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 해방 : 병 없이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밀』, 저자 정세연, 다산라이프, 2022
이 책은 염증이라는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반응이 어떻게 만성적인 질병의 원인이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음식과 생활습관으로 염증을 관리하고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저자는 한의학을 기반으로 염증의 메커니즘과 체질별 염증 관리법을 설명하고, 식치- 음식으로 병을 치유하는 개념을 소개한다. 책은 크게 염증에 대한 설명과 염증을 식치로 다스리는 것으로 주요내용이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분은 장 건강, 자율신경, 뱃살, 생활습관, 체지별 염증 관리 등 다양한 주제로 나뉘어져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염증을 다스리는 식치 레시피가 있다.
♡ 책속으로
#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위협이 되는 지병 다섯 가지를 꼽으라면 암, 심장질환, 당뇨, 관절염 그리고 치매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들 질병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습니다. 모두 ‘만성염증’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지요.
평소 불필요한 염증이 생기지 않게 좋은 습관을 들이거나, 발생한 염증이 오래가지 않도록 관리만 잘해도 여러 질환을 두루두루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염증은 원래 우리 몸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복구 과정입니다. 하지만 염증이 자꾸 반복되어 만성이 되어버리면, 그 과정에서 DNA가 손상되고 이로 인해 세포가 무한 증식해 암과 같은 대형 질환이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도 우리 몸속에서는 각종 독소, 스트레스, 잘못된 식습관 등으로 생긴 크고 작은 염증 반응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 염중운 질병이 아닙니다
...염증이 발생하나는 것은 본디 나쁜 현상이 아닙니다.
...몸속에 염증이라는 불이 나는 것은 전쟁이 일어났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세균, 바이러스, 이물질 등 몸에 해로운 것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매일 크고 작은 전쟁을 치릅니다.
이를 의학용어로 ‘면역 반응’이라고 합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과정에서 나타나는 반응이 염증인 셈입니다. 다시 말하면 염증은 질병이 아닙니다.
염증의 목적은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파괴된 조직 및 괴사된 세포를 제거하며, 동시에 조직을 재생하는 것입니다.그 과정에서 붓고 아프기에 ‘나쁜 것’이라고 여길 수 있지만, 무조건 해로운 것은 아니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수단입니다.
# 면역을 조절하는 키(key), 장 공장
면역 조절력을 키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몸 속 ‘미생물’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인체에 서식하는 모든 미생물의 유전체를 총칭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합니다.
... 지난 10여 년간 6만 건이 넘는 논문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질병이 마이크로바이옴과 고나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습니다.
... 바로 이들이 ‘면역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면역을 강화하거나 약화하기도 하고,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심지어 뇌가 기능하는 방식까지도 통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몸의 면역과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지요.
장은 장내 미생물이 일하는 공장입니다. 미생물은 장 공장에서 먹고 자고 활동하면서 건강에 매우 유리한 물질을 만들어 주는데요. 이들이 생산하는 주된 물질은 대부분 짧은 사슬로 연결된 모양이라 단쇄지방산 이라고 부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뷰티르산이 면역을 조절하고, 염증을 줄여주고, 식욕을 조절하고,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켜서 혈당 조절이 잘되게 하고, 손상된 장 점막을 복구하는 등 놀라운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장을 비롯해 인체 건강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미생물 자체가 아니라, 이들이 먹이를 먹고 난 후 분해해서 만들어낸 단쇄지방산이라는 것이지요.
따라서 면역 균형을 잘 유지하기 위한 제1조건은 장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는 것입ㄴ디ㅏ. 장내 미생물을 잘 먹이고 쾌적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공장을 상시 풀가동시켜야 합니다.
만약 장 공장이 잘 돌아가지 않으면 속이 더부룩할 뿐만 아니라 쉽게 살이 찌고, 식욕과 혈당 조절이 잘 안되고, 염증이 자주 생기고, 특정 음식에 알레르기나 과민성 반응 등이 생기는 등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 뇌 건강에도 영향을 끼치는데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무기력증과 우울감이 나타나며 아이들 같은 경우에는 주의력 결핍장애가 생기기도 합니ㅤㅏㄷ. 동시에 면역 균형도 와르르 무너집니다.
# 반련균을 살리는 ‘맥(MAC)다이어트’
사람이 소화하지 못하고 장내 미생물에게 도달하여 먹이가 되는 탄수화물을 전문용어로 ‘맥(MAC)’이라고 합니다. ‘미생물총 접급 탄수화물’의 약어이지요.
사람이 맥을 섭취하면 그대로 장내 미생물에게 전달되고, 이들의 먹잇감이 되어 반련균을 건강하게 만듭니다. 매 끼니마다 맥을 챙겨 먹는, 이른바 ‘맥 다이어트를’를 하면 장 공장이 매우 활발하게 돌아가고 각종 염증성 질환에서 벗어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단, 섬유소 중 셀룰로오스 같은 불용성 식이섬유는 사람도 미생물도 소화시킬 수 없으므로 맥에서 제외됩니다.
맥 다이어트는 한 가지 음식만 섭취한다고 해서 끝나는 건 아닙니다. 몸속 장 공장에서 일하는 미생물의 종류는 1400가지가 넘는데, 각각의 미생물에 따라 소화하는 맥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맥에는 크게 7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 7가지 맥을 다양하게 섭취하되, 같은 종류에 해당하는 맥 중에서 나와 체질과 현재 건강 상태에 맞는 음식을 골라 먹는다면 효과는 더욱더 좋을 것입니다.
7가지 맥(MAC)의 종류 : 통곡물, 콩류, 견과류, 껍질재 먹는 과일, 채소류, 해조류, 버섯류
이 책은 염증이라는 우리 몸에 친숙한 용어를 통해 다양한 질병과 건강 문제를 설명하고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인 조언과 레시프를 제공한다. 일부 음식이나 생활습관은 개인의 선호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작용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규칙이 아니라 참고할 수 있는 지침이라는 점을 유의하면 좋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난 후, 염증이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과 중요성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다. 염증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식치 방법은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과 재료를 활용하므로 실용적이고 효과적이라고 생간한다. 또한 체질별로 염증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주므로, 자신의 몸에 맞는 음식과 생활습관을 선택하여 실천할 수 있을것이다. 이 책은 염증 해방을 통해 건강하고 오래 사는 비결을 알려주는 가이드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재미있게 읽었다.
나의 직업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하게 되어 목과 관련한 기관들이 과로 상태에 놓이게 된다. 목에 염증이 쉽게 생기고 한번 생긴 염증으로부터 회복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목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있어서 도라지만한 것이 없다. 도라지는 한의학에서 목감기를 비롯하여 후두염, 편도선염, 성대 결절 등 목의 염증을 치료하는 처방에 반드시 사용되는 약재이다. 도라지 뿌리는 사포닌이 풍부해 소염작용과 면역 조절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 반찬으로 먹는 도라지는 약성이 약해 충분한 효능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실제 목이 붓거나 아픈 염증을 진정시키고 가래를 없애려면 3년 이상 땅에서 나는 영양분을 흡수하며 자란 약도라지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여기까지 내가 알고 있는 상식의 범위이다. 이 책에서 모든 병은 염증으로부터 시작된다. 염증과 음식의 상관관계로 인해 내 몸을 살리는 음식 처방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라지를 섭취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하고 식치(음식치료) 효능을 극대화하려면 차로 끓이거나 분말 형태로 먹는 것보다 쪄서 먹는 것이 좋다. 인삼과 도라지 같은 뿌리 약재는 찌는 과정에서 세포벽이 파괴되고 그로 인해 사포닌이나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성분들이 잘 추출된다. 긴 시간 쪄서 숙성시키는 것은 횟수에 따라 사포닌 및 기타 약리 성분들의 추출 함량이 2배 이상 증가하기도 한다. 약도라지를 찐 뒤 원액과 함께 통째로 갈아 고를 만들면 유효성분을 버리지 않고 오롯이 다 섭취할 수 있으니 목이 자주 아프거나 목에 만성염증을 달고 산다면 약도라지고를 가정상비약으로 만들어서 두고두고 유용하게 사용하라고 권한다. 주의사항으로 사포닌 함량이 풍부한 도라지는 과잉섭취하면 복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천천히 몸을 망가뜨리는 염증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을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자꾸만 기대치가 솟구치게 된다. 염증에서 해방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