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야
분야 전체
크레마클럽 허브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마젤란펭귄과 철부지 교사의 우연한 동거

톰 미첼 저/박여진 | 21세기북스 | 2016년 1월 19일 한줄평 총점 10.0 (6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  종이책 리뷰 (43건)
  •  eBook 리뷰 (6건)
  •  한줄평 (12건)
분야
에세이 시 > 에세이
파일정보
EPUB(DRM) 29.37MB
지원기기
크레마 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 아이폰 아이패드 안드로이드폰 안드로이드패드 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 PC(Mac)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책 소개

‘어쩌다’ 룸메이트가 된 펭귄과 인간의 ‘어쩐지’ 너무 잘 맞는 동거
“어느 날, 마음속 텅 빈 공간으로 펭귄이 들어왔다!”
★2016 미국·영국 아마존 베스트셀러 분야 1위



◎ 도서 소개

1970년대 아르헨티나의 혼란과 격변의 시기, 암울하고 불안한 시절을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선사한 마젤란펭귄 이야기. 우연한 만남으로 테라스에 살게 된 펭귄과의 특별한 우정을 담고 있는 실화다.
하얀 넥타이에 검은색 연미복, 새까맣고 반짝이는 눈동자, 실룩거리는 두툼한 엉덩이, 뒤뚱뒤뚱 걷는 짧은 다리, 호기심 어린 얼굴을 가진 ‘후안(Juan)’은 키가 어른 무릎 높이만한 마젤란펭귄이다. 톰의 집 테라스에 사는 후안은 학교 제일의 스타다. 녹조 낀 수영장에서 함께 수영하고 아이들과 계단 빨리 내려가기 시합을 하거나, 럭비팀의 마스코트가 되어 응원도 하면서 아이들은 후안의 열렬한 팬이 된다. 학교 선생님들의 귀여운 술친구가 되고, 세탁실 아주머니의 든든한 지원자도 되어준다. 또한 근심에 쌓인 사람에게는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는 뛰어난 고민상담가다. 학교에서 주목받지 못하던 한 소년의 수영 코치가 되어 그의 삶에 큰 변화를 선사하기도 한다.




◎ 출판사 리뷰

불안을 안고 사는 외로운 어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같은 감동 실화



-우연에서 운명이 된 그들의 사랑스러운 동행
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그토록 큰 의미를 가질까? 한 마리의 동물이 어떻게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걸까?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아무리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더라도 우리는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피할 수 없다.
여기 흔치 않은 반려동물이 있다. 더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펭귄이다. 홀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던 철부지 교사 톰이 이 펭귄의 룸메이트다. 영국에서 온 톰은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 빈자리를 펭귄이 차지한다.



“아무래도 네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어.”
“그럴까? 책 제목은 뭐라고 할 건데?”
“음… ‘후안에게 반한 저녁’ 어때?”
후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내 발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룸메이트
스물세 살 영국 청년 톰은 아르헨티나에서 신입교사 일을 시작한다. 우루과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기름에 뒤덮여 폐사한 수천 마리 펭귄 중 한 마리를 구조한다. 처음에는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펭귄에 다가갔다가 거센 분노의 몸짓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기름때를 벗겨주고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도 필사적으로 톰에게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톰은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가방 속에 펭귄을 넣고 종이봉투로 머리를 가린 채 몬테비데오행 버스에 오른다. 도중에 펭귄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버스에서 황급히 내리고, 가방 속 존재를 눈치 챈 구두닦이 소년에게 팁을 두둑이 줘야 했다. 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도착했더니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엄청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 톰이 자기 방 테라스에 펭귄의 방을 만들어주면서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정체된 일상을 삶의 순간으로 바꾸는 ‘작은 몸짓’
애교와 배려심이 많은 후안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다투어 먹이를 사오거나 테라스를 청소하고 얻은 보상으로 후안과의 식사 시간을 누린다. 밤이면 학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방문 행렬이 이어진다. 테라스 난간에 주르륵 앉아 교사들은 와인을, 후안은 청어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후안은 손님이 오면 쪼르르 달려나가 반기고, 이름을 불러주면 기뻐 날뛴다. 사람들은 후안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후안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를 바라본다. 서로에게 인간의 소통의 방식은 필요하지 않다. 오직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이 우리를 돌보는 것일지도
“나는 재빨리 펭귄을 놓아주고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찾은 자유에 행복해하며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펭귄은 휙 돌더니 곧장 내게로 걸어왔다….”
처음 타르에 휩싸인 펭귄을 발견했을 때 톰의 머릿속에는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반려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것도 펭귄을 룸메이트로 맞이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은 톰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다. 톰이 후안을 구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후안이 톰을 구한 것이다. ‘구조된 후안(Juan Salvado, 영문 표기 John Saved)’이지만, ‘구조한 후안(Juan Salvador, 영문 표기 John Savor)’이기도 한 것이다.
40년이 흐른 후 톰은 해양동물원 문도 마리노를 방문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펭귄은 혼자 내버려두면 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 추천의 말

“글을 읽는 기쁨과 감동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_마이클 본드, 영화〈패딩턴〉원작자

“난 이 책을 사랑한다.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펭귄은 놀라울 만큼 사랑스럽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_사이 몽고메리, 동물학자이자『유인원과의 산책』저자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삶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티에라델푸에고의 설원, 소나무가 빽빽한 광활한 대지,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 발데스 반도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젤란펭귄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_《워싱턴 포스트》




◎ 책 속으로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p.22

욕실로 가보니 욕조에 있던 펭귄이 폴짝폴짝 뛰며 날개를 파닥거렸다. 펭귄의 작은 두 눈이 반짝였다. “어디 갔다 이제 와! 한참 기다렸잖아. 도대체 날 여기에 두고 어디서 뭘 하다 온 거야?” 녀석이 강아지였다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을 것이다. 녀석은 분명 나를 반가워하고 있었다.
---p.46

주사위는 던져졌다. 펭귄을 데리고 간다는 사실은 이제 정해진 사실이며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펭귄을 아르헨티나로 데리고 갈 것이다. 그를 혼자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다. 바닷가에서 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주저하던 펭귄의 모습에서 그가 그곳에서 살 수 없음을 확인했다. 나는 후안 살바도르가 바닷가의 삶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나는 이 문제만큼은 다른 누구와도 논의하고 싶지 않았고 누구에게도 변명하거나, 반박하거나, 조언을 듣지 않을 참이었다.
---p.82

똑똑한 후안이 대견했던 나는 그가 계단을 내려갈 수 있는지도 알고 싶었다. 그래서 올라갔던 계단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후안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계단에 배를 대고 엎드리더니 마치 썰매를 타듯 배를 통통 튕기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계단 맨 아래까지 미끄러져 내려가 반질반질한 대리석 바닥에 배를 대고 엎드렸다. 활강이 멈추자 벌떡 일어났다. 후안은 계단을 가장 빨리 올라가지는 못했지만 내려가는 건 그 누구보다 빨랐다.
---p.145

디에고가 수영을 하자 후안이 디에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리고 둘은 똑같은 동작으로 수영을 했다. 내 평생 서로 다른 두 종이 그렇게 교감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 둘은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엣 연주처럼 서로의 기술을 돋보이도록 안무를 하며 완벽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황홀한 광경이었다.
---p.296

나는 그 새를 유독 사랑했다. 나는 후안과 학교 운동장을 함께 산책하는 시간을 좋아했고, 정신없이 바빴던 한낮의 해가 저물고 조용한 저녁이면 내가 마실 와인 한 잔과 후안이 먹을 청어 몇 마리를 갖다놓고 별빛이 내려앉은 테라스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던, 그 무수한 시간들을 사랑했다. 아침저녁으로 그토록 반가워해주는 펭귄을 보고 기분이 좋아지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p.309


※ 저자소개


이름: 톰 미첼(Tom Michell)약력: 교사이자 화가.영국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악어 세 마리를 키웠을 정도로 시골인 마을에서 자랐다. 그 덕분에 동물과 새, 식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며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주로 집 주변의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즐겨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콘월의 좋은 땅’이라고 부르는 부지를 일구며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
※ 역자소개


이름: 박여진약력: 번역가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옮긴 책으로는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작가가 사랑한 작가』『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딱 1분만, 가만히』 등이 있다.
  •  책의 일부 내용을 미리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미리보기

목차

■ 프롤로그
펭귄을 구하다
마젤란펭귄에 대해
첫 목욕시간
포클랜드 또는 말비나스
이상한 동행
물고기를 먹자
든든한 후원자
새 친구들
귀중한 선물을 받다
테라스 고민상담소
동물원에 가다
럭비팀 마스코트
마리아의 집을 방문하다
발데스 반도의 펭귄을 찾아서
나만의 엘도라도
소년과 펭귄의 교감
그리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아스따 라 비스따

저자 소개 (2명)

저 : 톰 미첼 (Tom Michell)
교사이자 화가. 영국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악어 세 마리를 키웠을 정도로 시골인 마을에서 자랐다. 그 덕분에 동물과 새, 식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며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주로 집 주변의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즐겨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콘월의 좋은 땅’이라고 부르는 부지를 일구며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 교사이자 화가. 영국에서 태어나 어머니가 악어 세 마리를 키웠을 정도로 시골인 마을에서 자랐다. 그 덕분에 동물과 새, 식물에 대한 애정이 깊다. 어릴 때부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사는 친척들이 보내준 편지를 보며 먼 나라에 대한 동경을 키웠다.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고 싶다는 이유로 20대 초반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로 생활했다.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와 주로 집 주변의 야생동물, 특히 새들을 즐겨 그리며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스스로 ‘콘월의 좋은 땅’이라고 부르는 부지를 일구며 가족과 함께 일하고 있다.
역 : 박여진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가 작업실 ‘번역인’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가 있고, 번역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더 터치』, 『의미 수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2』, 『인생 전환 프로젝트』, 『익스트림 팀』 외 수십 권이 있다. 한국에서 독일어를, 호주에서 비즈니스를 전공했다. 기업 경영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다 영미 문학 단편집을 기획하며 번역가가 되었다. 주중에는 주로 번역을 하고 주말에는 여행을 다닌다. 파주 번역가 작업실 ‘번역인’에서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토닥토닥, 숲길』, 『슬슬 거닐다』가 있고, 번역서로 『내가 알고 있는 걸 당신도 알게 된다면』, 『더 터치』, 『의미 수업』,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영국 산책 2』, 『인생 전환 프로젝트』, 『익스트림 팀』 외 수십 권이 있다.

출판사 리뷰

불안을 안고 사는 외로운 어른들에게
희망과 웃음을 선사하는 영화 같은 감동 실화

-우연에서 운명이 된 그들의 사랑스러운 동행
왜 사람들에게 반려동물은 그토록 큰 의미를 가질까? 한 마리의 동물이 어떻게 사람의 영혼을 위로하고 행복을 주는 걸까?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많아도 사람들은 외로움을 완전히 떨쳐낼 수 없다. 아무리 SNS를 통해 타인과 소통하더라도 우리는 이 근원을 알 수 없는 공허함을 피할 수 없다.
여기 흔치 않은 반려동물이 있다. 더운 곳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펭귄이다. 홀로 아르헨티나에서 생활하던 철부지 교사 톰이 이 펭귄의 룸메이트다. 영국에서 온 톰은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속 빈자리를 펭귄이 차지한다.

“아무래도 네 이야기를 책으로 써야겠어.”
“그럴까? 책 제목은 뭐라고 할 건데?”
“음… ‘후안에게 반한 저녁’ 어때?”
후안이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는 머리를 내 발에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룸메이트
스물세 살 영국 청년 톰은 아르헨티나에서 신입교사 일을 시작한다. 우루과이 해변에서 휴가를 즐기던 중 기름에 뒤덮여 폐사한 수천 마리 펭귄 중 한 마리를 구조한다. 처음에는 고통을 없애주기 위해 펭귄에 다가갔다가 거센 분노의 몸짓을 보고 마음을 바꾼다. 기름때를 벗겨주고 바다로 다시 돌려보내지만 아무리 멀리 보내도 필사적으로 톰에게 돌아온다. 학교로 돌아가야 하는 톰은 어쩔 수 없이 커다란 가방 속에 펭귄을 넣고 종이봉투로 머리를 가린 채 몬테비데오행 버스에 오른다. 도중에 펭귄의 배설물 냄새 때문에 버스에서 황급히 내리고, 가방 속 존재를 눈치 챈 구두닦이 소년에게 팁을 두둑이 줘야 했다. 배를 타고 부에노스아이레스까지 도착했더니 세관을 통과해야 하는 엄청난 난관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국경을 넘어 학교로 돌아온 톰이 자기 방 테라스에 펭귄의 방을 만들어주면서 유쾌한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정체된 일상을 삶의 순간으로 바꾸는 ‘작은 몸짓’
애교와 배려심이 많은 후안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 사람들은 행복을 느낀다. 아이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앞다투어 먹이를 사오거나 테라스를 청소하고 얻은 보상으로 후안과의 식사 시간을 누린다. 밤이면 학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방문 행렬이 이어진다. 테라스 난간에 주르륵 앉아 교사들은 와인을, 후안은 청어를 먹으며 웃음꽃을 피운다.
후안은 손님이 오면 쪼르르 달려 나가 반기고, 이름을 불러주면 기뻐 날뛴다. 사람들은 후안의 부드러운 털을 쓰다듬으며 마음속에 묵혀두었던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후안은 가만히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상대를 바라본다. 서로에게 인간의 소통의 방식은 필요하지 않다. 오직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위안이 되는 것이다.

-어쩌면 동물이 우리를 돌보는 것일지도
“나는 재빨리 펭귄을 놓아주고 물러섰다. 그리고 다시 찾은 자유에 행복해하며 바다에서 신나게 헤엄치는 모습을 기다렸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펭귄은 휙 돌더니 곧장 내게로 걸어왔다….”
처음 타르에 휩싸인 펭귄을 발견했을 때 톰의 머릿속에는 구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반려동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적도 없었다. 그것도 펭귄을 룸메이트로 맞이할 생각은 더더욱 없었다. 그러나 우연한 만남은 톰과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변화시켜 주었다. 톰이 후안을 구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후안이 톰을 구한 것이다. ‘구조된 후안(Juan Salvado, 영문 표기 John Saved)’이지만, ‘구조한 후안(Juan Salvador, 영문 표기 John Savor)’이기도 한 것이다.
40년이 흐른 후 톰은 해양동물원 문도 마리노를 방문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펭귄은 혼자 내버려두면 살지 못한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추천의 말
“글을 읽는 기쁨과 감동 때문에 이야기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너무나도 매력적이다.”
_마이클 본드, 영화〈패딩턴〉원작자

“난 이 책을 사랑한다. 당신도 곧 그렇게 될 것이다.
테라스에 있는 펭귄은 놀라울 만큼 사랑스럽고 마음을 따뜻하게 해준다.”
_사이 몽고메리, 동물학자이자『유인원과의 산책』저자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1970년대 아르헨티나 삶의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우리를 이끈다. 티에라델푸에고의 설원, 소나무가 빽빽한 광활한 대지, 높게 솟은 안데스 산맥, 발데스 반도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보고 있는 느낌이다. 그리고 마젤란펭귄에 대해 사랑을 가질 수밖에 없게 만든다.”
_《워싱턴 포스트》

종이책 회원 리뷰 (43건)

구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로얄 지* | 2020.04.08
떠돌이 마젤란 펭귄, 후안 살바도르와 주인공의 만남부터 헤어짐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입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소설이라고 들어 읽어보고 싶었습니다. 펭귄과 주인공이 함께 살게 되는 과정과 그들의 특이하다면 특이한 우정 속에서 사소한 즐거움과 힐링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친구가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표지 디자인도 내용도 마음에 듭니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파워문화리뷰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코* | 2019.12.31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는 소설 같은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저자에게 벌어졌던 일을 바탕으로 쓰인 에세이입니다. 저자 톰 미첼은 영국인으로 20대 초반이던 1970년대에 아르헨티나에서 기숙학교 교사를 한 적이 있는데, 우루과이에서 휴가를 지내다 만난 마젤란펭귄 후안 살바도르와 함께 동거하게 되어 그 이야기를 이 책에 재미있게 담아내었습니다.


 고즈넉한 오후, 휴가지에서 있었던 이런저런 일들을 떠올리며 해변을 산책한 지 10~15분쯤 됐을까. 내 눈에 충격적이고도 비통한 광경이 들어왔다. 처음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움직임이 없는 검은색 물체였다. 처음에는 얼마 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런데 다가가서 보니 그 수가 어마어마했다. 검은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 검은 사체들이 해변을 온통 뒤덮고 있었다. 검은 기름을 뒤집어쓴 펭귄들이 바다 수위를 표시하는 기둥부터 북쪽 해안을 따라 끝도 없이 길게 누워 있었다. 펭귄들은 끈적거리고 역겨운 기름과 타르에 숨통이 막힌 듯 기름범벅이 된 채로 죽어 있었다.

(...)

 나는 죽은 새들을 자세히 들여다보기가 영 거북스러워 일부러 걸음을 재촉했다. 그런데 시야 한편에서 언뜻 미약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그 움직임은 바다의 흰 거품 쪽이 아니라 움직임이라곤 전혀 포착되지 않았던 검은 해변에서 느껴졌다. 나는 걸음을 멈추고 움직임이 느껴지는 곳을 주시했다. 착각이 아니었다. 대견하게도 펭귄 한 마리가 살아 있었다. 온통 죽음뿐인 그곳에서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는 단 하나의 생명이었다.


 이렇게 참혹한 환경에서 우연히 만난 펭귄 한 마리를 살리기 위해 집으로 데려온 저자는, 처음엔 기름때만 씻어준 후 펭귄을 바다로 돌려 보내주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바다로 돌아가기는커녕 자신만을 따라오는 펭귄을 저버리지 못했습니다. 동물원에 맡기려는 생각도 했지만, 동물원에서 비참하고 무기력하게 살고 있는 펭귄들의 모습을 보고는 결국 함께 살기로 다짐하죠. 하지만 그가 사는 환경은 평범한 집이 아니라, 바로 학생들로 가득한 기숙학교였습니다. 후안은 학교의 인기 스타가 되었고, 심지어 학교 구성원들의 고민 상담원 노릇까지 하게 됩니다.


 후안이 다른 이의 말을 잘 들어준다고 생각하게 된 건 그의 태도 때문이다. 후안은 상대가 말을 할 때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바라보며 귀를 기울인다. 후안을 찾아온 사람들은 후안의 무거운 입을 절대적으로 신뢰하며 후안의 격려에 기댄다.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후안에게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다. 후안의 눈동자에는 뛰어난 달변가가 갖추어야 할 명쾌한 의사전달 법이 모두 담겨 있다. 이따금 나는 후안의 주식인 생선이 두뇌 발달에 그렇게 좋다고들 하는데, 혹시 그 때문에 후안이 친구들에게 통찰력 깊고 지혜로운 대답을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행복했던 부분은, 소년 디에고와 후안이 함께 수영하는 모습에 대한 묘사입니다. 디에고는 볼리비아에서 온 형편이 다소 어려운 아이였습니다. 지독한 향수병에 시달렸고 학교생활에도 잘 적응하지 못했으며 친구도 별로 없었죠. 하지만 후안을 돌보기 위해 시장에서 청어를 사 오고, 테라스를 청소하고, 후안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우울함에서 벗어나 위안을 얻습니다. 심지어 후안과 함께 수영하면서 자신의 잠재력을 드러내고, 어느새 이 잠재력을 찬란하게 꽃피워 모든 아이들이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으로 성장하죠.


 그날 밤 나는 두 번째 충격을 받았다. 디에고는 그저 수영을 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영을 잘했다! 디에고는 후안의 뒤를 쫓아갔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렇게 했다고 하면 정말 터무니없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디에고는 전혀 우스꽝스럽지 않은, 기가 막히게 우아한 동작으로 수영을 했다. 디에고가 수영을 하자 후안이 디에고 주위를 빙빙 돌았다. 그리고 둘은 똑같은 동작으로 수영을 했다.

 내 평생 서로 다른 두 종이 그렇게 교감하는 장면은 처음 봤다. 그 둘은 마치 바이올린과 피아노 듀엣 연주처럼 서로의 기술을 돋보이도록 안무를 하며 완벽하게 교감하고 있었다. 주연도, 조연도 없었다. 때론 후안이 앞서면 디에고가 후안의 뒤를 쫓아갔다. 후안은 디에고가 자신의 뒤를 바짝 따라올 수 있도록 속도를 조절했다. 후안은 그렇게 멈춰 섰다가 다시 날듯이 수영을 했다. 때론 디에고가 앞서서 수영을 하면 후안이 마치 누에가 고치를 짓듯 8자로 디에고의 주위를 빙빙 맴돌았다. 어떤 때에는 둘이 거의 몸이 닿을 정도로 바짝 붙어서 수영을 하기도 했다. 절묘한 파드되를 보는 듯했다. 황홀한 광경이었다.

 그날 저녁, 그날의 분위기는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무수히 많은 장면이 한데 어우러지는 마법 같은 시간이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이 지구에 미치는 끔찍한 영향과 결과, 펭귄이라는 동물의 사랑스러움, 펭귄과 아이들의 귀엽고도 뭉클한 교감, 아름답고 광활한 자연의 묘사, 그리고 언제나 슬픈 이별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쿠데타와 엄청난 인플레이션 아래 살아가야 했던, 그리고 여전히 진행 중일 평범한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고통과 빈부격차 같은 이야기들도 볼 수 있고요. 무엇을 더 중점적으로 보든, 명랑하고 생기 가득한 펭귄 후안의 모습은 독자들의 뇌리에서 쉽게 잊히지 않을 것 같습니다.

1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접어보기
구매 좋은책이에요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진*빛 | 2019.07.10

우리집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아이가 집에오자마자 폰을달라더니 장바구니에 집어넣습니다.
테라스라니..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니구만.
외국배경의 펭귄주인공인 흥미진진한 이야기겠거니, 했는데
이게 웬걸!
실화네요!!!!!
큰아이가 수의사가 꿈이기도하지만 유별나게 동물에대해 관심이 모아진 두딸이 간절히 바란책이라 주문해주었구요.
어딜가나 손에 들고다닙니다.
정말 소중한책이래요.
흥미만있는책은 아니라는거!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종이책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eBook 회원 리뷰 (6건)

구매 우리집 테라스에 펭귄이 산다 - 톰 미첼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s*******e | 2023.03.30

독서모임에서 함께 읽은 책.

계속 무거운 주제(?)의 책을 읽어서

좀 가벼우면서 힐링이 되는 책을 읽자고

이야기해서 선정된 책이다.

분명 가볍게 쓴 산문인데 뭔가 뭉클하고

힐링되는 포인트가 있었던 작품.

 

1970년대, 영국인인 작가는 아르헨티나에서

고등학교 교사로 일하게 된다.

휴가지에서 우연히 기름범벅이 되어

옴짝달싹 못하는 펭귄을 데리고 와

씻기고 보호하다 결국 학교 기숙사까지

데리고와서 살게 된 그는 펭귄과 함께 하면서

학생들도, 본인도 한층 성장하고

서로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를 갖게 된다.

 

뭔가 생뚱맞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1970년대라는 배경을 생각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펭귄을 데리고

입국장을 통과하던 당당한 그.

나였다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을 텐데

오히려 당당하게 위기를 모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면서 부럽기도 했다.

그나저나 아르헨티나에 마젤란 펭귄이

그렇게 많이 사는 줄 몰랐네 그려 ㅎ

작가가 머물던 시기에는 마젤란 펭귄 서식지인

푼타톰보 해안이 정말 야생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찾아보니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듯.

관광상품으로 아예 개발이 되어 있는 듯 했다.

선뜻 동물을 키우기는 힘들지만

동물과의 교감이 사람에게 많은 위로와

힘이 된다는 이야기로 마음이 따뜻해 졌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펭귄이 산다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u******4 | 2019.01.22
이 글이 실화라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기름묻어 죽어가려는 펭귄을 집으로 데려와 목욕을 시키고, 바다로 돌려보내려다 실패하니 같이 국경을 넘으려 하고, 집 테라스에서 키우기까지!

펭귄(후안)이 느닷없이 주인공의 삶에 침입하지만, 오히려 그 침입으로 주인공의 삶이 조금 더 반짝거리게 되네요.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도 그렇고, 주인공 스스로도 그렇고요. 펭귄을 보러 놀러온 사람들이 후안에게 청어를 먹이기 위해 줄을 서 기다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귀엽습니다. 펭귄은 귀여우니까요.

무겁지 않고 가볍게 후루룩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구매 정말 사랑스럽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내**로 | 2018.12.19
사실 처음에는 소설인줄 알고 구매했으나
실화라는걸 알고 너무나도 놀랐다.
후안 살바도르 라는 친구를 만난 작가님은 정말 행운이 가득하신 분인가보다.
후안 살바도르가 생애를 행복하게 기억하고 갔다면 좋겠다.
읽으면서 나의 후안 살바도르, 반려견들을 생각하며 흐뭇하게 읽었다.
항상 과묵하게 내 옆을 지켜주고 나의 비밀을 지켜주며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친구들.

아 그리고 마지막 나이 든 작가님이 비디오 테이프에서 후안 살바도르를 발견하는 장면이 감동적이었다.

힐링이 필요하다면 이 책을 강추한다.
이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접어보기
  •  eBook 상품상세 페이지에서 더 많은 리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바로가기

한줄평 (12건)

0/50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