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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자녀 교육서 한 권을 읽었다.
온라인 서점 신간을 보다가 눈에 띈 한 권의 책.
제목보다 주목한 건 '천근아 지음'.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인 천근아 교수는 내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자폐스펙트럼장애에 대해 손꼽히는 교수님으로 알려져있다.
몇달 전 답답한 마음에 나름 유명하다는 대학병원 교수님 진료에 대기라도 걸어보고자 전화예약을 시도했는데, 진짜 유도한 교수님들은 초진이 불가했다.
서울대 한 교수님은 2027년까지인가 예약이 차서 접수를 안 받는다 하시고, 천근아 교수님도 초진은 안 받는다고 하셨다.
내 아이의 상태는 결코 평범하지 않지만, 내가 내 돈내고 서울 멀리까지 힘들게 가서 진료받겠다고 하는데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
아이의 문제를 인지하고 예약하려면 이미 늦으니, 이건 정말 태어날 때부터 문제있을 것을 대비해서 예약을 해야하는 것인지 ㅡㅡ;;
책 이야기를 하려다가 잠시 옆길로 샜는데, 그래서 직접 만나지를 못하니 그 분의 책이라도 읽으면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도서관 희망도서로 신청해서 빌려읽었다.
이 책에는 천근아 교수가 27년 동안 진료실에서 만난 아이들의 기록이 담겨있다.
소아청소년 정신장애에 대한 주요 증상을 다루고 있어서, 관련 장애를 지닌 아이들의 부모뿐만 아니라 자녀의 발달과 정신건강에 관심이 높은 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이 책은 2개의 파트로 나뉘어져있다.
Part 1 절대 놓쳐선 안되는 아이의 신호
Part 2 우리 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 부모 마음 더 슬프지 않게.
Part1 에서는 일반적으로 아이들이 문제 행동을 하는 경우에 아이들의 심리, 그리고 그 때 부모가 해야할 생각과 행동을 담았다. 장애나 병이 있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일반 아이들에게서도 흔히 일시적인 문제는 있을 수 있다.
그에 대한 아이들의 마음, 그리고 부모의 바람직한 반응이 담겨있다.
핵심은 아이의 '문제 행동'은 아이 자체의 잘못이 아닌 아이 마음의 '위험 신호'로 보아야 한다.
아이가 화가 나서, 불안해서, 외로워서, 그래서 도와달라고 부모에게 보내는 간절한 신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부모는 아이가 그 '문제 행동'을 통해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신호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아이는 부모를 신뢰하게 되고 마음도 점차 안정된다. 그리고 아이의 '문제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줄어든다.
아이에게 부모는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세상'이자 '안전기지'이다. 부모라는 연료를 통해 아이는 성장하고 낯선 세상을 탐험할 용기를 얻는다.
한편 어떠한 정신장애는 환경과 뚜렷한 인과관계 없이 생겨나기도 한다.
자폐스펙트럼장애, ADHD와 같은 신경발달장애 등이 그러하다.
이러한 장애 사례들과 그에 대해 부모가 실천해야할 일이 담겨 있는 것이 Part 2이다.
Part 1에서도 다양한 아이의 문제행동들이 나온다.
짧게 나오는 이 내용들은 Part2 에서 조금 더 자세한 사례로 등장하기도 한다.
아이는 정말 다양한 방식으로 신호하는데, 부모가 우왕좌왕하지 않고 다음과 같은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야한다.
일관성있는 부모의 반응 7가지 대원칙이다.
아이는 바깥세상에서 수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고 에너지가 바닥나면 부모라는 안전 기지로 돌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도전하고 극복하고 성취할 연료를 보충할 곳은 부모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과 신뢰와 인정은 중요하다.
그렇게 아이의 연료를 보충해 주는 법도 있다.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하지만 자신을 돌아보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는 '이미' 좋은 부모일 것이다.
Part 2에서는 천근아 교수의 진료실을 찾아온 아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아이가 부정적인 신호를 보내왔을 때 부모가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각각의 경우마다 '아이를 위해 지금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간단하게 정리해놓아서 숙지하고 실천하면 좋을 것 같다.
해야할 것을 하지 못하는 선택적 함구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ADHD), 성인 ADHD, 무대 공포증, 몽유병과 야경증, 신경성 식욕부진증.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하는 적대적 반항장애, 아동 학대 문제, 품행장애, 인터넷 게임 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강박장애, 모발뽑기장애, 비자살성 자해.
그 밖의 방식으로 보내는 아이의 신호인 신체증상장애, 틱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아동기 조증.
참으로 다양한 아이들의 신호가 있다.
일시적인 신호라면 그 원인을 찾아 스트레스를 줄여주거나, 필요시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장애 요인이 있다면 그에 따라 약물 치료를 병행하거나 필요한 치료를 지속적으로 하여 행동을 교정하거나 사회성을 기른다.
이 모든 처방에는 물론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할 것인데, 아직 어리다는 이유도 있지만 정확한 원인은 알지 못한 채 오랜 기간 치료만 받으며 아직 제대로 진단을 받지 못한 우리 아이의 상황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책에서 정기적으로 진료를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고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아이들의 사례는 내 입장에서는 살짝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요즘 내가 아이에게도, 남편에게도 사소한 것을 지적하는 일이 많았던 것 같다.
적대적 반항장애 부분을 읽으며 반성을 좀 했다.
아이가 이런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상 생활에서도 조심하면 좋은 내용이라 알아둬야겠다.
그래도 이 책이 다른 자녀교육서보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다양한 문제 행동 사례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자폐 스펙트럼 장애에 대해서도 3개의 이야기나 등장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중에서도 언어와 인지, 지능이 정상적이면서 사회성만 부족한 경우의 사례만 있어서 조금 더 중증의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해 다루지 않았을까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무래도 발달장애나 중증 장애아를 위한 책이 아니라, 비장애, 일반인들이 읽는 자녀교육서 이기에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장애도 매우 다양한 증상과 범주가 넓으니 그 많은 것을 한 권의 책에 다 다룰 수가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일반적인 경우에 가깝고,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내용을 담을 것이다.
책에서 다루는 문제들은 결국 아이가 말을 하고, 표현을 해야 알 수 있다. 그래서 현재 나에게 직접적으로 조언을 줄 수 있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그래도 이 책이 좋았고, 인상깊었던 것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에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는 잘 자랄 수 있습니다.
에필로그의 제목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거나 부모입장에서 엇나간다고 생각이 들 때면 부모의 마음은 불안해진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모가 아이를 더욱 헤아리고 믿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의외로 부모가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그러하기에 때때로 부모의 사랑을 테스트하기도 한다. 아이는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해도 버림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확고할 때 비로소 건강하게 행동한다. 그러므로 아이에게 부모의 사랑과 믿음을 늘 알리자.
"사랑한다 널 믿는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서 표현해야 한다.
......
아이는 분명 부모가 '믿는 대로'자란다. 이러한 사실을 마음에 품고 아이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내려놓는다면, 육아의 긴 터널을 한결 더 가볍고 힘찬 걸음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p.277
아이의 '문제 행동'은 아이 마음의 '위험 신호'로 받아들여 신속히 알아채고 적극적이고 일관적으로 대응해야한다.
그리고 아이를 믿고 사랑해주는대로 아이들은 성장한다.
이 책의 핵심이면서 육아와 자녀교육의 핵심으로 생각된다.
아이 마음을 다 안다는 착각 / 천근아 / 위즈덤하우스
2022.12.04. 완독
워낙 말이 늦은 아이를 양육해온터라,
7살이 울 아들은 아직 또래에 비해 말표현도, 행동도 느린편이다.
게다가 천성이 소심쟁이여서 그런지 지켜보고 있자면 진짜 이렇게 세상 답답할 수가 없는데,.
어디까지 화를 내야하나, 허용을 해야하나,
나도 모르겠고 헷갈리던 차에 이 책을 만났다.
소아정신과 명의인 천근아 교수의 27년의 상담기록,
실제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어 더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부모가 갖추어야할 주의할 사항들도 있어 더욱 좋았다.
이거 나만 읽을게 아니고 울 남편도 읽으라고 해야겠는데,.
아이의 입장에서 마음을 생각해줄 수 있는 엄마가 되도록.. 노력해야지.
아이는 언제나 부모의 사랑과 신뢰와 인정을 원한다....(중략)
부모가 주고 싶은 사랑과 신뢰와 인정이 아니라 아이가 원하는 사랑과 신뢰와 인정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고 공감하여 유연하게 반응해줘야 한다는 의미다.(p.61)
완벽한 부모는 존재하지 않는다.(p.65)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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