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누군가 나와 식사 약속을 잡을 때, 내 머리 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메뉴는 바로 고기, 육식이다.
그만큼 나는 육식을 사랑한다.
벌써 노견이 된 강아지를 기르며, 자칭 동물애호가라고 자신하는 나지만, 육식을 사랑하기에 채식과 육류 산업에 대해서는 흐린 눈을 하며 회피해왔다.
북클럽을 통해 읽게 된 육식의 딜레마는 이런 나에게 하나의 고민거리를 던져 주었다.
공장식 축산업이 미치는 영향은 동물권 뿐만 아니라 결국은 인간에게까지 여러 가지 문제를 안긴다.
- 항생제로 인한 질병, 과도한 노동 착취, 몇몇 기업들의 축산업 독점 등
앞으로 육류 소비를 할 때 다시 한 번 개인 소비자로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따져봐야겠다.
이 책을 접하기 전의 나처럼 아무 생각 없이 육류를 소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한번쯤 이런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내 제레미 리프킨의 <육식의 종말>을 떠올렸다.
소규모로 자급자족하던 전통 시대에는 '육식'이 매우 소중한 단백질 섭취의 기회였다.
30여년 전만하더라도 어른들이 하던 말들 중에 '이팝(쌀밥)에 소고기국'을 먹는 것이 풍족함의 상징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우리의 식단에 육류가 너무 많아 그로 인해 건강 불균형을 걱정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아마도 그러한 현실을 '우리가 먹는 소, 닭, 돼지는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부제가 설명하고 있는 듯하다.
더욱이 문제가 되는 것은 공장식 사육과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축산과 도축 과정이라 하겠다.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에서 그러한 현실이 쉽게 극복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소비자인 우리들이 그러한 현실을 이해하고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목소리를 내야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저자는 다양한 측면에서 이러한 문제들을 진단하고 소비자들이 그 상황을 직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육가공 식품들이 대량 생산되는 체제 하에서 육류 공급 체계에 대한 다양한 현상과 문제점들을 적시하고 있다 할 것이다.
나 역시 육류를 매우 좋아하기에, 쉽게 채식주의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건강한 소비'를 위해서 소비자로서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볼 필요는 있다고 여겨진다.
이 책의 제목 만큼 '육식의 딜레마'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할 것 같다.
2018년 6월 26일
김용찬
요즘 채식주의자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유난스럽다. 꼭 그 정도까지 해야 되냐고 하는 비판도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채식주의자들이 늘어나는 것이 나쁜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종육주의자인 저로서는 같은 고기를 두고 경쟁할 인원이 줄어드는 것이 좋은 현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전세계에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도 많지만
우리는 전례에 없을 정도로 고기를 잘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밀집사육이라는 새로운 축산 기법의 확산과 맞물려 있습니다.
이 공장제 축산 기법이 가진 문제를 지적한 책을 여러번 소개해 드렸는데
그 책에 다른 점이 무엇이냐고 물으신다면 너무도 잘 요약 정리된 점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목차를 보시면 공장제 축산이 가진 문제를 정치, 환경, 노동, 의료, 동물 복지 등
다양한 면에서 잘 요약해서 소개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과연 이런 미국식 밀집사육 방식이 언제까지 유효할지 궁금해집니다.
그리고 이런 방식이 아닌 또 어떤 방법으로 지금의 값싼 고기를 공급이 가능할지 궁금해집니다.
우리가 먹는 고기에는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간결하게 잘 정리된 내용이 읽기 편합니다.
관심있는 분들의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