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노 저
임솔아 저
애나 렘키 저/김두완 역
로랑스 드빌레르 저/이주영 역
천선란 저
백온유 저
이번 책은 잘 읽히지 않았다. 읽히지 않는 책은 리뷰를 올리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단순히 재미가 없다거나 내용에 불만을 갖는다거나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메모를 남겨 둘 필요를 느낀다. 왜 나는 잘 읽어 내지 못했을까?
차례를 살필 때는 좀 설레기도 했다. 이런 내용을 담으셨구나, 내가 생각하는 오류, 내가 착각하는 오류들을 하나씩 짚어 주시겠구나.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문제점을 만날지도 모르니, 실수하지 않도록 잘 읽어 보자. 한 편 한 편의 글은 길지 않은 편이다. 깊이 집중하지 않아도 비교적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낯설어도 조금만 정신을 차려 읽으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거야...... 그러나 결국에는 그렇게 되지 못했다.
무엇보다 인용이다. 인용이 내게는 익숙하지 않다.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은데, 인용하는 부분이 내게는 걸린다. 인용은 자료의 객관성을 높이고 증거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글이나 말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는 한다. 유명한 학자나 전문가의 이름을 들먹이면서 그가 뭐라고 뭐라고 했다라고 하면 믿음이 커질 수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잘 받아들여져야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이 나에게 그만한 효과를 주지 못했던 셈이다. 누가 뭐라고 했다는 말은 건성으로만 읽히고 작가가 풀어 놓은 말로만 자꾸 넘어가다 보니 결국은 설렁설렁 읽은 것처럼 되어 버린 것이다. 뭔가 아쉬워 되돌아 와도 여전히 인용글이 반기고 있고. 인용처를 다 외울 수 없어 내가 삐딱해졌던 것인지도 모르겠다.(나는 왜 이런 걸 외우고 싶다는 욕망을 품고 있는 건지, 정작 외우지도 못하면서.)
많은 사례가 제시되어 있다. 우리가 일상에서 쉬이 저지르는 착각의 예시들도 많다. 착각해서 다른 사람에게도 자신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괜찮겠지만 어느 한쪽이라도 피해를 주는 일이 생긴다면 착각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새길 수 있을 만큼만이라도 새기는 게 좋겠지, 그런 마음으로 읽었다.
'조명효과(spotlight effect)'라는 것이 있다. 우리는 마치 우리가 연극 무대위의 주인공인 것처럼 남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건 순전한 착각이라는 것이다. 인간의 자기중심적 사고를 지적하는 말이다. 이처럼 우리는 수많은 착각과 오류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모습을 각종 사회이론에 비추어 되돌아보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목적이다.
저자는 책에서 우리를 돌아볼 수 있는 50가지의 사회이론을 제시한다. 상당부분이 심리학적 프레임에 바탕을 두고 있다. 사물을 인지와 관련된 한계, 끊임없이 편가르기 하는 이유, 마음의 만족을 얻기 위한 상황의 왜곡, 충격을 극복하기 위한 심리기제, 공감이 어려운 이유, 능력과 우연과 같이 다양한 측면에서 우리가 현실을 왜곡하고 자신을 합리화하면 모습들을 비춰준다.
각종 이론의 틀을 통해 우리사회의 단면을 돌아보게 한다. 세월호 참사를 겪고 나서 왜 사람들이 때로는 의도적 눈감기를 하는지, 때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지 그 이유를 고찰하기도 한다. 정치이슈만 나오면 목숨걸고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도 돌아본다. 흡연자들은 왜 담배를 끊기보다 '어차피 인생은 위험한 것이다'라며 자기 좋은 대로 생각을 굳히는지도 살펴본다.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상당 부분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소개되는 다양한 이론들을 한꺼번에 만나는 재미가 있다. 회복탄력성, 그릿, 마음챙김, 디폴트 네트워크, 콜드 리딩과 같은 이론들이 소개된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다름 책에서 한 두번쯤 들어본 이론들일 것이다. 그런 다양한 프레임을 통해 현대인의, 그리고 우리 사회의 다양한 측면을 조망하면서 본질적 문제해결을 위한 접근방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이다.
연말이라 바쁘다. 읽고 있던 책 마저 읽느라^^
강준만의 '세상을 꿰뚫는 50가지 이론' 시리즈 다섯 번째 책이다.
50가지이론이 5권째면 250가지 이론 중 1,2,...5로 하지 않은 것은
한 책에 50가지씩 담아 언제까지 그 이론의 끝을 끝낼지를 불명확하게 한다.
그래서 이 책 계속 사 읽어야 하나 하는 독자 아니 팬으로서 약간의 부담을 느끼기도 한다^^
세상 사는데 이 이론들이 다 적용된다는 것은 우습기도 하지만, 읽으면서 공감하는 바가 많기에
또 새 책이 나오면 구입할 지도 모르겠다.
강교수의 엄청난 출판력에 질리면서도 다음 권을 기대하는 마음은 독자를 충족시키는 콘텐츠가 아닐까?
이제 나도 욕심을 내볼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언제..하는 한숨을 내게 만드는 저자의 필력에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