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단독] 파견자들

김초엽 장편소설

김초엽 | 퍼블리온 | 2023년 10월 13일 한줄평 총점 9.0 (18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110건)
  •  eBook 리뷰 (7건)
  •  한줄평 (67건)
분야
소설 > 한국소설
파일정보
EPUB(DRM) 53.40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이 상품의 태그

책 소개

MD 한마디
[낯설고 아름다운 세계로 나아가는 힘] 김초엽 작가가 인간의 시점으로만 살아온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를 선보인다. ‘범람체‘라는 균으로 인해 지하로 쫓겨난 인류. 주인공 태린은 지상을 탐구하는 파견자 시험을 보면서, 뜻밖의 운명에 처한다. 어디에도 없으나, 어딘가에는 있을 것만 같은 세계를 놀라운 상상력으로 그려냈다. - 소설/시 PD 김유리
존재에 대한 섬찟할 만큼 아름다운 시선
김초엽 신작 장편소설


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아포(芽胞)로 가득찬 지상 세계. 사람들은 어둡고 퀴퀴한 지하 도시로 떠밀려와 반쪽짜리 삶을 이어간다. 형편없는 음식에 만족하며, 혹여라도 광증에 걸릴까 두려워하며. 하지만 태린은 누구보다 지상을 갈망한다. 그에게 일렁이는 노을의 황홀한 빛깔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반짝임을 알려준 이가 있었기 때문에. 태린은 스승 이제프처럼 파견자가 되어 그와 나란히 지상에 서고자 한다. 파견자는 지상을 향한 매혹뿐 아니라, 증오까지 함께 품어야 한다는 이제프의 조언을 되새기며. 파견자 최종 시험을 앞둔 어느 날 태린에게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고, 태린은 자신이 미친 게 아닐까 두려움에 사로잡히는데…… 이 목소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우주로부터 불시착한 먼지들 때문에 낯선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 그곳을 탐사하고 마침내 놀라운 진실을 목격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프롤로그
1부
2부
연구 일지
3부
에필로그
작가의 말

상세 이미지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1명)

저 : 김초엽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 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소설가. 1993년생. 포스텍에서 화학을 전공하고, 생화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2017년 「관내분실」과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으로 제2회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대상과 가작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쓴 책으로 소설집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원통 안의 소녀』 등이 있고, 함께 지은 책 『사이보그가 되다』가 있고, 여러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2019년 오늘의 작가상, 2020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우주에 대해 상상하는 걸 좋아하지만 우주에 직접 가고 싶지는 않은 SF 작가. 환상적인 시공간을 여행하고 외계 행성을 탐사하는 이야기에 열광한다. 취미는 두 달마다 바뀌는데, 가장 오래가는 건 게임. 언젠가 집에 모든 종류의 게임 콘솔과 커다란 스크린이 구비된 게임방을 만들고, 스스로를 완전 격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출판사 리뷰

존재에 대한 섬찟할 만큼 아름다운 시선
김초엽 신작 장편소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


김초엽의 신작 장편소설 『파견자들』이 출간되었다. ‘더스트’라는 절망으로 물든 세계, 푸른빛을 발하는 덩굴식물 ‘모스바나’, 미약해 보이나 변화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한 첫 장편소설 『지구 끝의 온실』(2021) 이후 두번째 장편소설이다. 한 식물생태학자가 모스바나의 비밀을 추적해가던 이야기가 세계의 재건과 구원이라는, 예상치 못한 지점에 도달할 때의 놀라운 충격과 깊은 감동을 기억하는 독자라면 이 소설을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이다. 이제까지 작가가 써낸 이야기들 가운데 가장 긴 분량을 가진 이야기를.

『파견자들』은 어느 겨울, 한 가정집으로 입양된 여자아이가 쓴 수상한 쪽지에서 출발한다. 여자아이는 낯선 환경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한 채, 창밖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보낼 수 없는 편지만 쓸 뿐이다. 집안의 어른들은 울다 지쳐 잠든 여자아이의 방에서 의미를 파악하기 어려운 쪽지를 발견한다.

“나는 너의 일부가 될 거야. 어떤 기억은 뇌가 아니라 몸에 새겨질 거야. 너는 나를 기억하는 대신 감각할 거야. 사랑해. 그리고 이제 모든 걸 함께 잊어버리자.”(「프롤로그」에서)

어린아이가 썼으리라고는 보기 어려운 내용의 쪽지 앞에서 어른들은 걱정에 잠긴다. 이 쪽지는 대체 누구에게 전하는 메시지일까? 혹은 누군가의 말을 받아적은 메모인 걸까? 아주 천천히 정점(頂點)을 향해 올라가는 롤러코스터처럼, 김초엽은 독자를 데리고 다음 페이지로, 또 그다음 페이지로 나아간다. 정신없이 이야기를 따라가다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꼭대기에 올라왔음을 깨닫는 순간, 독자들은 섬찟할 만큼 아름다운 존재의 풍경을 목도하며 이 이야기가 다름 아닌 SF 소설이라는 사실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한계로 가득한 기존의 인식을 깨뜨리는 질문을 던지고, 이야기 속 인물과 함께 이를 탐구해나가는 장르라는 사실 말이다.

‘나’라는 존재의 경계는 어디까지일까?
우리를 전율케 하는 작가, 김초엽이 가닿은 절실하고도 경이로운 질문
“파견자는 매료와 증오를 동시에 품고 나아가는 직업입니다. 무언가를 끔찍하게 사랑하면서도, 동시에 불태워버리고 싶을 만큼 증오해야 합니다.”


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리는 아포(芽胞)로 가득찬 지상 세계. 사람들은 어둡고 퀴퀴한 지하 도시로 떠밀려와 반쪽짜리 삶을 이어간다. 형편없는 음식에 만족하는 한편, 혹여라도 광증에 걸릴까 두려워하며. 하지만 태린은 누구보다 지상을 갈망한다. 그에게 일렁이는 노을의 황홀한 빛깔과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별들의 반짝임을 알려준 스승 이제프 때문이다. 태린은 이제프처럼 파견자가 되어 그와 함께 지상을 탐사하기를 원한다. 그 꿈이 이루어진다면, 이제프에게 더이상 보호받아야 할 어리숙한 제자가 아니라 동등한 동료로 설 수 있으리라 기대하면서.

파견자 아카데미에 입학하여 필요 과정을 이수해가는 동안, 태린은 다른 이들처럼 기억 보조 장치인 뉴로브릭의 도움을 받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는다. 늦은 시술로 인한 부작용으로 머릿속에서 뉴로브릭과의 연결을 끊어두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은 광증 저항성을 발휘하면서 모든 과정을 마치고, 이제 파견자 자격 시험만을 앞둔 상황. 그런 태린에게 갑자기 이상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소년 같기도 하고, 소녀 같기도 한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가.

스트레스로 인한 환청일까, 이제프의 말처럼 뉴로브릭의 오류로 발생한 문제일까. 아니면 모르는 사이 광증에 걸려 미치기라도 한 걸까? 태린은 그 목소리를 때로는 무시하고, 때로는 반응하면서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최종 시험에 다다른다. 지상으로 나간 태린은, 마치 유화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화려한 색채로 빛나는 풍경에 압도된다. 인간의 자아를 파괴하는 범람체들의 세계는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태린은 파견자란 지상을 향한 매혹뿐 아니라, 증오까지 함께 품어야 한다는 이제프의 조언을 되새기며 목적지를 향해 한걸음씩 내디딘다. 멈추지 않고 들려오는 이상한 목소리와 함께.

식물의 세계에서 균류의 세계로
“인간의 감각적 자원이 그것을 상상하기에 얼마나 모자란지를 새삼 느꼈지만, 꼭 한 번쯤은 도전할 가치가 있는 작업이었다.”


김초엽은 몇 년 전 한 미술 전시에 발표한 짧은 이야기를 씨앗 삼아 이를 긴 호흡의 장편소설 『파견자들』로 탄생시켰다. 그는 이 작품에서 인간이 무엇으로 구성된 존재인지 살피고, 이를 통해 인간의 경계가 어디서부터 시작되어 어디서 끝나는 것인지 탐구한다. 그가 자신만의 탐구 과정과 답안을 고민하며 이번에 몰두한 것은 곰팡이와 버섯 등의 생물을 포함하는 ‘균류’다. 분해하고 부패해가는 모든 과정과 결과물들, 달큰하면서도 속을 울렁이게 만드는 냄새 등으로 떠올려지는 어떤 존재 말이다. 균류를 모델로 소설 속의 ‘범람체’를 고안해낸 그는, “인간의 감각적 자원이 그것을 상상하기에 얼마나 모자란지를 새삼 느꼈지만, 꼭 한 번쯤은 도전할 가치가 있는 작업이었다”(작가의 말)고 말한다.

『파견자들』은 우주로부터 불시착한 먼지들 때문에 낯선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 그곳을 탐사하고 마침내 놀라운 진실을 목격하는 파견자들의 이야기다. 이때 파견자가 되기 위해 수련하고 시험을 거치며 지상으로 나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무척 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최종적으로 독자가 도달하는 곳은 김초엽의 소설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지점이리라. 당신은 이 풍경 앞에서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 그 느낌이 당신 자신에 대한 상상과 이 세계에 대한 시각을 얼마쯤은 새롭게 만들어주기를. 계속해서 스스로의 작품 세계를 확장하고 갱신해가는 이 놀라운 소설가의 바람은 아마 그뿐일 터다.

종이책 회원 리뷰 (110건)

구매 파견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a***4 | 2023.12.04

초 중반까지는 좋았다.

뭔가 세계관이 넓어지는 듯 하며, 스페터클 해지는 기분..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감동받으며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겼다.

그런데..

왠지 중후반부터는 내가 생각 해 왔던 그림들과 조금씩 비껴나가기 시작했다.

범람체들과의 공존을 외칠 수 있지만.

갑자기 태린이 자신의 모든것이었던 사람을 배신(?) 하고 행한 행동들이 약간은 억지 아닌 억지스러운 것 같았다.

물론 태린의 역할이 중요했기에, 어떤 부분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갑자기...??

초반에 등장하는 선오와 함께 좀 더 큰 세계를 헤쳐나갈 거라 생각했기에.

선오의 역할이 미미하게 느껴지고, 서브주연이 아닌 조연으로 빠져버린것이 서운했다.

초반에 너무나도 서브주연의 느낌이 뿜뿜났었기에..

가면 갈수록 그의 소설속에 보여지는 역할이 줄어듦이 마음아팠다.

무엇보다 태린에게 상냥했고, 모두가 우러러보는 이제프였는데.

그가 아끼는 태린에게 바깥세상을 보여주고 싶어 펼친 횡포 아닌 횡포가 씁쓸했다.

그래도 두꺼운 책 한권을 순삭하게 만드는 필력은 역시 대단한 듯.

아마도 내가 지금 그리려는 책 속의 세상과 작가의 세상이 다름에 서운 할 수 있지만.

작가가 그려내고 싶은 이야기를 이해하게 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에 시간이 지나고 다시 한 번 더 읽어봐야겠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포토리뷰 파견자들 - 김초엽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키*만 | 2023.12.02

2023.11월의 첫 번째
김초엽 "파견자들

SF 소설을 즐겨 읽지 않는다. 왠지 아직은 먼 미래라고만 생각하고 싶은 상황까지의 상상은 힘겹고, 미래의 이야기가 그다지 희망적이거나 기대를 갖게 되지는 않기 때문인 듯 하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김초엽작가의 SF 소설은 찾아서 보게 된다. 김초엽작가의 소설 속에는 과학적으로 바라본 미래의 상상과 더불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는 영역의 인간의 철학과 감정, 거기에 따르는 감동과 반성 그리고 지금의 자세등 을 함께 느끼며 상상할 수 있기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파견자들>
지상에는 인류가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에게 광증을 퍼뜨린다는 아포, 범람체들이 지상을 지배하고 있다. 그들은 그들의 연결망으로 서로 소통하며 생물들을 감염시킨다. 범람체들에게 감염된 지상의 세계는 붉은 산호로 뒤덮혀있다. 생존한 인류들은 지하로 숨어들었고 그곳에서 형편없는 환경과 광증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고 있다. 그럼에도 지상을 포기할 수 없기에 범람체들로부터 지상의 삶을 되찾기 위해 '파견자들'을 지상으로 파견하여 그 임무를 통해 지상을 다시 되찾을 방법을 모색한다.

결국 최선도 최악도 없다. 기존과 새로운 것의 공생만이 해답이 된다. 서로의 고유함을 고집하다보니 인간에게는 광증이, 범람체에게는 오염과 파괴가 존재하게 되며 모두가 원치 않는 삶을 살게된다. 그 중간의 중재자로 '태린'이 존재하는 데 그녀는 범람체인 '쏠'과 몸을 공유하며 그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혼, 의식 자각이라는 것이 살아있는 인간으로서의 삶의 의미, 공생이라는 것이 직접적인 감각이 아니더라도 존재만의 교감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의 의미, 그러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우리의 삶의 의미.
그리고 어쩌면 현실이 될 수 있는 우리 미래의 모든 가능성에 대한 상상들..
김초엽 작가의 작품은 그런 모든 것들을 상상하며 느낄 수 있기에 흥미롭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우리는 단지 살아 있는 것, 숨을 쉬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해. 어떤 사람은 그걸 영혼이라고 부르고 다른 누군가는 의식이나 자아라고 불러. 어쨌든 우리 인간에게는 하나의 개체로서 세상을 주관적으로 감각 하는 것, 세상을 일인칭으로 경험하는 것, 그 자체가 중요해. 너희가 하는 짓은.. 그래, 너희가 곧바로 인간을 죽이는 건 아닐지도 모르지. 의도한 것도 아닐 테고. 하지만 너희는 인간의 신경세포로 파고들어서 영혼을, 자아를 파괴해. 그건 인간에게는 죽음이야. 명백한 죽음 (p. 145)'

'이제프는 파견자로서 범람체에 대한 증오와 매혹을 동시에 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오만을 품으면 네샤트처럼 불안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매혹되면 범람체에게 잡아먹혀 지상의 일부가 되어버린다. 파견자가 유지해야 하는 위태로운 균형은 바로 거기에 있다. (p. 303)'

'바다는 수많은 소리와, 움직임과, 열기와 재잘거림으로 가득차 있었다. 파도를 따라 입자들이 흩어졌다가 다시 만났고, 그 표면에서 공기의 흐름이 변했다. 기류가 무수한 원을 그렸다. 원들이 합쳐지고 일그러지고 다시 흩어졌다. 부드러움도 날카로움도 서늘함도 따 듯함도 모두 그 안에 있었다. 밤의 바다는 많은 색깔들을 품고 있었다. 온몸으로 감각되는 빛의 조각들을.
-보다시피.
그 세계는 여전히 낯설고 아름다웠다. (p. 615)'

#파견자들 #김초엽 #SF소설 #퍼블리온 #크레마클럽 #ebook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파견자들을 읽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d****3 | 2023.11.30
김초엽이 쓴 신작 소설인 파견자들을 읽었습니다. sf 세계관에서 sf 쪽 상상력으로 만들어낸 여러 장치나 기술이 등장하며, 그런 요소를 바탕으로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인 이야기가 촘촘한 구성과 함께 전개되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채린이 자기 딴에는 자기가 할 수 있을 일을 최대한 잘 해내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성실한 인물이라는 것 때문에,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진짜 계획이 흔들리게 만들었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만들어지는 부분과, 단순히 그 계획이 원래 계획대로 시행되는 것만을 막은 게 아니라 더욱 큰 스케일의 sf 스토리로 이어지게 되는 대목 등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습니다. 여러 인물들의 묘사와 캐릭터성, 이 이야기 속에서의 역할 등도 좋았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7건)

구매 『파견자들』, '전달자'로 나아가기 위한 여정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g******k | 2023.11.30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얼마 전에 읽었다. 2019년에 출판된 책이니 최신 소설이라고 할 수는 없겠으나 한국 SF로서 최근 몇 년 동안 가장 큰 인기와 관심을 유지하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에 너무 뒤늦은 독서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좋은 이야기들은 세월이 얼마만큼 흐르던 간에 그 가치가 흐려지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의 최신 장편소설인 『파견자들』은 출간 후 바로 읽었으니 빠른 독서라고 할 수 있다. 얼마 전에 읽은 전작이 흥미롭고 여러 생각할 지점들을 많이 안겨 주었기에, 작가의 신간이 나왔다는 소식을 서점 사이트에서 발견하고는 제법 빨리 구매하여 읽었다.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많이 궁금했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이 여러 단편들을 묶은 모음집이었던 데 반해, 『파견자들』은 하나의 긴 이야기이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 머릿속의 '범람체'를 경험하듯이 작가의 전작들을 비롯한 다른 작품들을 참고사항으로 떠올리게 되었다. 어느 부분들, 어느 요소들을 읽어나갈 때마다 작가의 전작이 좀더 넓은 하나의 이야기로 확대되어 이어졌음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작품들이 떠오를 때마다 마치 『파견자들』 속 '범람체'가 이야기를 걸어오듯 내 머릿속에 참고할 수 있는 다른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이를테면 '파견자들'이라는 제목과 이야기의 구성부터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포문을 열었던 첫 이야기인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이하 「순례자들」)를 떠올리게 했다. 제목의 유사성도 있지만 지구의 지상과 격리된 어떠한 장소에 거주하는 인간 집단과 지구(지상)를 그리워하는 인간의 본성, 금기되고 격리된 장소로서의 지구(지상)이지만 그곳을 순례하거나 파견을 나갔다가 돌아오거나 돌아오지 않는 것을 택하는 사람들 같은 설정은 「순례자들」과 유사했다. 전작에서는 우주 행성에서 지구로의 여정이었지만, 이번에는 지하 세계에서 오염된 지상으로의 여정이라는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것이다.

  또한 주인공 정태린의 머릿속에서 말을 거는 '범람체', 태린이 '쏠'이라고 이름 붙인 범람체의 첫 등장에서는 작가의 단편 「공생 가설」이 연상되었다. 그 이야기 역시 오래 전 폭발하여 사라진 머나먼 행성에서 온 외계의 존재들이 인간의 내부, 머릿속에 깊숙이 잠들어 함께 공생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는데, 이번 '범람체'의 존재 역시 그 이야기의 설정이 확장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단편이었을 때부터 이 주제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흥미로웠는데, 추후에 관련 자료들을 보면서 외계의 존재가 사실 오래 전부터 우리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왔다는 가설이 예전부터 종종 언급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들을 접하다보니 지금 나의 생각, 나의 자아 역시 진정한 '나'인지 다시금 의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보다 깊이 사고할 계기가 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작가의 전작이 아닌 다른 작가의 작품이 연상되었는데, 미국 SF인 제프 밴더미어 작가의 『서던 리치』 시리즈였다. 이 작품의 설정 역시 외계 생명체에 오염된 지구의 일부 지역을 탐사하는 내용인데, 『파견자들』 역시 유사한 설정이라 자연스럽게 연상이 되었다. 사실, SF에서 외계와의 조우는 자주 접하는 소재이고, 환경오염, 기후위기의 환경문제가 대두되면서 디스토피아와 SF가 결합된 많은 이야기들이 생성되고 있기 때문에 지구 환경의 외계적 변화는 이제 그렇게 드문 소재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해당 소재들을 현재 시대의 심각한 문제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할 것이다. 그래서 김초엽 작가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그려내는 디스토피아 SF의 세계가 현실주의 소설보다 더 가슴 깊이 울리기도 한다. 특히나 여러 문제들을 복잡다단하게 얽어내는 장르소설의 특성상 생각할 거리가 더 많기도 하다.

 

  환경과 얽혀 인간은 하나의 독립체가 아니라는 생각은 전보다 더 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 같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와 공생할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많은 거부감이 있다. 가깝게는 AI의 문제만 하더라도 AI의 지능과 그들의 생성물에 과연 권리를 부여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있다. 인간은 도구적 존재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은 물체를 이용하고 물체를 언제나 몸에 지니고 있는, 어떻게 보면 물체와 결합된 존재이다. 그래서 '사이보그'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지만 오늘날의 기계 문명 속에서 기계와 결합되지 않은 인간이 없는 것처럼 인간은 독립된 고유체만으로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다. 생물학적으로도 인간은 수많은 원자로 구성된 존재라는 점에서 하나하나의 원자 단위로 내려갔을 때 그들의 집합체이기도 한 인간은 고유의 독립된 단일체라고 하기는 힘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정신적인 측면, 즉 '자아'의 문제에 들어섰을 때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파견자들』에서는 신체뿐만이 아니라 정신까지도 공생하는 '인간+비인간'의 존재들이 등장한다. 기계와의 결합은 SF에서 오랫동안 다루어졌지만, 생물학적으로 변이된 인간, 하나의 몸에 두 개의 정신(자아)를 형성하는 인간은 어떻게 생각할 수 있을까? 이들을 우리는 여전히 인간이라고 받아들일 수 있나?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고 배척할 것인가? 혹은 제3의 존재로 받아들일 것인가? 그렇다면 원점으로 돌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떤 존재를 인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가? 등등의 여러 존재론적 생각들이 머릿속에 휘몰아친다.

  『파견자들』에서 외계의 생명체를 일컫는 '범람체'와 결합된 인간과 지구는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한쪽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쪽을 밀어내는 생존방식은 사실 어느 생명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지구에 깃든 '범람체'들은 인간에 대해 잘 몰랐고 그들의 방식대로 인간을 동화시킨다. 인간 역시 범람체를 몰아내기 위한 전쟁을 한다. 그렇게 서로를 몰아내려했고, 그 와중에 범람체들이 인간에 대해 알아가면서 인간의 자아를 건드리지 않는 방법으로 동화시키는 법을 알아낸다. 외계의 생명체들이 인간을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반면에 범람체에게 지배당한 지상을 버리고 지하로 숨어든 인간들은 지상을 자신들의 땅이라고 생각하고, 지상을 되찾기 위해 여러 잔혹한 실험을 하며 범람체를 배제한다. 그러한 인간들이 인간을 변이시키는 범람체보다 나은 것은 무엇인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타인의 희생을 디딤돌로 삼는 인간이 인간에 대해 배우고 그들의 의사를 받아들이려고 하는 범람체를 괴물이라고, 기괴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간은 이미 괴물인 것이 아닌가?
  여러 생각이 오가는 가운데 주인공인 태린의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그녀는 실험체 중 하나였고 실험체 중에서도 범람체에게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었던 까닭에 많은 실험체 중에서 살아남는다. 그러니까 결국 열린 마음,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다른 존재를 이해할 수 있는 일은 그것밖에 없기 때문이다. 꼭 언어가 아니더라도 상대를 인지하고, 느끼는 것, 상대의 입장에 공감해보는 것, 내가 아닌 어떤 존재에 대해 상상해 보는 것이 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기에 태린은 힘든 상황 속에서 인간의 범람체에 대한 공격을 막아내는 선택을 했고, 그에 대한 책임과 의무로 '전달자'가 된다. 하나의 신체를 공유하는 두 개의 자아를 소유한 '인간+비인간' 또는 '범람체+비범람체'로서 인간과 범람체 사이의 매개자, 중재자가 되는 것이다.
 
  지하 세계에서 그동안 범람체에 오염된 사람들을 '광증'이라 부르며 격리했던 것이 사실 그들을 실험체로 삼거나 제거해온 것이라고 밝혀지면서 형성된 여론 중에 가슴 깊이 들어온 말이 있다. '광증'에 걸리는 일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것. 언젠가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고,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을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자연, 장애, 성별, 인종 등등에 얽힌 차별적 시선이나 행동들을 반성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에게 행해지는, 그리고 내가 알게 모르게 해오던 차별적 행위들이 나의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인간은 나와 다른 존재에게 조금 더 열린 마음을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꼭 어느 한 편이 아니라 중간자로서 서로의 존재 사이를 오가는 전달자의 마음과 역할을 품을 필요가 있다.
  어떻게 보면 『파견자들』은 언젠가 다가올 지구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광활한 우주에 인간만이 유일한 생명체는 아닐 것이라는 추측이 다분한 가운데, 우주 개발도 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언젠가 인간보다 지구를 먼저 발견한 이들이 이 땅에 도착할 수도 있지 않을까? 그 날을 위해서라도 우리는 다른 존재와 공생할 수 있는 전달자의 자세를 준비해 놓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러한 준비 태세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이야기의 '전달자'이기도 하다. 작가의 전작을 비롯하여 다른 작품들을 연상시키는 이야기의 융합은 단편을 장편으로 발전시키고, 이야기를 증폭하고 확장하는, 이야기 자체로서 '전달자'의 역할을 한다. 『파견자들』 자체만으로도 이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상상하게 만드는, 다른 이야기로 더 뻗어 나아가기 위한 이야기 '전달자'가 된다. 작가 후기에서 몇 년 전 미술 전시회에서 발표한 짧은 글을 발전시킨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듯이 작가의 머릿속 생각들이 단편을 거쳐 장편으로 발전한 것처럼 『파견자들』 이후 앞으로 더 뻗어 나아갈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파견자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깜* | 2023.11.25

유일한 태린의 모습이 정말 인상깊었다 

남들보다 늦은 변화로 분명히 뭔가가 다른 것을 직감하고는 있었는데

스무스하게 잘 넘어가고 있길래 아 얘도 일원이 되는구나 싶었죠..

계속해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가 맴도는 걸 보고 

판타지의 시작인가 했는데 독자는 그대로 어? 하는 영구 박터지는 소리와 함께

미친 서사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살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파견자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f*******s | 2023.11.11

평소에 SF는 이해가 잘 안돼서 못보지만, 최근에 몇몇 여성작가님들의 감성이 섞인 SF는 정말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그 작가님들중 가장 대표겪인 김초엽 작가님의 신작 파견자들. 작가님의 전작은 다 재미있게 잘 봤는데 이번 작품 역시 재미있어요. 작가님 특유의 감성이 살아 있으면서도 스토리는 더 단단해진 느낌이에요. 쉽게 잘 읽히긴 하지만 이전 작품들보단 더 꼼꼼하게 읽어야 할 요소는 있는것 같아요.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67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