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있다.
마음은 그러한데 한 줄 쓰기 것도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다.
이왕이면 잘 쓰고 싶고 맞춤법도 완벽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일까?
그래서 이 책을 보기 시작했다.
제목부터 내 마음을 그대로 읊은 것 같았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이라니 내가 지금 제일 알고 싶은 비법이다.
저자는 말한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다양한 표현을 익혀야 한다고.
이 책에서는 그런 표현을 다듬고 좀 더 풍부한 문장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알려준다.
자주 쓰지만 헷갈렸던 맞춤법이라든지 표현을 예시문으로 고쳐줘서 더 쉽게 배울 수 있다.
이제부터는 글을 쓰고 고쳐나가는 일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같다.
요즘 문해력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점점 글 읽기를 멀리하고 영상과 사진으로 정보를 얻는다. 짧은 글이 아니라 긴 글이라면 더더욱 읽기를 꺼려 한다. 독서 인구는 점점 줄어가고 몇 장이 넘어가는 긴 글을 읽는 사람인 점점 사라져 간다. 남이 써 놓은 것을 읽는 것도 하지 않는 세상인데, 하물며 글을 쓰는 것을 말해 무엇하겠는가? 그런 이유로 요즘 문해력과 더불어 글쓰기 능력의 심각한 저하에 대해서도 이야기가 많다. 전설의 '0개국어'라고 불리는 문법과 맞춤법의 파괴자들이 어디에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글을 써야 하는 일로 가득하다. 어떤 종류의 글이든 쓰지 않고는 살아가기가 쉽지 않다. 문자, SNS, 이메일, 리포트, 보고서, 제안서, 홍보문 등등 글쓰기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부분이다. 이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이런 글쓰기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실수들을 실질적으로 잡아주는 실전 글쓰기 교본이다.
뵈요? vs 봬요?
우리는 한글을 사용하는 한국 사람이다. 의무 교육이 탄탄한 대한민국인 만큼 글을 쓸 줄 아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사람이 그렇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제대로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아마 자신 있게 당연히 그렇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을 것이다. 언어란 쓰면 쓸수록 느는 것인데 요즘에 글을 읽을 기회도 써야 할 기회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문해력이 떨어지고 문장력이 떨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은 이렇게 글쓰기가 부족한 세대가 문법에 맞는 글, 오류 없는 글, 맞춤법이 틀리지 않은 글을 쓸 수 있도록 잡아주는 실전 글쓰기 교본이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런저런 종류의 글을 많이 쓰는 편이라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잘못 쓰고 있는 표현이나 문법, 맞춤법이 무척 많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알게 되었다. 평소에 자주 쓰는 너무 자연스러운 표현들도 사실은 틀린 문법인 것도 알게 되었다. 이를테면 '이중 피동'이라고 불리는 형태인데, 이런 것들이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나아가는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다 같이 나아가는 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분들이 남긴 재산이 우리 가족의 필요한 일에 쓰여졌다.
-> 그분들이 남긴 재산이 우리 가족의 필요한 일에 쓰였다.
내가 아파서 학교에 결석한 사이에 벌써 팀이 짜여졌다.
-> 내가 아파서 학교에 결석한 사이에 벌써 팀이 짜였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중에서
위의 문장이 잘못된 표현이고 아래가 맞게 고친 표현이다. 위문장에서 잘못된 부분을 쉽게 찾으셨는지 모르겠다. 내가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서 아주 쉽게 잘못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인 것 같다. 이 책은 이런 내용들로 가득한 책이다. 글쓰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유용한 책이다.
책은 3장으로 구성돼 있는데 마지막 Chapter 3는 '모양이 비슷해서 틀리기 쉬운 맞춤법 30' 가지를 모아 놓았다. 이 부분만 쭉 읽어봐도 글쓰기에서 흔히 범할 수 있는 실수들을 많이 바로잡을 수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역시 반성을 많이 했다. 그동안 잘못 써 온 표현과 맞춤법이 굉장히 많았구나 하는 사실을 깨달았다. 몇 가지 대표적인 것을 나열해 보면 이렇다.
뵈요 vs 봬요 / 되다 vs 돼다
가르치다 vs 가르키다 vs 가리키다
웬 vs 왠
나아 vs 낳아
어떻게 vs어떡해 vs 어떻해
반듯이 vs 반드시
설렘 vs 설레임
부딪히다 vs 부딪치다
[한 문장이라도 제대로 쓰는 법] 중에서
과연 이중 몇 개나 바르게 구별해서 쓰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이 명확하게 구별해서 쓰고 있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나도 마찬가지다. 이번에 이 책을 읽고 알게 되었다. 그런데 이렇게 한 번 쭉 읽으니 아주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이 중 한 가지만 설명해 드리자면 '부딪히다'와 '부딪치다'의 경우 '피동'과 '능동'으로 구별하면 된다. '부딪히다'는 동작에 자발성이 없고 주체성이 없는 경우에 쓰는 것이다. 예는 들면 "두 사람은 집안의 반대에 부딪혔다." 라거나 "길을 건너다 달려오는 차에 부딪혀 사고가 났다."와 같이 부딪힘을 당한 경우다. 이와는 다르게 '부딪치다'의 경우는 능동적이고 주체성이 있는 표현이다. 예를 들면 "우리는 술잔을 부딪치며 축배를 들었다"와 같은 경우에 쓰인다. 이렇게 한 번 읽으니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정리가 된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에는 이메일, 리포트, 답안지를 작성하는 실질적인 팁들도 담겨 있는데 이 역시 아주 유용하다. 한 번 쭉 읽어두면 많은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