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독립 북클러버] 소설시 에세이로 93번길 - 『해바라기가 피지 않는 여름』
2020년 03월 03일
소설은 특별한 의미가 없으면 사지 않는다.
홈피에서 검색중 너무 끌리는 책이 있어 앞뒤안보고 속는샘치고 읽어본다.
재미를 위해서 그랬는지 수식어가 많다.
인간이 꿈과 환상에 기대게 되는 것은 어떤 의미에선 나약하기 때문이다.
난 추리소설 안읽는다.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 읽고 너무 재미있어 다른책도 이제 수준이 높아졌나하고 폭을 넓혔다.
그게 실수였다.
당분간은 추리소설 안보기로했다.
자미원88
반전에 반전. 소름끼치는 이야기. 일본작품이라는 묘한 점에 이끌려 이내 작품속에 빠져들었다. 인상 깊었던 대목으로는 "너무 믿지 말라는 거야. 지금 이 얘기는 어디까지나 내 추리고 가능성일 뿐이야. 이게 정말인지 아닌지, 우리는 아직 몰라. 사람은 한번 이렇다고 생각하면 쉽게 그 생각을 바꾸지 못하거든. 그렇게 되면 눈앞에 이 이야기하고 모순되는 어떤 게 나타났을 때 거기에 대응할 수 없게 돼"
# 작가의 다른 작품
구체의 뱀
달과 게
술래의 발소리
빛
(..)
# 읽고 나서.
결석한, 학교에서 소외되어 있는 친구 S의 과제물을 직접 가져다주게 된 나는 S가 목을 매고 자살한 광경을 목격한다. 학교로 달려가 선생님께 이야기한 사실을 알리고 선생님은 경찰을 불러 현장으로 달려가는데 S의 시체는 사라지고 없다. 흔적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고 아이가 사라졌기 때문에 경찰은 수사를 계속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온 나는 거미가 되어버린 S를 발견한다.
3살이지만 지나치게 성숙한 동생, 지나칠 정도로 아이를 미워하는 엄마와 아무 말도 없이 늘 멍한 표정을 짓는 아빠, 주문을 외우면 늘 옳은 답을 주는 할머니, 소아성애 성향을 보이는 선생님과, 시체가 깨어나 쫓아올까 봐 다리를 부러뜨리기 시작한 아저씨. 그리고 거미가 되어버린 S.
이 세상은 어딘가 이상하다.
어린아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만큼 그가 속한 세상은 어그러져있다. 어떤 사건도 제대로 설명되지 않지만 아이의 시각으로 사건을 하나하나 쫓아간다. 거미가 된 S는 거짓말을 하는 것일까 아닐까, 엄마가 거의 미친 거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를 미워하는 건 왜일까. 소아성애 성향을 가지고 이상한 소설을 쓴 선생님이 정말 S를 죽였을까? 사건을 목격한 것 같은데 아무 말 없는 저 아저씨는 무슨 비밀을 가지고 있을까? 이러한 이야기 전반이 아이의 시각에서 보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으스스 한 느낌을 준다.
그리고 반전. 그리고 또 반전. 조금은 이상하다고 생각되었던 부분들이 설명된다. 처음부터 거미와 대화를 하는 주인공이 그려지기 때문에 결말이 반칙은 아니었다. 동생의 반전이 가장 소름 돋았고, 또 동시에 가장 슬펐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런 시각으로 세계를 봐야 했던 아이가 가장 안쓰러웠다.
*밑줄
이 세상은 어딘가 이상하다.
“어두워지는 시야 속에서 반짝거리며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 정말 하느님 같더라. 그래서 드디어 내가 죽는구나, 하는 순간에 그 하느님한테 부탁했어. 사람 말고 다른 걸로 다시 태어나게 해달라고 말이야. 사람은 이제 싫어요, 라고 했어. 거미를 좋아하니까 가능하면 거미가 좋다고 했고. 물론 목소리는 잘 나오지 않았지만.”
“아니긴 뭐가 아니야. 분명히 한 번 죽은 몸 맞잖아.” S가 병 속에서 낮게 웃었다. “하지만 이 말만은 할게. 나는, 지금은, 살아 있어. 이렇게 미치오하고 미카하고 같이 있어. 살아 있다는 건 언제든지 죽을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그리고 그럴 가능성은 미치오보다 훨씬 높아. 몇 배나, 몇 배나 말이지.”
일이 순조롭지 않을 때, 자신의 마음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 사람은 평소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행동을 저질러버린다.
“저뿐만이 아니에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 속에 있잖아요. 자신만의 이야기 속에요. 그리고 그 이야기는 항상 뭔가를 숨기려고 하고, 또 잊으려고 하잖아요
제목과 표지에 나오는 그림을 보면 뭔가 기묘하고 약간의 으시시함과 무서움이 느껴지는 추리소설..
초등학교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동급생이자 왕따인 s는 학교에 오지않았다..
9살 초등학생 미치오는 선생님 심부름으로 s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의자가 넘어져 있고 노끈에 목을 매고 죽어버린 s의 모습을 발견한다..
이와무라 선생님과 경찰이 s의 집에 찾아가보니 시체는 없어지고 바닥도 깨끗히 닦여져 있다..
일주일이 지나고 s는 미치오의 눈앞에 거미로 환생해서 나타난다..
s는 자신이 살해되고 이와무라 선생님이 죽였다고 한다.. 3살인 여동생 미카와 9살 미치오는 어른들이 믿어주지 않는 사실을 밝히려고 이와무라 선생님을 미행한다.. 그 뒤에 밝혀지는 놀라운 사실들..
s가 거미로 환생한것도 3살인 여동생 미카가 말을 이리 잘하고 대화를 할수 있다는게 신기하고 9살인 미치오의 관찰력과 추리에 놀라고 미치오 엄마의 이상한 행동...모든게 이상하고 기묘하다..
뭔가 늪에 빠진 느낌...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스트레스 ...그로 인한 잔인한 행동들...환생...자신만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엮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