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습관 제목부터가 마음에 드는 글쓰기 책이다. 글쓰기를 어려워 하는건 나뿐만이 아니란 이야기겠지. 나도 블로그를 오래전에 만들었지만 대부분 사진들과 짧은 글이 다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나도 남들처럼 글을 잘써야된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한 후로는 블로그와 멀어지게되었다. 전에는 꾸준히 포스팅하다가 몇년전부터는 한 해에 10개도 안올리다가 올해 들어 뭔가 다시 새롭게 하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해보려고 마음만 먹은지 또 몇개월이 흘러버렸다.그냥 나답게 쓰면 되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붙여서 안한게 맞는것 같다.
글쓰기와 다시 친해지고 싶고 습관으로 만들고 싶어서 읽어보는데 좋은 내용이 많았다. 저자 또한 증학생때 만들었던 블로그에 글을 쓰던 경험이 있었고 한참 지나 성인이 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며 기자가 되었다는 말에 왠지 모르게 힘이 되었다.
나를 위해 글쓰기를 시작하면 두려움이 조금은 사라질 거 같다. 글로 남기는 과정에서 몰랐던 나 자신을 찾을 수도 있겠지. 글쓰기는 다른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생각하며 누구에게 잘보이려 하지말고 솔직하게 글을 쓰면 글쓰기는 쉬워지겠지?
그리고 글을 썼으면 끝맺음을 꼭 내라는 것.
끝맺음을 멋진 문장으로 남길 수도 있지만 그건 글쓰기 습관이 자리잡았을때 시도해보고 습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 글쓰기의 끝맺음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면 그냥 속으로 끝!이라고 외치라는 말이 재밌었다. 글을 쓰는것만큼 글을 마무리하는 것도 다들 어려워하나보다.
내가 해야 할 것이 이거다. 글쓰기를 몇시부터 얼마나하기 이런 계획을 세운다면 오히려 글쓰기를 두려워할게 뻔한 나인데 이렇게 자투리시간을 찾아서 쉽게 글쓰기 시간을 만든다면 그 시간이 즐거울 것 같다. SNS만 바라보던 시간을 문장하나라도 쓰는 시간을 만들려고 시도 중인데 아직은 참 쉽지 않다. 뭘 써야 할지 몰라서 그런거 같은데 계속 하다보면 늘 것 같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누가 내 이야기한줄. 게으른 완벽주의자랄까. 이것도 핑계 중에 하나인데 모든게 완벽해지면 시작해야지, 내일부터 해야지, 오늘은 뭐가 없어서 다음에 해야지 같은 말로 글쓰기를 미룬다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게 뻔하다. 생각났으면 지금 당장 시작하자. 완벽한 순간은 오지 않으니 글쓰는 순간부터 완벽이라고 생각한다면 두려울게 없다.
내가 쓰는 글이라고는 공연을 보고 난 직후 sns에 두서없이 좋았던 것만 간단하게 남기는 정도거나 일주일에 서너번 쓰는 일기가 다인데 그마저도 특별하다고 생각되는 날만 기록 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글로 의미를 부여하면 아무일도 없던 날이 어떤 일이 있었던 날로 바뀐다는 라는 게 멋져보였다. 그러면 하루하루가 의미있는 날이 되고 삶이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도 5분만 쓰자 라는 방법이 좋았는데 글쓰기 습관에서 습관울 만들려면 장벽을 낮춰야 지속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5분만 쓰자라고 마음먹고 쓰다보면 10분이고 15분이고 계속 쓸 수 있다는 것. 의욕이 생겨서 행동하는게 아니라 행동해서 의욕이 생긴다는 것. 다시 한번 새기고 실천해야지.
p.203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이 두렵거나 방법을 몰라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라면 글쓰기를 통해 일 그리고 인생을 개척해 보면 좋겠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지금보다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방법들과 이야기들이 많아서 유익했다. 글쓰기가 어렵다고 느껴질 때마다 꺼내보면 힘이 날 것 같다.
- Yes24 리뷰어 클럽 서평단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콘텐츠에 대한 애정이 글쓰기 기술보다 더 힘이 셉니다.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인 그 후기에는 '이거 정말 좋아!' 라는 애정이 담겨 있습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 쓰면 그에 대한 애정이 글에 꽉 들어차서 읽는 사람에게도 전해집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지금 시대에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마음을 소중하게 그리고 당당하게 드러내 보세요.
100쪽
"작문", 이라는 단어를 듣고 떠오르는 느낌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관심은 있지만 역량이 부족해 글쓰기를 망설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혹은 부끄러운 마음이 앞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쓰는 습관>은 글쓰기를 좋아했던 한 소녀가 블로그를 개설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며 프리랜서 기자가 되기까지 일군 방법을 공유한다. 그녀의 책은 다정한 친구가 손을 맞잡고 알려주듯 즐겁고 소탈하다. 어라, 이 정도면 나도 작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묘한 기대감이 올라온다.
저자 이시카와 유키가 <쓰는 습관>에서 강조하는 몇 가지 규칙들이 있다. 그것은 즐거움, 꾸준함, 솔직함이다. 그녀 역시 글쓰기를 통해 일상의 즐거움을 되찾고 싶었고, 이런저런 일들을 일단 꾸준히 기록했으며 마음을 담은 글쓰기를 통해 인생을 바꾸었다고 언급한다. 책 <쓰는 습관>이 매력적인 이유는 간단하다. "작가가 되기 위해 투지를 갖고 직진해라!" 가 아닌 "난 이렇게 하니까 너무 좋았는데 너도 할 수 있지 않을까?"가 통했기 때문이다. 중간중간 귀여운 삽화와 타인(불특정 다수, 독자 모두)을 배려하는 그녀의 모습은 진심이었다.
우리가 글쓰기를 시작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글쓰기를 그만 두는 이유도 못지않게 다양하다. 나 같은 경우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제대로 시작해보지 않았다. 왜냐하면 누군가 비평을 한다고 가정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저릿하고 심장이 두근거리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을 솔직하게 적는 일, 아직까지는 부끄럽다. 그리고 마음을 적어내려가다보면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이야기를 배설할 수도 있는데 독자에게 전달될 불편함, 그것을 감당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그랬을까, <쓰는 습관> 168쪽의 내용은 이런 마음을 쓰다듬어 주는 듯 했다. 저자 이시카와 유키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상황과 누군가에게 상처받는 상황에 단호할 것을 제시한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세심하게 신경을 쓸 것을, 글쓰기로 특정 공간의 선순환을 도모할 것을 말이다.
매력적인 삽화, <쓰는 습관>은 귀여운 만화가 새 목차를 열어준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마음의 부담을 안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일까. 그녀 또한 무거운 마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쓰는 습관>을 찾는 독자의 마음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목차 하나 하나 넘어갈 때마다 왠지 모르게 내 마음을 들켰다고 느꼈음에도 불편하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 정말이지 글쓰기를 오래 해온 친구가 꼭 붙어 앉아 다정하게 설명해주는 듯한 책이다. 삽화를 누가 그렸을지도 궁금하다.
글을 써서 누군가에게 보여줄 용기가 생겼다. 그런데 위기가 닥쳤다! 꾸준히 글은 쓰지만 독자들이 금방 흥미를 잃는 것 같다. 이유가 뭘까?
저자는 독백이 아니라 누군가 읽는 작품이 되기 위해서는 주제를 갖춰야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일상을 나열하며 글쓰기 자체에 흥미가 생겼다면 그때 부터는 일상에 의미를 담는 연습을 해야한다. 글에 사소한 일상의 작은 깨달음을 담아내는 연습이다. '아, 이 작가는 나와 비슷한 상황에서 이렇게 느꼈고 이런 점을 배웠구나'의 힘은 크다. 경험을 나열해 공유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라는 사람이 느낀 특별한 감정과 소중한 교훈을 나누는 것은 누군가가 "나"의 글을 꾸준히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쓰는 습관>, 결국 용기만 잔뜩 주고 글을 쓰는 방법은 알려주지 않는거야?
걱정 마시길. 후반부에는 구체적인 기술이 설명되어있다. 글쓰기를 습관화 하는 기술, 글쓰기를 멈추지 않는 기술, 글쓰기가 즐거워지는 기술 등 저자 본인이 글을 쓰는 기간이 길어질 수록 느낀 순서대로 나열하지 않았을까 추측된다. 글쓰기를 습관화 시킨 다음 권태로움을 극복하고, 글쓰기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마무리까지. 세심하고 다정하다.
사진으로 첨부하진 않았지만 마지막 페이지의 [오늘의 글쓰기 소재]가 가장 좋았다. 글쓰기는 하고 싶은데 어떤 글부터 써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라인이다. 글쓰기 강의, 브런치 작가 등 일반인의 작문 진입장벽이 낮아진 요즘, 나 또한 최근에 개설한 브런치 채널에서 이 가이드라인을 시도해보고자 하고 있다. 만일 플랫폼에서 글쓰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예비 작가"라면 이시카와 유키의 <쓰는 습관>으로 건강하고 따뜻한 작문 습관을 오래토록 곁에 둘 수 있기를 바란다.
리딩투데이 지원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