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쇼고 저/서혜영 역
히가시야마 아키라 저/민경욱 역
시마모토 리오 저/김난주 역
온다 리쿠 “재능이란 뭘까? 소박한 의문에서 시작한 소설”
2021년 12월 20일
2016년 출간된 온다 리쿠의 대표 저작 《꿀벌과 천둥》은 무려 12년에 걸친 구상과 11년의 취재, 7년의 집필 끝에 완성된 대작이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2017년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 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이 책은 요시가에 국제 피아노 콩쿠르라는 가상의 대회에 출전한 네 명의 참가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참가 등록, 제1차 예선, 제2차 예선, 제3차 예선, 본선’ 이렇게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고난 천재 ‘가자마 진’. 전 세계 음악가와 음악 애호가들에게 존경받는 전설적인 유지 폰 호프만의 추천서를 들고 혜성처럼 나타난 그를 보며 콩쿠르 심사위원은 동요를 감추지 못한다. 양봉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유랑하는 삶을 사는 가자마 진은 우연히 호프만을 만나 이따금 피아노를 배워나간다. 스승의 유지를 이어 갇혀 있는 음악을 원래 있던 곳으로 돌려보내고자 한다.
나락으로 추락한 천재 소녀 ‘에이덴 아야’. 매니저였던 어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그녀는 홀연 무대에서 자취를 감춘다. 일선에서 벗어나 ‘평범’한 인생을 걷는 안도와 불안을 동시에 느끼던 에이덴 아야는 콩쿠르를 통해 다시 무대로 돌아갈 각오를 다진다.
준비된 천재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 어릴 적 에이덴 아야의 만남을 계기로 피아노를 시작한 그는 장차 자기가 만든 곡을 연주해서 발표하고 싶다는 꿈을 키워나간다.
노력형 수재 ‘다카시마 아카시’. 보통 사람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혀 취직해서 가정을 꾸린 그는 동료와 가족의 응원을 받으며 다시 한번 음악 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그리고 다카시마 아카시는 콩쿠르를 통해 이제야 출발선에 섰을 뿐이고 앞으로도 계속 음악을 갈구하리라 확신하게 된다.
이 책의 서술상 특징은 위에 언급한 참가자들을 비롯해 다양한 인물의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주변부 인물의 시점으로 주요 참가자들이 콩쿠르에 임하는 모습을 생동감 있으면서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예술에 점수를 매길 수 있는가? 그렇게 묻는다면 누구나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대답하리라. 물론 누구나 머리로는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우열이 갈리는 순간을 보고 싶어 한다. 선택받은 자, 승리한 자, 극히 일부에게만 허락된 기프트를 보고 싶다. 거기에 많은 노력이 들수록 환희와 눈물은 보다 감동적이고 흥분을 불러일으킨다.
무엇보다도 거기에 이르는 과정을, 사람들의 드라마를 보고 싶은 것이다. 정점을 찍고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을 보고 싶은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고 사라져가는 사람들의 눈물을 보고 싶은 것이다.
평소 클래식 음악이 생소한 독자라도 피아노 콩쿠르라는 프레임 안에서 작가가 감각적으로 묘사하는 문장을 통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을 터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을 찾아 들으며 책장을 넘기다 보면 어느새 작품과 음악에 흠뻑 심취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리라.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출간 된 온다 리쿠 작가님의 꿀벌과 천둥을 읽고 작성하는 리뷰 입니다.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을 하다가 나오키 상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읽다가, 저랑 취향이 안 맞는 것 같아 서점대상 을 중심으로 골라 보고 있었는데, 두 상을 처음으로 동시에 수상한 역사적인 작품이라고 하여 골라서 읽게 되어습니다. 음악에 대한 섬세한 묘사가 굉장히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을 한 명만 꼽으라면 단연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작가님이 온다 리쿠 작가님입니다. 이십대 초반에 만나서 지금까지 작가님의 책은 어떻게든 구해서 다 보고 원서도 직접 번역해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이 꿀벌과 천둥은 손에 꼽는 역작이에요. 이 책을 읽기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앉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못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현대문학에서 출판된 온다 리쿠의 <꿀벌과 천둥> 리뷰입니다. 클래식은 문외한이지만 워낙 재미있게 읽었다는 분들이 많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분량이 상당한 책이지만 술술 넘어갔고 계속 읽게 되는 책이었네요. 영화화도 되었던데 영화로도 꼭 보려고 합니다. 이 책을 계기로 클래식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네요. 이미 유명한 책이지만 다들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온다 리쿠 작가의 꿀벌과 천둥은 요시가에 국제 피나오 콩쿠르에 참가하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는 소설로, 둘 중 하나도 받기 힘들다고 알려진 서점 대상과 나오키상을 동시에 수상한 작품으로도 잘 알려진 책이기도 합니다. 아직 이 책을 끝까지 읽지는 못한 상태라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조금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그야말로 700페이지가 넘는 이 책 속 이야기에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하나 말해보라고 한다면 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힘을 뽑고 싶습니다. 꿀벌과 천둥 속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는 주요 인물은 총 네 명인데요. 남들과 달리 정식으로 음악을 배우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 흔한 연주 활동 경력이 전무하지만, 그의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그에게 빠져들 수밖에 없는 재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그려지는 가자마 진이라던가 일본계 3세 페루인인 마사루 카를로스 레비 아나톨과 같은 이들이 있는가 하면, 에이덴 아야와 같은 경우 국내외 주니어 콩쿠르를 제패하며 일명 천재 소녀로 불렸으나, 자신이 연주하던 유일한 이유라고 볼 수 있던 인물을 잃어버린 상실감에 더 이상 연주를 하지 않고 있다가 무려 7년간의 공백을 뚫고 다시 한번 무대로 복귀하게 된다는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이들에 비하자면 경력도 일천하고 나이 차이도 꽤나 나기는 하지만 피아노는 천재 소년 소녀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말리라를 일념으로 그들에게 도전장을 내밀게 되는 다카시마 아카시까지. 이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이들 중 누군가를 조금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네 사람 모두에게 애정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