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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인간의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

서은국 | 21세기북스 | 2014년 5월 29일 한줄평 총점 9.4 (23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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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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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 도서 소개

당신이 알고 있던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생존과 번식, 행복은 진화의 산물일 뿐
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나 흘러야 가슴속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보다 빠른 약이 있다. ‘타이레놀’이다. 돌팔이 처방 같겠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심리학자 네이든 드왈은 심적 고통을 겪는 62명을 대상으로 21일간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게는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하도록 했고, 또 한 그룹에게는 아무 약효가 없는 약을 처방했다(물론 양쪽의 약 성분은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타이레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인간은 왜 행복을 느끼는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우리 뇌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들인다. 몸과 마음의 고통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 그리고 번식.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인간 역시 이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다. 이별의 고통을 알지만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얻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인생은 계속된다. 꿈을 위해, 사랑을 위해, 결국 행복을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인간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이 확고한 신념이 만약 허상에 불과하다면?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서문 발췌)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기존의 통념을 전복시키는, 행복의 진실에 대한 역설이자 반기다. 저자가 그 근거로 삼은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행복 분야의 권위자 에드 디너 교수(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지도 아래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저자 역시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20년을 연구해왔다. 그런 그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인간은 지능이 높을 뿐 타조나 숭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100% 동물이라는 것. 이 새로운 시각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 생각을 뒤흔들어놓는다. 그리고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 ‘인간도 동물인데, 이 동물은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의 기원』은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이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수단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는가? 저자는 난데없이 개 한 마리를 등장시킨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 인간은 야생의 개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교육과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무척 이기적이다. 눈썰매를 끌라 하고, 마약 탐지를 시키고, 집 지키는 것도 모자라 온갖 쓸데없는 개인기까지 보여달라고 조른다. 캘리포니아 해변에 사는 주인을 만나면 서핑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 이건 뭐, 끝이 없다.
하지만 이 철없는 개 주인의 입장은 이렇다. 공놀이도 하루 이틀이고, 뭔가 기막힌 재주를 가르치고 싶다. 미개척 분야인 서핑을 택한다. 문제는, 어떻게?
서핑은커녕 바다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는 개를 어떻게 서퍼로 만들 수 있을까? 다행히 주인은 자기 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특이하게도 그것은 새우깡이다. 갑자기 희망이 생긴다.
(본문 65~67쪽)

자, 이제부터는 조련이 시작된다. 개가 물가로 오면 새우깡을 하나 준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그면, 서핑보드에 한 발짝 올라오면, 또 새우깡을 준다. 한 단계씩 미션을 완수할 때마다 상을 주는 것이다. 결국 개는 서핑을 하게 된다. 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서핑을 하고 있다. 개는 단지 새우깡이 먹고 싶었을 뿐이다.
저자는 개가 서핑에 성공한 이유가 ‘새우깡을 먹을 때 뇌에서 유발되는 쾌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쾌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 개는 새우깡을 자꾸 먹으려 했던 것이며, 그 결과가 서핑의 성공이라고 말이다.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를 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라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본문 68~69쪽)

먹고 자고 사랑할 때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 결국은 생존을 위해서다. 행복, 즉 쾌감을 느껴야만, 혹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인간은 먹고 자고 사랑하는 데 몰두한다. 이 관점으로 보자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니다.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게 우리의 현실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어쨌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대학 간판을 위해, 연봉을 위해, 집 평수를 위해 분투한다. 아마 많은 이들의 소원이 ‘로또 1등’일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1년 뒤 느끼는 행복감이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인간의 감정은 어떤 자극이나 변화에도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저자의 유학 시절, 지도 교수가 쓴 논문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이라고 강조한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고민이 ‘어떻게?’에 그치는 삶과 ‘왜?’를 고민하는 삶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책에 대해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가 쓴 추천의 말이 그 의미를 요약한다. “이 책으로 우리는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왜 행복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 저자소개
이름 : 서은국
약력 :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현재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연세대학교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의 지도를 받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4년 뒤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특히 행복과 문화 차가 전문 분야다. 그의 논문들은 OECD 행복 측정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선정되어 『세상의 모든 행복World Book of Happiness』에 기고했다.
모교인 연세대학교로 돌아와 느끼는 큰 보람은 바로 강의다. ‘행복의 과학’이라는 저자의 강의는 “이 수업을 들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강 대기자가 700명을 넘는다. 최근에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 강연 등을 통해 행복에 대한 ‘차가운’ 사실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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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chapter 1. 행복은 생각인가
chapter 2. 인간은 100% 동물이다
chapter 3.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행복
chapter 4. 동전탐지기로 찾는 행복
chapter 5. 결국은 사람이다
chapter 6. 행복은 아이스크림이다
chapter 7. ‘사람쟁이’ 성격
chapter 8. 한국인의 행복
chapter 9. 오컴의 날로 행복을 베다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 : 서은국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의 지도를 받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4년 뒤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특히 행복과 문화 차가 전문 분야다. 그의 논문들은 OECD 행복 측정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졸업 후 미국 일리노이 대학교University of Illinois, Urbana-Champaign에서 행복 분야 권위자인 에드 디너Ed Diener 교수의 지도를 받고, 심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학위 후 캘리포니아 주립 대학교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에서 교수 생활을 시작했고, 4년 뒤 이 대학에서 종신 교수직을 받았다.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으로, 특히 행복과 문화 차가 전문 분야다. 그의 논문들은 OECD 행복 측정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세계 100인의 행복 학자’에 선정되어 『세상의 모든 행복World Book of Happiness』에 기고했다.
모교인 연세대학교로 돌아와 느끼는 큰 보람은 바로 강의다. ‘행복의 과학’이라는 저자의 강의는 “이 수업을 들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강 대기자가 700명을 넘는다. 최근에는 삼성그룹 사장단 회의, 삼성경제연구소의 SERI CEO 강연 등을 통해 행복에 대한 ‘차가운’ 사실들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있다.

출판사 리뷰

당신이 알고 있던 그것은 행복이 아니다!
행복은 ‘생존과 번식’을 위한 진화의 산물

열렬히 사랑한 두 사람이 있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남은 것은 실연의 아픔이었다. 울며 지새는 밤이 얼마나 흘러야 가슴속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이별에는 ‘시간이 약’이라지만 그보다 빠른 약이 있다. ‘타이레놀’이다. 돌팔이 처방 같겠지만,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진통제로 마음의 아픔을 줄일 수 있다는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심리학자 네이든 드왈은 심적 고통을 겪는 62명을 대상으로 21일간 실험을 했다. 한 그룹에게는 매일 타이레놀을 2알씩 복용하도록 했고, 또 한 그룹에게는 아무 약효가 없는 약을 처방했다(물론 양쪽의 약 성분은 미리 공개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타이레놀 그룹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의 아픔을 느끼는 정도가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인간은 왜 행복을 느끼는가
납득하기 어려운 사실이지만, 우리 뇌는 심리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똑같이 받아들인다. 몸과 마음의 고통은 인간의 ‘생존’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생존, 그리고 번식. 모든 생명체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다. 인간 역시 이 명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은 단지 생존하기 위해 삶을 영위하는 것이 아니다. 이별의 고통을 알지만 다시 사랑에 빠지는 것처럼,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얻고 싶은 무언가를 위해 인생은 계속된다. 꿈을 위해, 사랑을 위해, 결국 행복을 위해 우리는 살아간다. 행복은 모든 사람이 바라는 삶의 최종 목표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인간은 정말 행복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일까?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이 확고한 신념이 만약 허상에 불과하다면?

꿀벌은 꿀을 모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인간도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벌도 인간도 자연의 일부이며 이 자연 법칙의 유일한 주제는 생존이다. 꿀과 행복, 그 자체가 존재의 목적이 아니라 둘 다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다. 간단히 말해,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감을 느끼도록 설계된 것이 인간이다.
(서문 발췌)

행복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고 저자는 단언한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산다는 기존의 통념을 전복시키는, 행복의 진실에 대한 역설이자 반기다. 저자가 그 근거로 삼은 것은 다윈의 진화론이다.
행복 분야의 권위자 에드 디너 교수(미국 일리노이 대학)의 지도 아래 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저자는 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인용되는 행복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저자 역시 ‘인간은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고차원적인 존재’라는 철학적 관점에서 20년을 연구해왔다. 그런 그의 머리 위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 바로 다윈의 진화론이다.
깊은 고민과 연구 끝에 얻은 결론은, 인간은 지능이 높을 뿐 타조나 숭어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100% 동물이라는 것. 이 새로운 시각은 행복에 대한 근본적 생각을 뒤흔들어놓았다. 그리고 저자는 한 가지 의문에 사로잡힌다. ‘인간도 동물인데, 이 동물은 왜 행복을 느끼는 것일까?’ 『행복의 기원』은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의 결론이다.

행복은 생존을 위한 수단
왜 인간은 행복을 느끼는가? 저자는 난데없이 개 한 마리를 등장시킨다. 인간과 가장 친숙한 동물인 개. 인간은 야생의 개를 집안으로 들이면서 교육과 훈련을 시키기 시작한다.

개의 입장에서 보면 인간은 무척 이기적이다. 눈썰매를 끌라 하고, 마약 탐지를 시키고, 집 지키는 것도 모자라 온갖 쓸데없는 개인기까지 보여달라고 조른다. 캘리포니아 해변에 사는 주인을 만나면 서핑을 강요당할지도 모른다. 이건 뭐, 끝이 없다.
하지만 이 철없는 개 주인의 입장은 이렇다. 공놀이도 하루 이틀이고, 뭔가 기막힌 재주를 가르치고 싶다. 미개척 분야인 서핑을 택한다. 문제는, 어떻게?
서핑은커녕 바다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리는 개를 어떻게 서퍼로 만들 수 있을까? 다행히 주인은 자기 개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알고 있다. 특이하게도 그것은 새우깡이다. 갑자기 희망이 생긴다.
(본문 65~67쪽)

자, 이제부터는 조련이 시작된다. 개가 물가로 오면 새우깡을 하나 준다. 그리고 물에 발을 담그면, 서핑보드에 한 발짝 올라오면, 또 새우깡을 준다. 한 단계씩 미션을 완수할 때마다 상을 주는 것이다. 결국 개는 서핑을 하게 된다. 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자기도 모르게 서핑을 하고 있다. 개는 단지 새우깡이 먹고 싶었을 뿐이다.
저자는 개가 서핑에 성공한 이유가 ‘새우깡을 먹을 때 뇌에서 유발되는 쾌감’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쾌감을 계속 느끼기 위해 개는 새우깡을 자꾸 먹으려 했던 것이며, 그 결과가 서핑의 성공이라고 말이다.

자연은 기막힌 설계를 했다. 내 생각에, 개에게 사용된 새우깡 같은 유인책이 인간의 경우 행복감(쾌감)이다. 개가 새우깡을 얻기 위해 서핑을 배우듯, 인간도 쾌감을 얻기 위해 생존에 필요한 행위를 하는 것이다. 쉽게 생각해보자. 인간이 음식을 먹을 때, 데이트를 할 때, 얼어붙은 손을 녹일 때 ‘아 좋아, 행복해’라는 느낌을 경험해야 한다, 반드시. 그래야만 또다시 사냥을 나가고, 이성에 대한 관심을 갖는다.
(본문 68~69쪽)

먹고 자고 사랑할 때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이유. 결국은 생존을 위해서다. 행복, 즉 쾌감을 느껴야만, 혹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인간은 먹고 자고 사랑하는 데 몰두한다. 이 관점으로 보자면 행복은 삶의 최종 이유도 목적도 아니다. 생존을 위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이렇게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행복은 ‘강도’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행복을 추구한다. 그래서? 그게 우리의 현실과 무슨 연관이 있단 말인가. 어쨌든 우리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대학 간판을 위해, 연봉을 위해, 집 평수를 위해 분투한다. 아마 많은 이들의 소원이 ‘로또 1등’일 것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실제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1년 뒤 느끼는 행복감이 보통 사람들과 별 차이가 없었다. 인간의 감정은 어떤 자극이나 변화에도 ‘적응’을 하기 때문이다.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한 번의 커다란 기쁨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다.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Happiness is the frequency, not the intensity, of positive affect)’. 저자의 유학 시절, 지도 교수가 쓴 논문의 한 구절이다. 저자는 이것이 행복의 가장 중요한 진리를 담은 문장이라고 강조한다.
살아가는 한 우리는 끊임없이 행복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고민이 ‘어떻게?’에 그치는 삶과 ‘왜?’를 고민하는 삶은 분명 다를 것이다. 이 책에 대해 사회심리학자 허태균 교수가 쓴 추천의 말이 그 의미를 요약한다. “이 책으로 우리는 결코 행복해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왜 행복해야 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종이책 회원 리뷰 (94건)

우린 모두 호모사피엔스니까 행복은 사회 속에서 찾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나**범 | 2021.02.26

2017.09.22. 트레바리에 올렸던 내가 쓴 독후감

 

자기계발서 만을 탐독하며 남들에게 잘 보이기만을 바라며 시작한 회사생활. 그리고 10년 후 번아웃을 경험하며 퇴사를 했다. 하루하루를 공허함과 왠지모를 우울함 속에 같혀 지내다 인문학이라는 한줄기 빛을 찾았고, 종교와 철학 그리고 심리학 서적에 빠져 지냈다. 그런데 이들 분야는 읽으면 읽을수록 지난 10년의 반추는 커녕 더 높은 이상을 향해서 가라는 강요아닌 강요를 느꼈다. 내가 추구하던 행복 또한 이상향 속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다. 심지어 동양철학은 군자가 되었을 때 느끼는 행복이 최고의 선이라는...물론 그나마 나 자신에 대해서 돌아보며 분석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게 만들어 주었던 것은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책들 덕분이었다. 그렇지만 아직도 내가 살아 숨쉬는 이유는 너무 뻔한 대사이니 패스, 그렇지만 아직도 내가 행복을 왜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언제나 인간의 정신세계에서 답을 찾으려 했을 뿐..

 

"행복의 기원"이란 책의 서문을 읽으면서 한 눈에 이 책이다!!!를 알아보았다. How가 아닌 Why를 그리고 진화론에서 그 이유를 찾아준다니! 얼마전 다큐멘터리를 시청하며 알게된 사실 하나, 크로마뇽인과 호모사피엔스 간의 전쟁에서 호모사피엔스가 승리함으로써 지금의 현생 인류가 존재할 수 있었으며, 크로마뇽인과 대비되는 호모사피엔스의 특징이 바로 소심한 성격 그리고 집단주의이다.(다른 말로는 사회성이 크로마뇽인보다 우월하다는 것. 최근의 나는 사회성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 이고EGO의 집단화된 결과로만 보인다.) 본 책의 후반부에도 호모사피엔스의 이동에 대해서 잠깐 언급되는데, 왜 크로마뇽인과 호모사피엔스 얘기를 하느냐면 그들의 행동 특성에 따라 행복을 느끼는 정도가 달랐다고 한다. 크로마뇽인은 끊임없이 옮겨다니며 맹수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때 행복을 느끼는 반면, 호모사피엔스는 정착하고 집단을 구성하고 그 구성원과의 끈끈한 결속력을 얻었을 때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이 역시 이론에 불과하지만 어떻게 보면 호모사피엔스의 출현은 곧 이고EGO의 출현과 일치하는 것인가... "행복의 기원"의 저자 서은국 교수는 수많은 연구 결과와 실험 사례를 바탕으로 인간의 본능과 행복을 구체적으로 연결시켰고, 그 덕분에 나는 더이상 어렵고 복잡하게만 표현하는 정신세계와 존재하지 않는 이상이라는 우물 속에 같혀있지 않고 본능이 지배하는 현실세계로 나올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결말까지 읽은 독자라면, 한번쯤은 생각해 볼만한 것이 바로 에피쿠로스 학파 또는 쾌락주의이다. 저자도 잠깐 언급한 쾌락이라는 개념이 사실 우리들에겐 매우 거북하고 음흉한 개념이다.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사실 성욕에 관련된 쾌락은 쾌락주의의 일부분에 불과한데...나는 오히려 에피쿠로스의 저서를 다시금 읽고싶어졌다. 기원전 하고도 몇 백년 이전에 그는 이미 인간의 본능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는 사실에 놀라울 뿐이다. 이 책의 결론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생존과 번식 그리고 사회적 결속을 통해 느끼는 쾌락이 곧 행복이라는 것이고, 지금 내 머리 속의 커다란 화두인 '강박, 눈치, 미래'에 대해서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근거가 되었다. 행복은 추구한다고 얻어지는 결과물이 아니고, 내 삶의 이유 또한 찾는다고 찾아지는 정답이 아니기에 나는 지금 이순간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지금 내가 속한 네트워크, 원하던 원치않던 상관없이, 이 네트워크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상처받을까 두려워하지도 않겠다.. 어차피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겨나는 상처니까. 맞다! 게보린이 있으니까. (참고로 마음이 상처받아 괴로울 때 진통제가 효과 있다고 함. 팩트임. 궁금하면 구글링.)

 

2021.02.25. Revised

이 책을 읽은 이후 3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다. 사실 그동안 위에서 내린 결론 "지금 내가 속한 네트워크에 원하던 원치않던 상관없이 최선을 다할 뿐이다"를 실천했지만 오히려 내 속에 강력하게 자리잡은 EGO의 도전과 설득을 끊임없이 당했다.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도 EGO는 틈만나면 나를 설득시키려 했고, 그 결과 나를 둘러싼 장벽(나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EGO가 만들어낸 내 자아를 가두는 우물같은 개념)만 더 두꺼워졌다. EGO는 언제나 나에게 미래의 시나리오를 상기시키며 나를 조종하려 했다. 새로운 인연을 무시하던 그리고 나만의 우물 속에서 내 상황을 합리화시키는 나를 꽤 자주 목격하곤 했다. 그래서 나는 앞서서 내린 결론을 수정했다. 최선을 다하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어떤 일이나 임무나 행위에 대한 것일 뿐, EGO에게 휘둘린 최선은 진정한 최선이 아니다. 인간의 본능 역시 EGO가 애용하는 강력한 도구일 뿐이다. 따라서 지금의 결론은 "지금 내가 속한 네트워크에 그리고 언젠가 새롭게 생겨날 네트워크에 원하던 원치않던 EGO에 휘둘리지 않고 나를 내맡기자" 이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인데, '호모사피엔스가 과연 크로마뇽인보다 더 진화된 인류가 맞는가'라는 의심이 든다. 현생인류 역시 호모사피엔스의 후손이며, 현재 돌아가는 인류 사회를 보면 호모사피엔스의 특징이자 차별화 포인트인 그 사회성이 진화(?)한 결과 집단 이기주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대다수가 본인이 확증편향의 본능에 휘둘리는 것 조차 자각하지 못한 채 각자의 극단에 서서 상대 집단을 부정하고 욕하고 폄훼시키고 있다. 과연 이것이 그 사회성이란 특징이 진화해서 이렇게 된 것일까? 솔직히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윤리와 도덕성을 들이대도 확증편향에 빠져버린 이상 본인의 양심과 윤리사상에서 올라오는 목소리는 결코 본인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에. 게다가 이렇게 극단적으로 치닫는 상황으로 가는 것이 사회성을 지닌 인류가 진화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크로마뇽인이 지구를 정복했더라면 어땠을지가 너무나도 궁금하다. 아니 오히려 집단 이기주의나 확증편향 같은 부작용은 없었다고 긍정 아닌 긍정적 기대를 해본다. 에덴동산에서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가 호모사피엔스라는 인류의 최초의 조상이 아닐까... 아무튼 현생인류는 호모사피엔스니까 그토록 원하는 행복은 지금 내가 속한 사회 속에서 찾자. 그 사회가 편향적일수록 행복은 점점 멀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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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행복하지 않아도 된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l | 2020.12.25
이 책을 읽고
행복이 인생의 목표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내 인생의 모든일에 의미를 부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알았다
어쩌면 내 삶을 의미있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좌절시키고 힘들게한게 아닐까?
예전에는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라는 이야기가
너무 진부한 생각이라 여겼는데
이 책을 읽고
마음이 무거워질때마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지는걸 느낀다
내겐 올해 최고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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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행복의 기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u****c | 2020.12.11

저자는 심리학과 교수이자 대표적인 행복 심리학자이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행복에 대해 학자로서 이론적인 정의를 내리고 설명을 해준다. 행복의 정의하기에 앞서 다윈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을 보면, 행복은 삶의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주장한 아리스토텔레스와 진화론의 다윈은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즉, 모든 인생사가 향하는 최종 종착지가 행복이라고 주장하는 철학적 관점의 아리스토텔레스와 진화론적인 관점에서 생존을 위해 행복이 필요한 도구라고 주장하는 다윈을 보았을때, 이 책은 후자에 더 가깝다.

기본적으로 인간은 동물이며, 생존을 위해 행복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생존하기 위해 필요한 상황에서 행복을 느껴야만 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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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34건)

구매 리뷰등록/eBOOK/서은국/행복의 기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김*영 | 2021.10.27

행복은 나한테 항상 어려우면서도 늘 가까이에서 이야기하는 단어이고, 존재이다.

내가 처음으로 '남'과 행복에 대해 갑론을박했던 것은 20대 초반 대학생 시절이었다. 당시에 나랑 정말 안맞는 친구랑 카페에서 너의 행복은 정말 행복이 아닐 수 있어라며, 그 어린 나이에도 꽤 심오한 대화를 했었다. 나는 소소한 것들에 대한 행복이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했고, 그 친구는 원대한 꿈을 이루는 것을 진짜 행복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본인의 주관적인 감정이기 때문에 당신의 감정이 진짜다, 가짜다라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라고 결론 내렸다.  

최근 같이 일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된 팀장이 설문조사 회의 중에 '행복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더 우울하고 불행해진다. 상대에게 행복하냐고 묻는 것은 또다른 방식의 폭력이다'라고 말했는데 그때 많은 충격을 받았다. 난 항상 아무한테나 행복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행복한 상태인지 물어봤는데 이게 폭력이라니. 

그 후 인터넷을 하다가 우연히 알게된 이 책은 지금까지의 일련의 사건들과, 동시에 나이의 앞자리 숫자가 바뀌는 나에게 정말 유혹적인 단어의 조합이었다. 행복의 기원. 

다행히도(?) 행복의 기원에는 그에 대한 답을 알려주는 구절들이 많았다. 인간은 결국 찰스 다윈의 위대한 이론, 진화론을 따라 발전하고 있고, 지금까지도 인간이 살아남기 위해 택한 수단 중 하나가 '행복'이라는 것이다. 쾌락이나 즐거움, 본인의 과시욕마저도.

회사에서 만난 불행하다는 사람들은 보통, '돈이 없음', '집이 없음', '차가 없음' 등을 읊으며 본인의 불행요소들을 설명한다. 본인의 빈틈을 보며 이게 없으니 슬프다고 하기보단, 그래도 이정도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음을 돌아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책이다. 

책의 결론은 결국 20대 초반의 내가 하던 생각이 좀 더 원초적인 행복을 가져갈 수 있는 인간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내 쾌락과 내 즐거움을 누군가에게 설명할 필요도 없고, 장황하게 보여줄 필요도 없다. 행복을 생각하면 난 왜 행복하지 않은지 불행해지고 우울해진다면, 본인이 가진 것에 대한 만족감과 그것을 좋아하고 누리는 정도가 얼마인지 다시 돌아볼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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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기원》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즐겨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h******h | 2020.11.21
저자는 기본적으로 진화론적 시각으로 인간의 행복을 분석하고 있어요. 인간도 100% 동물이라 생존과 번식을 위해 진화하는 거래요. 생존과 번식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행복감이 생겨난 거래요.
저자는 행복의 강도가 아닌 빈도를 높이래요. 어떤 행복한 상황이 발생해도 대개 그 지속기간은 약 3개월이래요.
그리고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는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해요. 가진 것에서 최대한 만족감을 느껴야 하겠네요.

http://m.blog.naver.com/happyojh/222150405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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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행복의 기원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콩* | 2020.06.20

내용이 길지않아서 술술 잘 읽었습니다. 항상 행복이란 뭘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그 궁금증이 조금은 풀린 것 같습니다. 행복도 쾌락의 한 종류라는 견해가 인상깊었습니다. 행복이라는 것을 추상적인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쾌락이라고 하니 이해가 쉽게 되었습니다. 거창한 것이  아닌,  사소하지만 경험을 통해 얻었던 기쁨과 즐거움이 쾌락이고 곧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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