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저/토마스 산체스 그림/박미경 역
누리엘 루비니 저/박슬라 역
이나모리 가즈오 저/양준호 역
[협력의 유전자] 협력과 배신, 그리고 진화에 관한 이야기
2022년 10월 19일
인간이 오래 그리고 잘 살아남을 수 있었던 성공 요인, <협력의 유전자>
오래 전, 한 케이블 채널에서 참가자들을 모아넣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승자를 가리는 예능 프로그램이 몇 시즌 동안 인기를 끈 적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이 기존 예능과 달랐던 결정적인 이유는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배신을 방송 내내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때로는 대놓고 협력을 하거나 때로는 다른 참가자들 몰래 뒷통수를 치면서 게임을 하였다. 흥미로운 점은 무조건 참가자들을 배신하는 것으로는 승리를 거둘 수 없었다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이 이 프로그램 속 게임보다 치열한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반칙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어차피 자신이 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규칙을 어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현실에서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해 본 경험이 있다면 타인과 손을 잡고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보다는 남을 속여서라도 한 발자국 먼저 가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진리심리학자로 동물을 오랜 기간 연구해온 이 책의 저자 니컬라 라이하니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인간뿐만이 아니라 알락노래꼬리치레, 미어캣, 개코원숭이 등 다양한 종들이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며 살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자연에서 관찰되는 각종 동물들의 협력은 포식자가 어디에 있는지를 빨리 파악하게 해주거나 새끼들에게 안전하게 음식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다. 하지만 그 어떤 종보다 인간만큼 이 협력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겪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이 협력의 유전자를 통해 가장 오래도록 지구에서 번성한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치타보다 느리고 곰보다 힘이 쎄지도 않고, 독수리처럼 날 수도 없는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오늘날 이런 현대문명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협력의 효과가 얼마나 대단한가를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우리 인간이 협력의 유전자를 어떻게 활용하였는가를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봤으면 한다.
오늘날 우리 주변을 둘러본다면 '협력 관계 구축', '파트너십 체결' 같은 문구를 걸고 있는 현수막이나 그런 이야기에 목에 힘줄을 세워가며 이야기하는 정치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꼭 소소한 이야깃거리가 아니라 한번 크게 보려고 한다면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펼치고 있는 러시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러시아는 친 러시아에 있는 나라들과 협력을 맺어 우크라이나에 계속해서 압박을 가하고 있고, 그에 맞서 우크라이나는 서양 세력과 협력을 맺어 러시아에게 대항하며 쉽게 끝날 것 같던 전쟁을 계속해서 이어가며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를 시작하게 했다고 하는 인종의 협력은 이렇듯 양남의 검인 셈이다.
이렇게 규모가 크고 극단적인 사례가 아니더라도 '협력'이라는 단어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에는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이 숨어 있다. 너무나 당연해 보이는 헌신적인 모습과 항상 그랬었기 때문에 다른 의문을 제기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들에 대해 <협력의 유전자>라는 책은 다양한 호기심을 품게 해주는 책이었다.
하지만 책을 읽는 일은 절대 쉽지 않았다. 제목이 <협력의 유전자>인 만큼 책의 들어가는 글과 제1부와 제2부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에서 엿볼 수 있는 예제를 가지로 '협력'의 비밀과 다루기보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책이 다소 난해했다. 나는 그나마 제3부부터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제3부 '가족을 넘어'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소제목을 본다면 '배신이냐 협력이냐', '배신자 길들이기', '소중한 평판', '아슬아슬한 줄타기' 등 제목만 보더라도 아주 흥미로워 보였다. 실제로 해당 부분을 읽을 때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몇 가지 사례를 떠올려 볼 수도 있었고, 몇 가지 이야기는 책을 읽는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협력의 유전자>라는 책을 읽으면서 늘 상부상조하며 좋아 보이는 '협력 관계'가 사실은 또 다른 비밀과 경쟁이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책의 진입 장벽은 다소 높은 편에 속하기 때문에 평소 이러한 장르의 책을 즐겨 읽지 않는 사람에게는 추천하기가 어렵다. 그러니 책을 선택할 때 꼭 주의할 수 있도록 하자.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은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협력 관계에서 생겨나는 위험에 대한 글의 일부를 옮기면서 글을 마친다.
사람은 사회생활의 이런 세세한 부분에 특히 신경을 쓴다. 우리는 반사적으로 타인을 '내집단'과 '외집단'으로 구분한다. 그런데 분류 기준이 완전히 제멋대로다. 지나칠 만큼 편을 가르려 드는 우리 심리는 협력에 대단히 뛰어난 본성 때문에 생긴 얄궂은 산물이다. 초기 인류는 서로 힘을 합친 덕분에 자연이 던진 난관을 갈수록 잘 극복했다. 식량과 물 부족, 위험한 포식자의 위협을 모두 협력으로 누그러뜨렸다. 하지만 그 바람에 타인이 주요 위협으로 떠올랐다. 싸움의 상대는 이제 자연이 아니었다. 바로 우리 인간이었다.
이 상황에서 진화는 사회적 능력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을 것이다. 지원을 얻을 사회관계망을 키우고 관리하는 능력, 다른 사람의 친구 관계와 동맹을 주시할 줄 아는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회적 위협을 알아차려 피할 능력 말이다. 이런 위협 감지 체계가 잘 작동하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실패하면 우리 스스로 우리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 (본문 284)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너무 어려운 책일까봐 솔직히 두려운 마음도 있었다.
유전자?
뭔가 과학적인 기본 배경 지식이 있어야지만 읽을 수 있는 책인가?
나는 문과인데?
내가 과연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며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의외로 페이지가 슉슉 잘 넘어간다
신기했다
읽다보니 어느새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다
그리고
아하! 감탄 하면서 누군가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은 구간구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장내 세균(박테리아)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다
자연분만으로 낳을 경우와 제왕절개로 낳을 경우 태아가 보유하게 되는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에
큰 차이가 난다.라는 새로운 관점을 받아들이게 된다.
아이들 낳을 계획이 없는 나에게 지금 당장에 필요한 지식은 아니지만
알아두면 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였다.
어른이든 아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두가 자신의 생존을 위해 특화되어 있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다.
어려울 것 같았던 유전학 책을
아주 흥미롭게 읽었다.
읽어보기도 전에 덜컥 겁부터 냈던 내 자신을 반성하며
이제 새로운 분야의 책들도 두려움 없이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한빛비즈 출판사에서 나온 니컬라 라이하니 작가/김정아 역자/장이권 감수의 협력의 유전자 리뷰입니다.
어떤 과학 유튜브의 영상을 봤는데 이 책 관련 리뷰를 보고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유튜브 영상으로 봤을때는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그동안 책을 안읽은 탓인지 아니면 이 책의내용이 수준이 높은 건지 이해하기가 조금 힘들어서 초반에는 좀 읽기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읽다보면 꽤나 흥미로운 내용이라 나중에는 그럭저럭 읽은 것 같습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한번 읽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