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나카노 교코 저/이유라 | 한경arte | 2022년 10월 14일 한줄평 총점 8.6 (3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31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4건)
분야
예술 대중문화 > 예술일반/예술사
파일정보
EPUB(DRM) 50.86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책 소개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일본 누계 35만 부 판매!*

기요틴의 이슬이 된 마리 앙투아네트, 미남왕 펠리페, 비극적 황후 엘리자베트…
합스부르크가를 알면 유럽사가 보인다!

『무서운 그림』의 저자 나카노 교코가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들려주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 첫 번째 책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출간

시대를 대표하는 명화를 통해 배우는
역사와 인간이 직조하는 화려하고도 피로 물든 세계
유럽을 호령한 합스부르크가 650년사

『무서운 그림』 시리즈로 유명한 나카노 교코가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로 돌아왔다. 명화를 통해 유럽 왕조의 역사를 소개해줄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는 총 5권으로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 『명화로 읽는 부르봉 역사』, 『명화로 읽는 로마노프 역사』, 『명화로 읽는 잉글랜드 역사』, 『명화로 읽는 프로이센 역사』로 구성될 예정이며, 그 중 첫 책이 바로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다.

스위스의 보잘것없는 호족에서 급부상하여 유럽을 세계사의 중심으로 만든 합스부르크 가문은 열강의 세력 균형에 의해 우연히 굴러들어 온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계기로 약 650여 년에 걸쳐 긴 왕조를 유지해왔다. 그 긴 시간 동안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하며 유럽 중심부에 자리를 잡고 주변 국가들과 적극적인 혼인 관계를 맺으면서 그물 모양으로 영토를 확장해 나간 합스부르크왕조는 유럽사의 핵심이자 기반을 이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따라서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알면 유럽사의 흐름을 자연스레 알 수 있다.
또한 긴 역사를 가진 만큼 합스부르크 가문에는 매력적인 인물이 다수 존재한다.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열중한 황제, 오로지 사랑 하나만 바라보았던 왕비, 정치에는 관심 없이 연금술에 빠져 있던 왕, 어머니에게 버림받은 영웅의 아들, 이국의 땅에서 기요틴의 이슬이 된 왕비……. 가혹한 운명에 맞서, 또 운명에 따라 조용히 사라져간 주인공들의 면면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나카노 교코는 이 책에서 합스부르크가를 대표하는 인물이 그려진 명화를 선정해 소개하고, 명화 속 인물에 얽힌 사건과 시대 배경을 설명하면서 화가의 이야기를 적절히 배치해 알려준다. 그리고 합스부르크가 계보도와 연표를 함께 실어 독자의 이해를 도우며, 서양사를 어려워하는 독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고 친근한 스토리텔링을 선보인다. 읽다 보면 자연스레 합스부르크의 역사와 함께 명화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들어가며
합스부르크 가계도

신에게 선택받은 존재, 합스부르크가
제1장 알브레히트 뒤러, 〈막시밀리안 1세〉
제2장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광녀 후아나〉
제3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황제 카를 5세의 기마상〉
제4장 베첼리오 티치아노, 〈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제5장 엘 그레코,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제6장 디에고 벨라스케스, 〈시녀들〉
제7장 주세페 아르침볼도, 〈베르툼누스의 모습을 한 루돌프 2세〉
제8장 아돌프 폰 멘첼,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
제9장 엘리자베트 비제 르브룅, 〈마리 앙투아네트와 아이들〉
제10장 토머스 로런스, 〈로마 왕(라이히슈타트 공작)〉
제11장 프란츠 사버 빈터할터, 〈엘리자베트 황후〉
제12장 에두아르 마네, 〈막시밀리안의 처형〉

맺으며
주요 참고 문헌
이미지 출처
연표
이 책에서 다룬 화가들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나카노 교코 (Kyoko Nakano,なかの きょうこ,中野 京子)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독문학자이자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 《나카노 교코와 읽는 명화의 수수께끼》, 《명화와 함께 읽는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다리를 둘러싼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옮겼다. 월간 〈분게이슌주〉에 ‘나카노 교코의 명화가 말하는 서양사’를 연재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명화의 거짓말》 시리즈, 《나카노 교... 일본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와세다대학교에서 독일 문학과 서양 문화사를 강의하고 있으며 독문학자이자 작가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무서운 그림》 시리즈, 《나카노 교코와 읽는 명화의 수수께끼》, 《명화와 함께 읽는 예수 그리스도 이야기》, 《다리를 둘러싼 이야기》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리 앙투아네트》 등을 옮겼다. 월간 〈분게이슌주〉에 ‘나카노 교코의 명화가 말하는 서양사’를 연재했다.

국내에 출간된 저서로는 《무서운 그림》 시리즈, 《명화의 거짓말》 시리즈,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욕망의 명화》, 《운명의 그림》, 《처음 가는 루브르》, 《내 생애 마지막 그림》, 《오페라처럼 살다》, 《명화로 보는 남자의 패션》, 《미술관 옆 카페에서 읽는 인상주의》, 《마리 앙투아네트 운명의 24시간》, 《세계의 다리를 읽다》, 《잔혹한 왕과 가련한 왕비》, 《무서운 그림으로 인간을 읽다》, 《나는 꽃과 나비를 그린다》 등이 있다.
역 : 이유라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일본학과 의류학을 전공하고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문학부에서 공부했다.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집단지성번역플랫폼 플리토(Flitto)의 B2B팀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빛나지 않는 달처럼, 원작의 빛을 가장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에게 읽어주는 책》, 《매일매일 좋은 날》, 《계절에 따라 산다》, 《기독교로 읽는 세계사》,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등이 있다. 숙명여자대학교에서 일본학과 의류학을 전공하고 일본 리츠메이칸대학교 문학부에서 공부했다. 단편소설로 등단한 뒤 집단지성번역플랫폼 플리토(Flitto)의 B2B팀에서 근무했으며, 지금은 고등학교에서 일본어를 가르치면서 바른번역 소속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스스로 빛나지 않는 달처럼, 원작의 빛을 가장 잘 전달하는 번역가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옮긴 책으로 《나에게 읽어주는 책》, 《매일매일 좋은 날》, 《계절에 따라 산다》, 《기독교로 읽는 세계사》, 《모두를 위한 세계사 인물사전》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13세기 루돌프 1세부터 20세기 프란츠 요제프까지
명화로 알아보는 합스부르크의 흥망성쇠



합스부르크 가문 사람들은 신에게 선택받은 특별한 존재인 자신들의 고귀한 푸른 피를 자랑스러워했는데, 다섯 종교와 열두 민족을 수 세기에 걸쳐 통솔하며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자리를 독점하다시피 했다는 자신감이 이를 뒷받침했다. 합스부르크의 지배권은 지금의 오스트리아,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체코,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 포르투갈, 브라질, 멕시코, 캘리포니아, 인도네시아까지 미치고 있었다. 한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의 군주를 겸한 사례도 합스부르크가였으며, 카를 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무려 70가지 이상의 직함을 가졌다. 매우 강대한 이 일족의 기원은 의외로 오스트리아도 독일도 아닌, 10세기 말쯤 스위스 북동부의 시골 구석에서 등장한 약소 호족이다. 그리고 그 초석을 다진 것은 13세기 루돌프 1세에 의해서였다. 당시 아직 가난한 시골 호족이던 합스부르크 백작 루돌프에게 운명의 전환점이라고 할 만한 큰 기회가 오게 되는데, 바로 신성로마제국 황제 자리였다. 이 자리는 다른 제후들이 그를 꼭두각시로 삼으려는 목적으로 추대한 것이었으나, 루돌프 1세는 대관식을 치르고 5년 뒤 전쟁을 일으켰다. 그는 이 전쟁에서 승리한 후 보헤미아를 손안에 넣고 곧이어 오스트리아 일대도 자신의 영지로 삼았으며, 스위스 산속에서 오스트리아로 본거지를 옮겼다. 그 뒤 루돌프 1세는 오직 합스부르크왕조를 넓혀나가고 지키는 것만을 첫째 목표로 삼았다.

이후 15세기 말, 합스부르크가가 배출한 영웅 막시밀리안 1세가 등장한다. ‘중세 최후의 기사’라는 칭호를 얻었던 그는 항상 최전선에서 싸우며 영토를 부르고뉴, 에스파냐, 헝가리까지 확장하고 국호도 ‘독일 국민의 신성로마제국’으로 바꾸었으며, 고대 로마제국을 재건하기보다 독일어권의 합스부르크왕조를 강화하는 데 힘쓰며 실제로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가로 끌어올렸다. 또한 막시밀리안 1세는 혼인 외교를 중시했는데, 이를 계기로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는 유명한 가훈이 탄생했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과 함께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 〈막시밀리안 1세〉를 소개한다.

이 작품은 황제가 직접 의뢰한 유채 초상화로서, 검은색 벨벳으로 만든 큰 모자를 쓰고 짙은 녹색을 배경으로 서 있는 막시밀리안 1세가 생각에 잠겨 있는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모피 안감을 받친 상당히 호화로운 붉은색 외투를 걸치고 왼손에는 석류를 들고 있는데, 석류는 과육에 씨가 빽빽하게 들어차 있어서 ‘풍요’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한편, 무수히 많은 씨앗이 튼튼한 껍질에 감싸여 있다는 점에서 군주를 섬기는 이들의 결속을 상징하기도 한다. 많은 나라를 통괄하는 신성로마 황제에게 걸맞은 상징물이라 할 수 있다. 사전 지식 없이 이 그림을 보았다면 그저 유럽의 어느 귀족이겠거니, 하며 스쳐지나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막시밀리안 1세가 치열하게 살아온 과정을 알고 그림을 보게 된다면, 무거운 눈꺼풀을 한 그의 모습도 다르게 다가올 것이다. 저자 나카노 교코는 이렇게 13세기 루돌프 1세부터 20세기 프란츠 요제프까지 명화와 함께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소개한다. 저자가 소개하는 역사 지식, 명화 속 숨은 정보를 알고 그림을 보면 자연스레 역사와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이토록 역사와 미술이 재밌을 줄이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빠져드는 스토리텔링 명화 수업


특유의 명화 소개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나카노 교코는 독특한 명화 감상법과 문화 전반을 아우르는 관점 및 유려한 스토리텔링으로 수많은 팬을 사로잡고 있다. 명화 속 배경의 역사적 사실, 화가의 개인사, 그림 속 인물과 얽힌 이야기 등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한 저자의 폭넓은 배경지식은 일반 교양 독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특히 『무서운 그림』 시리즈는 매력적인 콘셉트로 예술서 분야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과 함께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카노 교코는 ‘역사가 흐르는 미술관’ 시리즈를 통해 미술과 역사의 융합이라는 분야에 도전했다. 그중 첫 번째로 합스부르크왕조를 주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저자는 합스부르크왕조는 베르디의 오페라 [카를로스], 슈테판 츠바이크의 전기 『마리 앙투아네트』, 실베스터 르베이의 뮤지컬 [엘리자벳] 같은 걸작의 배경이 된 것을 비롯해 회화 작품에서도 알브레히트 뒤러, 베첼리오 티치아노, 디에고 벨라스케스, 엘 그레코 같은 천재들이 붓을 들게 했을 만큼 매력적인 인물들이 많다고 소개한다. 그들의 역사가 때로는 한없는 낭만을 일깨우고, 때로는 온몸의 털이 곤두서는 공포를 선사하며, 나아가 현대의 유럽 통합과도 겹치는 면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미술과 역사의 융합에 도전했을까. 그 이유는 역사와 미술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왕과 귀족의 칭호나 이름은 발음도 어렵고 무척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은데, 카를 5세 같은 경우가 특히 그렇다. 카를과 카를로스의 어원이 같으리라는 건 상상할 수 있어도 카를 5세와 카를로스 1세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을 듣자마자 서양사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많을 정도니 말이다. 미술 역시 미술사나 회화 양식 등 딱딱한 지식을 토대로 암기하는 방식으로만 그림을 봐 왔기 때문에 지루하고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에 나카노 교코는 이 책을 통해 역사와 미술을 알기 쉽게 동시에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저자는 합스부르크를 대표하는 인물과 관련된 12점의 명화 및 그와 연관된 다수의 명화들을 함께 소개하면서 명화 속 인물이 어떤 삶을 살아왔고, 그가 역사에 끼친 영향이 무엇인지 시대적 배경과 일화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한다. 특히 나카노 교코의 현장감이 돋보이는 묘사는 소설의 한 장면 혹은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한순간에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어, 읽는 재미를 한층 더 부여한다. 또한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명화는 마네, 벨라스케스 같이 친숙한 거장 외에도 유럽이 사랑한 독일의 국민 화가 알브레히트 뒤러, 역사화로 유명한 프란시스코 프라디야, 최초의 초현실주의 화가 주세페 아르침볼도까지 작품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유익하다.

그동안 역사와 미술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다가가기 주저했더라도 명쾌하고 흥미진진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유럽사의 흐름을 익히고, 미술에 대해 가져 왔던 선입견을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31건)

미술작품으로 역사를 배우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눈* | 2023.06.28

조금 늦은 감이 있습니다만 무서운 그림; https://blog.yes24.com/document/7903777으로 만났던 나가노 교코 교수가 쓴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를 읽었습니다. 연초에 국립박물관에서 열렸던 ;합스부르크 600년 전시회를 관람하기 전에 읽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었습니다. 독일문학을 전공한 교코 교수는 독문학과 서양문화사를 강의하면서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여행하면서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는 느낌을 받는 한편 혼인으로 엮인 관계가 너무 복잡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합스부르크 왕조는 중세부터 20세기 초까지 약 650년에 걸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를 독점하는 한편 스페인 왕국, 포르투갈, 롬바르디아-베네치아, 달마티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헝가리 왕국의 왕을 배출했기 때문입니다. 스페인의 황금기에 합스부르크왕조가 왕위를 이었기 때문에 카를5세는 유럽 역사상 가장 많은 70개 이상의 나라를 지배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와 같은 합스부르크 가문의 영광은 복잡한 혼맥으로 일구어낸 것입니다. 이런 결과를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합스부르크 가문의 가훈은 전쟁은 다른 이들에게 맡겨라. 너 행복한 오스트리아여, 결혼하라!”였다고 합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들이 여러 나라에서 왕을 지냈기 때문에 수많은 예술작품의 대상이 되었던 것에 착안하여 합스부르크 왕조에서 주목할 만한 인물들을 중심으로 합스부르크 왕조의 역사를 다루어보는 기획을 했다고 합니다.

 

합스부르크 가문은 7세기 무렵 알자스 일대에 자리 잡았던 대귀족 에티호넨 가문의 방계에서 출발하였습니다. 브라이스가우 백작 가문의 라트보트가 1020년 오늘날 스위스 아르가우 지방에 있는 하비히츠부르크에 성을 쌓고 백작령을 세우면서 합스부르크 가문이 시작되었습니다. 라트보트는 클레트가우 백작이었지만 그의 손자인 오투가 합스부르크 백작을 칭했던 것입니다. 합스부르크의 5대 백작 루돌프4세가 우여곡절 끝에 신성로마제국의 황제 루돌프1세가 되면서 가문의 영광이 시작되었습니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의 역사에서는 15세기 말 독일 왕 겸 신성로마제국의 황제가 된 막시밀리안 1세의 초상을 그린 알브레히트 뒤러의 작품을 시작으로 19세기 말에 나폴레옹3세의 사주로 멕시코 황제가 되었다가 프랑스의 간섭에 반기를 들었던 베니토 후아레스에게 체포되어 처형당한 막시밀리아노 1세의 처형장면을 그린 에두아르 마네의 막시밀리안의 처형에 이르기까지 12명의 합스부르크 왕조의 인물을 대상으로 11명의 화가가 그린 12작품을 중심으로 한 인물사로 정리했습니다. 교코 교수는 합스부르크 가문의 인물사에 머물지 않고 작품을 그린 화가에 관련된 이야기는 물론 작품의 주인공과 관련된 다른 예술작품도 함께 소개하였습니다.

 

합스부르크 왕가 사람들이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탓인지, 아니면 합스부르크 왕가가 소장한 작품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까닭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사람들을 그린 미술작품 12개 가운데 알브레히트 뒤러의 막시밀리안 1를 비롯하여 프란시스코 프라디야의 광녀 후아나>, 베첼리오티치아노의 황제 카를5세의 기마상군복 모습의 펠리페 황태자>, 엘 그레코의 오르가즈 백작의 매장>,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프란츠 사버 빈츠할터의 엘리자베트 황후7작품은 이미 만나 본 듯합니다. 아돌프 폰 멘첼의 프리드리히 대왕의 플루트 연주회는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그림의 무대가 된 상수시 궁전은 한번 가보았기 때문에 익숙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역사를 정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합스부르크 왕가의 역사를 해석하는데 일본 자료를 인용한 점은 일본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저로서는 이해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1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명화를 볼 때 도움이 되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수* | 2023.06.25
봄에 새로고침의 늪에서 취소표를 건져서 합스부르크 특별전에 다녀왔다

작년에 전시 시작했을때 가고 싶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잊고있다가 종료하기 직전에 부랴부랴 다녀왔음

합스부르크전에 먼저 다녀왔던 친구가 추천해준 책

전시장에서 봤던 그림들도 나오고 그 시대 합스부르크 왕가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몇몇 인물들을 중심으로 설명해주는 책이었다

?

인물 중심 에피소드라서 지루하지 않고 그림을 그린 화가 에피도 같이 나와서 재미있었음

세시 이야기랑 미남왕 이야기가 재미있었어

중세시대는 좀더 막장드라마 같은 상황이 많았구나...읽는내내 이건 크루세이더킹즈 이야기인가 실제 역사인가 싶을정도로 드라마가 있었음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역사에 드리워진 짙은 명암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q*****2 | 2023.06.14

몇 개월 전 큰 기대를 품은 채 방문했던 합스부르크 왕실 관련 전시 생각이 물씬 나는 독서의 시간이었다. 서구 사회 위주의 시선을 간직해 왔다고는 하나 그마저도 영미권에 집중된 터라 합스부르크의 역사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접할 기회조차 드물었던 터다. 대부분의 사정이 비슷해서인지 전시장 내부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모두가 우선적으로 매혹됐던 건 화려함이었으나, 이내 나는 이유 모를 숙연함에 빠져들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는 건 위대하면서도 공허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미천하다고까지 하긴 뭐하나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한 집안이 유럽 대륙의 역사를 좌지우지할 정도의 거대한 흐름을 탄생시켰다. 하지만 여문 달이 급격히 비어가듯 이들의 세력 확장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유럽이 겪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 그 중 첫 번째 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그보다 앞서 예전과 같은 기세등등함을 상실하였지만, 차라리 평범하게 살다 떠났더라면 덜 불행했을 거 같단 생각이 자꾸 드는 것만큼은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역사는 과거에 고착된 무언가처럼 여겨질 때가 잦다. <명화로 읽는 합스부르크 역사에는 그림이 따랐다. 글자가 빼곡하게 들어찼을 경우 지레 겁을 먹고 시작조차 않는다거나, 큰맘 먹고 책을 읽어 나갔더라도 눈의 피로 등을 호소하며 뒷걸음질 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림, 그것도 이미 만인에게 널리 알려진 명화를 바라보며 나는 저자가 설명하는 인물의 성향 등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었다. 당시의 그림은 오늘날로 치면 사진과도 같았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고스란히 옮기는 모사와 그림은 확연히 달랐다. 더구나 모델이 왕실 사람이다? 궁정의 부름을 받은 화가의 입장에서는 상대가 원하는 바를 확실히 간파하고, 때론 실제의 모습보다 더 아름다거나 화려하게 인물을 표현해야만 할 의무감에 시달렸을 것이다. 화가 스스로가 적극적으로 부역하기 위해 이의 이행에 나선 경우도 있을 것이다. 사실과 상상, 두 영역에 오묘하게 걸쳐 있는 것이 바로 명화일 셈인데, 그럼에도 당시로서는 그림만큼 해당 인물의 모습을 세심하게 드러내는 무언가는 없었으므로 인물을 파악하기 위한 도구로 그림을 활용해도 무방하다 하겠다. 열 손가락을 모조리 사용해도 헤아림이 불가능할 정도의 시간이 쌓였지만 그림의 생동감은 뛰어났다. 인물 주변의 배경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었다. 이 가문이 누린 명예, 부 등이 허구에 불과했는지 등을 유추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650년에 걸친 가문의 역사가 항상 위대했던 건 아니다. 어쩌면 가장 유명세를 지녔지 싶은 마리 앙투아네트는 민중의 실질적 삶과 유리된 삶을 살 탓에 기요틴의 이슬이 되고야 말았다. 만일 이 인물이 가문의 정략적 전술에 의해 희생되지 않았더라면 오히려 자신의 그릇에 맞는 상대를 만나 행복한 삶을 꾸릴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모든 유망한 가문이 그러했듯 합스부르크왕조 또한 혈통을 무척이나 중시했다. 소위 피를 더럽히지 않기 위한 노력은 기이한 족내혼의 연속됨을 낳았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몇몇 그림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인물들의 주걱턱은 유전적 결함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단순히 턱 모양만 안 아름다운 거였으면 좋았겠지만, 적잖은 이들이 충분히 영글지도 못할 어린 나이에 사망하고야 말았다. 막대한 부를 활용해 아름다운 그림 따위의 수집에 열을 올리는 등 나름 인생을 즐긴 경우도 있긴 했다. 허나 그 스스로도 정치를 등한시 여겼다는 점에서, 완벽한 군주가 아니었기에 오히려 행복할 수 있었지 않았나라는 역설적 생각이 들었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노심초사했을 마리아 테레지아의 모습이 순간 오버랩 되는 듯도 하였다.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면 지켜지기도 하지만, 반대로 술술 손아귀 밖으로 빠져 나가기도 한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노력을 어떻게 기울였느냐에 따라 이와 같은 차이가 빚어지기도 하겠으나, 개개인의 능력 여하보다는 왠지 운명을 조정하는 적절한 때라는 게 있는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초로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지위에 오른 루돌프 백작은 가문을 일으킬 그야말로 적절한 시점에 존재했던 것이다. 어처구니없게도 왕족이라면 누구든의 한 사람으로 지목 받아 살해당한 엘리자베트, 사라예보에서 암살됨으로써 제1 차 세계대전을 당긴 방아쇠 역할을 톡톡히 수행한 프란츠 페르디난트 등도 나름 최선을 다해 자신의 삶을 살아내려 들었겠지만 때가 좋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의 나는 내 삶의 날개를 펼치기에 적절한 시점을 살아가고 있는지...

고맙게도 명화로 읽는시리즈가 꽤 여러 권 이미 출간됐거나 출간될 예정이었다. 예술은 어렵다, 인문학은 따분하다는 사고에 일격을 가할 독서가 앞으로도 여러 차례 가능할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4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