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진 저
위소영 글
설이나 저
한희정 저
설이나 저
유영아 저
어째서일까. 방영된 지 5년이 지난 드라마인데 어째서 아직도 서늘한 바람만 불면 <나의 아저씨>가 생각이 나는 걸까. 드라마 방영되고 2년 정도는 몇 번이고 정주행하고, 틈만 나면 아무 편이나 틀어놓고 일을 할 정도로 푹 빠졌었는데, 어느 순간 마음 아파서 더는 못 보겠다는 시점이 있었다. 자꾸 보고, 자꾸 듣다 보니까 드라마 속 인물들의 마음이 느껴지고 만져져서 내 심정마저 콱콱 무너졌거든. 그래서 한동안 쉬고 있었는데 2023년 들어 아무 때고 느닷없이
"그래서, 지안이는 잘 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간은 해보지 못했던 다른 생각들이 떠올랐다.
"광일이는 그 헛헛한 마음을 뭘로 채우며 지낼까?"
"윤희는 한국 돌아왔을래나. 지석이는 아빠 안 보고 싶나."
"요순 씨는 여전히 건강하시겠지."
"춘대 할아버지도 잘 계시려나."
뭐 그런.
지안이나 동훈이 왜 주변 인물들. 악인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빌런 역할을 해줬던 그밖의 여러 인물들까지 입장이 헤아려지고, 궁금하고. 작가가 드라마 속 세계를, 드라마를 지탱하는 인물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그렸으면 이런 생각이 다 들까, 하는 마음에 대본집을 읽었다.
<나의 아저씨>를 오티티 속 영상이나 폴더 속 한글 파일이 아닌 책으로 갖고 있다는 게 참 기분 좋다. 게다가 좋은 장정으로 오래오래 보관할 수 있어 더욱 좋다. 이제 생각 날 때마다 아무 때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그 세계 속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이 맛에 대본집 사는 거 아니겠습니까.
너무나 재밌게보고 좋았던 드라마의 소장용 책
시리즈의 이름부터 인생드라마 작품집 시리즈
두 권으로 구성되어 케이스에 비닐로 밀봉되어 와서 소장하기에도 너무좋습니다.
안에는 제작진과 배우분들께서 인터뷰하신내용 그리고 드라마의 내용이 저절로
떠오르는 일러스트들과 작가님의 이야기
두 주연배우분의 싸인까지 담겨있어 하나 쯤 가지고있으면 좋을 것 같아 구매했는데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좋은 드라마를 보기 전에 좋은 대본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도 좋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은 눈이라 특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것일 지도 모른다.
먼저 그림을 그리듯 읽고 드라마를 볼 것이다
이선균과 아이유... 배우들은 깨끗이 지운 채
오로지 내 상상과 영상이 얼마나 같고 다를지 두근거린다.
즐겁다. 기대된다. 모든 것이.
대본집을 출판해준 출판사에게도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