만 “인생의 골수”를 파먹기 위해 항시 집중했던 사람이었다.

저자는 소로에게서 자연에 대한 사랑이나 반자본주의를 배우는 대신, 순간에 몰입하며 살아가고 삶의 가능성 앞에 스스로를 열어놓는 태도를 배우기로 한다. 어떻게 사는 것이 맞는가 하는 고민을 버리고 마음이 끌리는 일은 무엇이든 시도하고, 실패하면 달리 시도한다. 그렇게 삶을 놀이로 만드는 법을 익혔다. 주변에서 처치곤란으로 나눠준 멍들고 울퉁불퉁한 농산물을 갖은 방식으로 먹어치우는 것도, 마구잡이로 자란 블랙베리의 때마다 다른 맛을 느껴보는 것도, 그 누구도 서로에게 미루지 않아도 될 만큼 단순한 살림을 실험하고 만드는 것도 그런 놀이이며 그 시간은 고스란히 그의 것이 된다. 하지만 박혜윤 작가는 이 삶이 정답이라 말하지 않는다. 지금 살 수 있는 삶 하나일 뿐이다. 소로가 월든 호숫가를 떠났듯, 그 또한 다른 길이 열린다면 그리로 떠날 것이다.

답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마침내 시작되는 새로운 자유


한국인들은 언제나 정답을 원한다. 아무리 삶의 길이 다양해져도 우리는 여전히 모범답안을 고르기 위해 잔뜩 긴장하고 살아간다. 그러나 답 없음의 정답을 받아들일 때만 보이는 것이 있다. 인생의 불안과 혼돈을 수용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자유를 찾는 저자의 시선은 정답에 이르려고 발버둥치는 한 결코 발견하지 못한 풍경을 보여준다. 그는 소로의 글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일, 관계, 가족, 생계, 꿈, 식사와 집안일 등 우리 삶을 휘감는 온갖 영역을 탐사한다.

자기 마음 안에 펼쳐진 유일무이한 넒은 땅을 탐험하는 길에 나서는 것은 세상에 불만을 품는 것과는 다르다. 오히려 세상의 요구에 너그러워지게 된다. 소로의 단순하고 소박한 삶은 문명을 거부하는 것도, 문명의 이기를 찬양하는 것도 아니었고 단지 자기 자신이 되어가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 담담하게 치른 대가였다. 나 또한 내게 주어진 하나의 삶이 제멋대로 펼쳐지는 모습을 직접 보고 또 느끼고 싶었다. 내 안의 여러 세계를 탐험하고 싶었다. 설사 그것이 부족하고 모순된 것이라 해도. 나는 소로만큼 강인하지 못하기에 때때로 불안하다. 그러나 그것 또한 ‘나’라고 받아들인다. 그리고 탐험을 앞두고 으레 그러하듯, 불안은 설렘과 함께 온다.
-〈이 삶을 권하지 않는다〉 중에서

동의하든 아니든, 그의 유쾌한 시선을 천천히 따라가 보는 것만으로 독자들은 깨달을 것이다. 우리를 허덕이게 하고 잠 못 이루게 하던 가치들의 뿌리는 지극히 연약하다는 것을. 그리고 삶에는 부족하고 모순된 그대로 즐겁고 풍성해질 여지가 얼마든지 있다는 것을. 그 어디로도 떠나지 않고 나만의 월든을 발견하게 해줄 작은 질문들이 솟기 시작한다.

종이책 회원 리뷰 (33건)

구매 도시인의 월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프*****이 | 2023.07.15

도대체 인생을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이었다. 너무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이거다! 싶은 대답이 단 한 개도 없었다.

이 고민이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다가 답을 찾지 못한 채 '에라이 모르겠다. 잠이나 자자!’ 라며 도서관에서 엎어져 침흘리고 자던 추억. 그러다 수능을 개판치고 머리에 수건 싸매고 드러누운 엄마에게 진탕 욕먹고 난 그냥 죽어야겠다 생각했던 추운 겨울 어느 날.

밤새 엉엉 울다 눈이 퉁퉁 부어 일어난 다음 날 아침. 눈부시게 내 방 안 구석구석을 환희 비춘 아침 햇살을 본 순간. 몇 시간 전에 죽어야겠다고 벼르다 잠든 인간은 개처럼 시원하게 등을 쭈욱, 두 팔 벌려 위로 쭈욱 기지개를 펴며 말했다. ‘아따 시원하다. 엄마! 밥 뭐야?’

그 후로는 의미를 여러군데서 발견한 듯했다. 일류대는 아니지만 나름 신나는 학교에 들어갔을때, 성경의 문학적 텍스트 속에서 감동이 일어 부르르 떨던 순간, 한 단계씩 성장한다고 여겨졌던 기회들을 붙잡았을 때,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이들을 볼 때, 이런 순간 비로소 인생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았고, 아이를 낳으면서 내가 새끼를 낳으려고 태어났나보다며 내 존재의 의미에 쐐기가 박힌듯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것은 삶을 살아가는 모양새일 뿐이지 왜 사는지에 대한 답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다. 뭔가 거창한 의미가 있겠거니 했지만, 그것은 어떠한 굳건한 질서가 내 삶을 지탱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된 나의 불안한 욕구의 표현이었을 뿐.

그래도 왜 사는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고해서 허무주의에 빠지진 않았다. 왜냐면 나는 득실거리는 인간의 경쟁적인 골짜기보다도 점점 자연을 사랑하고 믿게 되었기에. 나는 이 자연의 일부이고 수 많은 동식물들처럼 세상이라는 무대에 등장했다가 언젠가 사라지는 유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이 '의미 찾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나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의미를 모르고 산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열등하거나 우월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여겼던 순간들은 모두 무언가를 성취했을때였다. 그 성취라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내 삶이 되었을지언정, 무엇을 좀 하지 않았어도 다른 것을 더 했었더라도 크게 별다를 것없다. 그리고 뭘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이루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그래서인지 사회적 성취나 자식의 성취도 크게 기뻐할 일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딱히 괄목할만한 성취가 없다고 움추러들지도 않는다. 괄목할만한 결과가 없으면 애써 노력했던 과정까지 싸잡아 던져버리던 태도가, 내가 남편이 아끼던 MP3를 몰래 내다버린 것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그래서 내가 장동민의 유행어 ‘그까이꺼!’ 를 좋아한다. 애써 합리화시켜 의미를 만들어 구겨넣기보다 그까이꺼! 라고 받아치는 심드렁한 태도.

??그러니 어떤 것에 걸어야 더 좋은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미의 공포라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어떠한 대답을 취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했다고 그것이 좋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인의월든 by 박혜윤 작가님)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 라는 구절에 한참동안 머무르며 나의 대답은 무얼까 고민이 시작됐다. 복잡한 고민 후 나온 나의 대답은 ‘그까이꺼’ ??

책에 따라 읽는 이의 다양한 태도가 형성 되는데. 도시인의 월든- 은 빨리 읽어도 되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것이 넘나 슬프기에 괜히 에둘러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읽게 되는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였다. 효모를 넣지않은 빵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작가님. 그의 삶도 일부러 부풀리지 않는 빵처럼, 애써서 인생을 부풀리지 않고 살아간다. 그 고수의 고소하고 깊은 인생빵 스멜에 두 손 두 발 다 들고 항복했다. 에잇 뭐 이렇게 겁나게 멋진 사람이 다 있어? ????

‘그까이꺼’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인정되는 순간 느끼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복 속에서 튀어나오는 자족의 추임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만큼의 행복만 느껴도 인생은 충분히 찬란하고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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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인의 월든]을 읽고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k*****2 | 2023.03.21

부족하고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에 대하여 라는 부제가 달린 책이다

소로의 월든을 곳곳에 인용하면서 소로의 월든에 100%공감은 아니지만 그에게서 배울만한 것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수용하고자 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근래에 5도2촌이라는 주제로 여러가지 콘텐츠들이 나오는것을 보았다

시끄러운 도시에서 밥벌이를 하다가 주말 이틀은 시골에가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채우며 사는 라이프 방식을 누군가는 들여다보고 누군가는 실제로 실행하고 있다.

시골에 사는것이 부족하게 사는것의 동의어는 아닐것이다.

결국은 마음가짐의 문제가 아닐까?

어느곳에 있든 정신적빈곤을 물질로 채우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채우는것이야말로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태도라는 생각이 든다.

 

"해가 뜨는 데에 내가 아무것도 기여한게 없다는것이 사실이지만, 해가 뜰때 내가 그곳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장 중요한 일을 했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라" 

 p.161

 

"세상 사람들은 나의 실패나 성공 하나하나에 대해 평가를 할 수밖에 없어. 하지만 거기에 스스로가 휘말릴 필요는 없는거야. 나만의 인생은 고유한 거라, 한번의 실패나 성공으로 단정지을 수가 없거든." 

p.126

 

'나만의 인생은 고유한거라'라는 문장이 가장 좋았다.

이것은 아이를 대하는 교육관에도 꼭 명심해야 할 문장이 아닐까.

 

"자식을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로 키울것인가, 혹은 아이의 본성대로 하루하루 즐겁게 사는 인간으로 키울것인가. 이런 고민도 모든 부모들이 의식적이건 무의식적이건 대면하게 되는 질문이다. 사회에 이바지하는 인물의 삶은 하루하루 즐겁지 않다거나, 혹은 즐겁게 살면 사회적으로 무가치한 인간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같은 세계관을 가졌다고 모든 사람들이 같은 결정을 내리고, 같은 모습으로 사는것은 아니니까, 중요한것은 개인마다 자신의 세계관을 선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현대사회에서 개인으로 산다는 것이다. " 

  p.95

 

뒤로 갈수록 월든과는 조금은 관계없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집중을 좀 놓치게 됐지만 결국 인생에 있어 중요한것은 하루하루를 '나'로 잘 채워 나가는 일이라는 중심주제만큼은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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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도시에서 만들어가는 나만의 월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프*****이 | 2023.02.18

도대체 인생을 무슨 의미로 살아갈까? 한동안 나를 괴롭히던 질문들이었다. 너무 궁금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다 물어보고 다녔는데 이거다! 싶은 대답이 단 한 개도 없었다.

그래도 왜 사는지 인생의 의미를 모른다고해서 허무주의에 빠지진 않았다. 왜냐면 나는 득실거리는 인간의 경쟁적인 골짜기보다도 점점 자연을 사랑하고 믿게 되었기에. 나는 이 자연의 일부이고 수 많은 동식물들처럼 세상이라는 무대에 등장했다가 언젠가 사라지는 유기적인 생물이라는 생각이 '의미 찾기'에 매몰되지 않도록 나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의미를 모르고 산다고 전혀 불편하지 않다. 열등하거나 우월한 삶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예전에 의미를 찾은 것 같다 여겼던 순간들은 모두 무언가를 성취했을때였다. 그 성취라는 것이 차곡차곡 쌓여 지금 내 삶이 되었을지언정, 무엇을 좀 하지 않았어도 다른 것을 더 했었더라도 크게 별다를 것없다. 그리고 뭘 엄청나게 열심히 해서 더 많이 이루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 사회적 성취나 자식의 성취도 크게 기뻐할 일도 아니고 자랑할 것도 아니고 딱히 괄목할만한 성취가 없다고 움추러들지도 않는다. 괄목할만한 결과가 없으면 애써 노력했던 과정까지 싸잡아 던져버리던 태도가, 내가 남편이 아끼던 MP3를 몰래 내다버린 것보다 더 폭력적이었다.

내가 장동민의 유행어 ‘그까이꺼!’ 를 좋아한다. 애써 합리화시켜 의미를 만들어 구겨넣기보다 그까이꺼! 라고 받아치는 심드렁한 태도.

??그러니 어떤 것에 걸어야 더 좋은지는 당연히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누구나 무의미의 공포라는 질문을 받고, 거기에 어떠한 대답을 취해야만 한다. 어떤 선택을 했다고 그것이 좋은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너그러워질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인의월든 by 박혜윤 작가님)

‘모두가 각기 다른 대답을 한다’ 라는 구절에 한참동안 머무르며 나의 대답은 무얼까 고민이 시작됐다. 복잡한 고민 후 나온 나의 대답은 ‘그까이꺼’ 

책에 따라 읽는 이의 다양한 태도가 형성 되는데. 도시인의 월든- 은 빨리 읽어도 되는 것을 마지막 페이지에 도달하는 것이 넘나 슬프기에 괜히 에둘러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읽게 되는 몇 안되는 책 중 하나였다. 효모를 넣지않은 빵을 직접 만들어 드시는 작가님. 그의 삶도 일부러 부풀리지 않는 빵처럼, 애써서 인생을 부풀리지 않고 살아간다. 

‘그까이꺼’는 타인이나 외부로부터의 인정이 아니라, 스스로가 납득이 되고 인정되는 순간 느끼는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복 속에서 튀어나오는 자족의 추임새이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고만큼의 행복만 느껴도 인생은 충분히 찬란하고 반짝인다.

그러니 오늘도 그까이꺼 존버! 게다가 금요일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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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도시인의 월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a*****8 | 2023.04.30

숲속의 자본주의자를 읽고 반해서 박혜윤작가 책은 거의다 찾아본거 같다.거의 이북으론 나오질 않아 오랫만에 종이책도 사보고^^ 쿨하시면서도 본인안의 욕망과 욕심 그리고 드러내고싶지 않은 부분도 덤덤하게 드러내시는 부분이 너무 좋다. 도시인의 월든은 유명한 책 월든을 박혜윤작가 나름대로 해석을 곁들이며 본인의 안분지족생활을 이야기하는데 힐링이 되고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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