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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39개월 4살인데 놀이학교에 올해 처음 입학했습니다. 그때가 3월이었는데 3월부터 줄곧 학교에서 이 책만 꺼내서 읽는다고 하여 호기심 어린 마음으로 한 권 사봤더니 정말 부모가 읽어도 아주 좋은 내용이었습니다. 역시 반복에는 이유가 있구나 하며 감탄했던 책이었지요. 더군다나 이 책은 모든 아이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 익숙한 멜로디에 노래가사를 덧붙일 수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단번에 사로 잡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역시 유타 바우어 작가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숲노래 그림책
그림책시렁 538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유타 바우어
유혜자 옮김
북극곰
2012.12.15.
우리는 무엇을 먹을까요? 누구는 풀이나 고기를 먹는다고 말할 테고, 누구는 밥을 먹는다고 말할 테지요. 누구는 목숨을 먹는다고 말하겠지요. 어떻게 말하든 모두 맞습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무언가 먹습니다. 《숲 속 작은 집 창가에》를 보면 먹고 먹히는 사이가 어떻게 뒤바뀌는가를 가만히 그립니다. 그런데 숲에 있는 작은 집이 아닌 서울 한복판에 있는 커다란 집이라면 어떤 얼거리가 될까요? 커다란 집까지는 아니더라도 잿빛집이라고 한다면 어떤 줄거리가 될까요? 그림책에 나오는 작은 집은 바깥에서 햇볕이나 바람이 들어올 미닫이가 있는데, 서른이나 쉰 겹으로 쌓은 잿빛집에서는 똑똑 두들길 만한 미닫이가 안 보여요. 높다랗게 쌓아올린 잿빛돌을 집으로 삼는다면 이웃집이 없기 쉽습니다. 어쩌면, 서울이며 숱한 큰고장은 ‘이웃이 없기를 바라면서’ 겹겹이 두르거나 올리는 얼개일는지 몰라요. 바로 옆에 똑같은 틀로 짠 집이 그득한데 말이지요. 우리는 서로 얼마나 같은 사람이여 숨결이며 넋일까요? ‘너처럼 빛나는 나’가 아닌 ‘나만 아는 나’는 아닐까요? ㅅㄴㄹ
지극히 주관적인 그림책 리뷰 76.
<숲 속 작은 집 창가에>
유타 바우어 글?그림
유혜자 옮김
출판사 북극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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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페이지를 장식하는 짧은 문장들에서 어디선가 많이 들어봤을 법한 낯익은 멜로디가 흘러나오는 듯했다. 어린시절 가사는 전부 틀리면서도 따라서 불렀던 그 노래를 그림책으로 만났다는 사실에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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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내가 기억하는 이 노래의 내용은 숲 속 작은 집으로 도망쳐온 토끼가 안전한 곳으로 들어가 사냥꾼으로부터 목숨을 구한다는 단순한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림책으로 만난 '숲 속 작은 집 창가에'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통해 더 큰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싶어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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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토끼가 허둥지둥 집안으로 들어간다. 그 다음 토끼의 천적인 여우가 토끼가 들어가 있는 집으로 사냥꾼에게 쫓겨 들어오게 된다. 천적관계임에도 토끼와 여우는 집안에서 사고를 치지 않고 조용히 있는다. 그리고 마지막 이들을 잡아먹으려고 했던 사냥꾼이 찾아와 "배고파 죽을 것 같아요"라는 말과 함께 집으로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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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에서는 나쁜 사냥꾼이 토끼를 잡아먹지 못하도록 도와준 것처럼 느껴지지만 그림책에서의 토끼와 사냥꾼의 관계는 복잡미묘하다. 마치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와 비슷하다고 생각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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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야한다고 외치는 이 세상에 우리가 가장 본받아야 할 인물은 이들을 집으로 들어오게 허락해준 사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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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을 시작으로 모든 사람들의 행동에는 그 이유가 있다. 사냥꾼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사냥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노래에서는 단순히 토끼를 알려주는 것으로 끝나버리기 때문에 사냥꾼의 사정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이야기는 당사자 모두에게 들어야 알 수 있다는 교훈까지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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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는 서로 같은 공간에서 존재하기 힘들다. 하지만 사슴의 집이라는 규칙이 있는 공간에서는 서로를 존중하면서 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이해하고 배려해 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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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가지 주의해야할 점은 완전한 자유 속에서 사냥꾼의 수렵활동은 생존본능임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사슴의 집처럼 규칙이 있는 공간에서 토끼와 여우를 죽인다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규칙 속에서는 배고프다는 사정이 정당화될 수 없으며 심지어 이를 법을 어긴 가해자의 말도 안되는 논리와 엮어서 해석하게 되면 답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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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뀐 만큼 더욱 배려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사회는 강자도 약자도 존재할 수 있다. 모두가 평등하고 공존해 나가야지만 아름다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토끼와 여우 그리고 사냥꾼이 손을 잡고 사슴의 집 안에서 평화를 꿈꾸듯이 그림책을 읽는 모든 이들이 남을 배려하고 사랑해 나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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