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쌤통의 심리학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은밀한 본성에 관하여

리처드 H. 스미스 저/이영아 | 현암사 | 2017년 6월 19일 한줄평 총점 8.0 (26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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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심리/정신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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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유명 정치인의 추문, 잘나가던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의 실수……
“고것 참 쌤통이다!”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

왜 타인의 불행은 곱씹을수록 통쾌한가?
선한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 ‘샤덴프로이데’를 파헤친 최초의 책!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이렇게 음습한 감정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라도 있는 걸까? 이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은밀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이 감정이 대중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퍼질 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차근차근 따진다. 꽤나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글은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의 ‘가드’를 내리고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그래, 사실은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어” 하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목차

들어가는 글
1장 우월감은 황홀하다
난 얼마나 착할까? 누구랑 비교해서?
사회적 비교와 자존감의 관계를 증명해주는 실험적 증거 타인의 열등함과 쌤통 심리
사회적 비교의 진화적 근원
소설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붉은 무공훈장』
자서전을 통해 보는 사회적 비교와 쌤통 심리: 네이선 매콜의 『소리치고 싶어라』
2장 남의 열등함은 나의 자양 강장제
대중매체에서 하향 비교의 대상을 찾다
극단적인 형태의 하향 비교
유머의 우월성 이론
『우스터 가문의 예법』: 하향 비교를 이용한 가벼운 유머
3장 남들이 실패해야 한다
집단 소속감이 자존감에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 팬들의 쌤통 심리
스포츠에서 쌤통 심리가 허용되는 범위는?
쌤통 심리와 정치판의 피 튀기는 스포츠
4장 인간 본성의 두 얼굴, 이기심과 이타심
선하거나 악하거나
사리사욕을 추구하는 인간 본성
극단적인 상황에서 우리는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아이들의 행동이 보여주는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
남의 불행에 대한 반응은 자신의 상대적 경험에 달렸다
이기심과 연민의 균형: 복잡한 이중성
5장 저 인간은 당해도 싸!
당해도 싼 불행이란 무엇일까?
위선자의 몰락에서 느끼는 묘한 쾌감
위선자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건 왜 이리도 통쾌할까?
6장 원수의 고통은 더 달콤하다
공정한 세상에 대한 믿음
피해자를 탓하다
정의와 이기심
복수의 달콤함
7장 남의 망신은 나의 즐거움
순진하고 재능 없는 사람에게 망신을 주는 즐거움
휴밀리테인먼트의 어두운 이면
〈성범죄자를 잡아라〉는 왜 그리 재미있을까?
최악 중의 최악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도덕적으로 완벽한가?
높은 지위와 복수의 즐거움
8장 질투와 쌤통 심리
질투와 쌤통 심리를 이어주는 경험적 증거
질투와 적대감
가십 기사가 사람들을 매혹하는 이유
마사 스튜어트의 불운
질투는 의지를 꺾지 않는다
9장 질투의 추악한 얼굴
왜 우리는 질투를 부정할까?
다층적인 자기기만
질투, 부당함, 그리고 쌤통 심리
살리에리의 은밀한 불만과 복수
10장 쌤통 심리의 어두운 그림자, 홀로코스트
아돌프 히틀러는 왜 유대인을 증오하게 되었는가
부러운 유대인을 희생양으로 삼다
박해의 즐거움
질투가 쌤통 심리로, 그리고 행동으로
유대인 말살을 결정한 뒤 시가와 코냑을 즐기다
쌤통 심리의 직접적인 피해자들
11장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격이 그 모양이니 저런 행동을 하지”
스탠리 밀그램의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
밀그램의 실험 결과로 보는 〈성범죄자를 잡아라〉
지혜로운 사람은 근본적 귀인 오류에 빠지지 않는다
에이브러햄 링컨: 누구에게도 악의를 품지 말고 모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결론
잠시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기
감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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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명)

저 : 리처드 H. 스미스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대한 실험을 고안하고 연구했으며 질투와 수치심, 경외감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감정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인 사회심리학자 김성희와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쌤통의 심리학』책의 본문에 등장하는 삽화는 모두 큰딸이 직접 그린 것이다.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브라운 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타인의 고통을 즐기는 감정인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에 대한 실험을 고안하고 연구했으며 질투와 수치심, 경외감 같은 다양한 사회적 감정에 대한 논문을 쓰기도 했다. 한국인 사회심리학자 김성희와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쌤통의 심리학』책의 본문에 등장하는 삽화는 모두 큰딸이 직접 그린 것이다.
역 : 이영아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걸 온 더 트레인』, 『몹쓸 기억력』,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익명의 소녀』, 『라이프 프로젝트』,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도둑맞은 인생』,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쌤통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사회교육원 전문 번역가 양성 과정을 이수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걸 온 더 트레인』, 『몹쓸 기억력』, 『스티븐 프라이의 그리스 신화』, 『쌤통의 심리학』, 『민주주의는 여성에게 실패했는가』, 『익명의 소녀』, 『라이프 프로젝트』, 『행복은 어떻게 설계되는가』, 『도둑맞은 인생』, 『마음의 문을 닫고 숨어버린 나에게』, 『쌤통의 심리학』 등 다수가 있다.

출판사 리뷰

유명 정치인의 추문, 잘나가던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의 실수……
“고것 참 쌤통이다!”
심리학적, 진화론적으로 풀어낸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

왜 타인의 불행은 곱씹을수록 통쾌한가?
선한 사람들의 악마적 본성, ‘샤덴프로이데’를 파헤친 최초의 책!


출근하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오늘도 포털 메인에는 기삿거리가 가득하다. 살이 쪄서 후덕한 모습으로 나타난 연예인, 청렴결백을 주장하더니 뇌물 수수 의혹이 제기된 정치인, 연봉 올리기에 실패한 운동선수 이야기가 핫이슈다. 안타까운(?) 그들의 사연에 가볍게 탄식해본다.

“아휴, 어쩌다 이렇게 됐대? 쯧쯧. 잘 좀 처신하지 못하고.”

하지만 이 순간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감정을 리트머스 시험지로 테스트할 수 있다면 아마도 그 결과는 ‘즐거움’에 한없이 가깝지 않을까?

비호감 연예인의 몰락, 라이벌 팀의 실수, 기세등등하던 회사 동기의 추락, 얄미운 친구의 사사로운 불행…….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사람 잘못 봤어. 난 그런 사람 아냐”라고 항변하고 싶겠지만, 심리학자 리처드 H. 스미스는 단언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감정을 타고나며 평생토록 이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무덤까지 가져간다고.

대체 우리는 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것일까? 이렇게 음습한 감정으로 인해 얻는 이득이라도 있는 걸까? 이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과 거의 느끼지 않는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 『쌤통의 심리학』은 이런 은밀한 감정의 원인은 무엇이며 어떻게 전개되는지, 그리고 이 감정이 대중적으로 용인되어 널리 퍼질 때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풍부한 사례를 들며 차근차근 따진다. 꽤나 어두운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글은 시종일관 발랄하고 유머러스하다. 마음의 ‘가드’를 내리고 편안하게 읽다 보면 어느새 “그래, 사실은 나도 그런 감정 느껴봤어” 하고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쌤통 심리의 원동력은 ‘실질적 이득’
인간은 진화를 통해 이 감정을 마음에 새겼다


쉽게 인정하고 싶지는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타인의 불행을 즐거워하는 감정이 있다. 실력 없이 오만하기만 한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가 무대에서 망신을 당할 때, 기고만장한 정치인의 악행이 까발려졌을 때 누구든 즐거워하지 않겠는가. 타인의 고통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뜻하는 독일어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 심리’는 우리 사회에 만연하다.

질투 연구의 대가인 저자 리처드 H. 스미스는 쌤통 심리가 진화의 산물이며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이라 말한다. 실제로 남들의 불행이 우리에게 ‘실질적 이득’을 가져다주기에 이를 ‘기뻐하는’ 감정이 생겼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얻기 위해 끊임없이 남과 비교한다. 그런데 만약 누군가 실수를 한다면? 그의 지위가 ‘낮아진 만큼’ 우리의 지위는 ‘높아지는’ 반사 이익이 생길 것이다. 이것이 바로 쌤통 심리의 근원이다.

남들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을 평가하는 경향, 그리고 이에 따른 감정적 변화는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타인의 불행은 우월감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찬스다. 물론 이런 감정을 ‘대놓고’ 드러내기는 쉽지 않다. 이는 바람직하지 않은 감정이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감춰야만 할 듯한 쌤통 심리도 경우에 따라서는 마음껏 드러낼 수 있다. 쌤통 심리가 펼쳐지는 공공의 장, 바로 스포츠 경기장이다.

한일전 역전승이 짜릿한 과학적 이유
자업자득의 불행은 언제나 통쾌하다!


2015년 11월에 열린 월드베이스볼 한일전 9회 초, 0 대 3에서 갑작스레 4 대 3으로 역전하며 승리를 쟁취했을 때 많은 국민이 환호성을 질렀다. 인터넷에는 속 시원하다는 반응과 함께 일본 선수들의 멍한 표정이 캡처되어 나돌았고, 사람들은 앞다퉈 “사이다 한 사발 들이킨 기분”, “그간의 망언을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 등 통쾌하다는 의견을 써 내려갔다. 물론 한일전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나긴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대항전에서 우리는 쌤통 심리를 강하게 느끼고 자연스럽게 드러낸다. (사실 이 부분에 이르면 더 이상 “나는 남의 불행을 고소해 하는 그런 사람 아니야”라는 저항이 무색해진다.)

집단 간의 역학 관계는 기본적으로 경쟁적이며, 개인 간 경쟁보다 더 치열하다. 게다가 집단에 묻혀 있으면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혼자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사람들은 집단 속에서 쌤통 심리를 거침없이 드러내며 외집단을 깎아내린다. 심지어 외집단을 모욕하며 “다 자업자득이지!”라고 근엄하게 결론짓는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자기 꾀에 자기가 넘어가는 ‘자업자득의 불행’처럼 통쾌한 것도 없다!

저자는 자업자득으로 당하는 불행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그런 불행을 통쾌하게 여기는 감정은 위선에 대한 ‘정의 실현 욕구’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정의감은 분명 추천받아 마땅한 ‘선한’ 감정이지만 그 이면에 ‘악한’ 복수심이 자리 잡고 있기도 하다. “그런 짓을 했으니 당해도 싸”라고 정의를 내세우며 ‘정당한’ 통쾌감을 한껏 만끽하는 것이다. 물론 그 ‘정의’가 진정한 정의인지는 아무도 모르며,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 사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정의가 맞는지조차 중요하지 않다!

쌤통 심리의 감정적 출발점은 질투심
직시하기 괴로운 질투가 ‘분노’로 치환되며 퍼진 비극, 홀로코스트


저자는 쌤통 심리라는 감정에 쉽게 ‘악’이라는 딱지를 붙이는 행위를 경계한다. 인간은 기쁨도 불쾌함도, 행복도 분노도 느낄 수 있는 존재이며 쌤통 심리는 인간이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라는 것이다. 이 감정을 직시하지 않으면 오히려 다른 감정으로 치환되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쌤통 심리의 밑바닥에는 질투가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자신이 질투한다는 걸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종종 질투심은 다른 감정의 가면을 쓴다. 가장 손쉽게 쓰는 가면은 혐오와 증오, 그리고 분노다.

우리는 상대가 자신보다 뛰어나서 질투 난다는 사실을 직시하기보다, 그를 싫어하는 합리적인 ‘변명거리’를 만드는 데 애쓴다. “걔가 뭐가 잘났어? 부모덕에 호강하는 거지.” “얼굴도 빤질하게 생긴 게 하는 짓도 빤질빤질이야. 얼굴값을 한다니까!” “잘나가면 뭐해, 성격이 그 모양인데. 그렇게 수전노처럼 굴면서 살고 싶을까.”

이렇게 혐오의 가면을 쓴 질투는 조금씩 합당한 이유가 있는 정의롭고 응당한 증오로 변해간다. “부모덕에 잘살면서 평범한 사람들을 무시하다니. 걘 좀 당해봐야 해.” “얼굴만 믿고 쉽게 인생 살려고 하네. 무임승차에도 정도가 있지. 염치없는 놈.” “돈 앞에서 친구고 뭐고 없다 이거야? 자기 잇속만 챙기는 탐욕스러운 자식!”

이제 모든 판이 짜였다. 이 ‘나쁜 놈’은 ‘욕먹을 만’하므로 혐오감과 증오는 정당하다 못해 정의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악한 상대를 비판하는 것은 당연하고 올바른 일이다. 만약 이 악마가 불행을 겪는다면? 인류의 경사에 버금가는 즐거운 일이 된다!

저자는 이러한 질투의 치환 과정이 집단적으로 일어난 예로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을 든다. 유대인이 독일 경제 ? 문화를 좌지우지하는 세력으로 떠오르자 히틀러는 그들을 두려워하고 질투했다. 그의 질투는 혐오감과 분노를 거쳐 ‘합당한 이유’가 있는 ‘정의로운 증오’로 탈바꿈했으며, 질투심을 공유하던 독일인들의 마음에서 싹을 틔웠다. 그 후의 비극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쌤통 심리와 공감 사이의 외줄 타기
‘인간 본성의 선한 천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법


쌤통 심리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므로 없앨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대한 그 감정이 생겨날 가능성을 줄이는 것뿐이다. 저자는 쌤통 심리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해법으로 ‘기질을 짐작하지 말고 상황을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누군가의 행동을 보고 그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으로 돌리면, 그의 불행 또한 성격 탓으로 여겨져 쌤통 심리에 빠지기에 십상이다. “길거리에서 남에게 소리를 지르다니, 예의 없는 작자네. 자기도 똑같이 당해봐야 깨닫지!” 하고 말이다. 그러나 상황을 고려하면 결론이 180도 바뀔 수 있다. “방금 소매치기당할 뻔하다가 도둑을 잡았구나. 당연히 화가 나서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지.” 하는 식으로 말이다.

안타깝지만 우리 마음속에는 타인의 고통을 즐거워하는 감정이 존재한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마음속의 저울 한편에는 이와 대등한 공감 능력과 연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기심과 이타심, 쌤통 심리와 연민은 평생 우리 마음속 양팔 저울에서 출렁이며 그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어느 쪽에 무게를 실을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추천사

질투심, 그것은 누구의 마음속에나 깊게 자리 잡고 있으면서 여러 상황에서 불쑥 얼굴을 내미는 감정 가운데 하나다. 우리는 그 감정을 애써 감추려 하고, 자신이 그 에너지에 지배당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책은 쌤통 심리의 얼개와 맥락을 파헤치는데, 다양한 사례를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많은 인간사가 치졸한 우월감이나 비겁한 열등감에 결부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의 망신, 몰락, 치욕 등을 보면서 고소한 느낌이 드는 것은 왜 그런가? 타인의 불행을 나의 행복으로 등식화하는 문화는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내가 남보다 더 잘났다는 것을 드러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려는 마음의 습관을 직시함으로써, 우리는 사회적 비교의 강박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다. 타인의 실수나 오류를 보편적인 상황과 맥락에 결부시켜 인식하면서 서로를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다. 이 책은 쌤통 심리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도 자기기만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지혜를 알려준다.
김찬호(성공회대 교양학부 초빙교수, 『모멸감』 저자)

남의 ‘자업자득으로 얻은 불행’을 보고 고소해하는 심정을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 즉 쌤통이라고 부른다. 일상에서 종종 느끼는, 죄책감이 들면서도 통쾌한 이 감정의 본질은 무엇일까? 행복이나 슬픔, 놀라움, 공포 같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감정보다는 이렇게 모순적이고 복합적인 감정이 더 매력적이다. 인간의 본성을 좀 더 솔직히 말해주니까. 질투와 부끄러움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켄터키 대학교 심리학과 리처드 H. 스미스 교수는 최초로 ‘쌤통의 심리학’을 연구해 유명해진 학자다. 그는 고전에서부터 소설, TV 드라마, 정치적 스캔들에 이르기까지, 종횡무진 우리의 일상을 넘나들면서 질투와 정의감, 죄책감과 쾌감으로 뒤범벅이 된 이 복잡한 감정 다발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근래에 읽은 가장 유쾌하고 매력적인 심리학서! 내 마음의 밑바닥을 들킨 것 같아 부끄럽지만, 인간의 본질에 좀 더 다가가게 해준다는 점에서 강추다!
정재승(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종이책 회원 리뷰 (22건)

구매 샤덴 프로이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골드 Y*H | 2020.07.15
이 책은 쌤통, 즉 샤덴 프로이데에 대해 (‘샤덴 프로이데’와 ‘쌤통’의 컨텍스트는 맞닿아있는 부분은 있지만 100프로동의어는 아니다) 여러 실험과 실례들을 보여주며
왜 우리는 그런 감정을 느끼거나 그에 휘둘리며 그것들은무슨 이유로 촉발되는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이기심과 쌤통심리, 이타심과 연민. 인간이 가지고 있는 양가적 감정이다. ‘어느쪽도 인간의 본성을 완벽하게 포착하진 못한다’
당위는 전자를 누르고 후자를 드러내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겠지만 뼛속 깊은 유전자에 내재된 전자 또한 온전히 내것이라서 누르고 외면만 한다고 될 일이 아닌 것?
읽고나니 나 자신에게 면죄부가 생겼다고 할까. (주고싶다?) 중언부언으로 페이지수를 늘이는 느낌만 제외하면 질투도 그렇고 여러가지 생각을 해 볼 재밌는 텍스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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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사실은 누구나 그래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YES마니아 : 골드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적**장 | 2017.06.07

A friend in need is a friend indeed.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다. 한창 친구가 내 삶의 중심일 때 배웠던 이 격언은 당시 고등학생이던 나에게 불변의 진리처럼 느껴졌다. 내가 힘들 때 격려하고 위로해주는 친구라니, 생각만으로도 삶의 한 부분이 가득차오는 충만함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그렇게 한참을 지냈을까. 그렇게 죽고 못 살던 친구와 대학에 진학했다. 불행한 것은 그가 나보다 공부를 못했는데도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사실이었다. 내 마음은 혼란스러웠다. 나만큼이나 소중한 친구인데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은 기분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말로는 축하한다고 했지만, '그냥 운이 좋았지'라고 말하는 친구의 말이 가식처럼 느껴졌다. 분명 우리는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고, 형제보다 가까운 사이였는데 도대체 무슨 감정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이제 시간이 꽤 많이 흘러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한 감정을 느껴서는 안되는 것이 문화적 압력이라면, 그런 감정을 느낄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라고.


이 책은 제목이 그대로 한 권의 책이다. 남이 잘못 되었을 때 느끼는 은밀한 쾌감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는 독일어는 '샤덴프로이데(Schadenfreude)'라는 단어가 있다. 이 단어는 '피해'라는 단어와 '기쁨'이라는 단어가 합쳐져 그런 뜻을 갖는다. 신기한 사실은 영어 단어에 없다는 사실인데, 어찌 보면 그것은 하나의 위선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심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느끼는 감정에 대한 것인데 그에 상응하는 단어가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되지 않나. 우리는 '쌤통'이라는 단어로 번역되었는데 대부분의 경우에 잘 들어 맞기는 하지만 미묘한 감정이라 조금씩 핀트가 안 맞는 부분도 있다. 어쨌든 우리나라든 다른 나라에서든 인간이 사회를 이루고 문화를 형성하며 사는 한 이러한 감정은 계속 존재 했었다. 


그렇다면 그런 감정은 수 세기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도 왜 사라지지 않았던 것일까. 그 말은 바꿔 하면 쌤통의 심리가 인간에게 주는 이익이 존재한다는 의미기도 하다. 우리는 아무리 친밀한 관계의 인물이라고 해도, 드러나든 드러나지 않든 경쟁관계에 놓이는 경우가 많다. 그것은 친구인 경우 뿐만 아니라, 직장 내 동료, 때로는 처음 보는 타인일 수도 있다. 이때 상대가 우수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이로 인해 평판이 좋아지고 소득이 늘어난다면 상대적으로 나의 지분은 작아질 수밖에 없다. 이것을 저자는 '문화적으로 높이 평가되는 가치에서 우월성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라고 표현한다.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객관적으로 평가되는 수준보다 스스로가 더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착각은 우리가 자존감을 지켜내는 무기가 되곤 하는데, 현실에서는 나보다 못 났다고 생각하는 타인이 나를 앞지르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상대가 잘 되는 것에 대해서는 '질투'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상대의 불행을 고소해 하기 위해서는 논리가 필요하다. 종종 우리의 감성은 이성에 앞서기 마련이다. 누군가의 실패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기까지의 모든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사업에 실패했다면 그럴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었고, 어떤 사고를 냈다면 거기까지의 열악한 여건이 있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감정은 이미 타인의 실패에 작은 쾌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배제한다. 대신 그의 '자만함'이나 '무계획함', '무절제' 같은 철저히 개인에게 국한되는 문제로 사태를 파악하고자 한다. 이것은 꽤 효과적이어서 그럴만 해서 그렇게 되는 것에 대해 쌤통의 감정을 갖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스스로 자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심리는 티브이 쇼에서 우리보다 어리석은 행동을 하는 연예인이나 일반인을 보면서 다른 방식으로 위안을 안겨주기도 한다. 늘씬한 모델이 많이 먹고도 살 안찌는 방송보다, 뚱뚱한 연예인 4명이 나와 한계없이 먹어대는 먹방 프로그램이 더 보기 편한것도 비슷한 이유다. 예능 프로그램은 이러한 감정이 편하게 발현되기 위한 고도의 장치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심리를 분석하는 책이 많지 않았던 것은,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믿고 싶은 심리가 우선하기 때문이 아닐까.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 문화 규범들은 우리에게 해야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가이드 라인을 정해준다. 그것은 보이는 부분에서 시작해서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은밀하게 우리를 지배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 어려움을 당했을 때 쾌감을 느낀다거나, 경쟁자가 실패했을 때 즐거움을 표현한다는 것은 이치에 어긋나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이 불편하다면 표현이 제한되어 있는 감정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그것을 분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을 느끼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실제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바우마이스터와 부시먼은 인간 본성에 대해 '자연은 계속 가라고 말하고, 문화는 멈추라고 말한다'며 훌륭한 정의를 내렸다. 저자의 결론은 책의 전체 분량에 비해 놀라울 만큼 짧은데, 그도 그럴것이 이 책은 그러한 감정을 정확히 지적하고 인정하는 것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다만, 상대의 좌절감을 상상하며 통쾌할 수 있다는 사실은 바꿔 말하면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아마 우리는 거기서부터 답을 찾아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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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을 들킨 것 같지만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니****피 | 2017.03.28
대략적인 책의 내용은 인간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있는 타인에 대한 질투심,
그리고 곤경에 처한 타인으로부터 느끼는 색다른 통쾌함에 관한 이야기다.

사회심리학자인 저자는 각종 연구와 실험 결과를 근거로
실제로 그리고 생각보다 자주 느끼는 그 오묘한 감정에 대해 합리적인 위안을 제공한다.
저자의 본래 의도는 그런것이 아니었겠지만 
불행한 타인의 처지를 이용해서 심리적인 안정을 얻는 일이 종종 있는 내게
이 책은 일말의 죄책감을 해소할 수 있는 객관적인 정보의 제공처였다.

말하자면 나만 그런게 아니라는 것,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감정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결론 부분에서 저자는 우리에게 질문을 하나 던져준다.
그러한 감정이 보편적이고 일정 부분 타당한 것이라 해도
그것을 어떻게 다룰 것이며 어떤 방향으로 성숙시킬 것인가.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심슨시리즈의 '호머와 네드'에 관한 에피소드에서처럼
부정적인 부분을 극복하고 화합하는 것이 훨씬 아름답지 않은지
은근슬쩍 유도한다.

물론이다.
이왕이면 다같이 행복한 것이 좋지 않겠나.
하지만 얽히고 설킨 사회적 관계가 난무하는 세상에서
때로는 질투하기도 하고 때로는 통쾌해 하기도 하면서
스스로에게 숨통을 트일 기회를 주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라고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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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1건)

구매 쌤통의 심리학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t*********k | 2019.02.20
이웃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듯이
남이 잘되는것을 질투했다거나
안되는것에 기뻐한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심리에 대해 알 수 있는 책이다.
단순히 이런 감정에 대해 부끄럽고 나쁘다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다니 안도감도 들고 그렇다.
물론 쌤통심리로 모든것을 합리화하는건 잘못되었지만 이러한 감정이 어떤건지 잘 알게되었다.
전체적으로 쉽게 쓰여져서 술술 잘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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