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온갖 가지 고민이 총 망라된 인생 백과사전
102개 대화를 관통하는 법륜 스님의 행복론은? 한 번쯤은 들어본 세계 곳곳의 유명한 도시가 이 책에 빼곡하게 망라되어 있다. 그럼에도 [야단법석]에는 요즘 여행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맛집, 쇼핑몰 소개 하나 없다. [야단법석]은 115개 도시로 찾아가 사람을 직접 만나 나눈 대화를 담은 삶과 사람의 기록이다. 아무런 제약 없이, 그 자리에 모인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대화의 장에 풀어놓았다. 오사카에서는 새롭게 이자카야를 열고 싶은데 성공할 수 있을까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법륜 스님은 ‘장사를 몇 달 해보고 안 되면 깨끗이 포기한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여기서 빌리고 저기서 빌리며 본전 생각 때문에 버텨보자 반복하다가 있는 집까지 날리고 가정불화의 씨앗이 된다’ 고 조언한다. 코펜하겐으로 이주하고 나서 남한에서 왔느냐, 북한에서 왔느냐 묻는 사람들 덕분에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며 언제 통일이 되느냐를 묻는 질문자에게는 ‘통일이 언제 될 것인지 묻는 질문은 외국 사람들은 그렇게 물을 수 있지만, 한국인들이 그렇게 묻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이다. 우리가 통일이 되도록 하면 통일이 될 것이고, 통일이 안 되도록 하면 안 될 것이기 때문이다. 왜 자기는 빠져 버리고 누가 대신해 주는 것처럼 말할까?’라고 일침을 놓으며 대화를 시작한다. 115회의 강연에서 나눈 대화는 1,000여 회가 넘는다. 그 중에 이 책에 수록된 대화는 102개이다. 102개의 대화는 개인적인 문제에서 사회적인 문제, 나아가서 문명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넘나든다. 기존에 출간된 책들이 결혼 시기의 청년, 육아를 고민하는 엄마, 노년을 바라보고 준비하려는 세대 등 관련 분야별, 내용별로 분류하여 집중도를 높였다면 이번 [야단법석]은 말 그대로 세계 도시를 무대로 펼쳐진 다양한 대화를 그대로 묶은 책이다. 펼쳐진 102개의 대화를 통해 세대와 직업과 역할과 나이를 넘나들다 보면 하나로 꿰어지는 ‘행복한 인생으로의 진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야단법석
지금 여기, 나부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으로 변화의 첫발을 내디뎌 봅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세상살이가 내 뜻대로 잘 안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다 이루어지지 않는구나,
아니, 다 이루어지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될 대가 많지요.
이럴 때 의문이 생깁니다. '인생이 뭘까' 하고요
우리는 오늘 이 순간,
인생에 대한 고뇌, 의문들을 가지고 편안하게 대화를 하면서
'내가 오해했구나, 사실은 그게 아니었구나' 하고 진실을 규명할 수도 있고
'별거 아니네' 하고 내 문제가 가벼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거예요.
조금 전까지 삶이 무거웠다면 이젠 가벼워진다는 거예요.
칭찬받고 싶다는 그 욕망으 버려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훌륭한 성인도 오해를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고, 부처님처럼 인격이 원만한 분도 당시에는 굉장한 오해와 비난에 시달렸븐다. 과욕을 부리기 때문에 피곤한 거예요. 깨달음이라는 것은 자기가 움켜쥐고 있던 것을 놓음으로써, 자기가 문제 삼던 것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다. '깨달으면 어떻게 고난이 없어집니까?'하는데 통찰력을 가지면 우리의 많은 고뇌들이 저절로 없어집니다. 마치 불을 켜면 어둠이 사라지듯이. 그래서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이 어떤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가, 우리가 사물을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중요합니다. 1980년대에 고문을 받으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순간은 고통이었지만 지난 뒤에 뒤돌아보니 그동안 참선하고 명상했던 것보다 그 짧은 기간에 깨치고 반성한 것이 수행에 훨씬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래서 수행이란, '주여! 뜻대로 하옵소서' 이렇게 맡길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자기 생각을 내려놓는다' '인연 따라 이루어진다'라고 표현합니다.
그래서 절을 하루에 108배씩 해보세요. 절은 육체적으로는 전신 운동이고, 정신적으로는 옳다는 생각을 내려놓는 연습입니다. 우상숭배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매일 해야 합니다. 아프거나 안 아프거나,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기 싫거나 하고 싶거나 관계없이 매일 108배 절을 하면서 세 개의 문장을 마음에 새겨야 합니다.
'저는 편안합니다'
'살아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저는 잘살 겁니다'
삶을 오롯이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지금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 생각을 하고 멋지게 아름다운 인생을 오늘 살아가는 것이다. 아무런 것도 후회할 것이 없다. 수행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 지금 오늘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실천하면 된다.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인가. 세상을 즐기면서 살아가면 된다. 갈고 닦는 것이 마음 수련이다. 모든 것이 마음에 놓여 있다는 것을 깨쳐야 한다. 그렇게 가자. 아름다운 인생이다. 인생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
법륜스님 이야기는 영상이나 글로 가끔 보기는 했는데요. 손쉽게 펼쳐놓고 지내고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읽으면서 편안함을 느끼고, 무릎을 탁 치며 아하 하고 깨달음을 내뱉게 되기도 합니다.
힘들 때가 그렇잖아요. 나만 힘든 것 같을 때. 그게 제일 참기 어려운데, 사는게 고민의 연속이고 판단과 책임으로 달라진다라는 것을 생각하면 조금더 신중하게 되고, 정신 차리게 되는 거 같아요
한 의사 선생님이 물었어요. 공덕을 쌓는 의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요.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요. 남에게 내가 빚을 지고 사는 행위는 나쁜 행위지만, 공덕을 쌓는 행위는 좋은 일이 속한다는거죠. 내가 남을 도와주지도 않고, 나쁜 행위도 하지 않는 건, 좋은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라는 거, 이건 의무가 아니라는 거. ..그런 이야기 들으면서 강박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도 있었어요 다른 사람에게 맞추려고,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마음에도 없는 행동을 하며 괴로워한 건 서로 불필요한 것이라는 것도 생각하게 되면서 스스로 생각을 좀 정리하게 되네요.
늘 가까이 두는 책일 거 같아요
마음이, 생각이 아니라 마음이 훤하게 뚫리는 기분이다. 이런 마음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게 되는 건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는 동안만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바로 지금이다 싶은 이 시간. 스님들이 쓰신 책을 몇 차례 읽었는데 이 책에서 하시는 말씀이 더할 나위없이 좋게 들린다.
마음이 불편한 사람들이 질문을 드린다. 스님께서는 답으로 말씀을 주신다. 그 답이 질문자에게 해결이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고, 제3자인 나에게는 오히려 더 절실하게 와 닿는다. 내 목표와 내 욕심과 내 편견과 내 좌절과 내 허식과 내 부끄러움들이 마구마구 피어 올랐다. 이렇게도 나무라시는구나.
동영상으로 스님의 즉문즉답 사례를 몇 편 본 적이 있다. 더 듣고 싶었는데 책으로 읽기를 잘한 것 같다. 천천히 읽힌다. 남의 이야기라고 해서 마냥 남의 것만은 아니다. 군데군데 내 처지와 겹친다. 그러면서 내 고민과도 겹치고 내 허물과도 겹치고 내 변명과 내 무지와도 겹친다. 머물렀다가 아팠다가 쓰다듬었다가 달랬다가 책장을 넘긴다.
스님은 좋은 말로만 괜찮다 괜찮다 하시지 않으셨다. 아니라고, 나쁘다고, 바꿔야 한다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혼내셨다. 혼나는 기분, 꽤나 오랫만이다. 요즘 누가 함부로 혼낼 수가 있는가 말이다. 부모가 자식에게도, 선생님이 학생에게도, 어른이 아이에게도 자칫 잘못 말했다가는 거꾸로 혼나는 세상인데. 혼낼 줄을 몰랐던 탓이다. 스님처럼 혼을 내야 하는 건데. 먼저 스스로가 잘해야 혼낼 수가 있는 건데.
세상 천지에 걱정 없는 사람 없고, 욕심 없는 사람 없겠지만, 내 목표와 내 욕심을 구별할 수 있게 된 것만도 큰 가르침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힘을 다해서 할 것,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놓을 것. 그 대상이 자식이든 남편이든 명예든 돈이든.
스님의 말씀을 좀더 읽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