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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국어사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 비판

박일환 | 뿌리와이파리 | 2017년 5월 29일 한줄평 총점 0.0 (1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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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외국어 > 사전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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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표준국어대사전]의 전면 개정이 시급하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은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에 인쇄물로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를 의식한 국립국어원 역시 분기별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매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밝히고 있는 수정 항목 수를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와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예컨대 2014년도에 밝힌 수정 항목 수는 총 72개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완전히 새롭게 편찬한다는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 [미친 국어사전]의 핵심 주장이다.

현직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상식을 기준 삼아 살펴본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는 한마디로 심각하다. 국립기관에서 펴낸 국어사전이라면 당연히 그 나라의 언어 정책과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표준국어대사전]이 그런 성과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저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찬 원칙과 기준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으며, 한자어와 외래어에 밀려 우리말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고, 뜻풀이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편, 보통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수많은 낱말들을 사전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는 소홀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닌 이런 문제들을 두루 살펴본 독자라면 저자가 느낀 ‘절망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짚은 문제들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사전에 실린 50만 개가 넘는 낱말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모두 다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살펴본 문제들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허술함이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말보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더 사랑하며, 이상한 뜻풀이로도 모자라 사전에 없는 말이 수두룩하고, 신어(新語)의 수집과 정리에 있어 제대로 된 기준이나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며,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동시에 어설프게 백과사전을 흉내 내는 것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의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다.

목차

제1장 한자어를 사랑하는 국어사전
제2장 외래어를 사랑하는 국어사전
제3장 이상한 뜻풀이
제4장 사전에 없는 말
제5장 신어(新語)의 문제
제6장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국어사전
제7장 어설픈 백과사전 흉내 내기
제8장 낱말 분류 항목에 대해
제9장 방언의 문제
제10장 순화어의 문제
제11장 북한말의 문제
제12장 용례와 출처에 대해
제13장 그 밖의 문제들

저자 소개 (1명)

저 : 박일환
1992년 전태일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을 받고 1997년에 『내일을 여는 작가』에 시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시집 『푸른 삼각뿔』, 『끊어진 현』, 『지는 싸움』, 『등 뒤의 시간』, 동시집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은 날』, 청소년시집 『학교는 입이 크다』, 『만렙을 찍을 때까지』, 장편소설 『바다로 간 별들』을 냈다. 30년 동안 국어교사 생활을 하면서 『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공부』, 교육산문집 『나는 바보 선생입니다』와 교육시집 『덮지 못한 출석부』 등을 썼고,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과 역... 1992년 전태일문학상 단편소설 우수상을 받고 1997년에 『내일을 여는 작가』에 시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시집 『푸른 삼각뿔』, 『끊어진 현』, 『지는 싸움』, 『등 뒤의 시간』, 동시집 『엄마한테 빗자루로 맞은 날』, 청소년시집 『학교는 입이 크다』, 『만렙을 찍을 때까지』, 장편소설 『바다로 간 별들』을 냈다. 30년 동안 국어교사 생활을 하면서 『진달래꽃에 갇힌 김소월 구하기』, 『청소년을 위한 시 쓰기 공부』, 교육산문집 『나는 바보 선생입니다』와 교육시집 『덮지 못한 출석부』 등을 썼고, 시그네틱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빼앗긴 노동, 빼앗길 수 없는 희망』과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청소년들의 이야기를 다룬 『위대하고 아름다운 십 대 이야기』를 펴냈다.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관심이 커서 『국어선생님, 잠든 우리말을 깨우다』, 『미주알고주알 우리말 속담』, 『미친 국어사전』, 『국어사전 혼내는 책』, 『국어사전에서 캐낸 술 이야기』 등을 썼고, 퇴직 후에도 집필과 국어사전 탐방을 이어가고 있다.

출판사 리뷰

현직 국어교사가 국립국어원에 묻는다!

이토록 허술하고 오류투성이인 국어사전을
한 나라를 대표하는 국어사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가?

국립국어원 관계자와 [표준국어대사전] 편찬자들이
사전 편찬자의 역할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있는가?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 ‘액세서리’는 “복장의 조화를 도모하는 장식품”으로 풀이했는데 조사를 빼면 복장, 조화, 도모, 장식품 모두 한자어이다(제1장). ’페이퍼’가 들어간 외래어들로 ‘티슈페이퍼’, ‘가닛페이퍼’, ‘러프페이퍼’처럼 전문 분야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들이 수록된 반면 정작 ‘페이퍼’는 표제어에 없다(제2장). ‘목례(目禮)’는 “눈인사”로 풀이했는데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하는 인사’인 목례와 ‘눈짓으로 가볍게 하는 인사’인 눈인사가 과연 같은 말일까(제3장)? ‘해물탕’은 사전에 있는데 ‘해물찜’은 사전에 없다. 반면 ‘아귀찜’은 있는데 ‘아귀탕’은 없다(제4장). ‘성소수자’, ‘성전환자’는 사전에 없고 ‘노동자’ 대신 ‘근로자’라는 말을 자주 쓴다.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은 있는데 상대어인 ‘남중생’, ‘남고생’, ‘남대생’은 없다(제6장). ‘망이?망소이의 난’은 표제어에 있는데 ‘망이’와 ‘망소이’는 항목에 없다(제7장).

[표준국어대사전]의 전면 개정이 시급하다!

국립국어원이 편찬한 [표준국어대사전]에 대한 비판은 하루 이틀된 이야기가 아니다. 1999년에 인쇄물로 출판된 이후 지금까지 오류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이를 의식한 국립국어원 역시 분기별로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국립국어원이 매년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밝히고 있는 수정 항목 수를 보면 [표준국어대사전]의 오류와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예컨대 2014년도에 밝힌 수정 항목 수는 총 72개에 불과하다). 이런 식의 임시방편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면서 완전히 새롭게 편찬한다는 각오를 다지지 않으면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게 이 책 [미친 국어사전]의 핵심 주장이다.

현직 국어교사이자 시인인 저자가 상식을 기준 삼아 살펴본 [표준국어대사전]의 문제는 한마디로 심각하다. 국립기관에서 펴낸 국어사전이라면 당연히 그 나라의 언어 정책과 연구 성과가 고스란히 반영되어야 하는데, 오히려 [표준국어대사전]이 그런 성과를 갉아먹고 있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이다. 저자에 따르면, [표준국어대사전]은 편찬 원칙과 기준에서부터 단추를 잘못 끼웠으며, 한자어와 외래어에 밀려 우리말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고, 뜻풀이도 불친절하기 짝이 없어서 이해하기 어려운 한편, 보통 사람들이 실생활에서 쓰고 있는 수많은 낱말들을 사전의 품안으로 끌어들이는 일에는 소홀하다. [표준국어대사전]이 지닌 이런 문제들을 두루 살펴본 독자라면 저자가 느낀 ‘절망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총 13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 짚은 문제들은 저자의 말에 따르면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사전에 실린 50만 개가 넘는 낱말들을 한 권의 책에서 모두 다룰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이 책에서 살펴본 문제들을 일별하는 것만으로도 [표준국어대사전]의 허술함이 눈에 보일 만큼 뚜렷하게 드러난다. 우리말보다 한자어와 외래어를 더 사랑하며, 이상한 뜻풀이로도 모자라 사전에 없는 말이 수두룩하고, 신어(新語)의 수집과 정리에 있어 제대로 된 기준이나 체계를 갖고 있지 못하며, 차별과 편견을 부추기는 동시에 어설프게 백과사전을 흉내 내는 것이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의 ‘부끄럽고 창피한’ 모습이다.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드는 데 필요한 것!

가장 큰 문제는 사전 편찬자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제대로 된 사전을 만들겠다는 소명의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건 어쩌면 국립기관이 주도해서 만드는 사전이라는 데서 오는 한계인지도 모른다. 책임의 소재가 불명확하고, 제대로 된 토론과 효율적인 협업, 신속한 의사 결정의 어려움 같은 것들이 두루 작용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결국 책임회피의 소재가 될 뿐이다. 국립국어원이 자신의 책임을 다하려면 지금이라도 [표준국어대사전] 개정?보완 팀을 꾸려서 어디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국어사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게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기관이 해야 할 도리이다.

저자는 올바른 개정?보완을 위해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정리해서 제시하고 있다. 첫째, 전문어 중심주의를 버려야 한다. 둘째, 보통 사람들의 숨결이 담긴 일반어와 생활어들을 많이 찾아서 실어야 한다. 셋째, 일반어 중에서도 더 이상 언어로서 효용성이 없거나 잠시 유행어 수준으로 지나가버린 것들은 빼고, 새로 생겨난 말들을 찾아내어 등재하는 쪽으로 관심을 넓혀야 한다. 넷째, 이미 나온 다른 사전들을 찾아서 서로 비교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그러나 저자가 거듭 강조하듯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국어사전다운 국어사전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포진해 있을 국립국어원에서 손을 놓고 있다면 그건 잘못을 바로잡을 의지가 없어서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종이책 회원 리뷰 (1건)

그러잖아도 어려운 우리말, 표준국어대사전이 선사하는 질곡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q*****2 | 2016.03.27

요즘 아이들도 종이 사전을 넘겨볼까? 컴퓨터 자판이나 스마트폰 화면을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더 빠르게 원하는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시대에 사전이 유효할지 조금은 의문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인터넷에서도 사전에 수록된 내용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야 있긴 하다. 사이버 공간에서는 집단지성이 더 큰 힘을 발휘할 때가 많다. 특정 단어의 뜻을 정의함에 있어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서로 묻고 답하는 가운데 사람들은 보다 현명한 해법을 발견한다. 현 시점에서는 옳지 않은 것도 다수의 동의가 쌓임에 따라 진리가 되어간다. 모든 개념이 상대적이어선 곤란하겠지만 그렇다 하여 권위를 지닌 소수의 의견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것도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닌 듯하다. 적어도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관해서 만큼은 그렇다.

저자는 ‘표준국어대사전’을 일컬어 “미친 국어사전”이라 하였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의 운용 방안을 마련했던 ‘집현전’의 전통을 잇고자...(중략)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이와 같은 소개 글과 만날 수 있다. 그러나 부끄럽게도 그들이 만든 사전에는 숱한 오류가 있다고 저자는 지적했다. 언어는 사회와 시대의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일제 강점기와 전쟁을 겪으면서 우리의 언어에도 많은 변형이 발생했다. 특히 일본어의 침투가 미친 영향은 실로 거대해 반 세기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도 오염된 우리말을 바로잡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안타깝게도 표준국어대사전은 한자어와 외래어를 사랑한다. 사전이라면 사전답게 누가 접해도 이해 가능하게끔 쉬운 말을 사용해야 함에도 표준국어대사전은 어려운 말을 사용해 그러잖아도 이해가 힘든 말을 더욱 난해하게 만든다. 훌륭한 우리말이 버젓이 존재함에도 이를 사용하는 건 전문가의 권위를 떨어뜨린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피한다. ‘~적(的)’은 왜 그리도 사랑하는지 모르겠으며, 일상생활에서 사용도 않는 프네우마, 롱샹, 페이퍼스컬프처 등의 말을 수록하기도 했다. 이즈음 되면 외래어를 적극 사용하라 권하고 있는 게 아닌지 의심이 간다.

말 자체가 애매모호해 무얼 뜻하는지 알 길이 없는 경우도 상당수다. ‘사슬 또는 지방족 고리 탄화수소의 수소를 하이드록시기로 치환한 화합물을 통틀어 이르는 말’. 이는 표준국어대사전이 정의한 ‘알코올’의 뜻 중 하나다. ‘하이드록시기’라는 단어를 단번에 이해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지 싶다. 그리하여 저자는 ‘하이드록시기’를 찾아보았으나 결과는 깊은 한숨만이 절로 나올 뿐이다. 화학을 전공한 사람이나 이해할 수 있을 법한 내용을 너무도 상세히 적어 놓았는데, 곡를 절래절래 젓고는 말았다.

충분히 많은 사랑, 다양한 계층이 사용하고 있음에도 사전에 수록되지 않거나 특정 지역의 방언 정도로 수록된 말이 수두룩하다. 남성을 보편 가치라 전제해야 성립 가능한 ‘여중생, 여고생, 여대생, 여교사, 여사장’ 등의 단어가 등재돼 있기도 하다. 이들 단어의 ‘여’를 ‘남’으로 대체한 단어는 사전에서 찾을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굳이 여성임을 강조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기라도 한 것일까. ‘노동’을 끝끝내 ‘근로’로 표기한 대목에 이르러서는 언어가 사회의 주된 이데올로기를 확산하는 하나의 도구라는 생각이 번뜩 일기도 했다.

 

저자는 ‘의지’를 강조했다. 어떤 일이든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과 함께 그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들인 시간을 언급했다. 자신은 직장생활을 만나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술잔을 기울였던 자신이 고작 두 달 만에 초고 작성을 마쳤다며, 국립국어원이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 의지가 없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게 아닐까를 물었다.

물론 예전처럼 수시로 사전을 들추진 않는다. 그래도 옛 기억이 있어 책을 읽다 모르는 표현 등이 등장할 때면 난 여전히 사전을 찾는다. 사전에 수록된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왔고, 이해가 안 간다 싶으면 내 무지를 탓했는데 괜한 수고였던가 싶어 씁쓸하다. 매순간 의심이 필요하고, 사전을 이용할 때도 이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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