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현 글/유희 그림
유영광 저
이창현 글/유희 그림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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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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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서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마지막 문장을 읽고서 노트북을 챙기려고 일어나는데
길게 쳐놓은 암막커튼 사이로 한 줄기의 빛이 책상에 그려져 있었다.
처음엔 자꾸만 자기 안으로만 파고 들어가는 해인이 안타깝고 답답하다고 느꼈던거 같다.
머 저리 숨기고 싶은 일이 많을까 영원의 질문에 뇌를 거치지 않고 그냥 입으로 툭 내뱉을 수 있는 답은 없는 걸까. 모든 것을 저렇게 생각하면 너무 피곤하고 지치지 않을까.
나중에는 그런 해인이 부러웠다. 영원의 질문은 모두 해인에 관한 것이었다. 그만큼 해인을 알고 싶었다는 것이겠지. 그런 영원의 질문에 대한 답을 고민했다는 것은 해인은 그만큼 자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지내왔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기때문에 함브로 대답을 할 수 없는 질문들이 많았으리라.
한참 예민한 시절에 이유도 모른채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안으로 점점 들어가기 시작한 그녀의 모습을 마침내 찾아가는 과정을 시작한 여행을 너무 응원해주고 싶었다. 시카고 새벽의 그 거리에서 그녀에게 보내던 순수한 응원의 박수에 기뻐하면서 또 다시 그렇게 춤을 추면 좋겠다.
이야기의 첫 장소에서처럼 그녀가 우연히 찾아간 서점에서 영원을 만났지만 당연히 둘은 서로 다시 만날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는 듯이 놀라지 않으면서 같이 손붙잡고 공원에 가서 드디어 곡과 가사가 합쳐진 노래를 둘이 함께 불렀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인이를 응원하고 싶다. 춤 잘추고 그림 잘 그리고 글도 잘 쓰는 해인이를.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끝없이 파고 들어가다 보면 나체인 자기 모습을 보게 된다. 그 모습은 형편없어 보이며 다른 누구에게도 보여줄 수 없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는 자기 자신의 나체, 보여 줄 수 없는 그 부끄러운 부분을 들여 봐야 한다. 바로 이 질문을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는 소설 속 ‘해인’을 통해서 던지고 있다.
해인은 어릴 적부터 예술과 함께 자라왔다. 발레, 미술, 문학같이 각각 표현하는 방식은 다르지만 해인은 무언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예술을 통해 뱉는다. 하지만 정작 해인은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은 하지 못한 채 시간은 흘러 컸고 결국 자신이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 잊어버린다. 그러면서 해인은 소설 속 등장하는 인물들에 자기 모습을 투영시킨다. 또한 투영시키는 것을 넘어 그들을 자신의 이상으로 생각한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해인의 이러한 모습은 가슴 한편을 찡하게 하며 한편으로 어딘가 나와 닮은 모습에 흠칫 놀라기도 한다. 자꾸만 그 안에서 자신을 점점 갉아 먹는 해인의 감정은 멈출 수 없다. 결국 해인은자신의 정신병 증세를 인정하고 그토록 가고 싶었던 시카고로 떠난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인정이 해인의 진정한 모습을 찾은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어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을 이루는 해인의 성장 과정 안에서 작가는 많은 궁금증과 질문을 던진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김서해 작가의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 서평단을 신청하게 된 이유는 첫번째로는 믿고 보는 자이언트북스 출판사였고, 두번째는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라는 책을 읽고 김서해 작가에 대해서 알았기 때문이다. 역시 내가 신청한 이유 두가지로 충분히 충족하고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너무 재미있게 읽었고, 어딘가 모를 따뜻함도 느꼈다.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에서 김서해 작가가 쓴 '폴터가이스트'를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게 읽었지만 다소 짧은 글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는 단편집이다.)이어서 많은 아쉬움이 있었는데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를 읽고 너무 좋았다. 딱 김서해 작가의 느낌이 많이 느껴진 책이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의 주인공인 해인은 어떻게 보면 나와도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흡입력있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한편으로는 해인이 많이 답답하기도 했지만 그거조차 해인의 매력이라고 느꼈다.
<너는 내 목소리를 닮았어>는 모두의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고 김서해 작가의 얘기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문장 하나하나가 너무 마음에 많이 남았고 뭉클하게 만들었다. 나는 소설도 너무 좋았지만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제일 많은 위로를 받고 감동했다. 역시 책을 읽는다면 작가의 말이 제일 좋다는 생각은 여전한 거 같다. 위로 받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p.26
볕들 때 옮겨둔 화분 하나를 잘못 건드려 깨먹었다. 되는 일이 없다고 느끼면서도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보잘것없는 방, 바닥을 뒤덮은 흙도 남에게 보여주면 괜찮아지는 것 같았다. 내 삶이 아니라 먼 곳의 소문처럼 대할 수 있었다.
p.31
“마음은 자기 건데, 자기가 아니면 누가 알아요?”
p.149
사람들은 일기에조차 거짓말을 쓰기 때문에, 차라리 이야기를 지어낼 때 더 진실해진다. 다 가짜라고 생각하면 밑바닥까지 솔직해질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