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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저/김소정 | 마시멜로 | 2016년 9월 13일 한줄평 총점 9.6 (110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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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영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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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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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세계적인 문학상을 휩쓴 놀라운 스타 작가의 탄생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엄마와 딸이, 아빠와 아들이, 아내와 남편이 서로를 위해 평생 동안 분투하는 과정을 강렬한 서사 속에 그려낸 이 소설은, 출간되자마자 수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 세계 22여 개국에서 번역되었다. “한 가정이 감추고 있던 비밀들을 드러내고, 마침내 갈가리 찢어버리는 매력적이 작품(로스엔젤레스 타임스)”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이 리디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고 싶게 만들며, 끝까지 그 마음을 잃지 않게 한다(허핑턴 포스트)” 등의 상찬을 받으며, 아마존에서는 ‘2014 올해의 책 1위’로, 허핑턴 포스트, 북리스트,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등에서는 ‘최고의 책’로 선정되었고, 책 출간 이듬해인 2015년에는 미국도서관협회 알렉스상, 매사추세츠 북어워드상, 메디치 북클럽상, 아시안 퍼시픽 아메리칸 어워드 픽션상 등 세계적인 문학상들을 휩쓸며 영미 문학계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켰다. 이로써 셀레스트 응은 데뷔작으로 단번에 세계적인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몇 안 되는 작가 중 한 사람이 되었고, 현재 차기작을 기대하게 하는 놀라운 신예 작가로서 문단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소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뛰어난 필력, 환상적으로 아름답고 슬픈 스토리, 결코 가볍지 않은 촉촉한 메시지는 이 책을 읽을 독자의 뇌리에 오래도록 남을 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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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셀레스트 응 (Celeste Ng)
데뷔작으로 영미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신예 작가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과학자 집안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60년대 말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아버지는 나사(NASA)에 소속된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클리블랜드 주립대의 화학과 교수였다. 응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고,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촉망받는 대학생 작가에게 수여하는 홉우드상을 수상했다. ‘원 스토리(One Story)’, ‘트리쿼터리(TriQuarterly)’, ‘벨뷰 리터러리 리뷰(Bellevue Literary... 데뷔작으로 영미 문학계에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스타 작가의 반열에 오른 세계적인 신예 작가다.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나 과학자 집안의 일원으로 성장했다. 60년대 말 홍콩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작가의 아버지는 나사(NASA)에 소속된 물리학자였고, 어머니는 클리블랜드 주립대의 화학과 교수였다. 응은 하버드대 영문학과를 졸업한 후 미시간대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받았고, 석사 과정을 밟는 동안 촉망받는 대학생 작가에게 수여하는 홉우드상을 수상했다. ‘원 스토리(One Story)’, ‘트리쿼터리(TriQuarterly)’, ‘벨뷰 리터러리 리뷰(Bellevue Literary Review)’, ‘캐넌 리뷰 온라인(the Kenyon Review Online)’ 등의 여러 매체에 소설과 수필을 발표하면서 푸시카트상을 받기도 했다.

응의 첫 장편소설인『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Everything I Never Told You)』은 네 번의 초안 작업과 한 번의 개정 작업을 거쳐 6년 만에 완성된 역작이다. 가족 구성원들 각자의 복잡한 감정이 은밀하게 표출되는 섬세한 미스터리 소설로, 가족의 표면적인 삶 아래 감춰진 비밀이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서히 밝혀지면서 잠시도 긴장을 놓칠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응은 현재 남편과 아들과 함께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에 머물며 두 번째 소설을 구상하고 있다

두 번째 장편소설인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는 2017년 출간 즉시 영미권 대형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랐고 스무 곳이 넘는 주요 매체에서 올해의 책으로 꼽혔다. 이 소설은 작가가 청소년기를 보낸 셰이커하이츠를 배경으로, 완벽함을 추구하고 규칙을 엄격하게 준수하는 인물인 엘리나 리처드슨이 소유한 집에 예술가이자 미혼모 미아 워런이 십대 딸 펄과 함께 들어오면서 마음 깊숙한 곳에 불씨처럼 지니고 있던 의문과 욕망들이 발화되는 이야기를 보여주며, 위험을 막으려고 세운 규칙들을 맹신하면 도리어 그보다 훨씬 커다란 위험이 닥칠 수 있다는 불꽃같은 말을 전한다.
역 : 김소정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역사책을 즐겨 읽는 번역가이다. 과학과 인문을 접목한 삶을 고민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고 소개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월간 [스토리문학]에 단편 소설로 등단했고, 『전략의 귀재들, 곤충』으로 한국출판문학상 번역 부문 본심에 올랐다. 『천연 발효식품』, 『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 외 40여 권을 번역했다. 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고 과학과 역사책을 즐겨 읽는 번역가이다. 과학과 인문을 접목한 삶을 고민하고 되돌아볼 수 있는 책을 많이 읽고 소개하고 싶다는 꿈이 있다. 월간 [스토리문학]에 단편 소설로 등단했고, 『전략의 귀재들, 곤충』으로 한국출판문학상 번역 부문 본심에 올랐다. 『천연 발효식품』, 『뭐라고? 이게 다 유전자 때문이라고』 외 40여 권을 번역했다.

출판사 리뷰

세계적인 문학상을 휩쓴 놀라운 스타 작가의 탄생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1970년대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에 사는 중국계 미국인 가정. 리디아는 부모인 메릴린 리와 제임스 리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다. 둘째인 리디아는 엄마의 아름다운 파란 눈과 아빠의 칠흑 같은 머리칼을 물려받았다. 리디아의 부모는 자신들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리디아를 통해 실현하려 한다. 메릴린은 딸을 가정주부가 아닌 의사로 만들려 하고, 제임스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아이로, 언제나 바쁘게 사교생활을 하고 파티에서 주목받는 여자로 자라게 하려고 한다.

마을에 있는 호수에서 리디아의 시체가 발견된 뒤, 간신히 균형을 유지하고 있던 리 가족은 한꺼번에 무너졌고, 가족의 삶은 혼돈에 빠진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제임스는 결혼생활을 파괴할 무모한 길로 달려가고, 황폐해진 채 복수심에 불타는 메릴린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범인을 잡겠다고 결심한다. 리디아의 오빠 네이선은 이웃집 소년 잭이 동생의 죽음과 관계가 있다고 확신한다. 하지만 그 모든 일이 일어난 이유를 명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깨닫지는 못했지만, 모든 일들을 숨죽이며 관찰하고 있는 막내, 한나뿐....

불행한 가정에 불어닥친 비극은 한 가족을
파멸로 이끌 것인가, 아니면 모두를 구원할 것인가?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탁월한 소설은, 기술적으로는 10대 소녀의 의문의 죽음을 둘러싸고 ‘리디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추리 소설적 성격을 띤다. 엄마가 바라는 대로 의대에 진학해 의사로서 당당한 사회적 여성의 삶을 살아갈 준비를 하던 열여섯 살 소녀 리디아. 그러나 리디아는 남모르는 수수께끼를 품은 채 실종되고, 끝내 마을 호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이야기는 이 죽음의 퍼즐을 맞추기 위해 리디아의 어린 시절로 그리고 리디아 아빠와 엄마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펼쳐진다. 이민자 출신으로 주변의 차별적인 시선을 체화하며 성장한 혼혈인 아빠 제임스. 의과대에 진학해 남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멋진 여성으로서의 사회적 성공을 꿈꿨던 엄마 메릴린. 아빠는 백인 여성인 엄마와의 결혼을 통해 남들과 ‘다르지 않은’ 평범한 사회의 일원으로 동화되고자 했고, 엄마는 꿈보다는 사랑을 그리고 머잖아 하버드대 교수로 채용될 남편을 통한 꿈의 대리 성취를 선택했다. 그러나 결혼 후에도 그들은 여전히 자신의 열망과 정체성에 시달리며, 자신이 완성하지 못한 성취를 다음 세대로. 특히 세 자녀 중 큰딸인 리디아를 통해서 이루려고 한다.

이 소설은 한 가정의 비극을 다루되, 결혼제도를 삶의 덫으로 보는 가정 미스터리물과는 그 궤를 달리 한다. 그렇다고 가족 간의 사랑이나 희생을 말하는 소설도 아니다. 그보다는 딸이 사라진 후 그 소녀가 살아온 삶을 하나하나 추적하면서, 가족이 주는 억압과 무게 그리고 가족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영원히 소통하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비밀을 파헤치는 매혹적인 심리 소설에 가깝다. 가족이라고 하면 세상 그 누구보다 친밀한 관계로 서로를 속속들이 알고 있을 것 같지만, 그 관계의 이면에는 생각보다 훨씬 어두운 그림자가 깔려 있다. 오히려 가정은 구성원 각자의 욕망이 교차하는 혼돈 속에서, 서로 상처를 주고받는 심리적 전쟁터에 가깝다. 최악의 경우에는 가장 치명적인 방식으로, 예측하지 못한 일탈로, 모두의 삶을 송두리째 뒤흔드는 사건이 터져버리는 장소가 바로 이 가정이다.

사랑의 역기능과 슬픔을 아름답고 정교하게 그려낸 수작

“리디아는 부모의 꿈을 흡수한 채 내부에서 솟아나오려는 거부반응을 조용히 억눌렀다. … 리디아는 부모가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심지어 부모가 요구하지 않을 때도 알았다. 매번 그 일은 부모의 행복을 위해 교환해야 하는 작은 거래 같았다. 그래서 여름마다 대수를 공부했고, 드레스를 입고 신입생 댄스파티에 갔고, 대학교에서 생물학 강의를 들었다. 여름 내내,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모두 말이다. 응 하고 싶어. 하고 싶어. 하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

이 소설은 리디아가 ‘절대로 하지 않은 말들’을 추적해가면서, 리디아가 어떤 삶의 짐을 껴안고 어떤 내면의 실패를 맛봤는지를 통렬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원인을 알 수 없는 소녀의 죽음’이라는 미스터리한 사건 너머에 있는, 또 다른 차원의 아름답고 가슴 뭉클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나, 또한 이 소설은 특정 인물을 축으로 가해자와 피해자를 나누고 응징을 테마로 하는 그런 이야기도 아니다. 셀레스트 응은 전지적 관점으로 아빠 제임스와 엄마 메릴린 그리고 오빠 네이선과 동생 한나, 이웃집 소년 잭 등의 모든 인물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들이 남몰래 껴안은 여러 아픈 삶의 짐들?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편견, 제도에 갇혀 펼쳐보지도 못한 꿈 그리고 왜곡된 방식의 사랑과 소통하지 못한 진심 등-에 대해서도 가차 없이 풀어냈다. 세계적인 소설가 루 프리먼은 이 소설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등장인물 모두에게 슬픔을 느끼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등장인물 모두의 마음에 공감하지 않기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우리가 바로 그들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며, 이 경이로운 책의 첫 구절부터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이야기가 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가족은 위안인가, 상처인가? 꿈인가, 현실인가? 내려놓을 수 없는 짐인가, 희망인가? 작가 셀레스트 응은 이 뛰어난 소설을 “가족을 위하여” 썼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한 가정이 감추고 있던 비밀들을 드러내고, 마침내 갈가리 찢어버리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가족들이 서로에게 밝히지 않은, 적어도 네 가지는 되는 작고 다루기 힘든 비밀들을 멋지게 풀어나갔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

사랑의 역기능과 슬픔을 아름답고도 정교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보스턴 글로브]

첫 페이지부터 독자들이 리디아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알고 싶게 만들며, 끝까지 그 마음을 잃지 않게 한다. [허핑턴 포스트]

정말 강렬한 소설이다. 이야기 서두에서 던진 ‘리디아에게 과연 무슨 일이 있었나’라는 질문으로 독자들을 끝까지 이끌어간다. 응은 능수능란한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두 세대에 걸쳐 가족들에게 있었던 일과 각 개인이 겪은 내면의 갈등과 실패를 제대로 그려냈다. [로스앤젤레스 리뷰 오브 북스]

잘 짜인 줄거리, 정확한 감정 묘사?. 응은 이야기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는 성별과 인종에 관한 문제를 세심하게 각색해냈다. [오프라 매거진]

박진감 넘치는 미스터리와 심오한 해석?. 가족이 겪는 고통을 연대기적으로 서술한 작가의 첫 작품이다. [엔터테인먼트 위클리]

결코 진심이 전해지지 않았던 가족 간의 소통 문제를 솜씨 있고 설득력 있게 풀어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이 경이로운 책은 첫 구절부터 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이야기가 된다. 《복종하지 않는 소녀(A Disobedient Girl)》의 작가 루 프리먼

읽기를 멈출 수가 없다. 형제이자 딸인 리디아를 죽인 범인을 찾아가며 가정의 문제를 파헤치는 과정은 읽는 내내 마음을 졸이게 한다.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한편이라고 말해(Say You’re One of Them)》의 작가 우웸 아크판

인물들은 맹목적으로 사랑하고 배신하며, 애정에 굶주려 있고, 서로를 비난하고 용서한다.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을 응은 연민을 가지고, 하지만 가차 없이 서술해나간다. 《바람의 잔해를 줍다(Salvage the bones)》의 저자이자 내셔널 북어워드 수상자 제스민 워드

종이책 회원 리뷰 (104건)

포토리뷰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비***스 | 2020.01.29
'리디아는 죽었다. 하지만 그들은 아직 이 사실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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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레스트 응의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에 그의 첫번째 소설인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을 집어들었다. 이 책은 1970년대 미국 오하이오의 한 중국계 미국인 가정을 집중 조명하는 이야기로, 첫째 딸 리디아가 실종되면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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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만 봐서는 미스테리 추리물같지만 이 소설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은 '가족'이다. 이야기 또한 제임스, 메릴린, 네스, 한나 - 리디아 가족의 입장에서 차례로 진행된다. 특히 마을의 유일한 중국계 미국인 가족으로 산다는 것, 부모의 좌절된 꿈이 아이에게 이양되었을 때의 폭력성, 아이들만이 공유하는 집안의 공포와 불안이 세밀하게 그려진다. 결혼과 육아로 의사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메릴린은 리디아를 의사로 만들기 위해 강박적으로 매달린다. 제임스 또한 중국계 미국인이기에 겉돌았던 학창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며 아이들을 억지로 친구들 사이에 밀어넣는다. 지나친 관심으로 자기 자신이 사라진 리디아와 관심의 결여로 조용한 아이가 되어가는 네스.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를 가장 모르는 것이 가족일 수 있다는 것을 이 소설은 여실히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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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제목인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은 좁게는 리디아가 부모와 형제에게 말하지 않았던 부담과 공포, 불안이며 넓게는 그들 가족 구성원 사이에 자리했던 벽을 의미한다. 리디아의 죽음이라는 극단적인 사건이 일어난 뒤에야 격렬한 애도의 과정을 거치며 그녀가 죽음을 선택한 원인을 되짚어보는 가족들. 씁쓸하다고 밖에. 아무리 가족이어도 '나는 나, 너는 너.' 더 나아가 '구원은 셀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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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도 나쁘지는 않지만 셀레스트 응의 두 작품들 중 하나를 고르라면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를 고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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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stagram.com/vivian_b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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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앤***원 | 2019.02.13

도서관에서 책을 고르다 작가 이름에 눈길이 멎었다.

내가 아는 그 작가가 맞는지 잠깐 헷갈려서다.

셀레스트 응?

셀레스트 잉이 아니라?

역자에 따른 번역 차이겠지만 그래도 작가의 이름인데 앞으론 통일시켜 주었주면 좋겠다.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응' 보다는 '잉'이 났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처음에 접한 정보가 이렇게나 중요하다.

나는 이 작가의 두번째 작품인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를 먼저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의 이름이 셀레스트 잉이었으니 나에게는 그냥 잉씨인걸로^^


먼저 읽었던 《작은 불씨는 어디에나》, 내가 작년 서평에도 썼지만 정말 대단한 작품이다.

이 작품 때문에 난 특이한 성을 가진 이 작가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순서가 좀 바뀌었지만 이번에 읽은 이 책은 작가의 첫 장편이면서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반응을 일으켰다고 한다.

아마존 선정 '2014년 올해의 책 1위'를 차지했다는 것부터 믿음이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작가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소설은 단순히 재미있게 쓰는 것도 어렵다.

이 세상에 없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냐.

물론 실화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경우도 있지만 어쨌든 나에게 있어 소설가란 직업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과 비슷한 경외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런데 여기에 더해 재미있으면서도 가볍지 않고, 무언가를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을 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지 않을까.

이 책은 그 어렵다는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처음 시작할 때 인물들간의 구도를 잡느라 약간 헤맸던 것만 빼면 마지막까지 숨돌릴 틈도 없이 읽었다.

개인적인 서평이긴 하지만 늘 책의 별점을 줄 때 약간 고민하는 편인데 이 책은 두말할 것도 없이 별 다섯개 쾅쾅이다.


중국에서 이민 온 가난한 부모님 밑에서 자란 제임스는 하버드대에서 조교수로 강의를 하다 똑똑하고 매력적인 여학생 메릴린을 만난다.

메릴린은 가정 교사인 홀어머니 밑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의사의 꿈을 키우던 중, 제임스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고 임신을 하게 되면서 잠시 자신의 꿈을 접게 된다.

약 20년 뒤, 제임스와 메릴린은 작은 도시에서 세 아이와 함께 살아간다.

제임스는 근처의 작은 대학에서 역사를 가르치는 교수로, 메릴린은 세 아이를 보살피며 집안 살림을 하는 주부로.

첫째 아들인 네스, 둘째 딸인 리디아, 그리고 막내 딸 한나까지 겉으로 보기엔 평화롭고 아무 문제도 없을 것 같은 이 가정에 어느 날, 끔찍한 사고가 터진다.

둘째 딸인 리디아가 사라진 것이다!

중국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검은색 머리와 갈색 눈동자, 동양인 특유의 얼굴을 물려 받은 네스, 한나와는 달리 리디아는 엄마를 닮아 파란 눈을 지녔고, 부모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집안의 중심 인물이다.

그랬던 리디아가 실종되고 나서 얼마 뒤, 그녀는 집 근처 호숫가의 배 위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나는 이 부분까지 읽고 이 책이 리디아를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밝히는 일종의 추리물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것은 얄팍하고 시야가 좁은 내 짐작이었을 뿐, 리디아의 죽음 이후 이 가정에 드리워진 여러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이 책은 인종, 교육, 양성 평등까지 정말 폭넓은 주제들로 가지를 뻗어 나간다.


만약 내가 이 책을 부모가 되기 전에 읽었다면 전적으로 아이들의 입장에 섰을 것이다.

부모의 사랑을 동생에게 빼앗긴 네스나 어렵게 결심한 엄마의 꿈을 향한 열망을 존재 자체만으로 붕괴시켜버린 뒤 집에서 마치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 한나에게 빙의되어 화가 치밀어 올랐을 것이다.

단지 '엄마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하겠다' 라는 생각으로 알지도 못하는 물리학 문제를 풀고, 생물학 강의를 억지로 듣는 리디아가 마냥 불쌍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의견은 들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자기들이 살아오는 동안 머리속에 박혀버린 생각을 강요하는 제임스와 메릴린이 한심하고 꽉 막힌 부모라고 생각했겠지.

그러나 나는 두 아이를 둔 엄마다.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중간에 정말 살을 깎는 고통을 견디면서 다시 꿈에 도전하지만 한나의 임신으로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메릴린의 입장이 이해되었다.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나 부모가 되면 책임감과 부담이 막중해지겠지만 아무래도 여자가 희생해야 될 부분이 훨씬 크다.

임신중의 신체 변화, 고통속에 맞는 출산, 출산 후 아이 양육에 이르기까지 적어도 10년 동안은 아이에게 묶여 꼼짝도 못하게 되는 것이다.

반면 남자는 아이가 태어나기 전과 마찬가지로 밖에 나가 멀쩡히 사회 생활을 한다.

물론 요즘은 아이를 낳고도 다시 직장에 복귀하는 여자들이 많다.

그렇지만 그녀들은 일, 가사, 육아까지 어느 하나를 제대로 하기도 힘든 세 가지 영역에서 동분서주하면서 슈퍼 우먼이 되어야 한다.

나는 현재 직장에 다니고는 있지만 두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번 휴복직을 반복하여 나이는 많은데 경력은 적은, 이도저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 되어 버렸다.

나도 직장에서 일 잘한다고 인정받고 싶다.

하지만 아직 어리고 엄마 손길이 필요한 나이대의 아이가 2명이나 있는 마당에 직장에 내 에너지를 다 쏟아 부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만약 내가 아이를 낳지 않고 쭉 직장에 다녔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능력있고, 일도 잘 하는 커리어 우먼이 되어 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두 가지를 다 가질 수는 없는 법.

어느 하나를 포기하든가, 아니면 두 가지를 병행하되 적절한 수준에서 조정해야 한다.

나는 후자를 택했지만 메릴린은 한때 전자를 택했고, 메릴린의 선택은 자신을 위한 최선이었으나 그로 인해 리디아는 끝도 없는 자기 기만의 굴레에 갇혀 버리고 말았다.


같은 여자, 엄마로써 메릴린에게 깊이 공감하다 보니 메릴린이 제임스에게 느끼는 감정이 내게도 전이되었다.

의사의 꿈을 포기하고 결혼을 선택한 건 메릴린 자신이니 누구를 원망하기는 좀 그렇다.

비논리적이고 자기 생각만 한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는걸 어쩌겠나.

제임스의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 나는 메릴린의 입장에서만 제임스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막상 제임스의 스토리가 펼쳐지니 이번엔 그도 이해가 간다.

자식들 중 둘째 딸인 리디아에게만 관심을 갖는 것은 부모가 비슷했지만, 메릴린이 리디아에게 다른 사람보다 특별해야 하고, 더 뛰어나기를 바란 반면, 제임스는 다른 이들과 리디아가 별 차이없이 어울리기를 바란다.

이는 제임스의 국적, 생김새와 관련이 깊다.

학교에서 유일한 중국인(이 책의 시대적 배경은 1900년대 중반이다)이었던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일단 외모에서 너무 튀었고, 어려운 가정 형편과 내성적인 성격은 그를 더욱 위축되게 만들었다.

친구 하나 없이 외롭게 지내던 제임스는 자신의 아이들만큼은 자기와는 다른 학창 시절을 보내길 바랬을 것이다.

그래, 그래, 알겠다.

나도 아이들에게 내가 못 이룬 것을 기대하고, 내가 못 해본 것을 아이들은 해봤으면 좋겠으니까.

그런데 방법이 아주 틀려 먹었다.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양방향의 의사 소통이 이루어져야 건강하다.

하지만 이 집에서는 늘 제임스나 메릴린에서 아이들에게로 향하는 일방통행만 존재했다.

어쩌면 이렇게 모를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아이들의 상태에 무지했던 것이다.

아이가 바라는 선물이 아닌 자신이 아이에게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도록 만드는 선물을 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다는 건 어떤 느낌일까.

나는 늘 내가 방치된 상태로 자랐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어찌 보면 차라리 방치가 낫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든다.

최소한 나는 언제 엄마가 또 떠날지 몰라 눈치를 보면서 엄마가 원하는 대로 꼭두각시처럼 행동한 리디아보다는 내 주장과 가치관대로 살아왔으니까.


그래서 누가 잘못했냐고?

누가 리디아를 죽였냐고?

표면적으로만 보면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메릴린이다.

하지만 메릴린이 그렇게까지 된 원인중의 하나는 제임스다.

그런데 제임스도 알고 보면 여러가지 사정이 복잡한 사람이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어린 시절, 부모의 관심이 동생에게 집중되자 리디아를 호수에 빠뜨려 죽일 뻔한 네스는 곧바로 동생에게 구조의 손길을 내민다.

그뒤로 쭉 네스는 부모 밑에서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리디아에게 항상 비슷한 도움을 주었다.

그것이 네스의 대학 진학 문제로 끊어진 것도 리디아를 구석으로 몰아넣은 이유중의 하나다.

'누구 탓이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마치 벤젠의 분자 구조처럼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모양새라 쉽게 답할 수 없다.

그러니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는 리디아의 죽음과 관련된 잘잘못을 밝히자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이 가족도 리디아의 죽음과 관련하여 답을 찾다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하고, 스스로 자책감에 빠지기도 한다.

결국 명확한 답은 없는 것인데.

파국으로 치닫던 이들은 메릴린이 리디아의 숨겨진 진심을 알게 되고, 제임스가 다시 가정으로 돌아오며, 스토리 내내 주목받는 인물들 사이를 부유하며 공기처럼 존재감이 없던 한나가 가족들에게 의식되면서 안정을 찾는다.

과거는 아무리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다.

우리가 후회하는 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앞으로 다시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자' 정도인 것이다.

비탄에 빠졌던 이 가족은 정말 오래오래 헤매던 끝에 이런 결론에 도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안타깝고, 화가 나면서도, 화가 나는 그 대상을 마냥 미워하지도 못하고 일견 공감도 되는 신기한 책이다.

그리고 나는 지금 어떤 부모인지를 돌아보게 해준다.

제임스나 메릴린처럼 아이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내 입장에서만 일방통행격 소통을 하는 것은 아닌지.

살면서 후회할 일을 아예 만들지 않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빈도를 줄일 수는 있을 것이다.

특히 아이의 어린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그 영향력이 길게는 인생 전반에 미치게 되니 정말 중요한 시기다.

지금 그 중요한 시기를 지나고 있는 두 아이를 기르는 엄마로써 , 같은 처지의 엄마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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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다는 아픔과 평범한 삶에 대한 두려움, 이토록 애처로운 인간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d****y | 2018.05.12
이 책은 읽고 나눌 얘기가 많다.
여러가지 이슈를 다루고 있어서 저마다 주목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이 흥미로울 것이다. 나는 무엇에 관심이 가는지를 살피는 것도 읽는 재미가 될 것이고.

글은 리디아는 죽었지만 가족들은 아직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르는 현재로 시작된다.(미스테리 소설 형식으로 왜 어떻게 죽었는지 궁금하게 한다) 사체가 발견되어 자살로 종결되고 장례식을 치뤘지만 가족들은 리디아의 죽음을 자살이라 받아들일 수 없다. 부모는 자신들이 알고 있던 리디아가 부모의 소망이 투영된 자녀모습을 리디아가 연기해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 연기를 하게 된 이유는 엄마를 잃고 싶지 않고 아빠를 무너지지 않게 하고 깨지기 쉬운 행복을 지키려는 어린아이의 결심이었다.
책을 읽고 친구들과 얘기를 나눴을 때 리디아의 죽음을 사고사로 보는 사람도 있고 자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난 사고사라고 생각해서 더욱 슬펐다)
제임스(아빠)는 가난한 동양인이기땨문에 왕따로 이방인으로 컸던 아픔을 메릴린(엄마)와 나누길 두려워했다.
메릴린은 여자이기때문에 이룰 수 없었던 (임신과 육아)자신의 꿈과 이대로(엄마처럼 요리만하다가) 쓸쓸하게 생이 끝나버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지 않는다.
이런 모든 소통의 부재가 네스(오빠)와 리디아에게는 집을 벗어나고 싶은 곳으로 여기게 만들었다.
한나(동생)는 가족들의 것이었으나 소중해지지 않은 물품을 가져와 모아 두는 아이로 나온다. 가족들의 시선이 머물지 않는 존재이지만 그래서 더 민감해진 탓인지 가족들의 비밀을 알고 간직해 주는 그런 인물로 나온다. 리디아의 죽음으로 해체 위기에 놓였던 가족들은 한나에 의해 잃어버린 것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은 나만의 착각일까.

1970년 미국의 혼혈가정의 아픔을 읽어 낼 수도
부모의 잘못된 양육으로 인한 비극으로 읽을 수도
말할 수 없는 것을 가진 인간들 간의 어긋남과 그 안의 희망을 읽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가독성이 있다. 하루 혹은 이틀이면 읽을 수 있다. 읽는 동안 서사가 주는 재미에 충분히 빠져들면서 '남과 다르다는 아픔이 뭔지, 자신의 욕구를 누르고 사는 삶은 얼마나 견디기 어려운지'등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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