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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수업

지적이고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동일 | 흐름출판 | 2017년 7월 10일 한줄평 총점 9.4 (387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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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 인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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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 한동일 교수의 화제의 명강의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에 대한 품격 있는 응답

“아직 꽃피지 못한 청춘, 그러나 ‘라틴어 수업’에서 배운 것은 ‘꽃’이 아니라 그 근본이 되는 ‘뿌리’였습니다.”
- 제자들의 편지 중에서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했던 강의를 책으로 옮겼다. 저자의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나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유학 시절의 경험과 공부의 어려움,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관계의 문제 등 삶의 면면을 이야기한다. 그 속에서 드러나는 삶과 죽음, 자존, 관계와 태도의 문제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화두이다.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강의를 찾아들었던 이유다. 이 책『라틴어 수업』은 저자의 강의 내용을 집약해 담은 것이다. 책 말미에는 수업을 들었던 제자들이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편지를 함께 실었다.

목차

서문
Lectio 1 내 안의 위대한 유치함
Magna puerilitas que est in me
Lectio 2 첫 수업은 휴강입니다
Prima schola alba est
Lectio 3 라틴어의 고상함
De Elegantiis Linguae Latinae
Lectio 4 우리는 학교를 위해서가 아니라 인생을 위해서 배운다
Non scholae sed vitae discimus
Lectio 5 단점과 장점
Defectus et Meritum
Lectio 6 각자 자기를 위한 ‘숨마 쿰 라우데’
Summa cum laude pro se quisque
Lectio 7 나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Ego sum operarius studens
Lectio 8 캐사르의 것은 캐사르에게 돌리고 신의 것은 신에게 돌려 드려라
Quae sunt Caesaris Caesari et quae sunt Dei Deo
Lectio 9 만일 신이 없더라도
Etsi Deus non daretur
Lectio10 네가 주기 때문에 내가 준다
Do ut Des
Lectio 11 시간은 가장 훌륭한 재판관이다
Tempus est optimus iudex
Lectio 12 모든 동물은 성교 후에 우울하다
Post coitum omne animal triste est
Lectio 13 당신이 잘 계신다면, 잘 되었네요. 나는 잘 지냅니다
Si vales bene est, ego valeo
Lectio 14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Hodie mihi, Cras tibi
Lectio 15 오늘 하루를 즐겨라
Carpe Diem
Lectio 16 로마인의 욕설
Improperia Romanroum
Lectio 17 로마인의 나이
Aetates Romanorum
Lectio 18 로마인의 음식
Cibi Romanorum
Lectio 19 로마인의 놀이
Ludi Romanorum
Lectio 20 아는 만큼 본다
Tantum videmus quantum scimus
Lectio 21 나는 욕망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Desidero ergo sum
Lectio 22 한국 사람입니까?
Coreanus esne?
Lectio 23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re
Lectio 24 진리에 복종하라!
Oboedire Veritati!

Lectio 25 모든 사람은 상처만 주다가 종국에는 죽는다
Vulnerant omnes, ultima necat
Lectio 26 사랑하라, 그리고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하라
Dilige et fac quod vis
Lectio 27 이 또한 지나가리라!
Hoc quoque transibit!
Lectio 28 삶이 있는 한, 희망은 있다
Dum vita est, spes est
감사의 글
‘삶의 책장’을 짓는 라틴어 수업을 기억하며 - 제자들의 편지

채널예스 기사 (1개)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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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한동일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후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고,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 ‘로마법 수업’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어학 교재)』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로마법 수... 2001년 로마 유학길에 올라 교황청립 라테라노 대학교에서 2003년 교회법학 석사학위와 2004년 동대학원에서 교회법학 박사학위 모두를 최우등으로 취득했으며, 이후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Rota Romana) 변호사 자격을 얻은 뒤 이탈리아 법무법인에서 일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서강대학교에서 라틴어 강의를 맡아 진행했고, 이어 연세대학교 법무대학원에서 ‘유럽법의 기원’과 ‘로마법 수업’을 강의했다. 현재는 번역 및 집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카르페 라틴어 종합편(어학 교재)』 『카르페 라틴어 한국어 사전』 『라틴어 수업』 『법으로 읽는 유럽사』 『로마법 수업』 『한동일의 공부법』 등을 짓고, 『교부들의 성경 주해 로마서』 『교회법률 용어사전』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라틴어 수업』은 대만에서도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출간 준비 중이다. 『법으로 읽는 유럽사』도 대만에서 출간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5년 연속 수많은 대학생, 청강생들을 매혹시킨 명강의
지식을 넘어 삶의 근본을 다지는 ‘라틴어 수업’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학교에서 진행됐던 한동일 교수의 라틴어 강의는 입소문을 타고 서강대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연세대, 이화여대를 비롯해 신촌 대학가를 벗어난 지역 학교 학생들과 일반인들까지 찾아오기에 이른다. 이것이 당시 언론에 ‘화제의 명강의’로 기사화되어 더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의 바티칸 대법원 로타 로마나의 변호사라는 저자의 이력이 화제가 되기도 했지만 저자의 강의가 인기를 끈 데는 다른 이유가 있다.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된 유럽의 언어들을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음식, 놀이 문화, 사회제도, 법, 종교 등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수업에 녹아 있었다. 종합 인문 교양 수업과 같았던 저자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은 이 수업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만날 수 있었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가 넓어졌고 사고의 깊이를 더할 수 있었다고, 더 나아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던 수업이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서양 문명의 근원, ‘라틴어’로 들여다보는 그리스 로마 시대

바티칸 대법원의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이기도 한 저자는 라틴어와 그리스 로마 시대의 사회상과 문화, 종교 등에 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는다. 저자가 들려주는 그리스 로마 시대의 이야기는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맞닿아 있다. 한 예로, 책 속에서 소개하는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를 생각해보면, 이 말은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로마법의 채권 계약에서 나온 법률적 개념이다.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나아가 상호주의 원칙이 흔들리는 오늘날의 국제 사회에서 이 개념이 왜 과거의 것으로 머무르지 않고 현재에도 중요한지 설명한다.
또 다른 예로 젊은이를 뜻하는 라틴어 ‘유베니스(iuvenis)’는 만 20세부터 25세까지를 가리키는데, 로마법에서 젊은이를 규정하는 연령대가 이렇게 길었던 이유가 군대에 충원할 병사를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저자는 이것이 지금에 와서는 유럽인들에게 나이에 대한 강박을 덜어주는 순기능의 역할을 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로마 유학 시절 당시 만난 이탈리아 친구들이 70세 노인을 향해서도 ‘당신은 아직 젊다’라고 말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더하며, 우리 역시 나이에 대한 생각과 태도를 돌아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꽃으로 피어나야 할 인생, ‘꽃’보다 ‘뿌리’를 내리게 하는 수업

저자의 수업을 들었던 한 제자는 아직 꽃피지 못한 청춘인 20대에 자신은 이 수업에서 ‘꽃’이 아니라 그 ‘뿌리’를 배웠다고 이야기한다. 저자의 수업이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우리 ‘삶’에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약했던 단점이 공부하는 데 장점이 되었지만, 그 장점이 훗날에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데 단점이 되었다는 저자의 고백은 나 자신의 장단점과 집착, 아집은 무엇이었는지 성찰하게 한다. 로마의 묘지에 새겨진 라틴어 문구 ‘호디에 미기 크라스 티비’의 뜻이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것을 설명하며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풀어놓고, 그를 통해 ‘죽음’이 언젠가는 나의 몫이라는 걸 일깨우며 삶과 죽음이 멀지 않다는 화두를 던진다. 또한 유학 시절 이탈리아어와 영어, 라틴어가 뒤섞인 수업에 대한 어려움,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 한국에 돌아와서도 뜻대로 풀리지 않는 일들에 절망했던 날들, 그럼에도 희망을 말할 수밖에 없다고 담담히 이야기하지만 그 울림은 결코 가볍지 않다. 그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나는 과연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삶을 대할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된다.


‘라틴어 수업’을 통해 삶의 태도와 방향을 배우다.

- 수업을 통해 스스로와 화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인생을 통틀어 가장 값진 가르침이었습니다.
- 삶의 문제에 대해 구체적이고 지혜로운 방향 제시를 해주었던 수업입니다. 덕분에 많은 위안을 얻고 삶의 태도를 가다듬어봅니다.
- 강의를 들었던 때로부터 5년이 흐른 지금, 또다시 저는 답안지를 쓰듯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 번 제 인생과 마주하고, 그렇게 제 인생 공부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 삶이 보잘것없다는 좌절에 빠져 있을 때, 이 수업은 목표와 열정을 찾아주었습니다. 그 덕분에 긴 터널을 빠져나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어요.

- 제자들의 편지 중에서

책 말미에는 당시 수업을 마치며 저자가 학생들에게 받았던 손편지와 책 출간을 기념해 보내온 제자들의 편지 글이 실려 있다. 이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중간고사 과제로 제출하는 ‘데 메아 비타(De mea vita)’로, A4 한 페이지로 ‘내 인생에 대하여’ 적어내는 일이다. 제자은 이 과제를 통해 처음으로 자기 자신과 마주하고 과거의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지금의 자기를 인정하며, 미래의 자기를 꿈꿀 수 있었다고 말한다. 나아가 수업을 통해 삶의 대한 태도와 방향을 성찰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한다. 제자들이 보내온 편지에는 자신들이 수업을 통해 얻었던 위로와 힘을 많은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종이책 회원 리뷰 (272건)

맑게 정화시켜주는 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k*******4 | 2023.03.20

나에게 라틴어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언어이다. 현대사회에서 잘 씌여지지 않고 접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고루하고 딱딱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라틴어 수업' 제목의 책이라니! 별기대도 없이 독서모임의 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읽게 되었다. 책 표지가 민트색 테두리에 따뜻한 노란색이 가득 채워진 우아하면서도 예쁨이 꽉 들어찬 느낌이었다. '라틴어 수업' 이란 언어를 다루는 책에 이런 책 표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책의 표지는 찰떡같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틴어의 체계와 어휘, 문장들을 쉽고 재미있게 알려주면서 어휘의 어원과 말들의 본래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우리 삶안에서 어원에서 오는 의미를 생각하며 삶을 좀 더 아름답고 고상하게 바라보게 된다. 라틴어 수업을 보다보면 나 또한 삶의 아름다움과 따뜻함, 평안함에 빠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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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GO]스물한 번째 모임 후기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챔**전 | 2023.02.25

 

 

언어는 문화에 영향을 끼치고, 문화는 언어에 영향을 끼치다. 전자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먹는다'라는 단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선 유독 '먹는다'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사용하낟. 게임에서 아이템을 먹을 때에도 '먹는다'라고 사용하고, 부동산에서 땅을 '먹었다'라고 사용하며, 내가 어떤 능력을 얻거나 확장했을 때에도 '먹었다'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한국인은 밥심'이라며 안부인사마저 '오늘 밥은 먹었냐?'로 시작하는 것을 보면 정말 식(食)에 관심이 많은 나라라는 걸 알 수 있다. 맛집 탐방과 요리에도 진심인 나라니까. 

 

후자의 경우엔 요즘 범람하는 신조어들을 예로 들 수 있겠다. 오글거린다라는 말부터 홍대병, 쿨병, MBTI병 같이 특정 행위나 행동에 집착하는 사람들을 '병'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특정집단을 지칭한다. 점점 개인과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가 생성되면서 그 안에서 다시 집단을 가르는 단어들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책<라틴어 수업>은 이런 문화와 언어와의 관계를 적절하게 잘 보여주는 예시를 보여준다. 라틴어가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문법과 어원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그 이유엔 문화가 있다. 로마의 문화, 라틴어를 사용했었던 고대 국가들의 문화를 살펴보면 해답이 나온다. 정작 라틴어에 대한 내용이 적어 아쉬웠지만, 언어와 문화간의 관계를 되짚어볼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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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 북클러버 - BOOK GO] 라틴어수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우* | 2023.02.25

이번 독서모임 책은 라틴어 수업!

예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꺼내어 읽어보니 이런 내용도 있었구나 싶고? 작가의 인생에 대한 관점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다.

처음 책이 출간됐을때 마침 라틴어에 관심이 있던 터라 읽었던 기억이 난다. 책 제목만 봤을 때는 라틴어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인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책은 라틴어 한 구절을 주제로 하여 작가가 강의하는 식으로 (실제 강의 내용이기도 하고) 진행된다. 교양 강의답게, 장벽이 매우 낮고 수준도 평이해서 접근하기 쉬운 책이다.

 

강의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을 뽑아보자면 

Verumtamen oportet me hodie et cras et sequenti die ambulare.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한다는 뜻이다. 요즘 내 상황에 적합한 구절이라는 생각이 들어 곱씹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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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22건)

구매 유럽 언어의 기원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b*****3 | 2022.03.13

2017년 출간되어 무려 100쇄에 이르렀다는 소식을 듣고 언제 한 번은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베스트셀러이기 때문이 아니라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ㆍ사회제도ㆍ법ㆍ종교를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겨 있다”는 출판사의 소개문구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 책 뿐 아니라 저자가 쓴 후속편인 <믿는 인간에 대하여>까지 함께 서가에 담아놓았다.

 

이 책은 저자가 서강대학교에서 강의한 초급ㆍ중급 라틴어 수업을 정리한 것이라는데, 그래서인지 라틴어라는 언어에 대한 소개를 건너뛰었다. 라틴어를 수강하려는 학생들과 달리 일반 독자들에게는 그에 대한 설명부터 시작했으면 좋았겠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고대 로마와 그 주변 지역 라티움(Latium)에 정착한 라티움 사람들이 쓰던 언어로서, 로마가 지중해를 정복하면서 지중해 전역과 유럽 지역의 상당 부분으로 퍼져나갔고, 오늘날 사어(死語)가 되었지만 이탈리아어ㆍ프랑스어ㆍ스페인어ㆍ포르투갈어ㆍ루마니아어의 근원이 되었으며, 영어를 비롯한 다른 언어들도 라틴어에서 많은 어휘를 차용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 중 영어는 인도유럽어 중 게르만어군에 속하지만 전체 어휘의 60~70%가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라틴어가 이와 같이 과거의 언어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니다. 로마 제국 멸망 후에도 라틴어는 서양 세계의 지식인 사이에서 살아남았는데, 로마 가톨릭교회가 라틴어를 채택한 것도 이에 큰 몫을 했다. 그래서인지 지식인 집단에서 라틴어 모토를 쓰는 경우가 많다. 그 예로 최근에 소위 ‘1만인 서명’으로 정치 현안에 빗대어 스스로를 드러내고 싶어 한 어느 학교의 교훈이 ‘Veritas lux mea(진리는 나의 빛)’이기도 하다.

 

저자는 라틴어가 “몹시 조직적이고 수학적인 언어이어서 평범한 두뇌를 공부에 최적화된 두뇌로 활성화시키고 사고 체계를 넓혀준다”고 말한다. 동사와 명사의 변화가 백수십여 개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한데, 그 때문에 한 번 라틴어에 도전해볼까 싶던 마음이 쑥 들어갔다. 사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그런 마음이 조금은 있었기 때문이다.

 

라틴어에 도전한다고 해서 다 늦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겠다는 건 아니었다. 영어 어휘의 상당수가 라틴어에서 기원한 것이다 보니 라틴어를 이해하면 영어 어휘력을 늘리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 특히 자연과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학술용어가 생겨나기까지 과정을 유추할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고, 은퇴 후에도 지력을 유지하고 나름 지적 유희로 괜찮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라틴어에 흥미를 갖도록 마련한 강의였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내게는 포기하게 된 원인이 되었다.

 

아무튼 그런 생각으로 책을 읽었는데, 저자는 라틴어에 직접 관련된 내용보다는 라틴어를 사용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에 더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저자도 학생들이 이 강의를 단순한 라틴어 수업이 아니라 종합인문수업에 가깝게 느꼈을 것이라고 말한다. 나 역시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 이야기를 기대했기 때문인지 읽는 내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라틴어의 특징으로 무엇보다 ‘상대가 누구든지 간에 내려다보지 않는 수평성을 전제로 한 언어’라는 점을 꼽는다. 과거 로마가 스페인을 정복하고 북아프리카를 정복해 식민지로 삼았지만 스페인이나 북아프리카 사람들은 로마에 지배당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한다. 로마는 식민지 출신 중 우수한 인재를 사회 전반에 기용하고, 이들을 로마제국의 경영ㆍ경제ㆍ군사 분야에 참여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언어는 사고의 틀이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라는 수평성을 가지고 있는 라틴어가 로마인들의 사고와 태도에 근간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의 사례로 저자는 대학의 성적평가방식을 꼽는다. 유럽 대학에서는 성적평가에 라틴어 최우등(Summa cum laude), 우수(Magna cum laude), 우등(Cum laude), 잘했음(Bene)과 같이 모두 긍정적인 말로 표현하는데, 이렇게 평가한다면 학생들은 남과 비교해서 자기 위치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거나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스스로 발전하는데 의미를 두게 되고, 그 결과 남보다 잘하는 게 아닌 전보다 잘하는 걸 중요하게 여기게 되는 것이니, 결국 학생의 가능성을 현재 기준으로 평가하는 오류를 막을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겠다.

 

영화 때문에 널리 알려진 라틴어 문장으로 “카르페 디엠(Carpe diem)”을 꼽을 수 있겠다. 흔히 오늘을 즐기라는 말로 인용되는데, 저자는 이 문장에서 말하는 즐길 대상은 “세속적이고 육체적이며 일시적인 쾌락이 아니라 정신적인 쾌락, 영혼의 평화로운 상태, 안분지족(安分知足)을 뜻한다”고 설명한다. 당장 눈앞의 것만 챙기고 감각적인 즐거움에 의존해 살라는 게 아니며, 매 순간 충만한 생의 의미를 느끼면서 살아가라는 뜻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인간은 오늘을 산다고 하지만 어쩌면 단 한 순간도 현재를 살고 있지 않은지도 모른다. 과거의 한 시절을 그리워하고 미래를 꿈꾸며 오늘을 소모한다”고 탄식한다. 그런 저자의 탄식을 이해한다면 비로소 ‘카르페 디엠’의 뜻을 바르게 깨달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자가 설명한 문장 중에 유독 “Hodie mihi, cras tibi(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라는 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로마 공동묘지 입구에 새겨진 문장으로, 오늘은 내가 관이 되어 들어왔고 내일은 네가 관이 되어 들어올 것이라는 말이다. 타인의 죽음을 통해서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보니 여상히 들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저자는 매 장마다 라틴어 문장을 몇 개씩 소개하고 있지만 그 중 “Hoc quoque transibit(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외워두었다. 모두가 익숙한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굳이 라틴어로 말할 필요가 어디 있겠는가마는, 저자도 “라틴어를 공부하면 남 앞에서 현학적 허세를 부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비웃을 수도 있지만 남들이 모르는 걸 내가 안다는 데서 오는 즐거움도 상당히 크다”고 말하고 있으니 그 말에 용기를 내어 나중에 한 번 잘난 체 할 때 써먹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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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라틴어 수업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H***M | 2020.04.09

(스포일러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예스24 마지막 궁팡기간에 추가 10% 할인을 받아 구입했던 책이에요. 구입한 지는 꽤 됐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미루다가 이제서야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꽤나 생각할 거리들이 많은 책이에요. 개인적으로 대학교수들이 쓴 책을 별로 안 좋아하거든요. 선민의식에, 시혜적인 관점까지 더해져서 딱 백면서생 같은 글들이 많아서 별로 안 좋아해요. (대표적으로 김난도 씨책들 싫어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안 그래요. 오히려 읽을수록 이 사람이 대학교수가 맞는가 라고 의심까지 할 지경입니다. 그만큼 정서가 위보다는 아래, 가르침보다 배움에 가까이 닿아 있는 사람이에요. 인상적인 구절 하나 놓고 갑니다.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책이에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어떻게 보면 처음부터 갈등과 긴장과 불안의 연속 가운데서일상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끊임없이 평안과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삶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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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라틴어 수업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h****a | 2020.03.26

라틴어 수업-한동일 3.0/5.0

대학을 졸업하고 나니 대학생들이 듣는 강의시간이 그립습니다. 이 책은 저자가 서강대학교에서 2010년부터 2016년까지 강의한 초.중급 라틴어 수업을 정리한 책입니다. 어렵다고 명성이 자자한 라틴어를 어떻게 수업했을까, 어려워서 읽다가 포기하진 않을까 기대반 걱정반으로 책을 펼쳤습니다. 책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만 강의를 정리한 책이다보니 공부를 어떻게 하고 어떤 자세로 해야하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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