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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공지영 | 해냄 | 2018년 1월 17일 한줄평 총점 0.0 (5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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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한국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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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책 소개

“우리는 이 신음하는 거리를 떠도는
한 명의 낭인이었는지도 모른다”
작가 공지영의 오늘을 있게 한 청춘의 끝없는 방황과 고독

1989년에 첫 출간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작가 공지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청춘의 끝없는 방황과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시대, 광주민주화운동과 80년대 초반의 운동권의 모습을 동시대의 시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이 소설은, 시대의 아픔에 휘말린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신산하게 보여주며, 첫 출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몰락한 집안의 아들인 주인공 지섭이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여자 후배 민수를 다시 만나는 1983년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사회 분위기와 학생 운동, 집안 사정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지섭, 가족의 반대에도 사회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는 부잣집 딸 민수 등 음울한 시대와 등장인물들의 암울한 심리를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서술방식으로 전달하며,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는 결코 방황할 수 없다’는 결연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5년 동안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완성한 이 소설에는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불의한 시대에 저항한 기억이 담겨 있다. 뜨거운 투쟁의 뒤편에서 깊은 아픔을 간직한 개인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깊다.

목차

제1부 1983년 여름의 기록
잘 오셨습니다. 여기서부터 우리의 서울입니다|길을 찾아서|옛 동산에 올라|아버지의 뒷모습|상류|지옥에서의 한철|사진 속에서 웃는 행복|마음이 가난한 자에게|문밖에서|먼 곳에 빛나는 별
제2부 어두운 죽음의 시대
그날|모멸의 시대|진짜 목사|폐허|유랑의 무리|심연|어둠의 집|깃발을 내리고|어디로 갈 거나|외길목|벼랑 끝에서|늪을 향하여|살아남은 자의 슬픔|돌아오지 않는 바람
제3부 고뇌 속을 가다
농부는 왜 보리싹을 밟는가|칼을 버리다|그 집으로 가는 길|강물이 바다에서|양지와 음지, 그리고|철창 속에서|종이 울리다|다시 걷는 길|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에필로그
작가 후기

상세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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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저 : 공지영 (孔枝泳)
작가 한마디 나이가 들면서 내가 깨달은 것 중의 하나가 젊은 시절 내가 그토록 집착했던 그 거대巨大가 실은 언제나 사소하고 작은 것들로 우리에게 체험된다는 사실이었다. 말하자면 고기압은 맑은 햇살과 쨍한 바람으로, 저기압은 눈이나 안개, 구름으로 온다는 것이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했다. 1988년 [창작과 비평]에 구치소 수감 중 집필한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했다. 1989년 첫 장편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1993년에는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를 통해 여성에게 가해지는 차별과 억압의 문제를 다뤄 새로운 여성문학, 여성주의의 문을 열었다.

1994년에 『고등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잇달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명실공히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의 대표 작가가 되었다. 2001년 21세기문학상, 2002년 한국소설문학상, 2004년 오영수문학상, 2007년 한국가톨릭문학상(장편소설 부문), 2006년에는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2011년에는 단편「맨발로 글목을 돌다」로 이상문학상을 받았다. 2018년『해리 1·2』가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었다.

대표작으로 장편소설 『봉순이 언니』, 『착한 여자1·2』,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즐거운 나의 집』, 『도가니』, 『높고 푸른 사다리』, 『해리1·2』, 먼 바다』 등이 있고,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별들의 들판』, 『할머니는 죽지 않는다』, 산문집 『상처 없는 영혼』,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1·2』,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딸에게 주는 레시피』, 『시인의 밥상』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고통의 시대에서 몸부림친 이 땅의 청춘들!
1983년, 그곳에서는 들끓었던 뜨거운 젊음에 대한 이야기

1989년에 첫 출간된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작가 공지영의 첫 번째 장편소설로, 작가의 오늘을 있게 한 청춘의 끝없는 방황과 고독을 그린 작품이다. 스물여섯 살의 작가가 등단 후 1년 만에 펴낸 이 소설은 젊은 신인작가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며 당시 문단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른바 ‘공지영 현상’의 디딤돌 역할을 하며 바야흐로 한국문단에 떠오르는 새 별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이다.
군부가 정권을 장악한 시대, 광주민주화운동과 80년대 초반의 운동권의 모습을 동시대의 시점에서 들여다보고 있는 이 소설은, 시대의 아픔에 휘말린 이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신산하게 보여주며, 첫 출간 이후 1998년, 2011년에 출판사를 달리해 재출간되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가의 대표작이다.
원고지 1,268매, 전체 3부로 구성된 이 작품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몰락한 집안의 아들인 주인공 지섭이 제대 후 대학에 복학해 여자 후배 민수를 다시 만나는 1983년 여름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섭에게는 약혼자의 집이 있는 광주에 방문했다가 군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력적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약혼자를 잃고 임신한 채 돌아온 누나 혜섭이 있다. 혜섭은 아이를 낳았지만 정신을 놓아버리고 먼 곳을 응시한다. 군부의 정권 장악에 저항하는 학생들은 야학을 통해 노동자들을 교육시키며 의지를 다진다. 하지만 당국의 조치로 야학은 강제 폐쇄되고, 교사들은 경찰에 쫓기다 구속되며, 대학은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태다.
사회 분위기와 학생 운동, 집안 사정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지섭, 가족의 반대에도 사회 문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밖에 없는 부잣집 딸 민수 등 음울한 시대와 등장인물들의 암울한 심리를 작가는 특유의 감각적인 서술방식으로 전달하며,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는 결코 방황할 수 없다’는 결연한 메시지를 선사한다.
이 작품과 관련해 작가는 한 인터뷰에서 “대학생으로 80년대를 아파하며 보낼 수 있던 것을 행복하게 생각한다. 운동에 대한 동경을 갖게 해준 진실된 선배들의 태도에서 많은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좀 더 늦게 태어나 그 시절을 겪지 않았다면 나는 아주 이기적인 소시민이 됐을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5년 동안의 치열한 싸움을 이겨내고 완성한 이 소설에는 80년대를 치열하게 살아내며 불의한 시대에 저항한 기억이 담겨 있다. 뜨거운 투쟁의 뒤편에서 깊은 아픔을 간직한 개인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의미가 깊다.

종이책 회원 리뷰 (5건)

포토리뷰 공지영 80년대 청춘소설[더이상아름다운방황은없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책**방 | 2018.01.21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택시드라이버, 6월 항쟁을 다룬 1987등 불과 그리 오래되지 않은 80년대를 다룬 영화들이 앞다투어 등장하면서 당시의 역사적 사실들이 재조명되는 요즘, 재출간된 공지영의 자전적 청춘소설을 읽으며 그당시 운동권 청춘들의 심리적인 갈등과 방황을 심도있게 들여다보게 된다. 청춘의 방황이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가슴 아픈 이유가 담긴 소설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광주 민주화운동의 현장에서 정신을 놓고 온 누나로 인해 민주화운동에 앞장섰던 자신의 삶의 균형이 깨져버린 지섭, 도망치듯 현실을 벗어나 군에 입대하지만 여자친구와 이별하게 되고 제대후 돌아온 후에도 여전히 집안의 경제적 어려움과 온전치 못한 누나로 인해 더욱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된다. 뒤늦게 민주화운동에 눈을 뜬 부잣집 후배 민수를 만나게 되면서 스스로의 이념의 갈등과 방황의 골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그저 열심히 착하게만 살면 되는 줄 알았던 부잣집 딸 민수는 광주민주화운동의 진실과 맞닥드리게 되면서 그와 연관된 아버지와의 갈등이 시작되고 결국엔 집을 나오고 만다. 야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붙잡혀가고 민주화운동에 앞장서던 동료들이 하나둘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두려움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제대후 변해버린 지섭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더욱 방황하게 된다. 자신을 꼬리표처럼 따라다디는 부잣집 딸이라는 사실이 그녀의 방황을 더욱 고통스럽게 만드는가 하면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방황하는 지섭의 모습은 민수를 더욱 힘들게 만드는데...

죽은 선배를 꿈에서 만나 받게 된 씨앗! 그 씨앗에 대한 의미를 알지 못해 답답해하던 민수가 스스로 그 답을 찾기까지 방황하고 갈등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이 소설! 누구나 품고 있는 청춘의 씨앗은 그 싹을 품고 있는 동안엔 방황할 수 밖에 없음을, 하여 아름다운 방황이 아니라 고통스러운 방황일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만든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거 같지만 아무것도 확실하지 않아 고통스러운 청춘들의 방황하는 심리를 솔직하게 담아 내고 있는 공지영의 소설! 80년대 이야기가 재조명되고 있는 지금 한번쯤 다시 읽어줘야 할 소설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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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공지영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j*****3 | 2018.01.17


영화 1987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의 공동점은 80년대 독재정권을 살아가는 대학생들의 고뇌를 생생하게 담고 있다. 세상을 알아가기 시작하는 학생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곳이 이념과 무엇이 다른지 모여 토론하고, 어떤 세상이 되어야 할지 생각한다, 민주화에 대한 열망만으로 야학에 뛰어드는 사람부터 자신의 가족과 미래도 포기하고 민주화 운동을 위해 희생하였던 이들

영화와 책을 보면서 궁금했던 것은 무엇이 세상을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알겠는데, 세상을 바꾸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던 이들이 자신의 죽음까지 알았을까 하는 것이다. 세상이 바뀌어 이제는 그들을 열사로 부른다만 세상이 변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어떤 창고 비밀스러운 존재가 되었거나 열사 아닌 범죄자가 되어있었겠지

공지영 장편소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198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가슴이 담긴 이야기이다

80년대에서 2000 밀레니엄 시대를 맞이하고 2018년이 지금 어른들은 힘들었지만 먹고 살기에는 좋았던 시절이 그립다고도 말씀하신다. 딱히 감이 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이들은 무슨 마음이었던 것일까 다른 고민에 사로잡히게 된다. 하지만 분명한건 이들의 그런 희생이 있었기에 1987년으로부터 5년이 지난 내가 태어나 화약냄새 속에서 살지 않을 있었던 것은 아닐까

사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89 발표한 공지영작가의 장편소설이기도 하다, 나는 멋도 모르고 초등학생 엄마의 책꽂이에서 책을 먼저 읽었었다, 더듬 더듬 때의 기억을 찾아보이 그냥 막연하게 사람들은 떠나는 것일까 도망쳤었던 것일까 궁금하고 찡했던 기억이 든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쓰는 공지영작가의 소설은 출간과 동시에 사람들이 주목할 밖에 없던 작품이기도 했다. 학생들의 데모와 야학, 노동운동은 물론이고 광주 민주화 운동 , 당시 정치적, 사회적으로 침묵을 요구하던 민감한 문제를 있는 그대로 사실적인 소설을 써냈기 때문이다.

장편소설의 시작은 군복무를 제대하는 지섭의 이야기에서 시작된다. 기울어진 집안에서 일수를 찍으며 생계를 유지하는 어머니와 미쳐버린 미혼모이자 자신의 누나의 존재가 버거웠던 지섭의 도피처였던 군대, 정해져있는 군복무 기간은 일시적인 도피처요 결국에는 죽을 같은 세상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도망칠 없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곳에서도 시간은 흐르고, 시간 속에서 사람들이 살고 있었으며, 그리고 지섭이 도망쳐 나온 세상처럼 죽음은 아주 가까이 있었다. 자신을 향해서인지 타인을 향해서인지 솟구쳐 올라 가끔 지섭을 미칠 것같이 만드는 끝없는 살의를 억누르며, 지섭은 자신이 택한 길을 형벌의 세월로 담담히 받아들이는 방법을 익혔다.”

 

 

 

제대 학교에 복한한 지섭이 만난 민수는 지섭과 다르게 부유하고 시절 권력의 상징이나 다름이 없었던 군대 간부로 계신 아버지가 있는 집안의 딸로 아버지를 자랑스러워 했지만 더이상 자랑스럽지 않았다. 시대와 다른 생각을 하며 운동을 위한 유인문들과 책들을 침대 밑에 가득 숨겨놓은 것을 찾기 위해 비서를 시켜 방을 뒤지게 아버지, 그녀가 나갈 없게 금족령을 내린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당연히 생각하는 가족들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을 나오는 민수
















자신들의 생각을 토론하고 실천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운동하는 학생들에게는 흔한 사랑마저 고민의 대상이 되었고,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자비한 폭력, 그래서 그들은 가족을 버리기도 했지만 편으로는 스스로의 생각을 돌려 현실로 돌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은 무엇을 위해서인지 먼저간 동지들의 길을 같이 걸어갔다.

과연 것이 방황인 것일까, 방황이라는 의미가 무엇인 것일까 다시 생각해 밖에 없다. 것은 아름다운 방황도 아니며, 이들의 방황은 방황이 아닌 살기 위한 몸부림이 아니었나.

 



사실 저도 그때 그렇게 죽고 싶지는 않았댔죠.”

 

 


다시 돌아보기도 끔찍한 광주의 5월들을 도표로 그리고, 시민군과 계엄군의 대치 상활을 지도로 그리고, 나날의 일지들을 복원하면서 민수는 이를 갈았다. 선배가 요구하는 과제들이 너무 벅차서, 싸워야 적의 기막힌 간교함과, 간교함으로 초래된 어리석음 때문에 피투성으로 칠해진 역사의 페이지에 대해 밤을 새우며 예비토론을 하던 그날들, 민수는 제가 쓸어보고 있던 묘비를 들여다본다.

 

1962 5 20

198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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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리뷰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격동의 80년대을 보낸 공지영 작가의 첫 장편소설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d*****9 | 2018.01.16

 

1983년, 대한민국. 격동의 80년대를 살았던 공지영은 저항만이 무기인 냥 앞으로 나아갔던  그때로 다시 돌아간 듯합니다.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는 1989년 첫 출간된 공지영 작가의 첫 장편 소설로 어두운 시대를 살아간 청춘들을 방황과 괴리감을 세밀하게 그리고 있죠.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80년대 이후의 사건사고들이 다양한 콘텐츠로 봇물처럼 터지고 있는데요. 운동권, 데모, 야학, 투쟁, 민주화의 중심을 이끌던 80년 학번 대학생의 생활을  대리 경험할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선생님, 요즘은 모순이라든가 사회의 나쁜 점들이 제게 아주 뚜렷하게 느껴져요.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들, 제 탓이라고 생각했던 것들...... 저는 세상이 변해가고 있는 것이 두려워요. "

P 108

소설은 지섭과 민수가 만나는 1983년 여름으로 돌아갑니다.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약혼자를 잃고 정신도  잃어버린 누나를 돌봐야 하는 지섭은 몰락한 집안을 일으켜야 하는 희망이자 등불입니다. 반면 먹고 대학생을 포기,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사회문제에 관심을 든 부잣집 딸 민수는 커져가는 괴리감을 이겨내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서슬 퍼런 군부독재에 저항하던 사람들은 연대하여 지금의 민주주의를 얻었습니다. 80년대 이야기인데도 불과 몇 년 전 우리의 사회상과 기시감이 들었다면 기분탓일까요? 책을 읽는 동안 지금의 정권의 10년 전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갑니다. 이렇게 역사는 계속 반복되고,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격언이 필요해지는 때이겠죠.

​소설의 마지막 민수가 지섭에게 건넨 편지글은 작가가 말하려는 주제를 명확히 담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문득 깨달았습니다. 나의 방황은 이해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이 어두운 죽음의 시대에 결코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고."

​P 400


대학에서 누릴 자유와 공부와 재미만 추구할 수 없었던 80년 대 청춘. 과연 아름다운 방황도 허용되지 못한 시대, 대학생들의 청춘은 누가 보상해 줄 수 있을까요? 피해자는 분명한데 가해자는 가려져 있는 국가폭력의 부끄러운 과거를 30년이 다 되어서 논의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료로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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