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조예은 저
작년에 읽었던 '피아니스트는 아니지만 매일 피아노를 칩니다'와 같은 아마추어 연주자의 에세이겠거니 생각했는데 막상 열어보니 피아니스트가 쓴 책이다. 그럼 제목이 '너는 성인이 되어 다시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가 되야 하는것 아닌가? ㅎㅎ
목차는 5개로 나뉘어져 있느나 결국은 어떻게 하면 잘 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뒤섞여 있다.
새로운 뭔가 특별한 내용들은 없었다.
부분연습은 짧게 하고, 손으로만 치지 말고 귀로 들어라. 틀리지 않으려 애쓰지 말고 음악을 느껴라. 너무 어려운 곡으로 무리하지 말고 자신만의 곡을 가져라. 연주회등에 참가하여 끊임없이 자극을 주어라. 긴장하지 말고 힘을 빼라. 레슨을 받고 꾸준히 연습하라. 등등
머리로는 알긴 아는데 실천하기가 힘들다. 그래도 아예 넋 놓고 되는대로 연습하는 것보단 가끔 이런 책이라도 읽어서 제대로된 연습을 하게 하는 자극제로는 쓸 만한 책 인 것 같다.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6학년까지 피아노를 쳤다.
어느 순간부터 피아노 치는 게 너무나 지겨워져서
부모님 몰래 학원을 빼먹다가 들켜서 아빠한테 죽을만큼 맞았다.
그 뒤로 학원도 그만두고 피아노도 딴 데 줘버리고
지금까지 건반 한 번 눌러본 적 없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피아노가 궁금해졌다.
그러다 결국 이런 책까지 사보게 되었다.
피아노 잘 치는 방법(?)에 대한 건 아니었지만,
피아노와, 음악, 그것들과 함께 하는 삶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해준다.
언젠가 피아노와 다시 대면하게 될 날이 오게 될까...
어릴 때 엄마의 권유로 누구나 피아노를 접해 보았을 것이다. 가장 보편적인 악기지만 잘하기는 쉽지 않은 그 장벽에 좌절도 해보고, 곡 하나를 완주하였을 때의 기쁨도 누려보면서 유년시절을 보내기도 한다. 학업과 일을 핑계로 악기와 담을 쌓게 되면서 그렇게 힘들게 배웠던 연주실력을 잃어버린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다시 성인이 되어서 휴대폰 속 세상과 인간 관계에 지치게 될때면 나만의 시간을 위한 피아노를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생각을 하니 막막하기도 한 차에 발견한 책. 찬찬히 읽으면서 나와 피아노의 관계를 재정립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재도전하는 즐거움도 크다.
1장에서는 '왜 능숙해지지 않을까' 라는 근본적인 의문에서부터 시작한다. 피아노는 어려운 악기인데 벼락치기로 배운다던지 너무 먼 희망에 집착해서 가까운 목표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기본적인 음악성을 기르면서 즐겁게 자신이 잘 칠 수 있는 한곡을 집중연습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파트 파트별로 짧은 연습을 하면서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2장과 3장에서는 악보의 언어를 제대로 파악하면서 건반과 대화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불필요한 힘을 빼면서 몸이 풀릴 때 그래서 약한 음을 잘 낼 수 있을 때 표현력도 커진다고 하니 새겨 들을 만하다. 박자감을 살리면서 집중하고 즐겁게 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도 필수. 손가락을 푸는 방법도 소개해주니 유용했다.
4장 5장은 기본적으로 배워야할 마인드와 교습 선생님에 대한 마음가짐을 짚어준다. 레슨 선생님께 솔직하게 안되는 부분을 말씀드릴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타인 앞에서 연주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
성인이 되어서 다시 만나게 된 피아노는 단순한 악기가 아닌, 자신을 발견하고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단으로 그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그래서 테크닉적으로는 서툴지라도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들어주는 최고의 파트너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