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미디어와 인터넷 분야에서 일하긴 했지만 사진작가는 아니었던 저자는 어느날 아이폰 4S를 사용하게 되고, 기대 이상의 우수한 사진 품질을 보고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1년 동안 그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들은 많은 호평과 큰 반향을 일으켰고 사진전을 열기까지에 이른다. 이 책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는 사진전을 마무리한 저자가 그 자신의 사진찍기를 되돌아보며, 사진찍기에 대해 그가 가진 생각과 노하우를 정리하고 그 경로에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떠올린 기록이다. 이미 체화된 기술을 활자의 형태로 정리하려니 그 부담이 만만치 않았을테고, 실제로 읽는 이의 관점에서도 그의 글보다는 책 속 그의 사진과 나의 폰 속 사진을 비교하며 어디에서 차이가 나는지를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더 흥미로왔다. 어찌 보면 왈도체 제목과 같이 ICT 기술의 발전이 정형적인 문화를 일부 귀퉁이나마 파괴한 예시가 된 것도 같아 꽤 의미있는 기록이 아닌가도 싶다.
지난 1년 동안 만여 장이 넘는 사진을 찍었으니 하루 평균 27장 정도를 찍은 셈이다. 사람들이 내게 물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그렇게나 많이 찍었느냐?" 내 대답은 이랬다. "아무 때나, 어디에서나, 아무거나 다 찍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였다. "잘 때 말고는 다 찍었어요. 우주 공간과 물속에서 빼고는 다 찍어본 것 같아요."
[사진책 리뷰]
나는 찍는다 스마트폰으로
글, 사진 / a슐리 자기개발노트
1. 사진 잘찍고 싶다! 요즘 제 블로그 글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진에 관심이 생겨 관련 정보를 습득해 나가고 있습니다. 정보를 습득하는데 있어서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독서'입니다! 하지만 어떤 사진책을 봐야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어죠. 그러다가 문득, 블로그 브랜딩 강의에서 들었던 사진가가 생각이 났습니다. 강사님께 물어서 알게 된 작가님의 이름은 한창민이었습니다. 그가 특별한 이유는 사진을 전공하지도, 배우지도 않고 2012년 봄부터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으로 사진전까지 열었기 때문입니다! |
2. 사진작가 한창민은? 사진 찍는 사람을 일컫는 이름은 여러 가지다. 사진가, 사진사, 사진작가, 포토그래퍼 ... 비하하는 듯하게 들리기도 하지만 흔히들 '찍사'라고도 많이 부른다. 사진 동호회에서는 회원끼리 서로 (사)'진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나는, 그리고 사람들은 나를 뭐라고 부를까? '스마트폰 사진가'라는 표현이 가장 자주 쓰인다. 무난하다. 좀 더 멋을 부리자면 '아이포토그래퍼'도 괜찮을 것 같다. '아이(i)'는 '나, 아이폰, 인터넷'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니 딱이다. - 9p 저자는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한겨레 신문, 딴지일보, 인터넷기업협회, 오픈넷 등 미디어와 인턴넷 분야에서 일했고, 스마트폰 사진과 관련한 강연과 강의, 기고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학생 때 처음 스마트폰을 가지게 되었는데, 기기도 어떤 주인을 만나냐에 따라 쓰임이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
3. 아이폰이 진리?! 사진 강좌를 들었을 때 강사님도 아이폰을 가지고 있었고 한창민 사진가 또한 아이폰 4S로 찍은 사진들이 전시회로 출품이 되었습니다.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스마트폰끼리 사양은 비슷해도 조금씩 다른면이 있습니다. 색깔 디스플레이면에서도 삼성, 애플, LG 모두 다르다고 해요. 미술과 관련한 사람들 그리고 IT 기기들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아이폰을 많이 선호하시는 것 같습니다. (전 아직 3년 약정의 갤럭시3의 노예인데요. 약정이 만료되면 꼭!!! 아이폰으로 바꿀 예정입니다. 아이폰 쓰시는 분은 이미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는 원석을 가지고 있으신거에요!) 위의 사진은 사진전을 할 때 가장 많이 팔렸던 작품이라고 합니다. 겨울의 얼굴_눈코입이 다 있다라고 해요. |
4. SNS는 강력하다 작가는 페이스북에 하루에 한 두개씩 올린 사진들이 유명세를 타게 되어 사진가로서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현재 페이스북의 기세는 한 풀 꺽인 상태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고, 새로운 강자로 뜬 SNS는 인스타그램과 핀터레스트, 빙글은 새로운 SNS 유명인사를 탄생시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찍은 사진들은 하나의 SNS 채널에 꾸준히 올려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
5. 사물을 보는 새로운 시각 이 책을 사게 된 동기는 사진찍는 법에 대해서 배우려고 하기 보다는 사진작가가 어떤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동일한 사물이 책상에 놓여있는데도, 예술쪽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사물들을 봅니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는 저로써는 작가의 사물을 보는 시각을 훔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책 읽다가 필 받아서 찍어본 사진들입니다. 초점만 다르게 해보았어요. 조금 더 재밌게 찍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
6. 일상을 특별하게 만드는 법 위에서 보는 사진들의 내용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모습들입니다. 다만 작가의 시선을 통해 재창조되어 신선한 느낌으로 다가와요. (이런게 사진작가들의 능력인가봐요) 중간에 음식이 놓여있는 그릇은 미키마우스처럼 보이지 않나요? 있는 그대로의 사물을 찍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사물을 움직여보는 창조성도 필요한 것 같아요. |
요즘에 여러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했던 점은 앞으로 기업의 마케터보다 한 개인의 마케터가 더 각광받는 시대가 올 것 같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실재로 이 말은 책 그들이 시장을 뒤흔든 단 한가지 이유에도 나와있습니다.) 마케터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겠지만 그 중에 하나는 이 사진찍기가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SNS에서 선호하는 포스팅 스타일은 긴 글보다는 한 장의 임팩트 있는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이라며 강의를 들어서 아시겠지만 다른 사람이 찍은 사진이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 블로그에 올린다면 블로그 지수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사진을 가지고 있는게 더욱더 필요한 것이겠지요. 사진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그리고 사진을 어떻게 찍어야할지 잘 모르겠다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시작해 보는건 어떨까요? |
http://blog.naver.com/a_shel_1/220215032720
스마트폰은 발전을 거듭했고, 급기야 간단한 디카에 뒤지지 않는 카메라 기술을 장착했다. 사진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고, 스마트폰의 발전도 거듭하고. 이 두 가지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즐기게 되었고, 사진 위주의 sns도 인기가 많다. 이 책은 스마트폰으로 꾸준히 사진을 찍어 성황리에 사진전까지 연 작가의 사진에 관한 여러 가지 견해를 읽을 수 있었다. 간단한 카메라 사용법과 노하우부터 저장에 관한 견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이 들어있었다. 더불어 눈이 즐거워지는 사진들까지도.
DSLR에 비해 스마트폰은 비록 렌즈 등 세부적인 요소의 조율을 통한 사진에는 제약이 있지만 가볍고 빠르게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앞에서 말했듯 그 기술이 점점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장점은 점점 늘어만 가는 것이다. 보통 사진에 관심을 갖는다고 하면 장비부터 관심을 갖게 된다. 번들을 사면 단렌즈나 망원렌즈에 눈이 가고, 필터에 눈이 갈 지도 모른다. 사진을 찍고 결과를 확인하고 더 좋은 장비가 없을까, 더 좋은 조합이 없을까 고민하게 되는 분위기가 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것에 대한 편견이 많이 사라졌다.
그래도 나는 왠지 이 책을 읽으며 불편함을 느꼈다. 그 불편함은 책에 함께 담긴 퀄리티 높은 사진들을 보면서 더 고조되었다. 카메라가 많이 보급되면서 걱정하게 된 부분이 있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초상권이었다. 더 많은 사진가와 더 발전된 기술, 그리고 예술혼. 모르는 사람을 향해 거침없이 렌즈를 들이대는 그 예술혼을 나는 항상 못마땅하게 여겼다. 물론, 인물은 우연적 요소가 짙기 때문에 인물이 들어가면 사진이 더 흥미로워질 수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책의 짤막한 부분들에서 인물의 동의를 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만, 그 어조는 어쩐지 찜찜했다.
"주로 길거리나 카페, 지하철 등에서 모르는 사람들을 찍을 때가 많기 때문에 유의하고 있다. 멀리서 찍어 얼굴을 알아볼 수 없거나 얼굴이 나오지 않는 뒷모습 등을 찍을 경우에는 별 문제가 없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사람들이 워낙 '도촬', '몰카' 등 사생활 침해에 민감하기 때문에 발각(?)되어 "허락 없이 내 사진을 왜 찍냐? 지워달라"고 하면 사과하고 삭제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그런 봉변(!)을 당하지 않았다."
왜 이러한 부분이 불편할까? 내가 다름 아닌, "허락 없이 내 사진을 왜 찍냐? 지워달라"고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아마도 책에 두드러지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작가는 분명 사진을 찍을 때 초상권을 염두에 두셨을 테지만, 이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이 책 속의 퀄리티 높은 사진에 자극받아 조심성 없이 렌즈를 들이댈까 봐 걱정이 된다. 사진가에게는 초상권으로 인해 사진을 지워야만 하는 것이 봉변일 수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사진 자체가 봉변일 수 있다고 그런 사람들에게 미리 말하고 싶다.
이러한 부분을 제외하고는 "스마트폰의 사진 기술이 많은 발전을 거듭했다"는 것을 텍스트가 아니라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그를 통해 스마트폰 사진에 대한 편견을 지울 수 있으며,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배워야 할 부분이 많이 담겨있는, 뇌와 눈이 즐거운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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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잘 찍는 사람들은 세상에 엄청나게 많다. 나는 장비도 대단치 않다. 게다가 별다른 생각 없이 그냥 찍었을 뿐이다. 듣는 이를 감동시킬 멋있는 말을 하고 싶지만, 사실대로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제 눈에 예뻐서, 멋져서, 독특해보여서 찍었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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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그림으로 보는 하나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사진에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것은 사진 속의 피사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일 수도 있고 피사체를 통해 찍은 이가 말하고 싶은 이야기일 수도 있다. 사진을 보는 사람이 스스로 상상하고 발전시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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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진은 현장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다른 어떤 예술 행위보다도 직접적이다. 예를 들어 에베레스트 산이나 전쟁을 춤과 노래,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할 때는 상상력을 발휘하거나 기억에 의존할 수 있다. 다른 사람이 쓴 글과 사진, 영상 등의 간접 체험을 활용해 표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사진은 그 높고 춥고 위험한 곳에 직접 가야만 한다. 반드시 그때,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사진은 눈과 손으로 찍는 게 아니라, 발로 찍는 것이다. 직업임을 감안하더라도 매그넘 작가나 내셔널 지오그래픽 기자가 대단하다는 것은 바로 이 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