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읽은 독일 문학은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었다.
그때는 너무 어렸던 나머지 베르터가 마지막에 짝사랑에 못이겨 자살을 했을 때 눈물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어느 정도 성인이 된 지금, '젊은 베르터의 고통'을 다시 읽어보니 베르터의 자살보다는 그가 느꼈던 '천재의 고통'에 더 공감이 갔다.
기성 세대에 대한 반감과 내면의 진실한 감정을 추구하는 천제의 물결에 대한 베르터의 독백이 마음에 들었달까. 물론 이런 점 때문에 베르터는 파멸하고 말았지만 말이다. 확실히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괴테의 작품은 인상이 점차 달라지는 것 같다.
추가로, '베르테르'를 '베르터'로, '슬픔'을 '고통, 고뇌'로 한 것은 좋았지만 전체적인 번역의 질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뭔가 직역하는 부분이 많았고, 지나치게 풀어쓰거나 지칭 등이 어색한 부분이 있어서 조금 아쉬웠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독일어: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년 8월 28일 ~ 1832년 3월 22일)는 독일의 낭만주의 성향 작가이자 철학자, 과학자이다. 바이마르 대공국에서 재상직을 지내기도 하였다.
보통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알고 있던 그 책이 을유문화사에서 정현규의 역자가 젊은 베르터의 고통이란 정확한 제목으로 번역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괴테의 첫 성공작으로서, 무명작가였던 괴테를 유명인 반열에 올려 놓은 작품이다. 당시 유럽의 많은 젊은이가 소설 속에 묘사된 주인공 베르테르처럼 옷차림을 하고 다녔다. 이 작품을 읽고 베르테르의 자살을 모방하여 자살한 사람도 2,000여 명으로 추정된다.
괴테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일부 담고 있고 또한 그에게 유명세를 가져다 준 소설. 18세기에 이 정도의 문학성을 갖추고 출간되었으니 선풍적인 인기를 끌만도 하다.
젊은 날의 통과 의례와도 같은 사랑의 열병.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고통.
쇼펜하우어는 사랑이라는 것이 개체보다는 종족의 의지에 의한 눈에 씌워지는 콩깍지요. 목적이 달성되고 나면 시들해 지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지만. 그 열병의 한 가운데에 서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이 또한 사랑일 것이다. 그래서 사랑을 갈구하면서도 한편으로 사랑을 두려워하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대한 감상은 크라이슬러의 유명한 두 곡, 사랑의 기쁨과 슬픔이 대신해 줄 수 있을 듯 하다. 곡의 모티브는 아니지만 이 책과 가장 잘 맞는 곡이 아닐까 싶다.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6jk16b9pvXY
몇 권의 번역서 내용을 비교해 보았는데, 원본에 충실하게 번역하기 위해 노력이 돋보인다.
9/5/2013
너무나 유명한 작가의 유명한 소설을 드디어 읽어 보았네요. 다른 출판사에서는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라고 번역이 되어 나온 책이지만 원어 발음을 중요시하여 베르터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원어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고통이라고 번역한 부분에서 이 출판사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설을 베르터가 누군가에게 편지를 보내는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지금은 평범하고 일상적인 표현방식이지만 그 당시에는 한 인물의 심리를 묘사하여 진행하는 것이 파격적이었다는 설명을 보고 나니 이 소설이 왜 유명한지 더 이해를 잘 할 수 있었다.
젊은 괴테의 정열적인 사랑과 절망의 체험을 바탕으로 쓰인 질풍노도 문학의 대표작. 단순히 괴테의 성공작이라기보다는 당시 젊은이들의 가슴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준 문제작으로 더 큰 의미를 갖는 작품이다. 서간체 형식으로 개인적인 고백을 서술한 이 작품은 괴테 자신이 젊은 시절에 체험한 절망적인 사랑과 불행한 연애를 소재로 했다. 그 불행한 연애가 파멸에까지 이어지므로 이 작품은 서정적이며 극적인 요소가 내재되어 있어 그 감동이 단순한 상상과 허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설들과는 달리 매우 절절하며 실재적으로 느껴진다.
서간체를 좋아해서 구~매했습니다. 어릴적에는 이해를 못하고 읽었던 부분을, 커서는 얼핏얼핏 이해하며 보게 되네요. 시간이 더 지나면 이해할 수 있는 구절이 더 많아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