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김호연 저
내가 글을(글이라고 하다니 가당치도 않지만) 쓸 때 간혹 맞춤법을 찾아 보긴 하지만 문법을 찾아보지는 않는다. 느낌이 이상하지 않는 지 몇번 읽어보고 괜찮다 싶으면 그냥 놔둔다.(감에 의존)
학교 다닐 때 배웠던 것 같은데 형용사, 부사, 용언, 체언 등에 대한 기억은 까마득하다.
이 책은 글을 쓰고 싶은(쓰려고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고종석의 강의를 모아놓았다. 그래서 직접 강의를 듣는 것처럼 술술 익힌다. 또한 잘못된 문장을 예로 들면서 무엇이 잘못인 지를 찾고 수정해놓아 실제 글쓰기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실용서이다.
간혹 우리나라 최고 위인인 세종대왕을 무시(사실 적시) 하는 내용도 있어 애국심에 불타는 사람들을 차갑게 만들기도 하지만 당대의 문장가로 꼽히는 고종석의 글쓰기 능력을 (혹시나) 나도 배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줘서 좋다.
조지 오웰을 예로 들면서 이 책은 시작하는데 조지 오웰의 '나는 왜 쓰는가' 에서는 사람들이 글을 쓰는 이유를 네가지 동기로 분류했다고 한다.
첫번째 동기는 순전한 이기심, 순전한 이기심이라는 건 말 그대로 돋보이고 싶은 욕망때문이라는
두번째 동기는 미학적 열정, 아름다움에 취하게 되면 거기에 대해 뭔가를 쓰고 싶어지는 마음때문
세번째 동기는 역사적 충동,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하려는 욕망이다라는
네번째 동기는 정치적 목적, 세상을 특정 방향으로 밀고 가려는 욕망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 어떤 사회를 지향할 것인가, 그런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어떻게 싸워야 할 것인가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바꾸려는 욕망 - 다시 말해 글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해 그 사람들의 생각을 바꿈으로써 세상을 더 살만한 것으로 바꾸고 싶은 욕망이라는
나는 왜 쓰는가? 생각해 보니 첫번째와 세번째에 가까운 것 같다. 돋보이고 싶고 어떤 것에 대한 느낌을 나누고 싶은 마음, 어쨌든 책을 읽었으면 실천을 해야 한다. 핵심 메시지를 내 것으로 만들어 보자
고종석은 "글쓰기는 압도적 부분이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다" 고 했으니 말이다.
논리 - 명료한 글쓰기가 내뿜는 치명적 아름다움
글에는 일단 논리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독자가 그 글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테니까요.
논리학이란 말할 것도 없이 명확함에 기여합니다.
논리와 수사 둘 중에서 만약 한가지만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논리를 골라야 합니다.
심지어 문학작품이라고 해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사 - 영혼을 선동하는 아름다운 글쓰기
글이 잘 읽히기 위해서는 화장을 좀 해야 합니다.
그걸 수사학이라고 합니다.
즉 수사학은 기본적으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더욱이 적절하게 쓰이기만 하면 아름다움만이 아니라
아주 강렬한 명확함을 줍니다
남용되지 않을 때, 수사는 글을 윤기 있게 만듭니다.
언어학 - 한국어 지식은 글쓰기의 온도를 높인다
'꿈틀꿈틀' 이나 '너울너울'을 외국어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누르퉁퉁하다'나 '푸르죽죽하다'를 외국어로 어떻게 옮길 수 있겠습니까?
한국어로밖에 표현할 수 없는 모양이나 빛깔이 많습니다.
그 말들을 글의 적절한 자리에 사용해보십시오.
생동감 넘치는 한국어 문장을 짤 수 있을 것입니다.
장문을 쓰지 말고 단문을 쓸 것,
퇴고를 할 것
쓸 데 없는 문장을 끼워넣지 말 것
~의해서, ~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등등 쓰지 말라는 말, 표현을 명심할 것
한번 글을 쓰면 다시 읽으려 하지 않고 글을 못 쓴다는 한탄만 하는 나,
나의 가능성을 믿고 글쓰기를 연습하자.
1년 후, 혹은 5년 후 돋보이고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글을 쓸 수도 있을 지 모른다. 하하하
이렇게나 긍정적인 마인드라니!!!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쓰는 것에도 관심이 커져갔다. 하지만 생각만 그런 것인지 문장력이 좋아지지도 않고 좋아지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다.
막연하게 글을 읽고 쓰다보면 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냥 노력 없는 기대였다.
한국어와 글쓰기에 관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찾아 읽기는 했지만 특별히 마음에 드는 책은 없었다.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가 그나마 인상이었다. 손진호 어문기자의 ‘지금 우리말글’도 괜찮았지만 어쩐지 허전했고 부족했다.
그러다가 계속 읽기를 미루던 고종석의 문장 1, 2를 읽게 됐다.
평소 좋아하는 저자였고 읽고 싶던 책이었지만 그리 기대를 하진 않고 있었다. 글쓰기가 기술이라고 생각하진 않기 때문에 훈련과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말에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제는 절필을 선언한 저자의 글에 항상 관심을 갖고 있었고 그동안 발표한 책들을 구하게 될 때마다 읽고 있어서 그래도 뭔가 도움 받을 부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좋은 내용에 모르거나 지나쳤던 부분을 잘 설명해주고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됐다.
이게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걸 통해서 글쓰기가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좋겠다.
저자의 글쓰기 강연을 정리한 고종석의 문장 1, 2 중 1은 글을 왜 쓰는가? 라는 질문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 질문에 대한 몇 가지의 대답을 들려주며 글쓰기가 과연 무엇이고 언어라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등 하나의 질문으로 시작해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글쓰기에 대해서 이런 저런 강연을 해준다.
때로 글쓰기와 상관없을 것 같은 내용을 다루기도 하지만 저자의 생각을 듣다보면 왜 그런 내용을 다루는지 알 수 있게 되고 약간은 순서 없이 설명하는 것 같지만 횡설수설거리는 것 아니라 참을성 있게 읽다보면 얻을 것 찾게 된다.
강연은 우선 글쓰기에 관한 이론을 살펴보고 알기 쉬운 예를 들며 기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들을 알려준 다음 저자가 발표했던 글들을 직접 다시 다듬어가며 실제로 글을 쓸 때 어떤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인지 들려주고 있다.
이론에 관한 부분에서 읽기가 어려울 때도 있고 어째서 저런 방향으로 논의가 흘러가지? 라는 생각도 들 때 있지만 방향이나 흐름이 크게 잘못되었다고 보진 않아 읽어가며 생각지 않고 있던 것들을 알게 되고 글쓰기에 곧장 써먹을 수 있는 내용도 있어 글에 대해서 그리고 한국어에 대해서 관심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하게 된다.
이걸 읽는다고 갑작스럽게 글쓰기가 늘지는 못하겠지만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과 놓치고 생각하지 않던 부분들 알게 되었으니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
저자의 말대로 “글쓰기는 압도적 부분이 재능보다 훈련에 달렸”길 바란다. 그래야 늘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니.
고종석의 문장
회사 E-BOOK으로 [고종석의 문장]을 읽게 됐다. 고종석 작가에 대해 몰랐기에 찾아 보았다. 언어학자 하시고, 여러권의 책도 출간 하셨다. 얼마전 신영복 교수에 대해 sns 상에 글을 띄워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나름 자기만의 생각이 확고하신 분이라 생각된다. 이 책은 다른 문장 책과는 차별성을 느끼지는 못했다. 요즘 젊은이들이 읽기에는 다소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된다.
몇 줄의 광고글을 보고 덜컥 구매해버렸던 고종석의 문장.
테크닉을 넘어서 기푸밌는 글쓰기라니...얼마나 솔깃한지...
글쓰는 직업은 참 셀 수 없이 많고 많지만 작가는 글쓰기에 대해서 기술자(엔지니어)가 만연한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마음에 관련된 기술을 전문적인 기술, 공학적 글쓰기로 나타내기에는 결국 한계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기술자가 아닌 장인이 되어야만 가능한 인간의 마음.
이 책은 유명 문장가인 고종석 작가가 글쓰기에 대한 강의를 녹취해 정리한 것으로 매 강연의 절반 이상이 인문 교양과 언어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쓰여졌다. 작가는 일단 글에는 논리가 있어야 독자와 소통할 수 있으며 이 생각의 소통이 글이 존재하는 첫째 이유라고 보고 있다.
어떻게 하면 문장을 잘 쓸까, 글쓰기 실력을 높이고 싶다- 란 생각이 들어 검색을 하던 중에 고종석의 문장력에 대한 글을 접하고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가장 기본적으로 글을 쓸 때 주의해야할 점이나 유용한 원칙들을 나열하고 설명해줘서 쉽게 이해가 되고 적용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개인적으로 위로가 되었던 부분을 옮겨본다.
<글쓰기는 수학이나 음악과는 다릅니다. 음악이나 수학은 재능을 타고나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다다를 수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글쓰기는 다릅니다. 물론 말에 대한 감각, 말을 다룰 줄 아는 능력 같은 게 어느 정도는 타고난다고 생각하는데, 음악이나 수학과 달리 이건 충분한 훈련이나 연습으로 크게 개선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