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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식물의 세계

끝내 진화하여 살아남고 마는 식물 이야기

소지현,김진옥 | 다른 | 2022년 9월 27일 한줄평 총점 8.6 (3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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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 > 과학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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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장 기이하게, 가장 교활하게,
가장 열정적으로 진화한 극한 식물들

식물은 때때로 저게 진짜 가능한지 의심스러울 만큼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간다. 꽃들은 악취로 저 멀리 있는 곤충을 유혹하고, 스스로 열을 내어 주변의 얼음을 녹이며, 마하의 속도로 움직이는 등의 괴이한 전략을 쓴다. 또한 식물들은 생존하기 위해 동물의 살을 찢고, 성실한 곤충에게 교묘히 사기를 치며, 또 다른 식물의 숨통을 졸라 죽이는 악랄한 방식을 동원하기도 한다. 먼지 같은 크기, 기나긴 휴면, 기계를 뛰어넘는 구조, 극강의 맹독성까지, 낭비란 모르는 씨앗의 신비로운 능력도 극한 식물의 세계에선 필수적인 요건이다.

사실 우리의 눈에는 식물이 한자리에서 고요히 서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지구상 모든 생명체 중에서 식물만큼 ‘열정적이며 획기적인 존재들’은 없을 것이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우리의 세상은 분명 이전과는 달리 보이게 될 것이다.

“지구는 식물의 행성이다. (……) 이 책에는 온갖 한계를 극복하며 살아가는 식물들의 기막힌 성공담이 풍성하게 담겨 있다.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좌중을 휘어잡을 이야깃거리로 가득하다.” _최재천 교수 (추천사에서)

목차

들어가며: 극한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놀랍고도 신기한 식물의 세계
극한 식물이 우리 앞에 나타나기까지
: 지구 달력
: 식물의 진화 여정
Chapter 1 크기 : 크거나 작거나
1 가장 큰 꽃 Ⅰ : 타이탄 아룸
전 세계가 기다리는 개화 이벤트
꽃가루받이를 위한 촘촘한 설계자
feat. 우리나라의 시체꽃 : 앉은부채
2 가장 큰 꽃 Ⅱ : 자이언트 라플레시아
오로지 꽃으로만 승부한다
비밀에 싸인 진화 과정
비운의 탐험가 데샹
3 가장 큰 키 : 레드우드
거신족의 숲
햇빛 경쟁에서의 승자
feat. 가장 덩치가 큰 나무 : 거삼나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큰 나무 : 은행나무
4 가장 작은 키 : 난쟁이버들
자신을 낮추어 이기는
돌연변이 자손을 위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 : 암매
5 가장 큰 열매 : 잭프루트
뭉쳐야 크다
융합의 성과
feat. 가장 큰 열매 기네스 : 서양호박
feat. 가장 긴 솔방울 : 슈가 파인
6 가장 작은 크기 : 남개구리밥
진화된 미니멀리즘
극강의 미래 식물
세상에서 가장 큰 6퍼센트의 노력
7 가장 거대한 잎 : 라피아 레갈리스
환상 속 새의 깃털 같은
마지막 영광을 위하여
feat. 가장 큰 홑잎 : 아마존빅토리아수련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잎 : 가시연꽃
8 가장 긴 뿌리 : 호밀
대지의 여신 케레스의 선물
극한의 뿌리 시스템
뿌리는 식물의 뇌?
9 가장 작은 씨앗 : 난초
시작은 공생을 통해
먼지 같은 크기로 이룬 거대한 성공
feat. 바람을 타지 않는 난초 씨앗 : 바닐라
feat. 가장 큰 씨앗 : 코코 드 메르
Chapter 2 속도 : 빠르거나 느리거나
10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식물 : 죽순대
13층짜리 풀
일생일대의 꽃
feat. 가장 빠르게 자라는 나무 : 팔카타리아 몰루카나
11 가장 느리게 자라는 식물 : 변경주선인장
1센티미터가 되기까지 2년
사막의 분주한 파수꾼
feat. 가장 느리게 자라는 나무 : 소철, 서양측백, 주목, 회양목
12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뽕나무
마하의 속도로 날아가는 꽃가루
자연이 만든 초고속 투석기
feat. 두 번째로 빠르게 움직이는 식물 : 풀산딸나무
feat. 가장 빠르게 씨앗을 퍼트리는 식물 : 샌드박스
13 가장 느리게 피는 꽃 : 푸야 라이몬디
안데스산맥의 여왕
때를 기다릴 줄 아는 유전자
멸종과 재배
Chapter 3 힘 : 강하거나 독하거나 교묘하거나
14 치명적인 독 : 피마자
암살과 테러의 씨
가장 치명적인 진드기
feat. 피마자의 아름다운 라이벌 : 홍두
15 위험한 나무 : 맨치닐
죽음의 나무
이구아나만 허용한 실수
생태학적 가치
16 날카로운 열매 : 악마의 발톱
악랄한 무임승차꾼
함께했던 매머드는 사라지고
통증을 억제하는 약
feat. 우리나라의 무임승차꾼 : 남가새
17 독한 털 : 짐피짐피
상상할 수 없는 고통을 주는 자살식물
고드름 주사기
선택적 방어
feat. 우리나라의 짐피짐피 : 쐐기풀
18 놀라운 위장술 : 리토프스
살아 있는 돌
특별한 광합성
버첼의 남아프리카 탐험
feat. 인간 때문에 돌이 된 식물 : 사사패모
19 원대한 비행술 : 자바오이
자연이 만든 최고의 글라이더
정교한 설계자
feat. 속임수로 씨앗을 퍼뜨리는 사기꾼 : 케라토카리윰 아르겐테움
20 죽음에 이르게 하는 힘 : 교살자 무화과나무
어두운 숲의 제왕
천년의 사원을 움켜쥐다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식물 : 겨우살이
feat. 우리나라에서 가장 악랄한 기생식물 : 새삼
21 홀로 사는 힘 : 틸란드시아
착생식물 끝판왕
은회색의 마법사
Chapter 4 환경 : 지나치거나 열악하거나
22 극한의 메마름 : 야레타
사막의 생존 챔피언
돔의 비밀
아타카마 사막의 꽃밭
23 극한의 추위 : 이끼
2개의 극, 2퍼센트의 땅
남극대륙의 진정한 주인
초대륙의 증거
feat. 죽지 않는 부활초 : 바위손
24 극한의 땅 : 오히아 레후아
화산섬에 적응한 나무
진화의 다양성을 몸소 보여주다
feat. 하와이 제도의 수호신 : 은검초
25 극한의 양분 : 식충식물
질소가 부족할 때
습지에서 발견한 새로운 생존 방식
26 극한의 물 : 거머리말
바다로 돌아간 식물
기공도 보호막도 버리고
feat. 물속에 잠긴 식물 : 수생식물
27 극한의 열기 : 유칼립투스
산불을 지르는 나무
불은 해방자였다
Chapter 5 시간 : 오래되거나 최신이거나
28 가장 오래 사는 나무 : 브리슬콘소나무
신과 함께
5,000년의 기록 보관소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 : 향나무
29 가장 오래된 겉씨식물 : 소철
살아 있는 화석
부활의 왕
쇠로 깨어난다
feat. 선택받은 행운아 : 은행나무
30 가장 오래 사는 잎 : 웰위치아
2,000년간 시들지 않는 잎사귀
6미터짜리 자라나는 손톱
경이로운 잎
31 가장 오래된 꽃 : 암보렐라
지독한 미스터리
화석에 담긴 발자취
고유종의 천국, 뉴칼레도니아
속씨식물의 조상과 가장 가까운 친척
나가며: 앞으로의 여정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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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소지현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학사와 에코과학부 식물계통분류학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인천 국립 생물자원관, 허준박물관에서 과학 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며 자연과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018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특별기획전 <역사 속 식물>의 기획자입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생명과학과 학사와 에코과학부 식물계통분류학 통합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2014년부터 서대문 자연사박물관,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인천 국립 생물자원관, 허준박물관에서 과학 교육 담당 강사로 활동하며 자연과학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2018년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에서 전시될 특별기획전 <역사 속 식물>의 기획자입니다.
저 : 김진옥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원구원, 성신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식물분야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준박물관,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숲해설가협회 등에서 식물수업을 진행하였다. 지은 책으로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과 『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공저), 『백두산 식물 길잡이』(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열매』와 『종자』(공역) 등이 있다. 이화여자대학교 생물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식물분류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원구원, 성신여자대학교 자연사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했으며, 현재 서대문자연사박물관 식물분야 전문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허준박물관,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한독의약박물관, 한국숲해설가협회 등에서 식물수업을 진행하였다. 지은 책으로 『식물이 좋아지는 식물책』과 『풀꽃이 좋아지는 풀꽃책』(공저), 『백두산 식물 길잡이』(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열매』와 『종자』(공역)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46억 년 지구의 역사에서 살아남은
극한 식물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미친 적응력

식물은 지구에서 나타난 이후로 끊임없이 진화했습니다. 축축한 이끼식물의 모습으로 처음 등장한 후 화려한 꽃을 피워내는 속씨식물까지, 차례로 새로운 형태를 출현시키며 길고 긴 ‘진화의 길’을 걸어왔습니다. 이 책은 그 진화의 여정 가운데에서도 가장 신선한, 가장 충격적인, 가장 감동적인 장면들을 한 컷 한 컷 보여주고 들려주는 자연사 도슨트입니다.
이 책에는 ‘크기, 속도, 힘, 환경, 시간’을 주제로 하여 총 31종의 극한 식물들이 주인공으로 소개됩니다. 외국의 낯설고 신기한 식물들도 있지만, 우리나라에 사는 친숙한 식물들도 주조연으로 등장해 반가움을 줍니다.

“우리나라에도 독특한 냄새를 풍기는 꽃을 피우는 식물이 있습니다. 바로 앉은부채입니다. 앉은부채의 영어 이름은 재미있게도 스컹크 양배추skunk cabage입니다. 과연 무얼 닮았고, 그 냄새가 어떨지 짐작이 되죠. 앉은부채도 자신의 냄새를 멀리 퍼뜨리기 위해 열을 내뿜습니다. 그래서 겨울이 끝나는 이른 봄에 피워내는 앉은부채의 꽃은 때아닌 눈이 온다고 해도 두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열로 눈을 녹여버릴 수 있기 때문이죠.” _39쪽

“‘돌에 피는 매화’라는 뜻의 암매는 난쟁이버들과 막상막하를 이루며 세계에서 가장 키가 작은 나무에 속합니다. (……) 추위와 매서운 바람을 피할 곳이 없는 백록담의 바위 위에 살기 위해서 암매는 빈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줄기를 빽빽하게 얽히게 해 전체 모습을 방석처럼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서로 꽉 껴안고 있어야 추위와 바람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_62~63쪽

극한 식물들이 들려주는
- 99퍼센트를 잃어도 극적으로 부활하는 경이로운 투지
- 육식을 하고, 산불을 부추기며, 원자폭탄도 견디는 상식 밖 한계
-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정확히 알고 끊임없이 적용하는 끈기

극한 식물의 이야기들은 어느 하나 놀랍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식물의 삶은 그 어떤 생명체보다 역동적이며 치열합니다. 다만 다른 생명체와 마찬가지로 식물 역시 어떤 의도를 가지고 진화를 이루어낸 것은 아닙니다. 모든 생물종은 세대를 거치며 다양한 돌연변이를 내놓았고, 주어진 환경에 잘 살아남은 돌연변이가 자손을 퍼트리며 새로운 종으로 진화했을 뿐입니다. 결국 ‘환경은 종의 진화를 이끄는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이런 곳에서까지 생명체가 살 수 있을까’ 싶은 극한의 환경에서도 버티며 살아가는 식물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극한 식물이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리토프스속 식물들은 지구에서 1년 내내 비가 가장 적게 오는 곳 중 하나인 남아프리카의 돌밭에서만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극심한 건조의 땅에서 포식자의 눈을 피해 살아남기 위해 몸 전체를 돌처럼 보이게 진화한 식물인 것이죠.” _204쪽

“영국의 과학자들이 보고한 바에 따르면 최소 1,530년 동안 빙하 아래에 잠들어 있던 이끼가 휴면을 깨고 살아난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무려 천년이 훌쩍 넘는 시간을 남극 이끼는 끈질기게 기다릴 줄 아는 식물입니다.” _265쪽

오늘날 우리의 환경은 급변하고 있습니다. 급변하는 환경은 모든 생물에게 어떤 길을 제시하게 될까요? 그 길이 진화의 길이 될지, 멸종의 길이 될지 모르나 쉽지 않을 거라는 것만은 자명합니다. 우리가 식물의 진화 여정과 그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은 분명 많을 것입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32건)

구매 극한 식물의 세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보*비 | 2023.05.19

개인적으로 식물관련 책 읽기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일러스트와 식물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훨씬 읽기가 좋았어요. 물론, '극한식물'이라는 소재도 재미있지만,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사진이 함께 하니 더 즐겁네요. 평소에 접하기 힘든 식물의 삶을 읽다보면 참 경의로운 생명력에 전율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기존에 이런류의 책들은 외국서적들이 많았는데, 국내에도 양질의 식물관련 서적이 출간된것도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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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지식의 확장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마**린 | 2023.01.21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무게감이 담긴 책들이 가끔 있습니다.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쓸모없는 것이 없지만 살아가는데 크게 지장을 주지 않는 것들이 이런 책들이 아닐까 합니다.

우연히 알게 된 극한 식물의 세계는 살아가는 데는 상관없는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알고 있으면 삶이 풍족해지는 느낌을 주는 상식을 담은 책이라 생각합니다. 식물이 진화하는 것이 우리 생활에 무슨 상관이 있을까 할 수도 있겠지만 극한 식물의 세계를 몇 페이지 넘기다 보면 마음의 양식이 차오르는 무척 신기한 기분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긴긴 시간 동안 자신만의 삶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발전해 나가는 식물들의 모습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평상시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식물들에도 이런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다는 것과 신비로움이 집약된 산물이라는 점에서 무척 인상에 남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마음을 풍족하게 만드는 잡지식이 늘었다는 느낌이 들면서 식물들이 알려주는 삶에 대한 방향성이 커다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최근 인문 서적을 읽는다는 것에 선 듯 손이 가지 않았던 터인데 극한 식물의 세계를 읽으며 이런 느낌의 책도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으며 나를 풍요롭게 하는 지식을 쌓아간다는 기쁨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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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극한 식물의 세계 리뷰] 어느 식모씨의 자서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o***s | 2022.12.17

식물이 웹 소설 주인공이라면?

#성장물 #노력파 #이겨내는 #꺾이지않는 #두려웅이없는 #외유내강

 

이러한 키워드를 가지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동안 '정적이고 변화하지 않는다'라는 속성으로만 식물들을 그려왔다.

인류가 존재해온 시간은 턱 없이 짧고, 인간 한 명의 삶 역시도 찰나이니

더디지만 꾸준히 지구와 발 맞춰온 식물의 변화를 알 턱이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고 격정적인 그들의 세계를 보여준다.


p.84)

작은 노력은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작은 점보다도 작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식물도 해오고 있는 노력이죠.

p.231)

자연은 겉으로 보기에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한 장의 그림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서는 액션 영화와 같이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p. 300)

현재 우리가 만나는 모든 식물은 그렇게 만들어진 진화의 결과입니다. 중요한 건 이것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것입니다.

식물은 인간과는 다르게 스스로 사고하여 행동할 수 없다고 믿어왔지만(자발적이지 않은, 자연 선택에 의한 진화)

어쩐지 책을 읽을 수 록 그들이 인간과 유사하게 행동하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 더 나은 삶을 향해 지독한 발버둥을 치고 있다고 믿게 된다.

그리고 어느 식물들은 이미 '나'라는 개인보다 더 앞서 있는 어른처럼 보인다.

 

기술적인 부분에서 삶을 대하는 자세에 이르기까지

서술 대상이 '식물'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주는 가르침이라 해도 좋을 정도인,

그래서 현대 사회에 적용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내용들이 자주 등장한다. 

p.218 ) 우리가 식물에서, 더 나아가 자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자연 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호기심을 가지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 앞에 놓인 어려운 일들을 해결할 힌트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p.62 ) 영원한 단점도 영원한 장점도 없는 것이 자연입니다. 단지 난쟁이버들처럼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려는 끊임없는 노력만이 자연에서 살아남는 법이죠.

 

 p.136) 살기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의 단어만 조금 바꾸면, 누군가의 자서전 또는 회고록에서 나올 법한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책을 각 식물들의 일생을 담아 낸 '어느 식모씨의 자서전'이라고 부르고 싶다.


물론 이런 다소 감상적인 견해를 제외하고서도, 이 책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훌륭한 삽화와 적당한 시기의 사진들, 끊기지 않는 흐름의  유려한 글솜씨가 어우러져 읽기 즐거울 뿐 아니라

인간이 상상하는 거대함보다 더 압도적인 자연의 거대함에 거신족 티탄을 떠올리게 만든 '레드우드'가 있다는 것,

매일 같이 마셔 익숙하다 못해 조금 지겨워진 바닐라빈 라떼의 바닐라 빈이 사실은 '난초 씨앗'이라는 것!

(이 부분은 너무 놀라워서 따로 표시를 해두었다)

그리고 사실 인간이 만들어 낸 유전 공학의 산물이 아닌가, 의심 되는 리토프스와

산불 유발자 유칼립투스까지!

매력적이고 다양한 식물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게 독서가 가능하다.

 

이 책을 읽고난 후, 나는 매일 외출 시 마다 전쟁터에 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어쩌면 몇 번은 그들의 치열한 전쟁터 속에 유유히 등장하여 한 식물의 치열한 생애를 망가뜨리고 다녔을 지도 모른다.

확실하게, '극한 식물의 세계'는 책 띠에 적힌 문구처럼  내 세상을 전과 다르게 보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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