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포르투갈 제국의 해외 원정기

로저 크롤리 저/이종인 | 책과함께 | 2022년 11월 7일 한줄평 총점 0.0 (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0건)
  •  eBook 리뷰 (0건)
  •  한줄평 (0건)
분야
역사 > 세계사
파일정보
EPUB(DRM) 75.69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책 소개

유럽 변두리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어떻게 최초로
광대한 해양 제국을 건설하여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는가?
우리를 500년 전 인도양의 치열한 전장 속으로
데려다 놓는 이야기꾼 크롤리의 마법 같은 필력

대항해시대의 시초를 보통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상륙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포르투갈인들의 대서양-인도양 횡단이었다. 유럽 서쪽 변두리에 있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이 어떻게 그런 거대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새 항로 개척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린 포르투갈인과 그를 마주한 인도양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었을까?

이 책은 포르투갈의 집념을 실현한 ‘정복자들’의 이야기다. 바스쿠 다 가마, 프란시스쿠 드 알메이다,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등 포르투갈 원정대의 총사령관들을 비롯해 포르투갈 함대를 맞상대한 인도 캘리컷의 왕(사무드리)과 맘루크 함대의 총선장 후사인 등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묘사되고, 포르투갈인들의 거친 바다 탐험 과정, 인도 서부 해안에서 무슬림들과 싸우는 과정 등이 극사실적으로 그려진다. 특히 전투 장면은 너무나 긴박하고 생생해서 마치 그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책을 읽다 보면 대항해시대가 단지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온 감각으로 맞닥뜨리는 생생하고 처절한 경험담처럼 받아들여진다.

바스쿠 다 가마가 연 포르투갈의 시대는 그 이후 500년에 걸친 서양의 판도 확장 정책과 그에 따른 문명의 세계화를 작동시켰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여파로 생겨났다. 이 책은 이런 제국주의적 사태 발전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유럽호의 뱃머리
1부 정찰 : 인도 제국으로 가는 길
1. 인도 계획 : 1483-1486년
2. 경주 : 1486-1495년
3. 바스쿠 다 가마 : 1495년 10월-1498년 3월
4. “이게 대체 무슨 일이오!” : 1498년 3-5월
5. 사무드리 : 1498년 5월-1499년 8월
2부 경쟁 : 독점 국가들과 성전
6. 카브랄 : 1500년 3월-1501년 10월
7. 미리호의 운명 : 1502년 2-10월
8. 분노와 복수 : 1502년 10-12월
9. 소규모 거점들 : 1502년 12월-1505년
10. 인도 왕국 : 1505년 2-8월
11. 맘루크 제국 : 1505년 6-12월
12. ‘끔찍한 자’ : 1506년 1월-1508년 1월
13. 차울 전투 : 1508년 3월
14. ‘프랑크인의 분노’ : 1508년 3-12월
15. 디우 : 1509년 2월
3부 정복 : 바다의 사자
16. 사무드리의 황금 문짝 : 1510년 1월
17. ‘포르투갈인은 얻은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 1510년 1-6월
18. 비에 갇힌 사람들 : 1510년 6-8월
19. 공포를 활용하라 : 1510년 8-12월
20. ‘태양의 눈’을 향해 가다 : 1511년 4-11월
21. 밀랍 탄환 : 1512년 4월-1513년 1월
22. ‘이 세상 온갖 부가 폐하의 손에’ : 1513년 2-7월
23. 마지막 항해 : 1513년 7월-1515년 11월
에필로그 : ‘그들은 결코 한곳에 머물지 않는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16세기 포르투갈 해외 정복자들의 야망과 집념
참고문헌

찾아보기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2명)

저 : 로저 크롤리 (Roger Crowley)
1951년 해군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몰타에서 보냈고, 그때의 경험을 통해 후에 지중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1년 동안 이스탄불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친구들과 아나톨리아를 걸어 횡단했는데, 이 시기가 일생에 큰 변화를 주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리스어권 지역을 여행했다. 그곳에 비잔틴 전통tradition의 정신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아토스 산을 두 번 방문했다. 그의 이런 경험들은 고스란히 첫 책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대공격 1453Constantinople: The Last Great Si... 1951년 해군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몰타에서 보냈고, 그때의 경험을 통해 후에 지중해 세계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캠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저자는 1년 동안 이스탄불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일을 하고, 친구들과 아나톨리아를 걸어 횡단했는데, 이 시기가 일생에 큰 변화를 주었다. 최근 몇 년 동안은 그리스어권 지역을 여행했다. 그곳에 비잔틴 전통tradition의 정신적 고향이라 할 수 있는 아토스 산을 두 번 방문했다. 그의 이런 경험들은 고스란히 첫 책 《콘스탄티노플: 최후의 대공격 1453Constantinople: The Last Great Siege 1453》(2005)을 쓰는 데 일조했다. 그리고 두 번째 책 《바다의 제국들Empires of the Sea》(2008)은 그의 드라마틱한 역사 여정의 연장이다. 16세기 지중해 지배를 위한 오스만 제국과 합스부르크가의 거대한 대결을 그린 것이다.

저자는 여러 독자들에게 지중해 제국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예를 들면 멜빈 브래그의 BBC 방송 프로그램 ‘인 아워 타임In Our Time’, 미국 해군분석센터the Center for Naval Analyses, 지역 여성 센터 등 다양한 곳에서 강연했다. 저자는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출판사에서 일한 적도 있다. 또한 시인으로서 경력이 있다. 산문으로 명성을 얻기 전에 에릭 그레고리 어워드a Society of Authors’ Eric Gregory Award 시 부문에 입상했었다. 현재 관심 있는 글쓰기 분야는 1차 사료를 바탕으로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쓰는 것이다. 현재 영국 글로스터셔 지방에 부인과 살고 있다. 그곳은 큰 정원이 필요 없는 곳이기도 하다.
역 : 이종인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1954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브리태니커 편집국장과 성균관대학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정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지금까지 250여권의 책을 번역했으며 주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교양서와 문학 서적을 많이 번역했다. 최근에는 E. M. 포스터, 존 파울즈, 폴 오스터, 제임스 존스 등 현대 영미 작가들의 소설을 번역하고 있다.

저서로 『번역은 글쓰기다』, 『번역은 내 운명』(공저)과 『지하철 헌화가』, 『살면서 마주 한 고전』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1984』, 『그리스인 조르바』, 『보물섬』, 『촘스키, 사상의 향연』, 『폴 오스터의 뉴욕 통신』, 『문화의 패턴』, 『호모 루덴스』, 『중세의 가을』, 『지상에서 영원으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 있거라』, 『헨리 제임스 단편선』, 『조지 오웰 수필선』, 『유한계급론』(소스타인 베블런), 『리비우스 로마사 I, II』, 『로마제국 쇠망사』, 『고대 로마사』, 『숨결이 바람 될 때』, 『변신 이야기』, 『작가는 왜 쓰는가』,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 『마인드 헌터』, 『군주론·만드라골라·카스트루초 카스트라카니의 생애』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대항해시대는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오늘날 세계의 모습을 만든 데 무엇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꼽으라면 단연 대항해시대가 떠오른다. 15세기 이전까지 유럽은 거대한 유라시아 대륙의 서쪽 변방에서 십자군 운동을 벌이며 동방으로 진출하고자 했으나 좌절되고, 오히려 몽골제국과 맘루크·오스만 등 이슬람 제국에 밀려 지중해에 갇힌 형국이었다. 그러다 반대쪽, 즉 서쪽과 남쪽의 바다로 과감히 눈길을 돌려 새로이 세계를 연결하고 제국주의적 확장을 이루어내, 500년 동안 소위 ‘서양의 승리’를 쟁취했다. 우리는 대항해시대의 시초를 보통 콜럼버스의 ‘신대륙’(아메리카) 상륙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실질적으로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힌 것은 포르투갈인들의 대서양-인도양 횡단이었다. 그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기준으로 이슬람 세력이 동쪽 해안(인도양)을, 유럽 세력이 서쪽 해안(대서양)을 개척하긴 했지만, 위험성이 커서 양측 모두 더 남쪽으로 내려가려는 엄두를 내진 못했다. 그런데 포르투갈인들이 과감하게 그를 넘어간 것이다. 유럽 서쪽 끝의 변두리 소국이었던 포르투갈이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러한 새 항로 개척은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나아가 새로운 세계를 맞닥뜨린 포르투갈인과 그를 마주한 인도양 세계는 어떤 관계를 맺었을까? 이에 대해 다룬 책이 바로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이다.

유럽 변두리의 작은 나라 포르투갈은 어떻게 최초로
광대한 해양 제국을 건설하여 대항해시대를 열어젖혔나

고대에서 중세를 거치는 동안, 지중해의 서쪽 입구 혹은 출구에 해당하는 지브롤터 해협 너머 서쪽 바다는 미지의 영역인 동시에 죽음의 처소였다. 유럽인들은 대서양의 반대편에 있는 인도양이 해로로 접근할 수 없는 닫힌 바다라는 프톨레마이오스 지리학의 대전제를 믿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인들은 아프리카 서쪽 연안 가까이에서 항해하던 기존의 방식을 뒤집는 천재적인 영감을 발휘하여 그 전제를 깨버렸다. 바로 아프리카 해안선을 뒤로하고 대서양 한가운데로 나아간 것이다. 그러자 오히려 동쪽으로 부는 바람을 맞아 아프리카 남단을 크게 돌아 인도양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인류사를 바꾸는 대전환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로, 포르투갈 왕은 이 위험천만한 모험에 어떻게 투자할 생각을 했을까? 이는 무엇보다 포르투갈의 지정학적인 약점이 크게 작용했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서쪽 끝에 있어 교역과 발전이 어려웠던 유럽의 처지와 마찬가지로, 유럽 안에서도 가장 서쪽 끝 바깥쪽에 위치한 포르투갈은 육로는 물론이고 지중해 해로를 이용하기도 어려웠다. 여기에 십자군 정신이 더해졌다. 지중해 동쪽을 차지한 강대한 이슬람 세력을 물리치고 성지를 수복하려면, 인도 쪽에 있다고 여겨지던 전설적인 기독교 왕 ‘요한’을 만나 거기서 서쪽으로 진군하고, 유럽에서도 협공하여 양쪽에서 이슬람을 공격해야 한다는 믿음이 유럽에 널리 퍼져 있었다. 이런 실리적이면서 신성한 이중의 동기를 가진 포르투갈 왕은 과감하게 베팅했고, 성공했다.

바스쿠 다 가마, 알메이다, 알부케르크…
생생하게 구현된 캐릭터와 그들이 벌인 각축전

하지만 아무리 왕이 관심을 갖고 적극 투자한다 한들, 목숨을 건 험난한 모험과 투쟁은 실행자들의 투철한 의지와 신념이 없으면 이루어지지 못한다. 포르투갈의 귀족인 피달구(fidalgo)는 명예에 죽고 사는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개인적 용기를 발휘하여 국왕에 봉사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겼다. 이는 희망봉을 넘을 수 있었던 중요한 동기 부여가 되었지만, 한편으로 비효율적이고 무모한 행동을 유발하기도 했다. 화력이 압도적으로 우세한 포르투갈 함대가 원거리에서 대포를 쏴대면 적선들을 몰살시킬 수도 있는 상황에서조차 그러한 승리는 비겁한 것이라며 굳이 배를 붙이고 백병전을 벌여 화를 자초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책의 실질적인 주인공들은 이 피달구로, 사상 최초로 희망봉을 넘어 대서양에서 인도양으로 항해한 모험가 바스쿠 다 가마, 포르투갈 왕의 충직한 대리인으로서 인도 서부를 공략한 첫 총독 프란시스쿠 드 알메이다, 광기 어린 집념으로 인도양 일대와 그 너머까지 두려움에 떨게 한 후임 총독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 등 세 사람이 핵심 인물이다. 여기에 포르투갈 함대를 맞상대한 인도 캘리컷의 왕(사무드리)과 맘루크 함대의 총선장 후사인 등 주요 인물들 각각의 캐릭터가 명확하게 그려져서 소설 같은 몰입감을 선사한다.

500년 전 인도양의 치열한 전장 속으로
독자를 데려다 놓는 크롤리의 마법 같은 필력

지은이 로저 크롤리는 인물들과 그들이 벌이는 사건들을 상세히 묘사하기 위해 ‘카메라 아이(camera eye)’라는 기법을 사용한다. 감정을 일절 배제하고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을 사진 찍듯이 묘사하는 이 방식을 동원해 포르투갈 정복자들의 거친 바다 탐험 과정, 인도 서부 해안에서 무슬림들과 싸우는 과정 등을 극사실적으로 그려낸다. 어쩌면 이 같은 서술 기법의 채택이 불가피했는지도 모른다. 포르투갈 정복자들이 현지인을 대하는 태도가 너무나 잔인무도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무슬림에게서 향신료 무역의 권리를 빼앗고 포르투갈 우위의 행정 질서를 확립했으며, 비협조적인 인도인을 굴복시키려면 무자비한 폭력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그들은 이런 잔인한 소행에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신성한 사명을 수행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고 확신했기에 더욱더 열성적으로 잔혹무도한 행위를 했다. 지은이의 필력이 가장 빛을 발하는 때는 전투 장면을 묘사할 때다. 너무나 긴박하고 생생해서 마치 그 아비규환의 현장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처럼 책을 읽다 보면 대항해시대가 단지 머리로만 이해되는 것이 아니라, 온 감각으로 맞닥뜨리는 생생하고 처절한 경험담처럼 받아들여진다.

무력과 약탈로 점철된 제국주의적 해양 질서는
이들 포르투갈인에 의해 구축되었다

포르투갈의 패권은 한 세기 남짓 지속되었다. 이후 그들이 거둔 성과는 기동성 있는 해군력에 기초한 새롭고 유연한 제국 형태의 원형이 되었고, 유럽 팽창 정책의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네덜란드와 영국은 그것을 그대로 따랐다. 바스쿠 다 가마가 연 포르투갈의 시대는 그 이후 500년에 걸친 서양의 판도 확장 정책과 그에 따른 문명의 세계화를 작동시켰다. 오늘날의 세계는 그 여파로 생겨났다. 이 책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은 이런 제국주의적 사태 발전을 미리 보여준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가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10건)

구매 [도서]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m***u | 2023.07.18

대항해시대. 그것은 코에이사가 만든 대항해시대라는 게임을 통해 알게 되었다. 항해라는 게임을 통해 모험가들의 삶을 동경하면서 이 책을 구매하였다. 이 책은 처음 대항해시대가 어떻게 시작하였는지, 그리고 누가 모험가가 되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를 이야기한다. 과연 우리는 그들의 삶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 것인가? 여러분도 정복자들의 삶에 대해 접근해보자.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포루투갈의 정복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e*a | 2022.12.31

혁명은 변방에서 비롯된다.

포르투갈이 16세기 유럽의 아시아 및 아메리카 정복에 최선두에 섰던 것은 그런 명제가 타당하다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가장 서쪽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조건도 있었지만 한 국가가 변하는 정세에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그것에만 달려 있지 않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지 못하던 국가가 그 상황을 타개하고자 오랜 세월에 걸친 각고의 분투가 비로소 결실을 맺은 것이 아프리카 남단을 돌아 인도양으로 진출한 것이었고, 그에 이은 정복 사업이었다.

 


 

 

로저 크롤리는 바로 그 포르투갈이 15세기 말부터 16세기 초반 아프리카 남단을 거쳐 인도를 지배하게 된 활약상을 이 책 한 권에 집약시키고 있다. 시작은 '항해왕' 엔히크라고 할 수 있다. 남쪽으로의 진출을 위해 전진 기지를 구축하고, 배를 만들고, 항해 경험을 축적한 결과가 그가 죽은 후 그의 후예들에 의해 결과가 나타났다. 헨히크의 지도 하에 역량을 쌓은 포르투갈은 바르톨로메우 디아스, 페드루 알바르스 카브랄, 바스쿠 다 가마, 프란시스쿠 알메이다, 아폰수 드 알부케르크로 이어지면서 놀라운 정복의 역사를 펼쳐나갔다.

 

사실 대강만 알고 있던 이 역사에 대해 읽으며 정말 놀란 것은 그 일이 벌어진 속도다. 알부케르크가 인도 제국을 거의 석권한 건 처음 디아스가 아프리카 희망봉을 넘어 간 지 겨우 십여 년밖에 지나지 않았던 때이고, 바스쿠 다 가마 이후로 따지면 겨우 몇 년 후였다. 그들의 모험심, 부에 대한 열망, 종교적 사명감이 겁쳐지면서 그 놀라운 속도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인상적인 것은 그들의 폭력성이다. 그들은 정복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인도양으로 진출했고, 끝까지 지켰다. 무역을 통한 부의 획득만이 그들의 목적이었다면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인도양의 민족들은 이미 자급자족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고, 아랍을 통해 평화롭게 무역을 하고 있었다. 그들에게 이익이 되었다면 뒤늦게 나타난 포르투갈과도 평화로운 무역 관계를 맺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세계에 침범하여 힘의 논리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했던 게 포르투갈의 방식이었다. 그 과정과 결과가 500년의 제국주의적 세계질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씁쓸하다.

 

로저 크롤리는 그 정복의 과정을 찬양도 아니고 비판도 아닌, 아주 건조한 문체로 서술하고 있다. 피 튀기는 전장의 상황도 묘사할 뿐 흥분하지 않는다. 그들, 그리고 그들의 후예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에게 넘기고 있는 것이다. 배울 사람은 배울 것이고, 비판할 사람은 비판할 것이다. 흥미진진한 무협소설처럼 읽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9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대항해시대최초의정복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곰 | 2022.11.29


 

 

사무드리는 협상이 파탄 나자 분노했고 보트를 여러 척 파견하여 그들을 추적했다. 그들은 8월 30일에 잔잔한 해상 위에서 포르투갈 소함대를 따라잡았다. (...) 그때 갑자기 바다에서 폭풍우가 일어나 우리를 바다 한가운데로 더 밀어붙였다. 그들은 우리에게 더는 피해를 입히지 못할 것임을 알고 뱃머리를 돌렸다. 그 후 우리는 정해진 항로를 따라 계속 나아갔다. 

이는 인도양에서 앞으로 벌어진 수많은 해전 가운데 첫 번째 전투였다. (p.141)

 

 

'대항해시대'라는 단어를 듣고 나는 사실 '콜럼버스'를 먼저 떠올렸다. (몇 권의 책을 읽고도 여전히 콜럼버스라니!) 포털에서 대항해시대를 검색해도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이 먼저 등장하기에 대다수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하게 되는 듯하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자면 포르투갈의 진출이 대항해시대의 물꼬를 텄다고 한다. 하지만 '세우타 점령'이나 '탕헤르 공성' 등 짤막한 지식 말고는 포르투갈의 15세기 이야기를 제대로 알지 못했기에, 그 궁금증에서 시작했던 이 책은 나에게 놀라움과 깨달음을 동시에 준 것 같다. 포르투갈이 인도양을 향하는 여정에서는 긴장과 놀라움을 주었고, 그들의 행보를 통해서는 역사 속에서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음을 또 한 번 깨닫게 하기도 했다. 

 

그간 '바다의 제국들', '부의 도시 베네치아', '비잔티움 제국 최후의 날' 등의 저서로 제국들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전파해온 로저 크롤리의 신간 '대항해시대, 최초의 정복자들'은 포르투갈에 대한 엄청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중해 기후와 아름다운 항구도시들로 유명한 포르투갈이 그 아름다운 해안 국가를 만들고 지키는 과정, 지금의 문화와 음식 등을 형성해가는 과정을 전부 유추해볼 수 있다니 기대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달까.

 

작가 특유의 문장력을 여실히 드러낸 덕분에 포르투갈의 전사들이 거친 바다를 정복하는 과정이 어찌나 상세히 그려지는지, 긴장감을 놓기 어려운 책이었다. 어떤 장면은 매우 천천히 묘사되어 상황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어떤 장면에서는 몰아치듯 빠른 호흡으로 쏟아부어 긴박함이 가득했다. 베네치아의 첩자로 인해 내 마음도 요동을 쳤고, 신앙과 상업을 양손에 쥐고 폭풍우를 나아갈 때는 그들 앞의 일들이 마치 나에게 닥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이야기였음에도 이토록 긴박함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작자의 문장력이 탄탄하고, 작가가 쥐고 있는 이야기 소재가 매우 넓고 깊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든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라는 평가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책이었다. 

 

사실 알고 있던 정복 전쟁 너머의 많은 이야기가 담긴 책이었기에, 더 흥미롭게 느껴지기도 했겠으나, 단순히 '극적인 이야기'만으로 재미를 주는 책은 아니다. 물질적 욕심 너머 (종교나 사상의) 이념의 충돌, 물리적 장악과 학살까지 제대로 담고 있기에, 독자에게 더 생생한 당시의 역사를 엿보고 자신만의 생각을 정립할 기회를 준 책이기에 여러 가지 방향에서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했다. 개인적으로는 향신료나 금 등의 물질을 넘어 모험심과 이념, 사상 등이 인간에게 더 큰 영향과 목적의식을 줄 수 있음을 또 한 번 느끼게 된 기회였다. 내가 믿는 종교 그 밝음에 가려진 어두움 역사에 대해서도 말이다. 

 

지중해와 인도양 등에서 일어났던 제국주의의 무력충돌과 약탈, 그로 인해 부수적으로(혹은 필연적으로) 이어진 교역과 교류 등이 전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우리는 알고 있기에, 포르투갈이 행했던 업적이 얼마나 대단했던 것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물론 그 후 500년의 역사 속에서 다른 나라들의 움직임과 세계의 변화 속에 그 영광이 계속 유지되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포르투갈이 세계에 쏘아 올린 화살들은 분명 큰 의미와 작용으로 남아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물질적 욕구 위에 사명감과 모험정신을 얹어 그들이 바다에 남긴 것들. 세계는 다른 의미에서 매일 전쟁하고, 물리적인 영토와 한계를 벗어난 '세계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오늘날, 다양한 과거와 미래를 동시에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0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