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제목 그대로 남편의 비밀에 대한 가족이야기입니다.
평탄한 가정주부인 세실리아가 우연히 보게 된 남편의 비밀편지.
그 후 세실리아의 일상은 절대 평탄해지지 않죠.
스릴러라기엔 너무 일찌감치 밝혀지는 그 비밀.
소개글에 나온 것처럼 가족의 이야기입니다.
외국 소설은 번역가에 따라 몰입이나 이해에 많은 영향을 줘서 즐기지 않는 편인데
이 책은 글이 매끄러워 읽기 참 괜찮았어요.
세명이 사연이 교차된다.
편지 한통으로 시작된 이들의 사연과 그 교차점들..
7일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작가의 치밀한 구성으로 몰입감이 아주 높다.
도입부터 흥미를 높이는 이 책은 정말이지 잘 짜여진 틀과 같이 어느 한 부분도 놓칠 수 없도록 만들어준다.
첫장을 읽으면 마지막 장까지 곡 읽어야 하는 소설은 많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도입부분에서의 늘어짐 혹은 훈계질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책은 아니다.
흥미진진~~!!! 소설 내용과 별개로 놀랍도록 치밀한 구성에 감탄한다.
무엇보다 끌렸던 책의 제목.
나는 표지를 보고 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책은 표지보다 제목이 무척 인상 깊었다.
음, 내가 너무 기대를 했던 탓일까.
책을 읽기 전에, 뭔가 어마어마한 내용이 담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큰 반전이 있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책을 반 쯤 읽어본 후, 계속 읽어야 하나 아님 덮어버려야 하나 수십 번은 생각해 본 듯하다. 무엇 때문에 끝까지 읽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제목부터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남편의 비밀'이 너무 일찍 나온 탓일까. 뭔가 뒤에 내용을 짐작할 수 있었고, 그것은 곧 나의 흥미를 차츰 잃게 했다. 작가가 독자들을 더 궁금증으로 몰고 가, 조금 뒷부분에서 터뜨렸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조금 남는다. 하지만 그 비밀도 그닥 위대하지 않았다. 사람을 죽인 비밀. 헉! 살인에 관한 얘기, 왜 난 그냥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인 건지 갑자기 내 자신이 무서워진다. 두려움을 갖고 읽는 독자들도 있을 텐데.
나는 책을 읽을 때, 책에 나타난 작가의 의도를 조심스럽게 찾아 보고 그것을 내 삶에 적용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쉽게도 너무 기대를 많이 한 탓에 남는 게 없는 것 같다. 주인공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다! 그냥 공감 할 수 없었다. 그들을 보며 '왜 이러지? 나같음 전혀 이러지 않았을 거야.'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도 중간중간 흐뭇하기도 했고, 가슴에 와닿은 몇 문장도 있었다. 하지만 훗날 누군가 나에게 "좋은 책 좀 추천해줘!" 라고 한다면 "허즈번드 시크릿은 아니야!" 라고 외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