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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국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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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 라모트 저/최재경 역
강원국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혼날 때, 땅으로 꺼지는 느낌”
2014년 03월 04일
대통령의 글쓰기는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의견도 들어갔겠지만
김대중, 노무현 두 대통령의 글쓰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두분다 시대이 거인이라 할 만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있는 위인과 다름 없는 존재이기에 두 대통령의 글쓰기 특강을 받을 수 있다니 16000원이 아까울소냐.
나는 두 대통령을 대단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모든 영역(정치, 경제, 역사, 인문, 예술, 사회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을줄은 몰랐다. 역시 아무나 대통령을 하는건 아니다.
철저한 독서가이면서 정치가이자 연설가인 두 대통령의 삶을 글쓰기로 살펴 볼수 있다니 책읽는 시간 내내 즐거움이 가득하였다.
또한 대통령의 연설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공문원이 있다는 사실 또한 재미있었다.
하긴 대통령이란 직무가 1분 1초가 짜여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기에 연설문을 직접 쓴다고 생각하면 연설문 구상하고 작성하다가 하루가 갈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두 대통령의 글쓰기 특강을 받으면서 그들의 삶의 궤적과 가치를 알 수 있었다.
두분의 자서전 또는 관련 서적을 읽어보고 싶게 만드는 시간이기도 했다.
일단 와우!
ebook 이라고 따로 표시하지 않아도 체크를 할 수 있구나.
감동.
한때 팟캐스트 등에서 많이 나왔던 분이었고,
글쓰기에 관한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었지.
책 제목을 관심있게 보고 기억해두고 있었는데,
대여할 수 있는 이북이 있어서 냉큼 독서.
최근 사상가가 된다는 것이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가가 김대중 대통령을 정치인이자 '사상자' 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 깊음.
내가 그때 대통령으로써 얼마나 대단한지 알기에 너무 어렸다는 사실이 조금 아쉽다.
반대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가장 평범한 언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려는 방식을 높이 산다 했던 듯.
그리고 무엇보다 두 상관을 존경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책을 본 후에 가장 깊게 남는 것이.
이런 직업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대통령이 다니면서 하는 연설문 하나하나가
목사의 설교보다 더 큰 (? 또는 동일하게??) 무게감을 갖고 있는 일이라는 것.
그 일에 대한 생각, 본인의 철학 등을 그 자리에서 풀어내서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
글을 쓰는 사람으로써 사실 남의 생각과 말을 대변해야 한다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그래도 한 나라의 대표가 갖는 역사적 가치로서의 무게감을 생각한다면,
그 일도 참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
나는 드러나지 않고 대통령의 생각을 드러나게 해야 한다는 것.
그런 관점에서 지난 두 정권은 참으로 아쉬움이 많다.
얼굴이라는 말이 '얼에 대한 꼴' 이라 하듯이
그 인상, 그리고 거기서 나오는 말 한마디가
아주 지혜롭지 않더라도 가늠해볼 수 있는 것인데....
아주 한가할때.. 그 당시 연설문들도 한번 찾아 본다.... 너무 심심할때.
사람들의 의식 수준을 조금 높이기 위해서 한번쯤 같이 보고
토론해보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 되면 좋겠다.
오늘 기차타고 오다가 문득 든 생각.
'꿈이 없이 살아도 되는 세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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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머리로 쓰는게 아니라 엉덩이로 쓰는 것입니다' from 노무현 대통령.... 26p
..먼저 사과하지 않았는지 묻는 사람들에게 과연 사과를 했더라면 탄핵 사태를 막을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정치적 궁지를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법적 정치적 소신을 버리고 부당한 요구에 적당하게 사과하고 타협하는 지도자이길 바라는가? 그런 지도자에게 나라를 맡기면 나라의 장래가 밝다고 생각하는가? ................
제가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것은 권력을 잡기 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시대와 국민의 요구를 실현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자 하는 바람이 있었습니다. 이제 대통령이 되었다고, 위험이 예상된다고 포기할 수 있는 목표가 결코 아닙니다. ...48p
(공개되지 않았던 글..)
(그 유명한 멘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 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2007년 8회 노사모 총회 축하 메시지....120p)
: 나무를 보는 단계.
1.그냥 본다.
2.나무의 흔들리는 모양을 본다.
3.나무의 종류를 본다.
4.나무의 생명력을 본다.
5.나무 아래 쉬다 간 사람을 본다.
6.나무를 통해 피안(열반의 세계에 도달하는 일 또는 경지)을 본다 ..... 121p
(김대중의 유머 활용법??)
2006년 서울대 개교 60주년 초청강연. 북핵 문제가 다시 불거져 '전쟁 불사론'까지 등장하자 대통령은 전쟁만은 안된다며 던진 비유인데, 강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찰리 채플린이라는 희극배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히틀러를 반대하고 전쟁을 반대한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희극배우답게 말했어요. 전쟁은 전부 40대 이상의 사람만 가라, 나이 먹는 사람들이 자기들은 전쟁에 안 가니까 쉽게 결정해서 젊은 사람들을 죽게 만든다. 그러니까 나이 먹은 사람들이 전쟁에 나가서 죽든지 살든지 해야 한다. ... 138p
김대중 대통령 때는 연설비서관실 행정관으로, 노무현 대통령 때는 연설비서관으로
재직하며 8년 동안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담당했었다. 노무현
대통령 생전 청와대에서의 경험을 책이나 교육자료로 남기라는 말에 힘입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한 구절 한 구절을 꾹꾹 눌러 읽고 담아내느라 시간이 오래 걸린 듯 하다. 8년
동안 두 대통령을 모시며 겪었던 글쓰기와 말하기 노하우의 집대성이라고 볼 수 있다. 읽으면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의 훌륭함이 잔잔하게 드러나서 더욱 재미있게 읽었다.
TV 토크쇼에서 소박한 외모의 저자가 글쓰기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쏟아놓았을 때 풍부하고 진정성 있는 강연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어떠한 내공을 가진 사람인가 했더니, 대통령의 글을 담당했던 스피치라이터였다. 글쓰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를 가지고 있는 원인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되었고 책을 읽으며 나도 글을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글쓰기가 두려운 이유는 잘 쓰려고 하기 때문이란다. 잘 써야 한다는
부담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런데 책에서 말하는 좋은 글은 기교에서 나오지 않는다고. 표현 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컨텐츠라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가가 분명하면, 그리고 진솔한 글이라면 절반이 성공한 것이다. 이
자체를 아는 것만으로도 글 쓰기에 대한 부담이 반감된다.
노무현 대통령의 수더분한 말투와 외모로 인해 그가 무엇을 하던 사람인가… 생각해보니
그는 그래도 변호사 출신이다. 영화 변호인에서 보여주었듯이, 사법고시에
당당하게 패스한 엘리트였다. 그리고 대단한 독서가였다고 한다. 그로
인해 노무현대통령의 말과 글은 그 어느 대통령보다도 똑똑하고 영리하다. 그리고 원칙이 있다. 말하기와 글쓰기에 생각과 주관이 없는 사람은 원칙도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비선실세 최순실에게 휘둘린 것도 생각과 주관이 없어서일 것이다. 자신의 말과 글을 써본 사람은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그런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스타일은 변호사스럽고 배울 점이 많다.
생각이 글쓰기의 기본이라고 한다. 그 동안 착각해왔던 것 같다. 글을 잘 쓰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멋진 글발이라 생각해 왔었는데 생각이 있으면 글도 써지는 것이다. 생각이 없이 무턱대고 글을 쓰려니 글쓰기가 어렵고 막막했던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첩공주라 불린 것이 그녀가 메모를 딱히 잘해서라기 보다, 생각이 없기 때문에 할 말을
그녀가 써 놓은 메모에 의존해서 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글쓰기가 쉬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평소에 어떠한 주제에 대해, 사람에 대해, 사물에 대해 생각이 많은 사람인가 돌아보게 된다. 참 생각 없이
살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는 것은 좋다. 그런데 읽을 사람이 누구인가, 듣는 사람이 누구인가 의식하며 쓰는 것이 글의 목적을 달성하게 해준다. 사실,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 어떠한 대중을 대상으로 글을 써본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읽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글을 써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 독후감은 누가 읽게 될까. 저자가 언젠가 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지금 쓰고 있다.
저자는 결코 글쓰기가 쉽다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집중하고 몰입하고
고민한 것의 산물이라고 한다. 글은 누구나 쓸 수 있다. 하고
싶은 말을 글로 표현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누구에게나 읽히고,
감동이 되고, 사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은 긴 고민과 몰입의 산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즉 좋은 글은 쉽게 써지는 것이 아니다.
평소에 나는 독서를 얼마나 하는가? 사람의 생각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천재가 아닌 이상, 정보 습득을 통해 생각의 과정을 거쳐야만
좋은 글이 나온다. 두 대통령도 엄청난 다독을 했다고 한다. 김대중
대통령이 감옥에서 엄청난 책을 읽으며 그 만의 세계관을 정립하고 대통령이 될 자질을 갖추어 갔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독서는 사람을 만든다. 독서는 대통령도 만든다.
저자가 적는 자가 살아남는다고 했을 정도로 메모가 중요하다고 한다. 평소
메모하는 습관이 있는 편이나, 그 중요성에 대해서는 깊게 깨닫지는 못했다. 내가 하는 메모 하나하나가 나중에 모두 나의 글의 원천이 되고 자산이 될 거라 생각하니 그 의미가 달라진다. 김대통령이 했던 메모는 아무 의미 없는 낙서가 아닌 그의 생각과 정리가 담긴 메모를 의미할 것이다. 지금 쓰는 독후감도 나중에 내 삶에 있어 중요한 원천이 되리라 생각한다.
횡설수설 하면 떠오르는 사람,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7시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기자들을
불러놓고 기자회견이라고 하던 장면이 떠오른다. 자기의 글을 써온 적 없고, 남의 글, 남의 말을 베껴왔던 그녀는 한 국가의 대통령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수준의 말을 늘어놓는다. 결국 세월호 사건 당일 국가의 원수로서 그날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그 사건 직후 어떠한 대책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감옥에 있다. 그녀가 진실을 말했고, 당당했다면 그날 그때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그렇게 횡설수설 했을까 싶다.
횡설수설 하지 않으려면 내 말을 해야 하고, 내 글을 써야 한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할 말이 분명해야 한다. 회사에서 상사에게 보고할 때도 가끔 횡설수설 할 때가 있다. 내가
말하면서도 내가 무슨 말인지 모르고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확신이 없으면 보고하지 말아야 한다. 모르겠으면 모르겠다고 해야 한다. 열심히 했으면 당당한 것이다. 나도 말하면서 낯뜨거웠던 그 날의 기억을 지우고 싶다. 말하기 전, 글 쓰기 전 얼마나 많은 준비가 필요한지 새삼 깨닫게 된다.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이 단순히 글을 잘 쓰고 말을 잘 하고 독서를 많이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고, 또 많은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두 분이 남긴 행적을 되돌아 보며, 단순히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떠나 그들은 존경을 받는 인물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대통령도 대통령 나름이다. 그런데 감동을 주는
대통령, 타인의 삶에 영향을 주며 세상을 바꾸는데 기여한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전의 대통령과는 분명히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적 성향에 따라 의견이야 분분하겠지만, 두 전 대통령이 그래도
다수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이유는 글만 잘 쓰는 사람, 말만 잘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닐 것이다. 저자가 말했듯, 실천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의 정책과 정치적 성향이 옳건 그르건 그것은 역사가 평가해 주겠지만,
분명 그들의 삶에서 리더의 정석을 보여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작가가 글쓰기에 관해 말하는 것을 보고 이런분이 쓴 책이라면 읽어봐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구입했다. 물론 대통령 두분과의 일화도 궁금했다. 책은 글쓰기의 방법에 대하여 대통령 두분의 일화와 엮어 설명해준다. 쉽게 씌여 있어 읽기도 쉽고 두분 대통령의 차이도 간간히 소개되어 흥미롭다. 또한 연설비서관으로 근무할 당시의 일화들도 중간중간 소개하고 있어 흥미를 잃지 않고 읽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