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조예은 저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황중환 그림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해서 무엇 하겠느냐? 절대 걱정하지 마라. 걱정할 시간에 너의 운명과 네가 갈 길에 주의를 기울여라"
예전 부터 필자는 파엘류 아저씨의 책을 참 좋아했다. 파엘류 작가의 소설은 대체로 영적인 것들을 다루는데. 특히 우리 스스로의 깨달음과 내적인 세상의 나 그리고 만우주의 창시자인 신과의 영적인 대화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연금 술사에서의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엇을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이 명언은 지금까지도 그 시절의 연금술사를 읽으며 느꼈던 설레임과 내마음 속에 잠자고 있는 강렬한 현자의 돌에 대한 바람을 지금도 갈망하게 하고 있다.
음.. 서두가 길었고 이번에 읽게된 코엘료 아저씨의 마크툽은 작은 스토리들을 여러개 엮은 전집 과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연금술사나 저자의 다른 소설과 같이 장편의 내용을 바란 것이라면 이 책은 맞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많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있다. 짧지만 강력하고 단순하지만 인상 깊은 이야기들로 말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모든게 빠르게 지나가고 짧고 강력한 것들에 심취해있는 사람들에게 마크툽은 훌륭한 지적, 영혼의 공감대를 제공해줄 책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적어도 여기서 얻는 짧고 강력한 것들은 단순한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제공되는 영혼 없는 즐거움의 고백과 달리 영혼과의 짧은 순간을 위한 깊은 맛이 느껴지는 스프와도 같은 가르침을 우리에게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이 책은 단순히 읽기만 해서는 크게 의미가 없다. 여러번 읽고 여러번 음미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눠야 지식이 되고 지혜가 되며 우리 삶의 구석 구석에 베어나올수 있는 깊은 향수와 같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실수할까 봐 두려워 하면 평범함이라는 성 안에 자신을 가두게 된다. 그 성문을 부숴 버릴 때 비로소 자유를 향한 결정적인 한 걸음을 대딜 수 있다."
이 책은 여러 선지자들 그리고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저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아니면 편집자 혹은 역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는지, 깊은 의미를 지닌 구절 구절마다 위에 처럼 다른 글씨체로 강조하고 있다. 그렇기에 내용은 딱히 읽고 싶지 않고 교훈만 읽고 싶다면 이것들만 찾아 읽어도 나름 대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따라서 생활에 지친분들 혹은 잠시 마음의 여유와 따뜻함을 얻고 싶은 분들, 아니면 짧은 시간동안 삶의 지혜를 얻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마지막으로 책의 몇가지 구절에 관한 인용과 +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며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세상에는 좋은 감정, 나쁜 감정이 있고 행복한 기억과 불행한 기억이 있어요.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감정과 불행한 기억 속에 살아가고 있죠. 하지만 말이이에요. 이 사실을 안다면 사람들은 더이상 나쁜 감정과 불행 속에 살아가지 않아도 될꺼에요. '이것들은 단지 우리들의 선택의 문제' 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요!." - by J.R.C
미래는 여러 모로 불확실하다. 그로 인해 느끼는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 누군가 나를 대신해 살아 준다면 참 좋을 거 같은 순간이다. 자꾸만 현실로부터 회피하고픈 마음만이 앞선다. 다분히 우유부단한 성격을 타고났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한 때 미치도록 부러워했던 자유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책임이라는 단어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다른 이들은 어찌 그 거대한 무게감을 견디는지가 궁금하다. 오늘도 나는 무엇 하나 행하지 못한 채 해야 할 일을 내일로 미루고야 말았다.
지혜의 결핍이 원인이려나. 하루하루 고민만이 깊어지고 있다. 결국 내 선택에 따라 모든 게 달라질 것이다. 조금은 회피 같이 느껴진다. 아마도 정답이 이 안에 깃들어 있지는 않을 것이다. 다채로운 세상을 담아내기에 평면의 책은 비좁기만 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앞선다. 파울로 코엘료가 1993년 6월 10일부터 1994년 6월 11일까지 1년간 브라질 신문 [일루스트라다 지 라 폴라지 상파울루]에 연재한 글을 발췌해 묶은 책. ‘마크툽’이라는 책은 그렇게 탄생했다. 여기서 한 가지, 마크툽(Maktub)이라는 말의 뜻이 궁금했다. 다른 이들도 나와 생각이 비슷한 것인지 적잖은 이들이 인터넷 상에서 검색에 나선 상황이었다.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
기록‘되어’ 있다. 내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 건 다름 아닌 ‘되어’라는 부분이었다. 저자가 의지를 가지고 기록한 게 아닌 이미 누군가에 의해 ‘되어’ 있는 무언가. 저자는 이를 옮겨 적음으로써 이 책을 완성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부터 ‘스승’이라는 단어가 등장한다. 여기서 스승이 누구인지 알 길은 없다. 이어진 이야기에서도 계속해서 스승은 등장하는데, 왠지 다른 인물인 듯했다. 절대적인 선이나 진리에 근접한 딱 한 사람이 존재하긴 힘들다. 얼핏 보아도 이는 확실하다. 이 분야에서는 이 사람이 전분가인 반면, 다른 분야에선 또 다른 사람이 경지에 도달했음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삶은 그런 것이다. 각자 잘 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마다 나는 포기를 떠올리곤 한다. 하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일부 내려놓아야 하는 부분도 있다. 무엇을 택하고 무엇을 포기할지는 자신의 선택이다. 모든 걸 짊어지고 가기로 하는 것 또한 자신의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나는 결정의 순간이면 갈팡질팡 헤맨다. 그러다가 적절한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나를 뒤흔드는 게 너무도 많다. 사고가 복잡한 나머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끊이질 않는다. 어쩌면 욕심이 많은 것일 수도 있다.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빚어진 촌극이라 일컬어도 무방하다.
저자에게 가르침을 선사한 스승은 거창한 존재가 아니었다. 글에서는 기독교적인 색채가 많이 묻어났다. 동시에 불교의 모습도 엿보였다. 신이 존재한다면 어떠한 형태일지 알지 못하나 적어도 아파트 수십 채를 지닌 부자의 모습은 아닐 거라고 생각한다. 책에서 만나볼 수 있는 스승의 모습 또한 그러했다. 그들은 복잡한 사안을 단순하게 바라봤다. 수많은 곁가지들 속에서 핵심을 볼 줄 알았다. 그들이 핵심을 파악함에 있어 빠지지 않고 등장한 것은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었다.
나는 하루에 여덟 시간 일해. 승진하면 열두 시간을 일하게 되겠지. 결혼도 했기 때문에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이 전혀 없어. 신을 믿으니 예배, 미사 등 종교의식에도 참석해야 하지. 그러다 보니 사랑, 일, 믿음 등 삶에서 중요한 것들이 모두 무거운 짐으로 변해버렸다. -p127
왠지 내 이야기 같다. 성공을 갈망하는데, 그 성공이 내게 가져다주는 것은 더욱 가혹한 책임감일 것임이 분명하다. 혹자는 스릴 넘친다며 기꺼이 그 상황을 받아들인다. 그들의 넘치는 자신감의 일부만이라도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은데, 난 그게 잘 안 된다.
사랑만이 우리에게 출구를 마련해준다.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사랑만이 속박을 자유로 변화시킨다. 네가 하는 일을 사랑할 수 없다면, 즉시 그만두는 것이 좋다. -p127
일을 사랑하지 않아서? 강한 거부감이 일었으나 이내 수긍한다. 어디 일뿐인가. 나는 나를 사랑한 적이 없다. 매순간이 불안했다. 내가 행하는 모든 일이 나에게 불안을 선사했다. 나는 나를 믿지 않는다. 나는 내가 싫다.
사람이 행복해지는 것은 죄가 아니다. 영양 섭취, 수면, 쾌락의 규칙들을 가끔 위반하는 것 역시 죄악이 아니다.
때때로 하찮은 일에 시간을 허비하게 되어도 죄책감을 느끼지 마라. 그런 소소한 기쁨이 우리에게 매우 큰 활력을 가져다준다. -p88
반복해 읽으면 행복에 다가설 수 있을까.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내 곁에 이런 말을 해주는 스승이 없음이, 혹은 그런 스승을 내가 아직 발견하지 못했음이, 서글플 따름이다.
<연금술사>로 우리에겐 이미 익숙한 파울로 코엘로의 이 책에 대한 소개글을 봤을때 제목이 참 특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크툽은 '그렇게 기록되어 있다'는 뜻이란다. 파울로 코엘로가 11년의 세월이 걸려 스승에게 받는 가르침 그리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인상 깊은 에피소드들을 담은 책이다.
한국판 마크툽은 작가의 요청으로 전세계에서 출간된 책들과는 다르게 그림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세계에서 언어의 연금술사라 불리우는 파울로 코엘료의 작품.
그는 대표작 연금술사로 한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었다고 한다.
나 역시 <연금술사>로 이 작가를 알게되어 관심있는 작가중 한명이었기에 신작 마크튭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종교적 사상이 바탕을 이루는 교훈같은 문장들로 구성되어있는데 기대했던 글은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