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솔직히 이런 책 처음이다. 이 책을 산 이유는 순전히 '글쓰기를 위한' 표지글 때문이다. 순진하게 문법에 관한 책인지 모르고 샀다. 만약 문법책인줄 알았다면 사지 않았을 것이다. 후회하냐구? 전혀. 얼마다 다행인지 모른다. 국어 문법에 젬병인지라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서서히 밀려 올 때 요녀석이 제발로 들어온 것이다. 아니면 영혼의 텔레파시가 나의 손이 책을 집어 들도록 신호를 보냈는지도 모른다. 난 그렇게 이 책을 샀고 읽기 시작했다.
지난 달부터 한국어 문법이란 주제로 글을 계속 올리고 있다. 알고 올리는 것이 아니다. 인터넷을 검색하고 책을 뒤져가면 나를 위한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면서 놀란 건 우리나라 글이 생각 외로 복잡하다는 것과 용언이나 체언 등과 같은 문법 용어에 대해 명확하게 알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난 정말 바보였다. 한국어도 제대로 모르면서 영어니 라틴어니 하며 우쭐대는 꼴이 말이 아니다. 이번에 제대로 한국어 배우고 가자. 그대로 모국어가 아니던가. 한국어 문법을 제대로만 알아도 먹고 살 길이 열리지 않겠는가. 생각과 말이 일치하고, 말과 글이 동일하다면 이처럼 즐거운 일이 어디 있을까?
한 참을 읽다보니 이재성이란 이름이 나온다. 어디서 많이 본 이름이라 저자 소개를 보니 <글쓰기 전략>의 공저자였다. 글쓰기 전략은 얼마 전에 서평도 올린 바있다. 참 좋은 책이다. 그가 썼으니 어련하겠는가. 일단 글이 재미있고 명확하다. 이형진이 우스꽝스런 그림도 같이 그려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문법이란 딱딱한 주제를 다루는데도 어렵고 힘들다는 느낌이 잘 들지 않는다.
한국어 문법은 5언 9품사로 분류한다. <참조글(http://blog.yes24.com/document/8057876)>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어 문법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체계적인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모국어 이기에, 평소에 쓰는 데 문제가 없기에 공부하지 않은 것이 치명적 실수다. 저자는 한국어의 체계로부터 사용법을 간략하게 전개해 나간다. 통사론1.2.3.4 형태론1.2. 음운론까지 다룬다.
통사론은 단어가 문장을 이루는 방법은 연구하는 언어학이다. 문장론으로 부른다. 즉 문장성분이 무엇인가를 알려주는 공부다. 문장을 구성하는 요수는 주어, 서술어, 보어, 목적어로 부르는 주성분이 있고, 부사어, 관형어처럼 주성을 수식하는 부속성분이 있다. 마지막으로 문장 속에 있지만, 문장에서 삭제해도 문장의 흐름에 지장이 없는 독립성분으로 나눈다. 캬... 이렇게 쉬운 것을 어찌 몰랐을까.
한 문장은 하나의 생각만 담긴다.(37쪽) 문장은 '사람의 생각을 온전하게 나타내는 말의 묶음 중에서 가장 작은 단위다. 문장 끝에 마침표, 느낌표, 물음표 등이 오면 문장이 마치게 된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어제 학교에 갔다." 마침표로 끝남
"너는 어제 학교에 갔니?" 물음표로 끝남
"너는 어제 학교에 갔구나!" 느낌표로 끝남
이처럼 한 가지 사실, 하나의 생각을 담은 것이 문장이다.
책이 쉽지만, 문법은 어렵다. 명사 뒤 관형사가 나오고, 동사절 자리에 절이 내포된 복문은 '동사절 내포문'이라고 부른다. 어렵다. 차근 차근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노트에 꼼꼼이 적으며 읽어야 머릿속에 제대로 저장이 된다. 하지만 문법을 배우면서 글이 명확해지고, 힘이 있다. 알고 쓰는 것과 모르고 쓰는 것의 차이일 것이다.
본인은 국적도 태생도 엄연한 한국인이지만, 항상 한국어가 어렵다고 생각해 왔다. 모국어 사용자라 다행이지, 혹시나 외국인으로 태어나 한국어를 배워야 하는 처지였다면 아찔했을 거라는 망상도 함께 했다. 물론 통상적으로 한국말을 하고 한글을 쓰는 데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정확한 맞춤법과 표기 그리고 띄어쓰기 등을 알려면 정말 골 아프다.
이 책은 사실 한글 맞춤법이라든가 띄어쓰기을 제대로 알고자 하는 독자들에겐 적합하지 않다. 전반적인 한국어 문법을 풀어 놓은 책이다. 문장의 종류(단문이냐 복문이냐), 절과 구, 어절과 품사, 동사의 활용 등 통사론과 형태론 그리고 자음과 모음, 음운 규칙(설측음화니 모음조화니 하는 것들)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결코 딱딱하지 않고 친절하다. 항상 재밌고 알기 쉬운 예가 동반하며 저자의 어조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긋나긋하다.
영어공부에 눈멀어 한국어를 등한시해 온 대학생들에게는 가벼운 국어 입문서이자 기본서가 될 것이고, 중고등학생들에게는 교과서 못지 않은 텍스트로 활용해도 좋을 듯.
나의 초중고 시절 국어점수는 평균 95점을 넘었었고, 수능시험에서 언어영역은 거의 만점을 받았었다. 여기까지만 이야기하면 나의 국어실력이 엄청나게 뛰어나 보이지만, 실상을 보면 절대로 그렇지 않다. 나는 지금도 글을 쓸 때면 맞춤법과 띄어쓰기에 불안함을 가지고, 그 때문에 몇번씩 단어를 찾아보고 또찾아본다. 즉 성적과 실제 국어의 활용은 거의 관계가 없다는 이야기이다.(사실을 고백하면 나의 국어계열 점수는 시험이 거의 객관식이고 찍기류의 시험에서 발군의 암기력을 내가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여하튼 이제는 글쓰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데 여전히 이렇게 글쓰는 것에 두려움을 가지고 살 수는 없어서 뭔가 사단을 내고자 이것저것 책들을 사서 읽기 시작했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외워야만 뭔가 할 수 있는 것들이었고, 외우는 것의 최대 문제점은 실제 글을 쓸 때에는 전혀 응용이 되지 않는 다는 것이었다.
그러던중 글쓰기 전략이라는 책의 저자인 이재형 선생이 쓴 4천만의 국어책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이 책과 만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 든 생각은 '이 책의 저자는 문법을 너무 만만하게 또는 너무 쉽게 보고 있는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저자는 책을 문법이 너무 쉽다고 외울 필요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너무 자신만만한 거 아니냐는 생각은 책을 읽으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정말 쉬웠고 재미있었다. 물론 너무 쉬워서 중요한 부분까지 후르륵 넘어가서 지금 다시 읽고 있지만.. 쉬운 것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장정이다.
자연스럽게 스토리와 중간중간 익살스러운 그림으로 설명하고, 필요한 내용을 정리해서 따로 표시해주는 덖에 자기도 모르게 책을 넘기게 될 것이고 책을 덮을 무렵에는 세상의 글들이 다시 보이게 될 것이다.
추천포인트: 문법에 글을 쓴느 것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이라면 필독을 권하고 싶다. 솔직한 심정으로 이 책을 중 고등학교의 교과서와 대체시키면 학생의 문장력이 확 올라갈 것이라 생각된다.
비추포인트: 어찌보면 너무 가볍고 쉬워서 중요한 부분도 그냥 훌러덩 넘어갈 수 있다. 실제로 그덖에 본인은 이 책을 두번 째 읽고 있다. 쉽게 온것은 쉽게 간다던가...
'강원국의 글쓰기'에서 국어 문법에 대한 좋은 참고도서로 추천하는 글을 보고 이 책을 구매하였다. 이몽룡, 춘향, 방자, 향단 등의 등장인물과 익살스런 그림을 앞세워 마치 이야기책 읽듯이 우리말 문법을 공부할 수 있게 해준다. 아이들과 저녁 식사 후 종종 몇 페이지씩 같이 읽는데, 지루하지 않게 잘 들어준다. 자기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국어 문법에 도움이 되니 열심히 듣는다. 우리말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다듬고 싶지만, 딱딱한 책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제격이다.
『 글쓰기를 위한 4천만의 국어책』은 여러 권의 글쓰기 책에서 소개하여 알게 되었다. 일상에서 우리는 문법을 잘 몰라도 소통하는 데는 크게 어려움이 없다. 하지만 책을 읽거나 글을 쓸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책을 여러 권 읽었는 데 글을 이해가기가 어렵다. 독해가 안된다는 이야기다. 글쓰기는 더욱 난감하다. 매일 접하는게 글인 데 글 한토막 쓰는게 너무 어렵다. 생각이라는게 없는 것처럼 느껴진다.
글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아주 자연스러운 행위인데, 왜 생각만큼 글이 잘 써지지 않은 것일까요? 글에서 생각을 담아내는 그릇은 무엇일까요? 바로 문장입니다. 만약 문장 하나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낼 수만 있다면 글 쓰는 일이 그토록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요?
어떻게 해야 문장을 제대로 만드는 방법을 익힐 수 있을까요?
답은 하나입니다. 문법을 알아야 해요.(7쪽)
이 책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말을 만들고, 어떻게 표기하고, 어떻게 소리 내야 하는지 친절하게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