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어서 학창시절에 읽었던 세계문학에 대한 되새김질을 했던건 여행을 가기전날이나 가족도 없는
가끔 한적한 집안에서 옛날을 회상할때였다. 폭풍의 언덕,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로마인 이야기 등..
어릴적 읽었던 책들이 나의 감성을 키워주었고 여행지에서 남과 다른 느낌을 갖게 해주던 나만의 상상을 갖게 했다.
이 책은 내가 읽었던 책이 아닌 책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지만 청소년들이 읽고 감성을 키워주기에는
더없이 적합한 책인거 같긴 하다.
얼마전 어린이 도서관에서 아이를 위한 책을 고르다가 토베 얀손의 무민 시리즈 동화책을 보게 되었는데
무민은 핀란드의 유명한 전 여성 대통령이었던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따스한 이미지로
핀란드 국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이 책에서도 헬싱키와 무민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래서 더욱 재미가 가중되고 좀 더 심도 있게 그 나라와 책이 쓰여진 배경, 분위기 등을 알게 되었다.
한 나라를 이해한다는 것은 몇달 거주하고나서도 와닿지 않을 수 있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역사에서부터
국민성 경제 문화 등을 교과서처럼 누가 가르쳐주지 않고서는 오로지 주관적인 제 3의 느낌만 어렴풋이
갖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세계문학은 아마 그 나라에 몸담고 있던 그 당시의 저자의 느낌을
담아내기때문에 아마도 현지의 느낌에 가장 가까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더욱 세계문학을 읽고 우리 문화권과는 다른 문화도 존재하고 있으며 더불어 나는 어떤 문화권에
살고 있으며 어떤 사람인지를 반추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단테의 책은 어렵다고 느껴졌던 책이다. 잘 기억도 안나는 문구.. 신곡에서의 노래같은 문구들.. 단지
어려웠다는 기억만 가득한 책이다. 그 책도 여기서는 좀 접근하기 쉽게 소개되어 있다. 본서를 읽고 난 뒤
이 책과 다시 한번 비교해서 읽는다면 더없이 재미가 가중 될것이다.
여건이 주어진다면 여기 소개된 다른 책들도 하나하나 다시 읽어서 이 문학소개서와 같이 느낌을 공유하며
읽고 싶은 생각이 든다.
얼마전 초등학교 6학년인 조카가 새 세계지도를 구입했다고 했다. 세계지도를 벽에 붙이고 처음 찾은 곳은 러시아의 소치. 소치는 얼마전 엄청 뜨거웠던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도시다. 동계올림픽이 러시아에서 열린다는 소식에 우리는 많은 러시아 문학을 다시 보는 계기로 만들고 그 좋은 핑게로 러시아의 대 문호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 책은 세계문학을 간접여행으로 배우는 에세이라고 한다. 시작은 일본이지만 천천히 읽으며 지도를 따라 가다보면 오대륙을 이리 저리 다니며 보고 읽고 느끼는 여행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연금술사의 파울로 코엘료도 만나고 얼마전 열띤 토론을 했던 눈먼자들의 도시를 집필한 주작가님도 만나고 인칭과 관점이 다른 느낌으로 처음은 약간 멍하며 읽었던 내이름은 빨강의 파묵님, 아주 예전에 읽었던 오리엔트 특급 살인사건등... 추억속의 작품들을 만나면서 작가들의 당시 사정과 관점 문화등을 이해가 가려 하기도 하고 학생들에게 조금은 어려울 수 있는 단어들은 따로 컬러 주석을 메모처럼 붙여서 상세히 설명해 줌으로 너무 좋은 교과서 보다는 참고서 같은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생각해 본건 모든 책에 나오는 장소를 가볼 수는 없지만 내가 정말 감명깊게 읽었다던지 문학상을 받았다던지 하는 작품에 나오는 장소는 아이의 손을 잡고 같이 읽고 같이 느끼는 여행도 좋을 것 같다. 아니 너무 하고 싶다. 같은 책을 읽고 다른 느낌이겠지만 같이 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멋질지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 언젠가는 나도 아이들과 문학여행을 하는 날이 오면 좋겠다. 이왕이면 아이들이 성장하기 전이면 좋겠지만 내가 읽은 책을 이 책에서 소개되는 파묵의 책 내이름은 빨강이나 변신의 아픔을 담고 있지만 아름다운 카프카의 프라하 같은 곳을 위해 같은 책을 읽고 싶다. 오리엔트 특급을 타 보는것도 좋지 않을까? 역시 추리소설 메니아는 이런 쪽부터 관심이 가나 보다.
이런 책이 문학 에세이라고 불리는 구나! 새로운 채험학습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지만 청소년기를 지난 자녀를 둔 사람인데도 난 이책이 참 좋다. 먼저 그리스인 조르바를 다시 한번 읽어 봐야겠다. 읽고 아이들에게도 권해 봐야지 혹시 그리스에 대한 마음이 조금의 집시심을 일으킨다면 훌쩍 한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
오랜만에 이쁜책을 발견했다. 책의 표지, 디자인이 이쁘고, 책을 출간한 이유가 이쁜 책이다.
총 338페이지에 달하기에 그 두께에 마음이 무겁기도 했지만, 그것은 잠시뿐, 책의 첫 장을 읽으면서부터 금새 마음이 편해졌다. 공부하느라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여행은 커녕 마음 편히 책 읽기도 빠듯한 학생들! 그런 청소년들을 위해 이 책은 문학을 통한 여행을 함께 떠나준다.
오로지 공부만을위해 읽었을 문학서적들... 하지만 여기에서 만큼은 아니다. 여행에 재미를 주고, 스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반대로 문학서적은 여행지를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고 체험할 수 있는 눈을 준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바로 그것을 매우 잘 보여주는 도서가 아닌가 싶다.
특히나 저자가 강조 하듯이 우리네 인생에서 여행은 참으로 중요한 것 같다. 다시 태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여행이라니 말이다. 지금 내가 밟고 있는 이 땅엔 수백년 전에도, 수천년 전에도 하다못해 수억년 전에도 누군가는 혹은 어떤 생명체인가는 살고 있었을 것이다. 그 누군가가 살았을 당시로 돌아가 볼 수는 없지만 우리는 여행을 통해서 짧게나마 그들의 향기를 맡을 수 있다. 단, 제대로 된 향을 맡기 위해선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한데, 먼저 그들의 역사에 대해서 익히고, 그들이 남긴 문학작품을 통해 그들의 사상, 삶, 분위기를 습득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도서 '청소년을 위한 세계문학 에세이'를 챙긴다면 준비 끝! 개인적 성향에 따라 따스한 커피도 함께 있다면 최고의 짐을 꾸렸다 자화자차나 할 만하다. 이제 공간적인 여행외에 시간여행까지 한 번에 가능한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 마술은 저비용 고효율을 제공해 주는 마술로써 인생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보는 시간과 여유, 그리고 삶을 꿰뚫어보는 통찰력을 선물로 안겨줄 것이다.
학업에 지치고, 경쟁에 시달려 '감수성'이라는 단어를 잃어버린 채 하루 하루 반복적으로 공부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서 머리를 식히고,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좀 더 다양한 각도에서 사색을 즐기고 미래에 대한 심도 있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을 갖길 바래본다.
왜냐면 어느 유명한 영화 속 대사에서 이야기 했듯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