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허영만 선생의 음식기행은 일단 무조건 재미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만화를 기대했는데 만화는 별로 없고 수필이다.
그것도 허영만 선생이 쓴 것이 아니라 선생의 단짝 이호준 씨가 주로 썼다.
엇? 약간 속은 느낌?
일본의 숨은 맛집 및 명소와 대놓고 유명한 곳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나는 뻣속까지 반일주의자라 이 책의 일본칭찬이 거창할 수록 반감이 더 든다.
전통? 인정한다. 맛? 인정한다.
그런데 늬들이 임진왜란을 일으켜 우리 도공들을 납치해가지 않았거나, 36년간 제국주의 만행을 저지르지 않았으면 우리나라가 더 발전했을 걸? 도둑놈 소굴이 화려할수록, 그들의 만찬이 진기할수록 커지는 것은 죄이지 명예가 아니다. 당일치기로 일본 가서 우동 한그릇 먹고 왔다고 자랑하는 인간들보면 대가리 속에서 나는 똥냄새 때문에 견딜 수가 없다. 일본엘 왜 가는가? 먹고 즐기기 위해서? 세련된 문화에 흠뻑 빠져보고 싶어서? 염병들 한다.
내가 일본에 간다면 그들을 알기 위해 가는 것일게다.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알기 위해서다. 왜? 지피지기면 백전불태라 하지 않았던가? 그런고로 나는 일본에 가더라도 10원 한 장도 그들 살림에 보태주지 않을 것이다. 또 유럽 거리가 아무리 아름다울지라도 더러운 제국주의 똥밭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죽을 때까지...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소인배들 깜냠이야 그렇다 치지만 명색이 국민 만화가께서 일본에서 놀고 먹는 책이나 내서야 쓰겠는가...
이책의 포지션은 참 애매합니다.
'식객'으로 유명한 작가가 참여하는 맛집 기행 측면에서 보면,
까다롭고 예민한 작가의 추천에 의해 숨은 맛집을 간접체험할 수 있다는데 의의가 있을 수 있을 것이고.
또 여행기 혹은 에세이로 보자면,, 글쓴이와 작가의 대담이라거나 음식점 및 일본사람들과의 에피소드들 등이 어우러져 흔하면서 흔치않은 진솔가득 에세이처럼 보이기도 할 것입니다.
근데 이 책에 아쉬운 점은...
맛집기행을 표방한 책에 에세이 형식의 만담들이 지나치게 녹아나다보니..
과연 여기가 맛집이라고 간걸까. 누군가 제3자에 의해 각본처럼 의도적으로 짜여진 곳인가 하는 생각이 잘 들더군요..
워낙 최근에 바이럴 마케팅에 질려버려 더 예민해진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달리 말하면, 맛집기행 측면에서도, 에세이 측면에서도 별로 공감이 안 갖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아쉽습니다
만점을 주지 못하는 제 자신이 아쉽습니다.
뭐랄까 이번 책도 훌륭했습니다.
다만 뭔가 아쉬움이 남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역시 책 따라 돌아다녀본다면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썬 그림의 떡이라 뭐라고도 말은 못하겠네요
이런 이런 게 있구나 싶고 먹어보고 싶은 생각은 들지만
이것 때문에 여행을 가야지 하는 생각까진 안 드는 그런 책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고 바란 것일까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