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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저자 오자와 료스케/출판 꼼지락/발매 2016.10.04.
P51
유럽인에게 물어보면 일본의 일부 사람들이 빚을 내서 옷이나 가방을 구입하는 행동에 무척 놀랍니다. 확실히 대출까지 받아서 그런 물건을 살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게 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해졌는지 물어봐도 대답할 수 없지 않을까요? 옷은 남들이 보는 듯해도 사실은 거의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결국은 자기만족에 지나지 않습니다. 실제로는 연인 사이와 같은 친밀한 관계라 해도 전에 만났을 때 무슨 옷을 입었는지 매번 기억하지 못합니다.
덴마크는 UN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선정할 만큼 국민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덴마크 사람들은 가구와 공간을 소중히 여기고 자신이 살고 있는 공간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 주저 없이 손님을 초대할 수 있어 삶이 여유롭고 풍족하다. 반면 일본인은 집과 관련된 물건보다는 일상용품이나 자신을 치장하는 물건에 돈을 많이 쓰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화려하고 풍족하지만 자신감이 낮고 손님을 자신의 집에 초대하는 일도 적다. 가구와 공간에 대한 사고방식의 차이가 마음의 풍요와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
덴마크인의 집에 가면 의자 수가 많은데, 가구가 소중한 자신이라는 생각이 강해서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 세대로부터 물려받는 의자들이 많아서라고 한다. 오래된 것을 멋으로 여기고 가치로 생각하는 그들에게 의자는 단순한 생활용품이 아닌 자산이라는 점은 덴마크 사람들이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사는 이유를 충분히 이해하게 만든다. 단순히 첫 월급으로 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비쌀망정 고급스럽고 정말 편해서 내 맘에 쏙 드는 의자'를 사는 덴마크 사람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닌 매 순간 만끽하는 삶을 사는 그들이 '행복 대국'인 이유는 이런 인테리어에 있었다.
인테리어와 삶의 질과의 관계는 쉬운 예를 들면 공간을 산뜻하고 청결하게 하거나 식물을 키워 긴장감을 풀어주고 시각적으로도 힐링이 되는 요소를 배치한다거나 침실을 식물, 아로마 오일, 조명으로 꾸며 힐링의 공간으로 꾸며주는 것이다. 잠을 잘 자면 하루가 상쾌하고 기분이 좋아지고 일이 잘 풀릴 수 있으며 이 하루가 쌓여서 한 사람의 인생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결국 개인의 인생에 영향을 준다고 할 수 있겠다.
P48
'덴마크인은 첫 월급으로 자신과 소중한 사람이 쾌적하게 생활하기 위해 공간에 돈을 쓴다' 이 사고방식에서 우리는 중요한 사실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을 치장하는 물건에 돈을 필요 이상으로 들이는 일본인과 자신이나 주변의 소중한 사람이 행복하고 쾌적하게 지내기 위해 돈을 사용하는 유럽식 생각의 큰 차이야말로 멋과 행복, 그리고 마음의 풍요와 직결된다는 사실을 명심합시다.
P164
저는 이 사고방식을 늘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은 전부 '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야말로 인생 자체나 다름없습니다. 저는 항상 인생이 멋지고 즐겁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즐거운 인생을 실현하지 못하는 사람이 허다합니다. 훌륭한 인생이란 자신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고, 그 사용한 시간을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느냐를 의미합니다. 또 그런 인생에는 자신이 진심으로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오자와 료스케 저)》에서 일부분 발췌하여 필사하면서 초서 독서법으로 공부한 내용에 개인적 의견을 덧붙인 서평입니다.
[21-005] 덴마크 사람은 왜 첫 월급으로 의자를 살까 - 레이어드 홈 시대에 품격있는 공간 활용법
의자에 대한 개념 전환이 삶의 풍요를 가져온다? 제목부터 눈길을 끈다.
덴마크인의 의자에 대한 남다른 사랑. 의자는 오래 사용할 것을 전제로 만들고 부모로부터 물려받는 것이 상식인 나라. 왜일까? 뭐가 좋아서일까?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 다양한 활동을 즐겨야 하는 시대. 레이어드 홈 유행에 맞춰 덴마크인의 집 꾸미기, 나만의 공간 사랑과 자긍심은 어디서 출발했고 어떤 형태로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북유럽은 추워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다. 빨간색, 흰색, 파란색 등 심플한 원색을 잘 사용한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와 달리 장식이 별로 없다. 대신 내구성이 좋고 유행을 타지 않는다.
덴마크인에 비해 우리는 어떤가? 가구나 인테리어보다 옷에 투자하는 경향이 높다. 남들을 배려하기 보다는 자신은 뽐내려는 의식행위이지는 않을까? 멋있는 옷은 자기만족을 높일 수 있지만, 아늑한 가구와 공간배치는 그 곳에 있는 모든 이들의 만족감을 높인다.
덴마크인의 가구에 대한 인식은 남다르다. 가구인가 도구인가? 쓰레기가 될 도구보다는 후세에 남길 수 있는 가구를 구입하고 소중히 다룬다.
<반전> 이 책은 나의 예상과 달리 덴마크의 인터리어 문화에 관한 책이 아니었다. 덴마크인의 의자사랑을 모티브로 했을 뿐, 집 또는 사무실의 공간배치에 왜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관한 에세이 성격의 글이다. 결론은 이렇다.
- 인간의 하루는 하나의 공간에서 시작하여 다른 하나의 공간에서 마무리된다.
- 그 공간이 풍요롭고 편안할수록 나의 삶의 질은 높아진다.
- 가구와 인테리어는 옷과 달리 나만의 자기만족에서 끝나지 않는다.
- 품격있는 가구와 아늑한 공간배치는 같은 공간에 있는 타인의 만족감까지 높여준다.
- 그래서 가구와 인테리어에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수록 본인의 품격도 높아진다.
* 인생이 풀리는 공간활용법 (발췌)
1) 현관 냄새를 향기로 (아, 이 집 들어가보고 싶다는 마음 사로잡기)
2) 원룸, 원 아트 (직접 찍은 사진을 흑백인화하여 액자, 간접조명)
3) Less is more (초밥 가게의 장인 도마처럼 아무것도 없게)
4) 현관에 의자, 우산꽂이, 구두주걱을 준비(방문객 배려)
5) 화장실에는 항상 손님맞이용 청결한 수건, 펌프형 핸드워시 준비
미니멀 라이프, 휘게 라이프 등에 관심이 생겨 이리저리 찾아보던 중 발견한 책입니다. 일본의 유명 인테리어 업체 대표가 쓴 책으로 결론은 '나를 꾸미기보다는 집을 꾸며야 삶이 더 풍요로워진다'는 것입니다. 번역서임을 감안하더라도 문장 자체에 감칠맛이 전혀 없어 글을 처음 써 본 사람이라는 티가 납니다. 글은 포기하고 사진만이라도 감상하자 했는데 사진도 몇 장 없고(물론 사진들은 다 예쁘긴 합니다만), 책 자체의 길이가 너무 짧아 30분만에 다 읽었습니다. 참고해서 구입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