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번스타인 작가님의 [도서] 소음과 투자 리뷰입니다. 요즘과 같은 정보화과잉 시대에서 즉 소음과 과대선전이 범람하는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더 높여줄 안전장치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무조건적인 정보가 꼭 주식 투자에 유리한것만은 아니고 그 정보에 휩쓸리지 않고 정확하고 바른 판단을 내리기 위해서 꼭 필요한게 무엇인지 저한테 딱 맞는 정보들이 많았어요.
소음과 투자는 이미 투자자들 사이에서 꽤나 유명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2019년도에 이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하지만 당시에는 이렇게 좋은 책인지 몰랐다...)
하지만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이후 웃 돈이 붙어서 거래가 되었다.
이번에 다시 재발매가 되어 무척 기뻤다.
특히 더 좋았던 점은 이건 선생님의 번역이 더해졌기 때문이다.
투자서적의 내용 못지않게 번역가가 누구냐 또한 중요하다.
번역에 따라 해당 내용을 투자자가 크게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한번 오해가 생기면 이는 나중에 되돌리기란 쉽지 않다.
투자의 앵커링 효과와 비슷하다.
좀 더 매끄러워진 번역과 최근 매크로가 시장을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다시 '소음과 투자'를 읽으니 과거에는 보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이 보였고
앞으로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하는지,
그리고 최근에 내가 실수한 부분에 대한 이유와 해법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소음에 대해 언급하기 이전에 과다한 정보에 주의하라고 이야기한다.
20년 전에 이 책이 쓰여졌다는 걸 감안하면
요즘은 그때 보다 훨씬 많은 투자에 대한 정보가 존재한다.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하루에도 무수히 많은 정보가 쏟아져 나온다.
하지만 저자는 정보가 적을 때 투자자는 합리적인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투자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많은 정보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아무런 고민없이 이러한 정보를 흡수한다.
정보속에는 무수히 많은 소음들도 섞여있을 수 밖에 없다.
수 많은 정보들로 인해 과연 수익률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부정적인 영향이 있는지
투자자라면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저자는 가치투자자가 가장 실수하는 부분은 너무 일찍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이런 실수를 자주한다.
이런 실수의 원인 또한 소음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보통 가치투자자들은 부정적인 소음이 극대화되는 시점에 매수를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진정한 매수의 시점은 소음이 사라지고 난 이후이다.
소음이 없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때야말로 헐값에 좋은 주식을 매수하기 최적의 시점이다.
성장주 투자자의 실수 또한 소음에서 발생한다.
성장주에 대한 좋은 이야기들이 난무하는 시점이 바로 소음이 극대화되는 구간이다.
이는 매도가 적절한 시점임에도 성장주 투자자는 너무 오래 보유하게 된다.
가치투자자가 너무 빨리 매수하는 것도,
성장주 투자자가 너무 오래 보유하는 것도
결정적인 이유는 소음 때문이다.
결국 이러한 소음을 특성을 알고 적절하게 컨트롤하는 역량이야 말로 투자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따라서 이 책은 가치투자자, 성장주 투자자 할 것 없이 모든 투자자에게 중요한 교훈을 준다.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은 주식이란 자산의 본질적인 의미에 대한 고민과 답이 담겨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주식이란 자산의 중요한 성질로
장기 시계열에 따른 수익률의 유의미한 변화,
진정한 분산투자의 의미,
왜 과도한 위험을 떠안고도 안전하다고 느끼는지에 대한 이유 등
투자에 있어 본질적으로 중요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을 친절하게 제공해준다.
이는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있어하는 투자 기법이나 종목보다 훨씬 더 중요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최근의 시장상황,
금리 인상에 따른 성장주의 하락에 대해서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채권 개념을 통해 성장주와 가치주 사이클의 특징,
이익 순환주기에 따른 성장주와 가치주의 수익률에 대해 설명한 부분은
앞으로 어떤 포지션이 확률적으로 투자자에게 유리한 지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준다.
하락장은 투자자에게 많은 가르침을 준다는 말이 있다.
요즘과 같은 하락장 속에서 '소음과 투자'를 읽는다면 더욱
투자에 꼭 필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책 일부 내용)
소음에 휩쓸리면 투자 자산이 실제보다 덜 위험해 보이므로, 사람들은 본래 의도했던 것보다 위험을 더 떠안게 된다. 사람들은 2000년 내내 기술주의 위험이 다른 업종보다 낮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소음이 기술 업종에 내재한 위험을 덮어버렸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기술주의 수익률을 낙관한 나머지 비중을 과도하게 늘렸따.
투자 판단 횟수가 증가할수록 초과 실적 가능성이 작아진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장기 투자자라면 신문이나 웹사이트에서 매일 주가를 확인할 필요가 있겠는가? 하루하루의 주가 흐름이 장기 투자에 실제로 영향을 미칠까? 미치지 않는다.
투자에 공짜점심은 없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장래에 더 많은 돈을 원한다면 둘 중 적어도 하나를 해야 한다.
첫째, 투자 금액을 줄여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위험을 떠안으면서 수익률을 높여야 한다. 둘 째, 위험을 줄여 불안감을 덜고 싶다면 혀냊 생활 수준을 낮추더라도 저축을 늘려야 한다.
내가 아는 정상급 투자자 한 사람은 리벨런싱을 1년에 두 번만 한다. 그는 장래 리밸런싱 일정을 미리 잡아놓았다. 그가 뛰어난 성과를 꾸준히 유지한 원인 하나는 사건이 아니라 시간에 따라 전략을 점검한 것이다.
간혹 금융시장에서 이른바 중대 사건이 발생하면 전략을 포기하거나 변경하는 투자자들이 나온다. 그러나 그 사건이 정말로 장기 투자에 중요한지 알게 되는 시점은 사건이 발생하고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플래시 크래시'다. 독자 대부분은 이 사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을 것이다. 1989년 10월에 일어났고 당시에는 중대 사건으로 간주 되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은 이 사건을 들어본 사람조차 많지 않다. 1989년 10월 당시에느 장기 전략을 대폭 변경하려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플래시 크래시는 장기 투자에 중요하지 않은 사건으로 밝혀졌다.
고객들이 시장 변동성에 불안을 느낀다면 위험 수용도 평가가 부정확하다는 신호다. 따라서 고객과 마주 앉아 자산배분을 검토하고서 더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하고 나서 시장이 반등하면 고객은 십중팔구 화를 낸다. 압도적으로 비관적이었던 시장이 압도적으로 낙관적으로 바뀌면, 고객들은 공포감에 시달렸던 사실을 망각한다. 안타깝지만 사람들의 건망증과 얇은 귀는 고칠 방법이 없다.
226 S&P500의 손실 확률은 시간 지평 1년에서는 17%였지만 1개월에서는 38%였다. 시간 지평을 1개월에서 1년으로 확장하면 손실 확률이 21% 포인트 감소했다. 이익 확률은 시간 지평이 1개월 이면 62, 1년이면 83, 5년이면 98%가 된다.
투자도 마찬가지로 시간 지평이 확장될수록 투자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그러나 미니애폴리스의 1월 날씨가 춥다는 예보가 너무도 당연해서 실없는 소리로 생각하듯이, 장기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 역시 너무도 당연해서 실없는 소리로 흘려버리기 쉽다.
좋은 기업 비중이 가장 낮은 업종은 에너지다. 1990년대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당연해 보일 것이다. 그러나 과거에도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에너지 업종 기업들의 등급이 계속 하락한 것은 최근 10~15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이제는 기억하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1970년대 말에는 에너지 가격이 10년 동안 계속 상승한 덕분에 에너지 주식이 성장주로 인정받았다. 당시에는 필수소비재 업종이 성장주가 아니라 배당주로 간주되었다.
두 가지 면에서 사람들의 인식이 틀렸음을 보여준다. 첫째, 기술 업종의 이익 변동성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크다 이 그림에 나타나듯이 기술 업종에는 항상 큰 폭의 경기 순환이 있었다. 둘째, 기술 업종의 장기 이익 증가율은 사람들의 생각보다 훨신 낮아서 20~30퍼센트가 아니라 약 9%였다. 사람들은 소음과 과대선전에 휩쓸려 기술 업종이 성장성도 뛰어나고 안정적이라고 믿었지만 사실은 성장성이 낮고 경기순환도 매우 심했다.
기술 업종의 이익이 강하게 반등하자 사람들은 신경제가 등장했다고 생각했고, 장기 추세가 시작되었다고 믿었다. 기술 업종이 실제로 계속 연 62%성장할 수 있다면 인류 역사상 최고의 업종이 될 것이다. 그러나 경기 순환 업종의 단기 추세를 장기 추세로 착각하면 위험하다.
성장주와 가치주의 상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는 이익 순환주기와 장기 금리다.
이런 역의 상관관계는 매우 단순한 경제 원리에서 비롯된다. 이익 순환주기가 하강하면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성장주)을 찾기가 길수록 어려워지므로 이런 기업에 대해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가격이 상승한다.
그러나 이익 순환주기가 상승하면 가치주가 우세해진다.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이 많아지므로 사람들은 성장주를 비교하면서 신중하게 선택한다.
성장주는 듀레이션이 긴 채권과 비슷하고, 가치주는 듀레이션이 짧은 채권과 비슷하다. 따라서 금리가 하락할 때는 대개 성장주가 우세하고 금리가 상승할 떄는 가치주가 우세하다.
이익 순환주기가 하강해 장기 금리가 하락할 때는 일반적으로 성장주가 우세하고, 이익 순환주기가 상승해 장기 금리가 상승할 때는 일반적으로 가치주가 우세하다 .따라서 경제의 악재는 대개 성장투자자들에게 호재가 된다. 경기가 둔화하면 금리가 하락하므로 채권 투자자는 악재를 좋아한다는 말이 있는데, 성장 투자자도 마찬가지다.
* 본 서평은 출판사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쓰여진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