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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피터 메이 저/고상숙 | 북레시피 | 2022년 11월 1일 한줄평 총점 2.0 (13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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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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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1,200만 부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메이의 놀라운 예지력
17년 전에 이미 너무도 유사하게 그려낸 오늘의 “팬데믹!”
금세기 최고의 서스펜스 스릴러


정부에서는 인구의 25퍼센트가 감염될 것이라 했고, 그중 70~80퍼센트는 사망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된 상황이었기에 걸릴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졌을 것이었다. (p. 124)

2005년에 저자는 전염병에 관한 소설을 썼지만 모든 출판사로부터 그것이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2020년,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바이러스의 형태로 팬데믹이 발생했고 피터 메이의 『락다운』은 결국 충격적인 현실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소름 돋는 긴장감과 현장감 가득한 이 스릴러의 중심 무대는 런던이다. 도시는 폐쇄되고 집단적인 폭력이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지만 세상은 이미 전염병의 손아귀에 올라 있다. 이제 사람들은 집에서 나올 수 없다. 팬데믹이 계속되고 있는 2022년 현재의 상황과 전혀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나는 팬데믹이 야기할 혼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빠르게 붕괴될 수 있는지 그 가능성에 대해서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영국 런던을 팬데믹의 진원지이자 이야기의 배경으로 삼아 완전히 봉쇄된 도시로 설정하는 소설을 구상하게 되었다. 소설은 응급 병원을 짓고 있는 건축 현장에서 일하던 인부들이 공사 중 어린아이의 뼈를 발견하며 시작된다. 그리고 맥닐 형사는 가족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와중에 이 사건에 대한 수사를 맡게 된다. (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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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는 말
프롤로그
락다운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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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피터 메이 (Peter May)
195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적부터 작가를 꿈꾸었지만 글로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다가 기자가 되었다. 스물한 살에 ‘올해의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프레이저상을 받는 등 기자로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지만 작가의 꿈을 놓지 않았다. 5년 후 장편소설 《리포터The Reporter》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 작품이 BBC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다. 그 후 15년 동안 무려 1천여 개가 넘는 TV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성공을 거둔다. 그중 게일어로 된 최초의 메이저 드라마 〈맥허Machair〉는 스... 1951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어릴 적부터 작가를 꿈꾸었지만 글로 생계를 이어갈 방법을 찾다가 기자가 되었다. 스물한 살에 ‘올해의 젊은 저널리스트’에게 수여하는 프레이저상을 받는 등 기자로서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지만 작가의 꿈을 놓지 않았다. 5년 후 장편소설 《리포터The Reporter》를 출간하며 소설가로 첫발을 내디뎠고, 이 작품이 BBC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영역을 넓힌다. 그 후 15년 동안 무려 1천여 개가 넘는 TV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성공을 거둔다. 그중 게일어로 된 최초의 메이저 드라마 〈맥허Machair〉는 스코틀랜드 인구의 약 2퍼센트만이 화자인 환경에서도 30퍼센트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널리 사랑받았다. 드라마 제작을 하는 동안에도 소설 창작을 이어가다가 1996년 창작에 전념하기 위해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차이나 스릴러’ 시리즈와 ‘엔조 파일’ 시리즈를 비롯한 다수의 스탠드얼론 소설을 발표하는데, 특히 시나리오 작가답게 극적 전개가 돋보이는 장르소설에서 특유의 재능을 드러냈다. 이를 증명하듯 스코틀랜드는 물론 프랑스, 영국, 미국 등지에서 다수의 장르문학상을 수상했고, 마침내 2021년에는 CWA 대거상을 받으며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스릴러 작가로 우뚝 섰다. 그의 대표작 ‘루이스 섬’ 3부작은 《블랙하우스》로 시작해 《루이스맨The Lewis Man》 《체스맨The Chessmen》으로 이어진다. 피터 메이는 현재 프랑스에서 거주하며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역 : 고상숙
연세대학교 영문과, 한국외대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KBS에서 외신 번역과 통역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레드 세일즈 북』, 『아이를 바꾸는 교육의 절대 원칙 11』,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희망과 함께 가라』 등이 있다. 연세대학교 영문과, 한국외대통역대학원 한영과를 졸업했다. KBS에서 외신 번역과 통역을 담당하다가 현재는 프리랜서 통·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 『레드 세일즈 북』, 『아이를 바꾸는 교육의 절대 원칙 11』,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희망과 함께 가라』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격리된 도시, 살해된 아이, 무서운 음모.
킬러 바이러스의 공포가 런던을 옥죄어온다!

글로벌 팬데믹의 진원지로 봉쇄되어버린 런던. 계엄령이 선포되고, 폭력과 무질서가 난무한 가운데 이미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이는 아무도 없으며 보건 서비스와 응급 의료 서비스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은 극한 상황. 임시 병원을 짓기 위한 건축 현장에서 어린아이의 유골이 담긴 가방이 발견되고, 무자비한 킬러는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유골의 정체가 탄로 나는 것을 막아야 한다. 그 한복판에 런던 경찰청의 마지막 근무를 채 몇 시간 남겨두지 않은 맥닐 형사와 그의 모든 행적을 추적하는 불길한 세력이 있다. 맥닐 형사의 발목을 잡는 건 과연 바이러스일까, 킬러일까.

아일 오브 독스!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섬
감염자를 막기 위한 접근금지 구역이자, 봉쇄된 도시
팬데믹으로 폐허처럼 변해버린 회색빛 도시의 배후에 숨겨진 진실은?


런던의 거리는 황폐하고 인적 없는 도시 거리에는 쓰레기가 날리고 있다. 그야말로 디스토피아 공상과학 영화를 방불케 하는 분위기다. 팬데믹 상황에서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나는 환자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임시 병원이 건설되고 있는 런던의 건설 현장. 땅을 파다가 유골이 발견되고 사건은 퇴직을 하루 앞둔 형사에게 넘어간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살인 사건이 아니며 또한 이 팬데믹 현상의 배후에는 더러운 음모와 잔인한 은폐의 냄새가 스며있다. 바이러스로 인해 아들을 잃은 형사 맥닐은 사건을 파헤치는 데 몰두하고, 누군가는 그런 그의 모든 움직임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진실은 결코 밝혀지지 않아야만 하는 것처럼!

공기중에 깔려 있는 회색빛들이 저 멀리 보이는 고층 건물들과 맞닿을 정도로 낮게 깔린 백랍빛 구름 사이를 관통하여 올라가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택시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차량들이 마치 혈관에 끼어 있는 콜레스테롤처럼 도로를 막고 있었을 터인데, 거리가 텅 비어 있었다. 맥닐은 차도 사람도 거의 없는 거리의 모습에 아직도 적응이 되지 않았다. 이른 아침 거리에는 쌀쌀한 적막함이 배어 있었다. 그는 간헐적으로 보이는 군대 수송차 그리고 〈스타워즈〉 영화에 나오는 얼굴 없는 대원들처럼 가스마스크와 고글을 쓰고 카키색 천 아래에서 노려보고 있는 군인들을 지나쳐 갔다. 이들은 최근 들어 자주 사용할 수밖에 없게 된 총기를 꼭 껴안고 있었다. (p. 25)

언론에 보도 금지가 되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일 오브 독스’는 접근금지 구역이다. 도시 안의 나머지 지역들로부터 봉쇄된 곳, 런던을 떠도는 바이러스로부터 자유로운 섬이다. 그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섬의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제아무리 권위가 있는 사람이라도 그곳에 접근하는 사람은 총에 맞을 각오를 해야 할 만큼 경계가 삼엄하다.

“아일 오브 독스가 봉쇄됐어. 그곳에는 아직 감염자가 없으니까, 돈 있는 사람들이 총을 들고 균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있는 거지. (……) 그곳을 나오는 것은 자유지만, 일단 나오면 다시 돌아갈 순 없어. 들어가는 건 맘대로 못 해. 군대랑 대치 상태인데, 정부가 한 걸음 물러선 것 같아. 때때로 총격을 주고받는데 내 생각에는 보여주기식이지 싶어. 총에 맞은 사상자가 실제로 발생한다면, 군 병력이 투입되겠지.” (p. 103)

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유골, 퍼즐처럼 맞춰진 해골 뼛조각으로
복원해낸 아이의 얼굴은 과연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인가!


땅속 거대한 구덩이가 콘크리트로 메워지기 직전, 어린아이의 유골이 들어 있는 가방이 발견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소설은 처음부터 결말에 이르기까지 등골 오싹한 장면들과 함께 끔찍한 음모의 암시 속에 킬러, 형사, 그리고 관련 인물들을 따라 속도감 있게 진척되는 이야기 전개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한다. 이미 부패가 심한 신원미상의 어린아이 뼈를 가지고 사인과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해부학자가 마치 퍼즐처럼 뼛조각을 맞춰가며 사람의 형체로 되돌리고 있는 사이, 오로지 전문지식과 상상만으로 복원한 얼굴이 바로 그 소녀와 소름 끼칠 만큼 닮아갈수록, 등장인물들을 향한 비극적 운명은 더욱 강하게 조여져만 온다.

순간적으로 맥닐은 생생하고 적나라한 아이의 기형적인 윗입술을 보고 충격을 받았지만 찬찬히 그 얼굴을 뜯어보기 시작했다. 어리고 천진난만한 순수한 아이의 모습이었다. 얼굴은 에이미보다 더 동그랬으며, 이마는 동양인이 으레 그러하듯 납작했다. 두개골에서 시작해 아이의 얼굴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에이미가 일종의 영혼을 포착해 생기를 불어넣어준 것 같았다. 런던의 공원에 버려진 가죽 가방에서 발견한 그 뼈들이 생명을 찾은 듯했다. 그 뼈를 처음 발견한 시점에는 션이 아직 살아 있었는데…… 이제 살아갈 이유는 여기 있었다. 그는 이 세상의 어느 누구보다도 이 어린 소녀의 살인자를 찾아내고 싶었다. (p. 123)

제약회사의 인위적인 바이러스 증식과 백신 개발
비리를 감추기 위한 가증스런 위선과 끔찍한 살인!


백신을 팔아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어린아이에게 바이러스를 주입하고, 이후 아이를 캠핑장에 보내 바이러스가 퍼지는 양상을 시험하는 파렴치한 인물이 있다. 치명적인 바이러스에도 불구하고 살아난 아이를 자신들의 범죄 증거를 은폐하기 위해 죽이고 그 시신을 유기한다. 그러나 폭탄과도 같은 비밀을 간직하고 범죄의 증거가 될 그것은 해골의 형태로 바깥세상에 드러남으로써 감춰진 음모는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된다. 그 중심에 퇴직 직전의 형사 맥닐이 있다. 팬데믹의 한복판에서 이제 막 어린 아들을 잃은 그는 자신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어린 소녀가 희생이 된 이 끔찍한 사건의 전말을 밝혀내고자 한다. 그러나 형사는 본의 아니게 추적당하는 신세가 되고 급기야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게 됨으로써 음모에 휘말리지만, 그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시작된 진원지를 밝혀낸다.

박사는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누가 알겠어요? 스타인-프랑크는 백신을 만들고 있었어요. 이 경쟁에서 선두를 차지하려고 했죠. 하지만 다른 경쟁자들이 너무 많았어요. 누구든 효과 있는 백신을 생산하면 수십억 달러를 버는 건 떼논 당상이었으니까. 유럽연합만 놓고 보더라도 연간 수억 유로의 예산을 팬데믹 상황을 대비한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구입 자금으로 할당해놓거든요.” 박사는 강물 저 너머를 응시했다. “하지만 사전에 백신을 생산하려면 먼저 사람 간 쉽게 전염되는 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만들어야 했죠. 그리고 딱 그들의 소원을 들어줄 지니가 요술램프 속에서 나온 거예요. 경로는 모르겠지만 초이가 감염되었고 되었고 10월 짧은 방학 기간 동안 캠프에 참가하면서 수백 명에게 전파를 시키게 된 거예요.” (p. 356)

대관람차 런던아이, 템스강 위 120미터 상공에서의 숨 막히는 추격전!

21세기 밀레니엄을 기념하기 위해 지어진 명소이자 런던의 랜드마크였던 런던아이, 해 질 녘이면 아름다운 런던의 파노라마를 볼 수 있어 낭만적인 장소로 사랑받았던 그곳, 비상시국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하루 15,000명가량의 관광객이 그 작은 캡슐에 탑승하려고 몰려들었다. 하지만 바이러스의 도래와 함께 런던아이는 조용히 멈춰선 채 이제는 완전히 바뀌어버린 런던의 상황을 그 자리에서 상기시켜주는 존재가 되고 말았다. 그 런던아이의 꼭대기,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이 맥닐은 차가운 밤 템스강 위 120미터 상공에 매달린 채, 바이러스 최초 유포자인 범인과 맞닥뜨리기 일보 직전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 있다. 런던아이의 캡슐을 따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슬아슬하고 절박한 추격전이 소설의 대미를 장식한다.

그가 몸을 힘차게 흔들어 캡슐의 문을 조정하는 기압용 바를 잡으려 했을 때 런던아이가 갑자기 부르르 몸을 떨더니 움직이기 시작했다. 카스텔리 박사가 조정 방법을 알아낸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 바람에 맥닐은 바를 놓쳤고, 붕대를 감은 손은 허공에 날린 채 몸 전체가 뒤로 기울어지고 말았다. 눈 아래 펼쳐진 런던 도시 전체가 기우뚱하더니, 강이 90도 각도로 기울어져 보였다. 팔꿈치가 승선용 플랫폼에 부딪쳤고 얼굴이 캡슐 바닥에 같은 높이로 올라가 맥닐은 캡슐 안을 들여다보게 되었다. 손은 계속 미끄러지고, 다리는 허공에 매달려 있었으며, 곧 떨어질 것처럼 위험했다. 에이미의 비명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p. 372)

종이책 회원 리뷰 (12건)

락다운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꿈*******자 | 2023.07.06

2005년 전염병에 관한 소설을 썼지만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한 이야기가 있다. 이후 15년이 지난 2020.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멘붕이 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우리 생활을 이렇게 변화시킬 수 있다니. 지금은 2년 전과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다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소설은 팬데믹 진원지로 봉쇄된 런던이 배경이다. 팬데믹으로 계엄령이 선포되고 폭력과 무질서가 일상이 된 가운데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이 무서운 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보건 서비스와 응급 의료 서비스는 포화상태로 시체만 늘어갈 뿐이다. 이에 임시 병원을 짓기로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임시 병원 건축 현장에서 어린아이의 유골이 담긴 가방이 발견 된다. 누군가는 킬러를 고용해 유골의 정체가 밝혀지는 것을 막으려 하고, 런던 경찰청 맥닐 형사는 이를 밝히려 한다. 도대체 누가. 이런 무시무시한 짓을 하는 것일까? 맥닐 형사는 범인을 찾을 수 있는 것일까 

 

만약 이 소설이 2005년에 출간되었다면 이렇게 이슈가 되었을까? 출간 즉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 책을 읽다 보니 2020년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아 소름 돋았다. 바이러스가 손이나 발이 달린 게 아니라면, 결국엔 이기적인 인간이 퍼뜨린 것일 수도 있다는 게 무섭다. 바이러스로 인해, 누군가는 고통받지만, 누군가는 이를 이용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는 것. 우리도 두 눈으로 보지 않았는가? 만약 이게 누군가의 큰 그림이었다면, 그 사람은 성공했다. 거의 2년 동안 세계를 바이러스로 꽁꽁 묶어놨으니까. 앞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을거라고 우리는 장담할 수 없어 무섭다.

 

2년 정도 마스크를 내 피부처럼 생각했다. 마스크 없는 세상을 꿈꿀 수 없었다. 지금은 마스크를 선택적으로 쓰지만 나는 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고생한다. 아직도 목이 아프고 맑은 가래가 사라지지 않는다. 1년 넘게 약을 먹고 있지만 깔끔하게 낫지 않고, 두통에 시달린다. 바이러스에 걸리고 지나가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그게 죽는 게 아니라면. 하지만 걸리고 나서 몸이 쉬 피곤하고 예전의 내 몸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게 되면서 바이러스라는 걸 쉽게 보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

 

백신을 팔아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새로 만든 바이러스를 아이에게 주입하고, 다시 바이러스가 퍼지게 만드는 사람. 자신이 한 행동이 나쁘다는 걸, 반인류적이라는 걸 알기에, 비밀로 남아야 하겠지만, 세상에 비밀은 없는 법. 나쁜 짓을 덮기 위해 더 나쁜 짓을 하는 게 인간이라는 사실. 인간이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런 사람이 없어야 하고, 그런 세상이 오지 않아야 하는데, 왜 세상은 점점 더 포악하고 쎄~~ 해지는 건지. 뒤로 갈수록 살짝. 맥이 빠지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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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이 사태를 예언이라도 한 것처럼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o | 2022.12.10

 

 

 

 모든 것이 무너진 도시에서 발견된 한 소녀의 시신, <락다운>

 

 끝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2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팬데믹 사태는 가까운 사람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다는 공포와 불안감을 전파했다. 더불어 비대면 활동과 외출 자제 및 마스크 쓰기 등 겪어보지 않았던 일들을 하게 만들었다.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 사태 이전과 이후로 크게 나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그냥 하는 소리로 들리지 않는다. 의료 환경이 뛰어나다고 믿었던 선진국들에서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크게 오르는 것을 보면서 질병과 죽음 앞에 우리 모두가 똑같이 무기력하고 나약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런데 이런 사태를 마치 예견이라도 한 것처럼 그려낸 스릴러 소설이 있었다. 이미 <블랙하우스>라는 뛰어난 스릴러로 국내 독자들과 만났던 피터 메이 작가의 신간 <락다운>이다.

 

 

 팬데믹 사태의 근원지로 여겨져 봉쇄된 도시 런던의 한 공사장에서 한 어린이의 유골이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된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 가방에서 발견된 유골과 런던을 초토화시킨 전염병 사태가 어떤 관련이 있는지 몰랐을 것이다. 형사라는 직업을 그만두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던 맥닐 형사에게 그 사건을 조사해보라는 임무가 주어진다. 유골은 맥닐 형사의 연인이자 법의학자인 에이미에게로 넘어가고 두 사람은 각자의 위치에서 조사를 하기 시작한다. 맥닐 형사는 현장 근처에서 발견된 지하철 표에 묻는 지문으로 어떤 사람을 조사하러 가지만 계속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상한 사건들이 터진다. 

 

 

 2022년에 읽는 이 소설은 몇 가지 디테일한 요소만 빼고는 마치 논픽션처럼 오늘날의 세상 분위기와 고스란히 닮아 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단순히 스릴러 소설을 읽는 쾌감보다는 씁쓸하고 안타까운 기분이 더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았던 한 어린 소녀의 사연이 여운을 남긴다. 아직도 현실에서는 이 끔찍한 사태는 종식되지 않고 온 인류를 괴롭게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의료진과 공무원들 그리고 대다수 시민들의 노력으로 조금씩 사회적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는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현실과 너무나도 닮아 있어서 소름까지 끼쳤던 이 소설의 첫 장을 한 번 펼쳐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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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d****i | 2022.10.28

무장 군인들과 돌보기를 포기한 건물들, 흡사 전쟁터 폐허가 연상되는 도시에서 매일 바이러스로 인해 수십만 명씩 죽어나가지만 이조차도 정확한 수치인지 알 수가 없다. 당장 내가 며칠이나 살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나라의 총리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음을 맞이한 와중에도 권력을 향한 정치인들의 다툼 공방은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나라를 책임질 총리조차 바이러스를 피해 가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국민들은 허탈함과 무기력을 느낄 뿐이다.

바이러스로 인해 초토화된 도시, 아침저녁으로 인사를 나누던 이웃 주민들 얼굴을 못 본 지 오래전, 상가는 이미 약탈로 인해 텅텅 비었고 집 안에서 옴짝달싹할 수 없는 무기력한 상황에서 형사 맥닐은 아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형사직을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자신의 결심을 실현시키기 전날 턱없이 부족한 의료시설을 늘리기 위해 공사하던 장소에서 가방 안에 든 어린아이 뼈가 발견되면서 맥닐은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부족한 의료시설을 임시적으로나마 짓기 위해 정부의 재촉으로 받으며 공사에 투입된 인부들, 잠을 제대로 못 잔 지 오래이며 상당한 보수를 받는다고 해도 그다지 쓸 일도 없는 상황이지만 몰아치는 재촉에 공사를 진행하던 중 전날까지는 보지 못했던 가방이 구덩이에서 발견되고 그 안에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그것도 살과 분리된 뼈가 든 가방이 발견되면서 퇴직을 하루 앞둔 맥닐은 사건에 투입되고 두개골 복원을 통해 중국계 여자아이며 구순구개열의 특징을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이가 왜 그런 끔찍한 죽음에 이르러야 했는지 사건을 파헤쳐 가던 맥닐은 아들 션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상황과 자신이 파헤치는 사건 뒤에 거대한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하게 되는데 맥닐이 사건의 실체에 다가갈수록 그를 쫓는 죽음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진다.

이 소설이 언제 쓰였는지 모르고 읽는다면 몇 년을 옴짝달싹할 수 없게 만든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썼을 거란 생각이 들 정도로 팬터믹 사태의 리얼함이 너무 잘 느껴진다. 하지만 소설이 코로나가 발병되기도 훨씬 전에 조류독감을 취재하며 쓴 소설이라는 것을 아는 순간 소설보다 더 큰 소름이 온몸을 강타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예견한 듯이 너무도 리얼하게 쓰였기 때문에 그의 예지력에 감탄마저 하게 되는데 이렇게 쓰인 소설이 당시 아무 곳에서도 받아들여지지 못해 최근에서야 출간됐다는 것은 안타깝기만 하다. 이미 비슷한 내용의 소설들이 시중에 나와있기에 이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우여곡절을 모른다면 바이러스를 소재로 한 비슷한 소설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에 충분할 테지만 중국계 소녀 초이의 죽음 뒤에 감춰진 거대한 음모와 바이러스가 덮친 세상이 주는 기시감이 강해 그저 그런 소설로만 다가와지지는 않았던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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