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모르는 책. 중국 삼대 사상의 하나인 도가의 경전《노자》는 오랜 전승 기간 동안 수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연구되어왔음에도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다. 단순한 자연주의로 정의되는 경우가 많고, 허무주의 ? 신비주의로 해석되거나 처세술 ? 통치술로 분류되기도 한다. 때로는 반유가적이며 권모술수를 획책한다는 비판이 따라다닌다.
책세상의《노자》(책세상문고?고전의 세계 052)는 이러한 오해를 극복하고자 많은 연구자들이 번역 대본으로 채택하는 통행본인 위진시대의 왕필본 외에도, 1993년 발굴된 현전 최고본最古本인 죽간본을 함께 번역했다. 해석상 쟁점이 되는 부분에 주석을 달고 철저히 문맥에 의거해 번역함으로써, 원저작에는 반유가적인 특징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히고 노자 철학의 근본적인 의미를 추적한다. 만물의 존재 근거인 도를 실천함으로써 개인은 욕심을 줄여 무위를 행하게 되고, 사회는 무위의 정치로 다스려진다는 주장을 담은《노자》는 현실의 변화를 촉구한 정치철학으로 재발견되는 한편, 현대 문명이 초래한 인간의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을 암시한다.
-저자-
노자는 생몰 연대가 분명치 않다. 사마천의《사기》〈노자열전〉에 따르면 춘추시대에 고현에서 태어난 것으로 전한다. 본명은 이이李耳이며, 노담老聃 혹은 태사담太史?이라고도 불린다. 주나라 왕실에서 서고 관리인인 수장실사를 지냈다는 기록과 공자와 문답한 기록이 남아 있으며, 도가의 창시자로 평가받고 있다.
-역자-
임헌규는 경북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서양철학, 석사)와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동양철학, 석사 및 박사)에서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강남대학교 종교철학전공 교수로 있다. 저서로《유가의 심성론과 현대 심리철학》, 공저로《유가철학의 이해》,《장자사상의 이해》가 있으며,《노자철학연구》,《주자의 철학》,《인설》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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