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최근담 이벤트 위시리스트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시리스트. 좋아하는 것에대한 목록으로 흔히들 쇼핑의 장바구니와 비슷하다고 여길수도 있을테죠. 쇼핑의 장바구니를 채우다보면 그 장바구니 속 물건들을 꼭 사야한다는 규칙이나 약속은 없지만 왠지모르게 그 물건을 사고싶어 지는게 사람 마음. 그런 마음은 위시리스트라고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테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미 충분한 수량의 확보되어 있는 쇼핑과는 달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고 추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위시리스트를 깔아뭉개야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런 적자생존 눈치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강자가 되거나 아니면 그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양도하는 방법뿐.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하면서 눈치껏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양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절대로 물러설수없는 그 선을 지키기위해 타인과 피튀기는 마찰을 빚기도 하죠. 하지만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고 주변의 흐름대로 자신의 취향과 관심을 시시각각 바꿀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 사회생활의 신일겁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주현이라면 아마 그 사회생활의 신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고 주변 사람들이 등산을 가자면 흔쾌히 산을 타고 게임을 하자면 그 게임에 순조롭게 녹아들수있는 그야말로 사기적인 캐릭터.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단 하나도 없고 주변에 맞춰주는 것만이 장점이라면 그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표정한 NPC일수밖에 없죠. 게다가 그런 NPC같은 사람이라고해서 다툼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주변에 자신을 맞추더라도 어딜가나 규격외의 무례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주현 역시 독일을 여행하던 중에 어느 인종차별적인 시비에 휘말리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현이 그저 업무를 처리하듯 주변에 맞춰 살아기만 했다면 진심으로 나서서 그녀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었을테지만 주현에게는 그녀의 일을 자기 일인마냥 열과 성을 다해 변호해줄 친구 리나가 있었고 다행히 그 시비에서 무사히 벗어나게 되죠. 사실 지금껏 주현이 해왔던 것처럼 조금 답답해도 그 시비를 좋게좋게 조용히 넘길수 있다면 더 빠른 해결이 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점점 반복되다보면 사람들은 그녀를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아닌 감정없는 물건으로 인식해나갈 것이고 그때가 되서는 정말로 그녀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을테죠.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삶의 목표와 자세를 취하든 나를 소중히 여기고 그 나를 소중히 여기는 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기에 주현은 지금껏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자신의 일처럼 소중히 여겼고 그 마음이 전해져 리나 역시 주현을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죠.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인연. 그 인연과 우정이 서로의 위시리스트를 채워나가며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임솔아 작가 님의 위시리스트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것만큼은 놓칠수없지하는 최애 취향이나 취미가 있으신가요? 물론 어느 사람이든 각자의 개성이 있기 마련이고 보통보다는 아무래도 조금더 끌리는 분야나 취미가 있을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그 분야나 취미를 위해서 물불 안가리고 자신의 모든 열정을 다 불태울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지 않다고 답하는 사람 역시 분명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아니 그 열정은 커녕 나는 딱히 좋아하는 분야가 없다고 말하는 이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현이 바로 그런 부류의 인간이라 할수 있을 겁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은 없지만 주변에 맞춰 그럭저럭 잘 살아가는 편인 주현. 그런 그녀에게는 그와는 정반대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대해 솔직하고 열정을 쏟아낼수 있는 매력적인 친구 리나가 있었죠. 만약 저라면 딱히 좋아하는 것도 없는데 쓸데없이 열정적인 친구가 자기 하자는대로 여기저기 이끌고 다닌다면 그 피곤함과 귀찮음에 도저히 같이 다닐 생각조차 못할것 같은데 우리의 주현은 그런 리나의 쇼핑에 불평불만없이 성실한 자세로 동행합니다. 심지어 그 쇼핑이 흔지않은 기회를 잡아 온 베를린 여행 내내 이어진 것이었음에도 주현은 그 쇼핑의 시간이 무의미하다거나 따른 생각을 하며 딴청을 피우는 일없이 리나와의 쇼핑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편안하고 사랑스럽게 여기죠. 그것이 진실로 주현이 그 쇼핑이라는 행위 자체에 흥미를 느끼고 즐겼기 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쇼핑이라는 행위가 어떻든 자신이 좋아하는 친구의 취미에 함께하고 공유하는 그 감각 자체를 사랑할수 있는 멋진 사람. 그것이 두 상극인 친구를 오랫동안 끈끈하게 맺어주게한 진정한 원동력인것은 아닐까요? 사실 저도 이 작품속 주현처럼 딱히 열정적인 분야가 없는 사람입니다. 유행에도 딱히 관심이 없고 쉬는 날에도 그저 특별한 이벤트없이 평소처럼 보내는 것이 좋은 성격. 그렇기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대중적인 예능이나 아이돌 이야기에 공감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화가 나기도 하고 왜 굳이 그런 주제로 밖에 대화할수 밖에 없냐며 사회를 탓하기도 했지만 주현과 리나의 이야기를 보다보니 정작 나 자신이 그 관계에 큰 관심이 없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저도 언젠가 주현처럼 좋아하는 이와 같이보내는 시간마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며 제 안의 위시리스트에 그 소박한 소망을 짧게 적어내려 갑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만한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생각들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솜씨가 좋다.
어떤 물건에 대한 취향이 '좋은지 나쁜지 모르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라면 느꼈을 것이다. 주현의 경우는 사물에 대해 이런저런 감정을 쏟아내지 못하지만 사람에 대한 애정 때문에 쉽게 의견 표명하지 못하는 상황이 조금은 애처롭게 보인다. 외국에 낯선 곳을 친한 친구와 돌아다니는 모습이 끌려다니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마치 주주와 주현이 처지가 비슷하게 보일 정도다.
상대방이 기분 나빠하지 않게 호응해 주는 게 어떤 사람은 고달픈 일이니까. 우리는 언젠가부터 SNS의 멘션에 격하게 호응하는 게 익숙한 세상에 살고 있다. 누군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즐기다 보면 피로할 수 있다. 상대방이 반응을 원하면 반응을 해줘야 하니까. 그것도 상대가 눈치채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주현인데 친구인 리나는 마트에서 벌어진 욕설 사건에 대해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하니 늘 반응을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