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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찬호께이 저/강초아 | 한즈미디어 | 2017년 12월 7일 한줄평 총점 9.6 (104건)정보 더 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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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 추리/미스터리/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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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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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진실을 분별하지 못하는 시대
우리는 모두 ‘네트워크에 사로잡힌 사람들’

『13·67』로 한국 추리소설계를 뜨겁게 달궜던 찬호께이가 700쪽이 넘는 대작을 들고 돌아왔다. 『13·67』 이후 이 작품에 2년간 심혈을 기울인 찬호께이는 더욱 성숙해진 서사, 교묘하고 정밀한 구성, 독자의 마음을 파고드는 묘사로 우리 앞에 다이아몬드처럼 찬란한 걸작을 데려왔다. 그가 짜낸 촘촘한 그물망은 우리를 가두고 힘껏 발버둥 쳐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한다. 이번 작품의 제목은 『망내인』, 우리 식으로 풀자면 ‘네트워크 인간’이다. 이야기의 무대는 『13·67』과 마찬가지로 홍콩. 다만 『13·67』이 홍콩의 역사를 2013년에서 시작해 1967년까지 역순으로 밟아나갔다면 이번 『망내인』은 2015년도에 일어난 사건을 다룬다. 그리고 그 사건은 지역과 나라를 뛰어넘어 동시대성을 확보한다. 바로 우리 모두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인터넷상의 인격 모독, 악성 댓글, 비방과 악소문 등에 뿌리를 둔 것이기에.

추리소설의 각도에서 볼 때, 이 작품은 본격미스터리 계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탐정 역의 주인공 아녜(阿涅)는 탐정이 갖춰야 할 모든 특징을 갖췄다. 이야기의 흐름 역시 ‘미스터리(소녀의 자살)→숨겨진 범인(kidkit727)→사건 조사→진실’이라는 전통적인 순서를 밟는다. 그러나 이 작품은 사건의 진실을 찾아내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미스터리→조사→진실’이라는 흐름이 끝난 뒤에 다시 복수(이지만 범죄)가 이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작품은 형식상 본격미스터리에 속하는 한편, 범죄소설의 면모도 띤다.

『망내인』의 주제는 ‘인과응보’와 ‘원한’, 그리고 ‘복수’이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인과응보라는 말에 코웃음을 치기도 하고 악행에는 징벌이 따른다고 굳게 믿기도 한다. 운명을 믿지 않는 사람이라 해도, 스스로 해온 행동의 결과는 차곡차곡 쌓여서 자신에게 돌아간다. 원한 역시 이 작품의 중요한 요소다. 원한이란 무엇인가? 왜 복수를 하려 하는가? 복수는 의미 있는가? 작가는 “용서는 아름다운 행위라는 식의 공허한 이야기를 하며 복수를 포기하는 것이 해결책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해’와 ‘용서’를 혼동한다. 우리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을 용서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악행의 동기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는 것 역시 일종의 어리석음이라고 작가는 힘주어 말한다.

목차

서장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종장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자료

저자 소개 (2명)

저 : 찬호께이 (陳浩基 )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콩 중문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뒤 재미삼아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타이완추리작가협회 해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추리동화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으로 제6회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 결선에 올랐고, 다음 해인 2009년 후속작 「푸른 수염의 밀실」이 제7회 공모전에서 1위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편 추리소설 『합리적인 추론』으로 커미루이즈可米瑞智 백만영화소설상 3위, 단편 SF소설 「시간이 곧 금」으로 니쾅倪匡 SF상 3위에 오르는 등 여러 대중문학상을 받았다. 201... 홍콩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홍콩 중문대학 컴퓨터과학과를 졸업한 뒤 재미삼아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에 참가한 것을 계기로 추리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현재 타이완추리작가협회 해외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추리동화 「잭과 콩나무 살인사건」으로 제6회 타이완추리작가협회 공모전 결선에 올랐고, 다음 해인 2009년 후속작 「푸른 수염의 밀실」이 제7회 공모전에서 1위를 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장편 추리소설 『합리적인 추론』으로 커미루이즈可米瑞智 백만영화소설상 3위, 단편 SF소설 「시간이 곧 금」으로 니쾅倪匡 SF상 3위에 오르는 등 여러 대중문학상을 받았다. 2011년 『기억나지 않음, 형사』로 제2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으면서 일본 추리소설의 신으로 불리는 시마다 소지로부터 “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2014년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 『13·67』로 201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을 수상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십여 개국에 저작권을 판매했고 영화화 계약도 체결했다. 『13·67』은 2017년 일본에 번역 출간되어 ‘주간문춘週刊文春 미스터리 베스트 10’에 선정되고 ‘본격 미스터리 베스트 10’ 1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 북로그Booklog 해외소설대상에 오르는 등 일본에 출간된 중국어 소설 중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디오게네스 변주곡』은 찬호께이가 작가 생활 10주년을 맞아 그동안 발표한 단편을 엄선한 작품집으로, 그의 무한한 가능성과 다채로운 작품세계를 잘 보여준다. 그 밖의 작품으로 『망내인』, 『풍선인간』, 『염소가 웃는 순간』 등이 있다.
역 : 강초아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3·67』, 『망내인』, 『기억나지 않음, 형사』, 『S.T.E.P.스텝』, 『디오게네스 변주곡』, 『낯선 경험』, 『실크로드 둔황에서 막고굴의 숨은 역사를 보다』, 『하버드 6가지 성공습관』, 『과학자의 흑역사』, 『미소우울증』, 『감정은 잘못이 없다』 등이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중국어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다니며 다양한 종류의 책을 만들었다. 현재 번역집단 실크로드에서 중국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13·67』, 『망내인』, 『기억나지 않음, 형사』, 『S.T.E.P.스텝』, 『디오게네스 변주곡』, 『낯선 경험』, 『실크로드 둔황에서 막고굴의 숨은 역사를 보다』, 『하버드 6가지 성공습관』, 『과학자의 흑역사』, 『미소우울증』, 『감정은 잘못이 없다』 등이 있다.

출판사 리뷰

한 소녀의 투신자살, 하지만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소녀의 언니와 수수께끼 같은 남자만 제외하고…

작품은 시작부터 충격적이다. 열다섯 살 소녀가 온라인상의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22층 집에서 몸을 던지고 만다. 유일한 가족인 동생을 허망하게 잃은 언니 아이(阿怡)는 탐정사무소의 도움을 받아 동생을 괴롭힌 사람들을 찾으려 하지만 최첨단 인터넷 기술 앞에서 길을 잃는다.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에게 탐정사무소에서 한 사람을 소개해준다. 괴팍한 성격에다 예의라곤 눈곱만큼도 없고 돼지우리 같은 곳에 사는 ‘자격증 없는 탐정’을.

신비에 싸인 해커이기도 한 그의 이름은 아녜. 그는 아이의 의뢰를 받아들인 지 오래지 않아 인터넷에 악의적인 글을 퍼뜨린 용의자의 명단을 추려내고, 심지어 아이가 몰랐던 동생의 과거까지도 밝혀낸다. 소수의 비행 청소년에게만 일어난다고 믿은 일들이 자신의 동생 샤오원에게도 벌어졌던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서부터가 거짓인가? 이 잔혹한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걸까? 신은 선한 자를 벌하고 악한 자를 돌본다고 하던데 과연 그러한가? 강자만 살아남고 약자는 오로지 도태될 뿐일까? 사건을 조사할수록 아이의 정신적 고통은 심해져만 간다.

마침내 아녜는 사건 조사를 완료하고, 아이에게 매우 달콤한 제안을 한다. 절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아이가 아녜의 제안을 받아들인 순간 이야기 속 모든 등장인물들의 운명이 한데 엮이고, 그들 각자의 결말은 아녜가 짜놓은 ‘네트워크’ 속에서 아이의 ‘선택’에 따라 좌우된다. ‘복수’는 무엇인가? 후회를 덮어주는 구원인가, 아니면 인간성이 추락하는 심연인가? ‘네트워크’란 또 무엇인가? 인터넷은 편리한 도구인가, 아니면 위험한 분쟁거리인가?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지식은 이 작품에서 아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영화나 드라마 에서는 해커를 신격화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이 작품 속에도 놀라운 능력을 지닌 해커가 등장하지만, 작가는 현실에 맞는 해커의 모습을 그려내고자 했다. 심지어 이 책에는 해킹 관련 기술을 설명하는 대목도 있다. 컴퓨터와 인터넷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니다. ‘1+1=2’ 같은 계산식에서 왼쪽과 오른쪽은 반드시 대등해야 하듯이 오히려 그 무엇보다 논리적인 도구이다. 시스템에 침입하여 자료를 빼내는 ‘해킹’ 역시 본질적으로는 일반 독자들도 모두 이해할 수 있는 단계를 거친다.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이 온라인 안전의식을 제고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 타이베이 국제도서전 대상, 열독직인(閱讀職人) 대상
3대 도서상 수상자 찬호께이 최신 장편소설

이 작품을 쓴 찬호께이는 홍콩에서 나고 자란 홍콩 작가이다. 미스터리의 불모지인 홍콩에서 작품 활동을 하는 그는 2011년 『기억나지 않음, 형사』로 제2회 시마다 소지 추리소설상을 받아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다. 일본 추리소설의 신으로 불리는 시마다 소지로부터 “무한대의 재능”이라는 찬사를 듣고, 3년 후인 2014년에 발표한 장편 추리소설 『13?67』이 2015년 타이베이 국제도서전에서 대상을 받아 다시 한 번 중국어권에 문명을 떨쳤다.

『13?67』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10여 개 나라에 번역, 출간되었으며 왕자웨이(王家衛) 감독이 영화 제작권을 구입하는 등 중국어권 추리소설에서 유례없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근 일본에도 번역 소개되어 ‘2017 해외 미스터리 부문 1위’(주간 문예춘추 주관)를 기록하기도 했다.『13?67』이 큰 성공을 거두었기에 그만큼 심적 부담이 컸음에도 그와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의 작품을 완성한 찬호께이. 그는 『망내인』의 집필 동기를 다음과 같이 말한 바 있다.

“나는 이 작품을 쓰면서 ‘네트워크’와 ‘인간’의 관계를 탐구하려 했다. 네트워크(인터넷)는 위대한 발명품인가? 인터넷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었는가, 아니면 전에는 없던 문제를 새로 만들어냈는가? 우리는 네트워크를 어떻게 대해야 하고 또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이런 문제의식은 책의 제목 ‘망내인(網內人, 네트워크 인간)’의 유래가 되었다.

이 작품은 또한 교육과 금융사회에 관련된 몇 가지 화두들도 포함한다. 현재 홍콩의 교육은 거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출생률의 저하로 학교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으며, 그나마 살아남은 학교는 ‘실적’을 중시하면서 영재를 길러내는 데만 혈안이 되었다. 작품 속의 한 챕터는 이런 교육 문제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다. 이야기의 다른 한 축은 금융산업의 투자 리스크와 관련되어 있다. 테크놀로지 회사의 창업이 활발한 요즘,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유치하는 것만 생각하고 투자의 원래 목적은 무시하기 일쑤다. 이 두 가지 내용은 사실상 네트워크와 인간의 관계, 인과응보 등등의 커다란 주제 위에서 흘러간다. 작품 속 모든 문제는 인간의 이기심에서 기원한다. 그게 바로 내가 이 작품을 쓰게 된 ‘동기’다.”

작가의 말

『망내인』은 사실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이 작품은 추리소설이므로 미스터리와 트릭이 없어서는 안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외에도 각 인물의 입장과 생각, 그들의 희로애락을 전달하고 싶었다. 추리에서 독자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끄는 용도로 사용되는 인물도 차마 단순한 ‘도구적 인물’로 그릴 수 없었다. 그리고 독자들이 자신들이 2015년의 홍콩이라는 도시에서 생활한다는 것을 느끼길 바랐다.
이야기 속 인물들은 사회 각 계층에서 왔다. 그들이 홍콩 사람 전부를 대표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여러 계층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줄 수 있었다. 나는 줄거리를 투과하여 그들 각각의 차이를 보여주려 했다(성공 여부는 각자 판단하시길). 예전에 어느 기자의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과거의 홍콩을 주제로 쓴 『13?67』 이후 지금의 홍콩을 주제로 한 소설을 쓸 생각이 없느냐고. 이 작품이 그 질문에 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옮긴이의 말

책 제목인 『망내인』의 ‘망(網)’은 그물이라는 뜻입니다. 이 작품을 읽는 동안, 우리가 수많은 원인과 결과가 촘촘하게 연결된 그물 속에서 살아간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망내인』의 등장인물들도 한 명 한 명이 크고 작은 인과관계로 얽히고설켜 이 길고 복잡한 이야기를 이루었습니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의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망내인』의 이야기가 남의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의 것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종이책 회원 리뷰 (49건)

포토리뷰 망내인 - 찬호께이(한스미디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 하* | 2022.12.03


 

<13.67>에 대한 만족감으로 골라든 작품. 아이의 여동생 샤오원은 지하철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성추행범으로 지목된 샤오더핑의 조카는 샤오원에 대한 모욕적인 글을 온라인에 게시한다. 그 글에 대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결국 샤오원은 스스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아이는 샤오더핑의 조카를 만나기 위해 탐정에게 의뢰해 보지만, 그에게서 얻은 답은 '샤오더핑에겐 조카가 없다'는 것. 그렇다면 온라인에 글을 올린 사람은 누구인가? 탐정의 소개로 또 다른 탐정 '아녜'를 만나 사건을 의뢰하게 되면서 아이는 여태껏 몰랐던 충격적인 사실들을 마주하게 된다.

 

<13.67>보다 더한 볼륨을 자랑하고 있었지만, 찬호께이 작가에 대한 믿음이 생겨 주저 없이 읽기 시작했다. 700페이지가 넘어가는 작품으로 작가가 등장인물의 감정을 자세히 담아내기 위해 원래 계획했던 분량보다 이야기가 더 늘어났다고 밝혔는데, 특별히 전개상 불필요하게 느껴지거나 늘어진 부분이 없이 가독성과 몰입도가 아주 좋았기에 이 작품의 거대한 볼륨 자체도 납득됐다. 작품의 중심 소재인 네트워크나 해킹 등에 관한 지식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풀어내어 읽어내는 데 무리가 없었다. 

 

작품은 네트워크(인터넷)의 어두운 부분, 금융산업의 투자 리스크 등 현재 사회에 만연한 문제점을 꼬집으면서도, 독자들이 범인과 진실을 찾아가는 여정 또한 지루하지 않게 곳곳에 추리 요소들도 적절하게 배치해 두었다. 하지만 이 긴 작품이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던 일등 공신은 매력적인 괴짜 탐정 캐릭터 '아녜' 라고 생각한다. 이 기인 같은 탐정은 정말 못 미덥다가도 어느 순간 누구보다 믿음직스럽게 사건의 끝을 이미 내다보고 있으며, 매정한 것 같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손을 내밀고 있다. 이 작품에서만 보기는 아까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든다. 

 

또 이 작품은 주인공 아이의 성장물로 봐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느끼는데, 초반에는 정말 길 잃은 양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참 헤매던 그녀가 동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에 점점 다가가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며 진취적으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 아이를 괴롭히던, '내가 알고 있는 동생이 진짜 동생이 맞는가' 하며 고민하던 부분에선 어쩐지 박서련 작가의 <마르타의 일>이 생각나기도 했다. '자살했지만 살해당한' 사람들이 더는 늘어나서는 안 된다. 망내인(네트워크 인간)은 신중해야 하고 그만큼 더 고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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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내용 평점3점   편집/디자인 평점3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b*****m | 2022.10.18
#찬호께이#망내인
#네트워크에사로잡힌사람들

복수라는 과실이 정말로 달콤한가?

“이건 당신의 복수니까 끝까지 지켜볼 책임이 있어요.”

-2015년 5월 5일, 열다섯살 ‘샤오원’이 아파트 22층에서 떨어져 온몸이 부서졌다. 경찰은 ‘샤오원’의 자살이라 말하지만 언니 ‘아이’는 동생이 살해당했다고 생각한다. ‘샤오원’은 세상을 떠나기 전 지하철에서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하게 되고, 인터넷의 한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온 글로 인해 피해자인 ’샤오원‘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모욕의 대상이 되게 만들었다. 심지어 친구들에게까지...
언니 ‘아이’는 ‘샤오원’을 위해 사건을 처음부터 파헤치고자 탐정 ‘아녜’를 찾아가 의뢰를 한다. 그러던 중, ’아이‘는 동생 ’샤오원‘이 떨어지기 전 마지막으로 받은 메일을 보게 되는데....

”정말 죽을 용기가 있어? 사람들 동정을 받으려고 수작 부리는 거 아니야? 너 같은 쓰레기는 죽어도 싸.“

-2017년도에 출간된 찬호께이 작가님의 책으로 서장과 종장을 포함해 총 11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710페이지의 분량을 자랑하는..!! 벽돌책
작가님의 #1367 보다 더 뛰어난 가독성을 보인다기에 엄청 기대를 하고 봤지만..!!! 완독하느라 너~~~무 힘들었다ㅠ 책의 초반에는 엄청 잘 읽혀서 역시...! 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흐름의 스토리라 할 수 있는 ‘지티넷’이야기가 나오면서 머리가 혼미.....해졌다.

-읽으면서 내가 읽고 있는 책의 장르가 뭐더라? 라고 생각할 만큼 너무 구체적인 설명들이 많다. 이것들만 다 빼도 책이 500페이지로 충분하겠는데..!!(과장임)
먼저 언니 ‘아이’가 찾아가는 탐정 ‘아녜’는 해커탐정이라 IP주소가 어떻고 이게 우회해서 어떻고 토르네트워크가 어떻고 해서 결국 ‘아이’가 찾고자 하는 인물을 찾아가는데 엄청난 도움을 준다. 하지만..이런 원리(?)들을 알 필요는 없는데.. 엄청나게 친절하게 가르쳐주심. 심지어 언니는 동생죽음과 관련해서 알아보러 온거면서 ‘이건 왜 이렇게 생각함? 이건 뭐임? 저건 뭐임?’ 하고 궁금증대폭발이다.. 인물들이 심각하지가 않네..? 마이너스100점!
또, 다른 흐름의 ‘지티넷’에서도 마찬가지다. 굳이 스토리 전개상 딱히 필요없는 설명들의 나열이 날 너무 힘들게 함...마이너스100점.. 나 지금 IT책 보고 있던가?

-그래서 별을 깎고 깎았다가 8장에서 다시 스토리가 돌아와서 네트워크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한방 딱! 때려주는 듯한 장이어서 별이 하나 올라갔다ㅋㅋㅋㅋㅋ심지어 ‘샤오원’뿐만 아니라 ‘ㅇㅇㅇ’ 또한 같은 입장이었다는게 좀 충격이었고, 언니 ‘아이’의 심경변화를 두드러지게 볼 수 있었던..!! 그리고..(갑자기) 8장의 마지막 대화창에서 찡.....했다..!
그러다.... 9장에서 두 갈래로 나누어 진행되던 스토리의 공통분모를 알게 되면서... 뭔가 머리는 이해를 했지만.....생각보다 별로였다는...(?) 굳이? 반전을 주려는 건 알겠지만.. 굳이 이걸 700페이지의 절반을 할애해가며 풀었어야 한 이야기인가 는 의문?
그리고 마지막 종장.... 산만하기 짝이 없음ㅜㅜ억지스럽고..뭔가... 이제 그만하고 깔끔하게 쫑(?)내도 될 것 같은데 굳이 잇고 엮고...한 느낌..!
#백광 리뷰에서 마지막 할아부지(?)가 얘기하실때 ‘제발 그만 좀 말해ㅠㅠㅠ!’라는 심정이었다고 적었는데, 망내인 종장에서 ‘그만....! 그만...!!!!!’ 했다ㅎㅎ 안되겠다 적고 보니 올라갔던 별을 다시 내리겠음 !

_
“그게 사실이라면..... 이건 일종의 살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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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곧 무너질 것 같다.
_
온 세상을 적으로 돌리더라도, 널 사랑해

추천 ★★★

-출판사: 한스미디어
-옮긴이: 강초아
-디자인: 공중정원 박진범
-가격: 1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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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 (찬호께이, 한스미디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c*****0 | 2021.10.14

감탄하면서 읽었다.

처음엔 단순히 복수극인 줄 알았다.

부모를 여윈 자매. 동생의 자살.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

성추행의 피해자. 피고인이 범행인정 후 징역2개월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익명게시판에 올라온 글.

피해자에 대한 공격성 글. 그리고 이어진 동생의 추락.

허위인 줄 알았던 글들이 정말이었을까. 그제서야 언니 "아이"는 동생에 대해 자신이 잘 몰랐음을 깨닫는다.

실의에 빠져있던 언니는 결심한다. 딱히 뭘 할 생각은 없었다. 다만 익명게판 글을 작성한 '피고인의 조카'를 만나보자는 것. 인맥을 통해 알게 된 탐정을 고용. 허. 참. '피고인'은 조카가 없다고 한다. 허구의 인물.

그 인물이 남긴 유일한 흔적. 게시판에 올린 아이디. 유일한 글.

탐정은 본인이 해결하지 못하자 그에게 다른 사람을 소개시켜 준다.

탐정이 해결하지 못한 일을 해결하는 존재. "아녜"

쉽사리 의뢰를 허락하지 않는 괴팍한 사람. 뭔가 관심을 보일만한 것이 있었을까. 이 남자 어떻게 알았는지 계좌 잔액을 알고 있네. 의뢰비로 전 재산을 요구한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언니는 곧바로 수락한다.

그리고 발견한 핸드폰. 아마도 동생이 죽음을 결심하기 전에 보았을 악의가 담긴 문자.

필요하면 타인에게 접근해서 지근거리에서 정보를 빼내올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아녜.

동생의 동급생들을 만나서 범인을 추려낸다.

그 방식과 추리력은 그가 왜 탐정들이 찾는 존재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처음의 까칠한 인상과는 달리 그는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독자들은 그저 읽으면서 감탄하면 됨.

그리고 밝혀진 범인.

복수를 원하는가?! 여기서 나는 익숙한 누군가를 떠올렸다. 철학자 강신주님. <다상담>을 통해 보았던 그의 단호한 답변을 다시 보게 된다. 스스로 복수를 포기하고 마는 "아이"

내용 전개가 여기까지 오자 혼란이 생겼다.

처음에 등장한 "스중란"과 동생과 동급생인 잠재적 범인의 "오빠"는 동일인물이 아닌가?

"스투웨이"가 말한 "이노우에"와 "아녜"의 관계는?

이 작가에 대해 감탄한 지점은 여기에 있다.

"아이"가 자발적인 의사로 복수를 포기하자. 곧바로 2차 복수를 꺼낸다.

그리고 곧바로 그동안 던져준 떡밥을 회수.

"아녜"의 정체. 그리고 "스중란"의 비밀.

입이 근질근질한데, 스포가 될까봐 더 이상은 못쓰겠다.

이 책을 읽었으면 하는 마음과 읽지 말았으면 하는 양가감정이 있는데, 바로 사이버범죄를 저질렀거나 저지를 사람은 이 책을 보지 않았으면 싶다.

 

#망내인#찬호께이#한스미디어#사회파미스터리소설#벽돌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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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회원 리뷰 (8건)

망내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플래티넘 h******2 | 2021.08.31

찬호께이의 소설은 최근에 읽은 <13.67>밖에 알지 못했다.
우리가 접하기 힘든 홍콩을 배경으로 하는 대만 작가, 그것도 추리소설.
<13.67>을 읽고 흥미가 생겨서 북클럽에 있던 이 책도 읽게 되었다.

일단 분량이.. 음.. 내가 보는 이북으로 보통 소설이 400페이지 정도이고
500이 넘으면 좀 길다? 싶은데.. 이건 800이었던가;;
(종이책으로 거의 800페이지에 가깝다.)
하지만 분량에 대한 걱정은 초반 100페이지를 읽으면서 그 걱정을 버렸다.
반대로 초반 100페이지 때문에 나머지는 시간을 투자해서 한번에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이 책의 몰입도는 대단했다.
(읽는 데 딱 3일 걸렸다.. 100페이지 읽고 시간을 벌었고 나머지는 딱 이틀로 반씩 나눠서 읽었다.)

초반에 등장하는 사건은 너무 끔찍했다.
사건이 벌어지고, 그 과정에 대해서 설명해나가는 시간은
너무나 현실적이었고 너무나 끔찍했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빨리 그 뒷부분을 읽고 싶기도 했다.

인물들의 이름에 익숙해지고
흥미진진한 인물인 아녜가 등장하면서 책의 스토리가 점점 더 흥미로워졌다.
주인공이 '아이'와 반대쪽의 인물인 '스중난'의 이야기가 각각의 방향에서 펼쳐지지만
어떻게 엮이게 될지는 예상이 되긴 했다.

예상 외로.. 범인(?)이 책의 중반에 밝혀져버렸다.
그리고 소설은 세 갈래로 갈라져서 전개되었다.
과연 뒷부분은 어떻게 전개될지 공금했는데.. 다행히 꽉 막힌 전개는 아니어서 다행스럽기도 했다.
음.. 생각보다 스중난이 악하게 그려져서 뭐랄까..
악인이 벌을 받는게 당연하다?는 스토리를 만들어낸 것 같기도 했지만..
악인이 벌을 안 받으면 또 찜찜하니까ㅋㅋ

마지막 결말을 보면서 시리즈로 나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녜는 얼마든지 다른 스토리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러면서 야지의 스토리가 나와도 재미있을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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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내인-인간과 인터넷의 공존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아**파 | 2021.04.30
찬호께이의 "망내인"을 읽었다. 무척 긴 소설이었지만 긴박감으로 지루한지 모르게 읽었다. 주인공 아이와 아녜의 두 사건이 이어진 2015년 홍콩에서 살아가는 우리네 현대인의 이야기다.
미스터리 추리소설답게 자살한 아이의 여동생 사오원의 원한을 복수와 범인 수색, 그리고 이어지는 통쾌한 복수가 펼쳐진다. 더불어 빠질수 없는 반전과 트릭이 여러번 즐거움을 주는데 단박에 읽어버렸다. 간만에 흥미진진하게 읽은 소설이다. 보통 크레마가 읽어주는 속도로 책을 보는데 눈이 벌써 페이지의 하단에 먼저 도착하게 되어 소리를 끄고 눈으로만 집중해서 읽었다.
인터넷 누리꾼들이 정보의 안개속에서 잘못된 사실로 인해 마녀사냥을 할수 있는데, 이런 누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소름끼치는 일이다. 한번 덥친 누명을 벗어난다고 해도 그 후유증이 인생을 나락으로 빠뜨릴수도 있다. 남에 대한 구설수는 적당히 무시하고 자기만의 인생을 사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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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망내인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세* | 2020.09.12

정말 재밌으니 꼭 읽어보라는 지인의 추천으로 찬호께이의 책을 처음 접하고 이제 모든 책을 모으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망내인은 제일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극하는 소재와 내용이었어요. 한 소녀의 자살과 무관심한 주변, 언니와 탐정 해커의 사건을 끌고가는 이야기가 다음이 궁금해지게 잘 구성했어요. 요즘 시대에 우리는 모두가 망내인이기에 더 흥미롭게 읽었어요.  넷상 익명 활동이라지만 익명이 아닌 상황의 지금의 홍콩을 생각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도 더 들고요.. 굉장히 두꺼운 책이지만 가독성이 좋고 다시 읽을 생각하니 이북으로 사길 역시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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