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최근담 이벤트 위시리스트에대한 리뷰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시리스트. 좋아하는 것에대한 목록으로 흔히들 쇼핑의 장바구니와 비슷하다고 여길수도 있을테죠. 쇼핑의 장바구니를 채우다보면 그 장바구니 속 물건들을 꼭 사야한다는 규칙이나 약속은 없지만 왠지모르게 그 물건을 사고싶어 지는게 사람 마음. 그런 마음은 위시리스트라고해서 크게 다르지 않을테지만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미 충분한 수량의 확보되어 있는 쇼핑과는 달리 내가 좋아하는 것을 실현하고 추구하기 위해서는 다른 누군가의 위시리스트를 깔아뭉개야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곤 합니다. 그런 적자생존 눈치싸움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내가 강자가 되거나 아니면 그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양도하는 방법뿐.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이라면 이런저런 사회생활을 하면서 눈치껏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양보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절대로 물러설수없는 그 선을 지키기위해 타인과 피튀기는 마찰을 빚기도 하죠. 하지만 나는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 없고 주변의 흐름대로 자신의 취향과 관심을 시시각각 바꿀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아마 어디를 가든 환영받는 사회생활의 신일겁니다. 이 작품속에 등장하는 주현이라면 아마 그 사회생활의 신에 가장 근접한 인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좋아하는 것도 딱히 없고 주변 사람들이 등산을 가자면 흔쾌히 산을 타고 게임을 하자면 그 게임에 순조롭게 녹아들수있는 그야말로 사기적인 캐릭터. 하지만 정말로 좋아하는 것이 단 하나도 없고 주변에 맞춰주는 것만이 장점이라면 그 사람은 현실에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라 무표정한 NPC일수밖에 없죠. 게다가 그런 NPC같은 사람이라고해서 다툼에 휘말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제아무리 주변에 자신을 맞추더라도 어딜가나 규격외의 무례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주현 역시 독일을 여행하던 중에 어느 인종차별적인 시비에 휘말리고 맙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현이 그저 업무를 처리하듯 주변에 맞춰 살아기만 했다면 진심으로 나서서 그녀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었을테지만 주현에게는 그녀의 일을 자기 일인마냥 열과 성을 다해 변호해줄 친구 리나가 있었고 다행히 그 시비에서 무사히 벗어나게 되죠. 사실 지금껏 주현이 해왔던 것처럼 조금 답답해도 그 시비를 좋게좋게 조용히 넘길수 있다면 더 빠른 해결이 가능했을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점점 반복되다보면 사람들은 그녀를 인격을 지닌 사람이 아닌 감정없는 물건으로 인식해나갈 것이고 그때가 되서는 정말로 그녀를 도와줄 이는 아무도 없을테죠. 중요한 것은 그 어떤 삶의 목표와 자세를 취하든 나를 소중히 여기고 그 나를 소중히 여기는 이를 소중히 여기는 것. 그 당연하면서도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기에 주현은 지금껏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자신의 일처럼 소중히 여겼고 그 마음이 전해져 리나 역시 주현을 소중히 여기게 된 것이죠.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알게 모르게 서로가 서로에게 주고받는 두 사람의 인연. 그 인연과 우정이 서로의 위시리스트를 채워나가며 오래도록 이어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