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고등학생 때 추천을 받은 후 1권만 겨우 읽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던 소피의 세계. 철학에 관심이 많은데도 워낙 방대한 양이라 그런지 잘 읽히지 않았다?? 번역체가 어색해서 눈에 잘 안 들어왔던 것 같기도 하다. 직장인이 된 후에도 철학 공부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들었다가 또 중간에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그런데 드디어! 소피의 세계를 완독하게 되었다!! 기쁜 마음에 남기는 기록.
---
[소피의 세계를 읽은 후 자문자답]
Q. 청소년에게 맞는 책인가?
A. 청소년에게 쉽지 않다. 철학을 좋아하는 나도 고등학교 때 읽다가 몇 번이나 포기했고, 성인이 된 지금에서야 겨우 완독했다. 만약 주변에 소피의 세계를 완독한 청소년이 있다면 대단한 끈기를 가진 것이니 칭찬이 필요할 정도다. 오히려 철학에 관심이 많은 성인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
Q. 철학 소설이라 읽기 편하지 않은가?
A. 내 기준에서는 이것도 '아니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지식책이라면 지식을 다른 것으로 포장하지 말고 지식 그 자체로 전달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었다. 소피의 세계는 약간의 추리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 철학 소설인데, 결국 이 책의 진수는 철학 선생님인 크녹스 선생님의 대화에 있다. 나름 '대화'의 형식을 취해야 하니 선생님이 말하는 중간에 소피의 맞장구(어떻게 이해해야 하죠? 그런가요? 전 잘 모르겠어요 등등)가 들어가는데, 지식을 정리해서 읽고 싶은 나에겐 소피의 맞장구가 오히려 호흡을 흐트러뜨리는 글자의 낭비로 느껴졌다ㅠㅠ
Q. 그렇다면 책을 비추천하나?
A. 꼭 그렇진 않은 게, 청소년이 읽기엔 조금 부담스럽고 소설의 형식이 (나같은 성향에겐) 살짝 거슬리긴 하지만 철학에 입문하고 싶은 성인이 읽기에는 나쁘지 않다. 많은 철학자의 철학을 다루고 있기에 입문용으로 이 책을 읽은 후에 좀 더 심화된 철학책으로 넘어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
사람들이 철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에 관해 다루고 있는 앞부분을 소개하려 한다.
#발췌 #인용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필요한 것이 있단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누구이며, 왜 사는지 알아내고자 하는 마음속의 욕구야.
훌륭한 철학자가 되기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단 한 가지는 놀라워할 줄 아는 능력이야.
사랑하는 소피야, 네가 이 세계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런 사람들과 달라야 한다는 사실이 가장 중요해.
우리는 유년 시절을 보내는 동안 세상에 대해 놀라워하는 능력을 잃어버리게 돼. 게다가 그로 인해 무언가 본질적인 것도 잃게 되지. 철학자들이 다시 삶에서 일깨우려 했던 그 무엇 말야. 우리 마음속 어딘가에 있는 그 무엇은 우리에게 인생은 하나의 거대한 수수께끼라고 늘 속삭인단다.
정확히 말해서 철학 문제는 모든 사람과 관련이 있지만, 모든 사람이 철학자가 될 수는 없어. 사람들 대부분이 일상생활에 쫓겨서 각기 다른 이유로 삶에 대한 경이감을 잃어버려.
소피의 세계를 세 달동안 열심히 읽었으니 잠깐 쉬었다가, 다음 달인 내년부터는 좀 더 심화된 철학책을 읽으며 공부해보아야겠다. 그때는 내용 정리도 하면서 공부해야지!
평소 철학에 대한 막연한 관심은 많았지만, 철학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한 상태였다. 대부분의 철학책은 비전공자가 읽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한 철학과 졸업생의 추천으로 이 책을 알게 되었고, 꽤 두꺼운 책의 두께에 겁을 먹었으나 그래도 소설책이니까 한번 읽어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완독하게 되었다. 결과는 철학 입문서로 좋은 책이라는 이유를 알겠다. 어려운 용어를 쓰지 않고 등장인물들을 이용하여 철학에 대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철학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현암사에서 출간한 요슈타인 가아더의 <소피의 세계> 리뷰입니다. 원래 유명한 책이라 궁금했던 책인데 마침 전자책으로 출간되어 있길래 리더기로 쉽게 읽을수 있었습니다. 너무 두꺼워서 차마 엄두를 못냈는데 북클럽 활동을 통해서 완독할수 있었습니다. 중간에는 좀 어려운 철학 개념도 많은거 같아서 하차할까 하는 생각도 했는데 다 읽고 나니 뿌듯하네요. 세세하게 전부 이해했다고는 할수 없겠지만 철학사의 큰 흐름을 한번 훑어보는 소중한 기회가 된것 같습니다.
철학입문서로서의 내용도 좋고, 소설로서의 재미도 있는 책이다. 그냥 단순하게 소설을 형식을 빌려 철학을 설명해주는 책인가보다 싶었는데, 어느순간 철학의 개념과 소설 자체가 만난다. 그리고 같은 순간 그 책을 읽던 독자의 세계도 더 큰 역사, 우주, 미시의 세계와 만나게 된다. 스피노자의 안경알을 눈에 대고 철학을 이해하고 있는 주인공을 바라보던 내 자신이 그간 줄곧 그 안경을 통해서 보여지고 있었다는 것.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경험을 하게 해준 책이다.
철학은 우주에 대한 탐구와 인간에 대한 사랑이라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는 느낌을 받게되었다. 이렇게 철저하게 계획하여 책을 쓴 작가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철학에 관심있는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입소문은 괜히 나는게 아니라는 교훈도 다시금 되새기면서.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