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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 | 열린책들 | 2011년 6월 15일 한줄평 총점 10.0 (8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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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중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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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이 책에는 루쉰의 소설집 『외침(?喊)』과 『방황(彷徨)』에서 뽑은 「광인 일기」와 「아Q정전」을 비롯하여 중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되는 루쉰의 주요 중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제와 서사, 수사 등이 가장 뛰어나고 진정으로 루쉰 정신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삶의 경험을 소재로 한 것들이라 그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때문에 루쉰의 일생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모든 작품이 그의 평전의 일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역자는 그간 루쉰의 작품 번역에서 흔히 보였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야기되었던 오역과 오기를 바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와 같은 한자를 쓰지만 뜻이 전혀 다른 중국 한자어에 대해 가급적 한글로 옮겨 보려 했고, 작품 이해는 물론 중국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는 풍습과 용어들에 친절한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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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외침』자서(自序, 1923)
광인 일기(1918)
쿵이지(1919)
약(1919)
내일(1919)
작은 일 한 가지(1919)
머리털 이야기(1920)
고향(1921)
아Q정전(1921~1922)
토끼와 고양이(1922)
오리의 희극(1922)
축복(1924)
술집에서(1924)
장명등(1925)
죽음을 슬퍼하며(1925)
형제(1926)
역자 해설_그래도 아직은 루쉰이다
루쉰 연보

저자 소개 (1명)

저 : 루쉰 (魯迅,본명 : 저우수런(周樹人), 자 : 위차이(豫才))
작가 한마디 어느 날 나는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중국 본토의 동포들을 화면 속에서 만나게 되었다. 무리 가운데에는 묶여 있는 동포가 있었고 많은 동포들이 그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들 모두는 건장한 체격이었지만 무감각한 표정으로 구경만 하고 있었다. 설명에 따르면, 묶여 있는 동포가 러시아를 위해 스파이 노릇을 했으므로, 다른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되도록 참수시키려 한다는 것이었다. 이 화면을 보고 나서 나는 의학이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학기가 끝나기 전에 도쿄를 떠났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건장하고 강할지라도 무지하고 약한 나라의 사람들은 오직 바보 같은 구경꾼밖에 될 수 없다. 병으로 죽어가는 것보다 그런 상황은 더 안타까웠다. 그러므로 가장 우선해야 할 과업은 동포들의 정신을 개조하는 일이었다. 그 목적을 달성하는 데 가장 적절한 수단은 문학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문학 운동을 촉진시키기로 결심한 것이다. 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이자 교육가.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자는 위차이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중국의 문학가, 사상가, 혁명가이자 교육가. 본명은 저우수런이고 자는 위차이이다. 중국 현대 문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루쉰은 당대의 중국 예술과 화에서 다른 어떤 작가와도 비견될 수 없는 위치를 차지한다. 중국 공산당이 국민적 영웅으로 찬양한 루쉰은 중국혁명의 지적 원천으로서 추앙받아 왔으며, 마오쩌둥을 위해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인물이기도 하다.

저장성 사오싱(紹興)의 지주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조부의 하옥, 아버지의 병사 등으로 어려서부터 고생스럽게 살았다. 청년시대에 진화론과 니체의 초인철학, 톨스토이의 박애사상의 영향을 받았다. 1898년 난징의 강남수사학당에 입학, 당시의 계몽적 신학문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1902년 졸업 후 일본에 유학, 고분학원을 거쳐 1904년 센다이의학전문학교에 입학하였으나, 문학의 중요성을 통감하고 의학을 단념, 국민정신의 개조를 위하여 문예 활동에 힘썼다.

1905~1907년 혁명당원의 활동에 참가하고, ‘마라시력설’, ‘문화편지론’ 등 논문을 발표하였다. 그 무렵 유럽의 피압박민족 및 슬라브계 작품에 공감하여 1909년 동생 저우쭤런(周作人)과 ‘역외소설집’을 공역하는 한편, 망명중인 장빙린(章炳麟)에게 사사하였다. 1909년 귀국하여 고향에서 교편을 잡다가 1911년 신해혁명이 일어나자, 남경임시정부와 북경정부의 교육부원이 되어 일하면서 틈틈이 금석 탁본의 수집, 고서 연구 등에 심취하였다. 1918년 문학혁명을 계기로, 처음으로 ‘루쉰(魯迅)’이라는 필명을 사용, 중국현대문학사상 첫번째의 백화소설인 ‘광인일기’를 발표하여 신문학운동의 기초를 다졌다.

5·4운동 전후 ‘신청년’ 잡지의 일에 참가하여 ‘5·4’ 신문화운동의 선봉이 되었다. 1918년에서 1926년에 이르는 동안 창작을 계속하여 소설집 ‘눌함’, ‘방황’, 논문집 ‘분(墳)’, 산문시집 ‘야초’, 산문집 ‘조화석습’, 잡문집 ‘열풍’, ‘화개집(華蓋集)’, ‘화개집 속편’ 등을 출판하였다. 이 중에 ‘공을기(孔乙己)’, ‘고향’, ‘축복’ 등을 발표하여 중국 근대문학을 확립하였는데, 1921년 12월에 발표된 중편소설 ‘아Q정전(阿Q正傳)’은 중국현대문학사상 불후의 대표작으로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많은 외국 작가의 작품을 번역하였고, 1920년 이후에는 베이징대학, 베이징여자사범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1924년 저우쭤런과 어사사를 조직하고, 1925년 청년문학사와 미명사(未名社)를 조직하였으나, 1926년 8월 베이양 군벌의 문화 탄압과 격돌한 베이징 학생애국운동 지지로 말미암아 베이징을 탈출, 아모이대학 중문과 주임으로 부임하고, 1927년 1월 당시의 혁명 중심 광저우(廣州)에 이르러 중산대학의 교무주임이 되었다. 1927년 가을 상하이의 조계에 숨어 쉬광핑(許廣平)과 동거하며 문필생활에 몰두하는 한편, 창조사, 태양사 등 혁명문학을 주창하는 급진적 그룹 및 신월사(新月社) 등 우익적 그룹에 대한 논전을 통하여 매우 전투적인 사회 단평(短評)의 문체를 확립하였다.

한편 소비에트 러시아 문학작품을 번역하여 소개하기도 하였다. 1930년 전후하여 중국자유운동대동맹, 중국좌익작가연맹과 중국민권보장동맹에 참가하여 국민당 정부의 독재 통치와 정치 박해에 항거하였다. 1931년 만주사변 뒤에 대두된 민족주의 문학, 예술지상주의 및 소품문파(小品文派)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을 가하였다. 1927년부터 1936년까지 역사소설집 ‘고사신편’을 출판하였고, 대부분의 작품과 잡문은 ‘이이집’, ‘삼한집’, ‘이심집’, ‘남강북조집’, ‘위자유서’, ‘준풍월담’, ‘화변문학’, ‘차개정잡문’, ‘차개정잡문 이편’, ‘차개정잡문 말편’, ‘집외집’과 ‘집외집습유’ 등에 수록되었다.

또 1931년부터 판화 운동도 지도하여 중국 신판화의 기틀을 다졌다. 루쉰의 일생은 중국 문화사업에 지대한 공헌을 이룩하였다. ‘미명사(未名社)’, ‘조화사(朝花社)’ 등 문학 단체를 영도하고 지지하였으며, ‘국민신보부간’, ‘망원(莽原)’, ‘어사(語絲)’, ‘분류(奔流)’, ‘맹아(萌芽)’, ‘역문(譯文)’ 등 문예잡지를 주편하였고, 청년 작가를 열성적으로 적극 배양하였다. 외국의 진보된 문학 작품을 번역하는 데 힘쓰고, 국내외의 저명한 회화, 목각을 소개하였으며, 대량의 고전문학을 수집, 연구, 정리하고, ‘중국소설사략’, ‘한문학사강요’를 저술하였으며, ‘혜강집’을 정리하고 ‘회계군고서잡록’, ‘고소설구침(古小說鉤沈)’, ‘당송전기록’, ‘소설구문초’ 등등을 집록하였다. 죽기 직전에는 항일투쟁 전선을 둘러싸고 저우양(周揚) 등과 논쟁을 벌이기도 하였으나, 그가 죽은 뒤에는 대체로 그의 주장에 따른 형태로 문학계의 통일전선이 형성되었다.

그의 문학과 사상에는 모든 허위를 거부하는 정신과 언어의 공전이 없는, 어디까지나 현실에 뿌리박은 강인한 사고가 뚜렷이 부각되어 있다. 1936년 10월 19일 폐결핵으로 말미암아 상하이에서 세상을 떠나고 민중 만여 명이 자발적으로 공제(公祭)를 거행하여 훙자오만국공묘에 묻혔다. 1956년 루쉰의 유해는 훙커우공원에 이장되었다. 1938년 ‘루쉰전집’ 20권이 출판되었다. 그를 혁명의 모범이자 사상의 근원으로 여긴 마오쩌둥에 의해 20세기 내내 중국을 지배한 개혁과 혁명적 변화의 선동가로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까지 추앙받았다.

인민정부 성립 후, 루쉰의 저서는 분야별로 나뉘어 ‘루쉰전집’ 10권, ‘루쉰역문집’ 10권, ‘루쉰일기’ 2권, ‘루쉰서신집’이 간행되었고, 루쉰이 편교(編校)한 고적(古籍) 여러 종류도 다시 간행되었다. 1981에는 ‘루쉰전집’ 16권이 출판되었다. 베이징, 상하이, 사오싱, 아모이 등지에는 전후하여 루쉰 박물관, 기념관 등이 건립되었다.

출판사 리뷰

루쉰, 20세기에 죽어서 21세기를 사는 작가. - 린셴즈(루쉰 학자)

「가령 말이야, 창문은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서지지도 않는 쇠로 된 방이 있다고 치세. 그리고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다고 하세. 다들 곧 질식해 죽겠지. 하지만 혼수상태에서 곧바로 죽음의 상태로 이어질 테니까 절대로 죽기 전의 슬픔 따위는 느끼지 못할 걸세. 그런데 지금 자네가 큰 소리를 질러서 비교적 정신이 맑은 몇몇 사람들을 깨운다면 말이야, 이 소수의 불행한 사람들은 만회할 수 없는 임종의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고서도 자네는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있겠나?」 - 『외침』 「자서」에서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의 주옥 같은 15편의 작품이 담긴 『아Q정전』이 김태성의 번역으로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첫 번째 작품집 『외침』의 서문인 「자서」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몇 사람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하는 희망으로 루쉰은 창작을 시작했다. 절박한 조국의 현실, 그리고 인민의 적막한 심정을 헤아려 그들에게 「씩씩하든 슬프든, 가증스럽든 우습든」, 그러나 이왕이면 장수의 외침을 선사하고 싶었던 것이다.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 그의 문학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경전」이다.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인 루쉰, 그의 문학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경전」이다. 루쉰은 중국 문화를 지탱해 주는 든든한 지주이자 부동의 코드인 셈이다. 중국의 유명한 루쉰 전문가인 린셴즈가 지적한 것처럼 「20세기에 죽어서 21세기를 사는」 루쉰은 현대 중국의 문학 정신과 인문 정신의 출발을 상징하는 초석이자 오늘의 중국을 있게 한 강력한 정신적 에너지이다.

그는 극도로 혼란한 시대를 살면서 지식인으로서 가장 충실한 삶의 모습을 지켰고 지식인의 순결과 「원형」을 유지했다. 시류에 얽매이거나 개인적 영달의 기회를 쫓지 않았고 불의와 폭력에 타협하지 않았다. 목숨을 아끼지 않고 용렬하게 투쟁했다. 또한 위대한 스승이었던 그는 수많은 청년 지식인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운명을 기탁하고 「나를 딛고 오르라」며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줌으로써 빛나는 사표가 되었다. 루쉰의 투쟁 상대는 시대와 민족 전체였다. 그는 이른바 「식인의 사회」를 만든 봉건 전통에 반대했고 새로운 이념의 소용돌이 속에서 문학적 진실이 아닌 권력과 권위를 지향하는 사이비 문인들의 공격에 저항했으며 폭압적인 정치권력에 결연히 항거하면서 지식인 사회의 분열과 상호 공격을 마음 아파했다.
루쉰은 불굴의 전사였고 그의 문학은 불후의 전사였다. 싸우지 않고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없었던 루쉰, 조금도 빛나지 않는 늙고 지친 투사 루쉰의 힘들고 암울하기만 한 싸움의 자취와 그 수사가 이 책에 처연하게 담겨 있다.

이 책에는 루쉰의 소설집 『외침』과 『방황』에서 뽑은 「광인 일기」와 「아Q정전」을 비롯하여 중국 현대 문학의 출발점이 되는 루쉰의 주요 중단편소설 열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주제와 서사, 수사 등이 가장 뛰어나고 진정으로 루쉰 정신을 대표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작품들이다.

이 책에 실린 작품들은 대부분 그의 삶의 경험을 소재로 한 것들이라 그의 인생 역정을 그대로 반영한다. 때문에 루쉰의 일생에 대한 일정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는 모든 작품이 그의 평전의 일부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역자는 그간 루쉰의 작품 번역에서 흔히 보였던, 문화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야기되었던 오역과 오기를 바로잡기 위해 갖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우리와 같은 한자를 쓰지만 뜻이 전혀 다른 중국 한자어에 대해 가급적 한글로 옮겨 보려 했고, 작품 이해는 물론 중국을 이해하는 밑거름이 되는 풍습과 용어들에 친절한 각주를 달아 이해를 도왔다.

『아Q정전』은 열린책들이 2009년 말 펴내기 시작한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의 162번째 책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다시 태어난 고전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상세한 해설과 작가 연보로 독자들의 깊이 있는 이해를 돕는 한편 가볍고 실용적인 사이즈에 시선을 사로잡는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앞으로도 열린책들은 세계 문학사의 걸작들을 「열린책들 세계문학」 시리즈를 통해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

열린책들 세계문학

낡고 먼지 쌓인 고전 읽기의 대안

불멸의 고전들이 젊고 새로운 얼굴로 다시 태어난다. 목록 선정에서부터 경직성을 탈피한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본격 문학 거장들의 대표 걸작은 물론, 추리 문학, 환상 문학, SF 등 장르 문학의 기념비적 작품들, 그리?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한국의 고전 문학 까지를 망라한다.

더 넓은 스펙트럼,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
소설 문학에 국한하지 않는 넓은 문학의 스펙트럼은 시, 기행, 기록문학, 그리고 지성사의 분수령이 된 주요 인문학 저작까지 아우른다. 원전번역주의에 입각한 충실하고 참신한 번역으로 정전 텍스트를 정립하고 상세한 작품 해설과 작가 연보를 더하여 작품과 작가에 입체적으로 접근할 수 있게 했다.

품격과 편의, 작품의 개성을 그대로 드러낸 디자인
제작도 엄정하게 정도를 걷는다. 열린책들 세계문학은 실로 꿰매어 낱장이 떨어지지 않는 정통 사철 방식, 가벼우면서도 견고한 재질을 선택한 양장 제책으로 품격과 편의성 모두를 취했다. 작품들의 개성을 중시하여 저마다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일일이 따로 디자인한 표지도 열린책들 세계문학만의 특색이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무지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삶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밤****다 | 2018.03.21

루쉰의 책을 읽기 전에 가장 먼저 읽어야 할 글은 '외침'이라는 자서이다. 이 글에는 루쉰이 왜 의학공부를 그만두고 글을 쓰게 되었는지 알려주는 사건이 나온다. 그것은 의학 강의가 끝나고 쉬는 시간에 우연히 본 슬라이드 때문이었다. 러일전쟁 당시 러시아 첩자를 하다 잡힌 중국인들이 참수를 당하는 내용이었다. 군중들은 그 거창한(?) 장면을 보기 위해 주위를 둘러싸고 구경을 하고 있었다. 루쉰은 한 사람의 병을 고치는 것보다 민중의 정신을 개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글을 쓰기로 마음 먹는다. 글을 써보라는 친구 진씬이에게 루쉰은 이런 질문을 한다. 

 

가령 말이야. 창문은 하나도 없고 절대로 부서지지도 않는 쇠로 된 방이 있다고 치세. 그리고 그 안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다고 하세. 다들 곧 질식해 죽겠지. 하지만 혼수상태에서 곧바로 죽음의 상태로 이어질 테니가 절대로 죽기 전의 슬픔 따위는 느끼지 못할 것일세. 그런데 지금 자네가 큰 소리를 질러서 비교적 정신이 맑은 사람 몇몇을 깨운다면 말이야, 이 소수의 불행한 사람들은 만회할 수 없는 임종의 고통을 겪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고서도 자네는 그 사람들에게 미안한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있겠나? (외침 중)

 

이에 대해 친구의 답은 '몇 사람이라도 깨어난다면, 쇠로 된 방을 부수고 나올 수 있다는 희망이 절대로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이 답은 사람들이 어차피 무지한 민중에게 글로써 깨우친다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물음에 대한 루쉰의 답일 것이다. 설사 그것이 너무 미미하고 조금의 성과도 없는 일이라 할 지라도, 거대한 쇠벽에서 틈을 찾아내고 마침내 길을 찾을 것이라는 루쉰의 확신이 들어 있다. 그의 글은 이러한 생각을 잘 반영하고 있다. '광인일기'가 타인의 고통에 무섭도록 무심한 민중의 모습을 그린 것이라면, '아큐정전'은 민중 그 자체가 되어 그의 삶이 얼마나 무모하고 무의미한 지를 보여준다.  

 

아큐는 사실 글로 남길만한 인물도 아니고 비난할 정도의 위인도 되지 못하는 평범함 인물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맞고 돌아서서도 사실은 자기가 이긴 것이나 다름 없다며 '정신적 승리'를 주장하고, 누군가 부러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사실은 그 사람이 자기와 먼 친척이라며 근거없는 허세를 부리기 일쑤다. 그는 갑자기 여자가 갖고 싶어져 우씨 어멈에게 같이 자자고 느닷없는 소리를 하다 쫓겨나 일자리도 잃고 먹을 것도 없이 떠돌다 도둑질로 돈을 벌기도 한다. 그러던 중 '혁명'(신해혁명)이 벌어진다. 아큐는 혁명을 하는 것이 자신의 지위를 일거에 뒤집을 기회처럼 여기고 가담하려 하지만 그조차도 받아주지 않는다. 결국 그는 오히려 억울한 누명을 쓰고 감옥에 잡혀 들어가지만, 스스로 혁명에 가담해 잡혔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는 배짱 좋게 노래한번도 부르지 못한 채 사람들 사이로 끌려다니다 결국 사형을 당한다. 사람들은 총살이 목을 베는 것보다 재미 없다고 생각하고 아쉬워 하며 집으로 돌아간다.

 

어리석은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위의 '외침'이라는 글에서 했던 그의 생각을 반영한다.  아큐정전은 실제로 발표했을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기 이야기를 쓴 것이라 착각했을 정도로 당시 중국인의 특징을 잘 드러내는 캐릭터이다. 그들은 무지하고 우매하며 자신의 수준이 어떤 것인지 혁명이 왜 필요한 것인지조차 모른다. 그들은 쇠로된 방에서 혼수상태로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계몽하지 않는다면 그들은 평생 그런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저 '괜찮은' 삶이었다고 자위하며 숨을 거둘 것이다. 대신 깨어난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의 막막함을 깨닫고 괴로워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답답한 심정이 그들에게 절실함을 갖게 할 것이고, 지식과 성찰이라는 무기로 새로운 세상을 열게 할 것이다. 루쉰이 쓰고자 했던 글은 바로 민중 스스로 반성하고 조금이라도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들을 위한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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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우리가 적막감에 빠지게 되는 이유'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자* | 2017.11.27


'우리가 적막감에 빠지게 되는 이유'

"어떤 사람의 주장이 받아들여지게 되면 그는 전진할 수 있게 되고 또 반대에 봉착하면 분발하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멀쩡한 사람에게 호소했는데도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면 그것은 찬성도 아니고 반대도 아니므로 이럴 때 사람은 끝없는  황야에 홀로 내팽개쳐진 사람처럼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이 얼마나 비참한 노릇이겠는가? 나는 바로 그런 것을 느꼈기 때문에 적막감에 빠졌던 것이리라." by 루쉰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이며, 혁명가이자 사상가로 칭송되고 있는 루쉰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엽의 중국, 구중국에서 신중국으로 넘어가는 격동의 과도기를 살았다. 
본명은 저우수런이며 루쉰이라는 이름은 봉건제의 압제 하에 문학운동을 전개했던 저자가 당국의 박해를 피하기 위해 사용한 필명 가운데 하나다.

'아Q라고 불리는 한 남자가 있다. 집도 없이 토지신을 모시는 사당에서 살았다. 일정한 직업도 없어서 남의 품일을 거들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품을 팔아서 받은 푼돈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나머지는 술과 도박으로 탕진했다. 마을에서는 유령처럼 없는 취급을 받거나 건달에게 조롱을 받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정신승리의 달인으로 어떤 수모를 받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이 갑이었다.
이 짧은 이야기는 바로 이 '아Q'의 이야기이자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무기력하고 비겁한 노예근성을 가진 민중을 대표하는 '아Q'의 최후를 공허하게 보여줌으로서 계몽의 필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 책 '아Q정전'은 루쉰의 대표작이자 세계적 수준의 작품이다. 
100여페이지의 중편인 '아Q정전'의 읽은 느낌은 '멍~ 하다'는 생각뿐이다.
외국소설을 재미나게 보기 위해서는 그나라의 역사와 인명의 익숙함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중국 청나라 말 격동기의 역사에 문외한이라는 것이 아쉽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다. 나중에 다시 이 책을 보면 어떤 점이 보일런지 기대된다. 

#아Q정전 #루쉰 #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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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Q정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b******8 | 2015.12.06

중국문학이라고는 '삼국지연의'말고는 접해본적이 없는 나였다. 어느 순간부터 인문학 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신문을 통해서 여러번 눈에 익숙하던 '아Q정전'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솔직히 '아Q정전'이라는 단어만 듣고는 '중국철학서적인가'하는 무식한 생각을 하였지만 소설이라는 형식을 접하고 나의 무지를 부끄럽게 생각했다. 봉건체제에 대한 저항과 계몽에 대한 의지, 개인의 자유에 대한 투쟁이라는 루쉰의 전사같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세계 문학속에서 중국 소설을 읽음으로써 문학적 자양을 풍부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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