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준 “90년대생 대리랑 웃으면서 일하고 싶다고요?”
2020년 03월 27일
[출판 특집] 2018년 상반기, 우리가 주목한 책 - 장은수 출판평론가
2018년 08월 02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은 그 사람의 생각, 성장과정을 모두 담는다고 생각합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한마디에 따라 그 사람의 주변 인맥을 결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두 마디에 담긴 말투 하나가 그 사람의 이미지를 형성하고 다시 한번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고 아니면 두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도 합니다.
나는 매일 책을 읽기로 했다 이후로 김범준 작가의 책을 여러권 읽고 있는데
그중에 이 책은 짧고 쉽게 읽히는 책이다.
앉은 자리에서 2시간이면 읽을 수 있다.
그만큼 쉽고 간단하지만 바꿔 말하면 특별한 내용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나 중요한 문구는 에버노트에 메모를 하면서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메모를 하나도 생성을 하지 않았다. 그냥 그렇구나~ 하면서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페이지도 몇 장 안되서 전자도서관에서 대여해 봤는데 구매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한 책.
어떤 사람은 처음 만났지만 조금만 대화를 해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어떤 사람은 자주 만나서 이야기를 해도 영 불편하고 어색하다. 그 이유가 뭘까? 사람의 천성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말투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해주는 듯한 말투라면 마음이 금방 열리지 않을까? 사실 이런 말투의 문제는 일적으로 만나는 사람들이나 모르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일은 아니다. 가족 간에도 해당된다. 학창시절에 많이 겪어보지 않았나? 엄마가 "너 숙제 안 해?"라고 말하는 순간 조금 있다 해야지 했던 마음이 깡그리 사라졌던 경험.
대화를 할 때 내용보다는 그 뉘앙스나 말투가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대화를 할 때 말투 때문에 기분이 상했던 경험이 많을 거다. 나를 걱정해주는 듯한 말이지만, 말투가 비꼬는 듯하다면? 아마 그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을 거다. 또 상점에 가서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데 종업원이 불친절한 말투를 사용한다며? 그 상점에서 물건을 하지 않고 나올 것이다. 만약 우리가 말투에 신경 쓰지 않고 내용에만 포커스를 맞췄다면 아마 사기를 당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을 거다. 그만큼 말투라는 게 어떤 결정을 내릴 때 중요하다. 그만큼 중요한 말투, 바꾸고 싶지만 생각보다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나도 내 말투가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는 건 아닌지 고민을 하지만 잘 인지를 못한다. 그래서 이 책 [모든 관계는 말투에서 시작된다]를 집어 들었다.
어떻게 보면 이 책은 뻔~한 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속담, "말 한 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그 속담에 관한 이야기 아닌가 의심도 든다. 말투가 중요하다는 것, 그 말투 때문에 일이 틀어질 수도 있고 실패할 뻔한 일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도 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다. 그런데 방법을 모르니 문제 아니겠는가. 이 책에서는 좋은 방법을 제시해 준다.
대화를 잘하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방법은 '듣고 싶은 대로 듣지 말고
상대방의 말투를 통해 들을 것!'이다
이 문구를 보는 순간, 아! 하고 무릎을 탁 쳤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며 말하는가. 나도 듣고 싶은 대로 듣는 상사 때문에 분노가 치밀어서 회사를 뛰쳐나오지 않았던가. 가장 쉬운 방법인데도 실천하지 못하니 문제지만 말이다.
그럼 잘 들었다면 나는 어떤 말투로 하면 좋을까?
1. 내가 좋아하는 말투가 있다.
그 말투를 상대방에게 해주면 된다.
2. 내가 싫어하는 말투가 있다.
그 말투는 사용하지 않는다.
정말 간단한 방법인데, 우리는 너무 무심히 이야기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 밖에도 저자는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말투를 많이 제안하고 있다.
주변에 있는 모든 대화 상대의 말투에 대해 듣고 싶은 대로 듣고 단순하게 반응하기보다 '왜 상대방이 이런 말투를 사용하는가?'에 대해 아주 잠시라도 생각해보자.
말은 내 말을 듣는 상대방의 존재를 특정 지우는 것이기도 하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상대방을 잘못 해석한 주어 사용 하나가 그 말을 듣는 사람에게 극심한 감정적 소모를 겪게 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주어의 사용으로 인해 관계 개선의 기회를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만들 필요가 있을까. 그러니 주어 선택부터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함을 기억하자.
무작정 솔직한 말투는 오히려 상대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음을 기억하자. 물론 쉽지는 않다. 상대방에 대한 관찰이 있어야 하고, 상대방의 자존감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가능한 말일 것이다. 그러나 잘못된 솔직함으로 더 이상 관계를 해치고 싶지 않다면 이제 '긍정적 측면을 언급하는 솔직함'의 말투로 대화하는 습관을 길러보자.
당연한 것은 세상에 하나도 없다. 나와 같은 상식을 가진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도 없다. 너와 나에게 공통된 상식이란 없다고 생각하고 말하는 게 제대로 된 말투를 사용할 수 있는 기본이다. 나의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로 다가가지 않도록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다.
한 사람의 생각, 감정과는 무관하게 사람이 처한 구체적인 지위에 따라 말도 다르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듣는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대화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내 이야기가 아무리 논리적으로 옳다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동안 내 말투는 어떠했는지 돌아봤다. 누군가에게는 권위적인 말투일 수도, 가르치는 말투일 수도 있었을 것 같고, 누군가에게는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들렸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 앞으로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한 번 더 고민하고 말하는 버릇을 들여야겠다
'너는 몰라도 돼'
라는 말에
진짜 모르는 사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