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농장을 다룬 책이기때문에 한국인으로서는 묘하게 아쉬움이 많은 책이었음. 그냥 그림보고 미국 농장은 이렇구나... 알기에는 좋았지만 한국의 농사와 농작물과 가축 및 가금류와는 영 동떨어져 있어서 딱히 와닿지는 않았다. 고기나 돼지고기 부위별도 우리나라 분류랑은 좀 다르고...
묘하게 겉할기식 이야기라서 아마 내용을 알았다면 사진 않았을 것 같음. 힐링용으로 보기도 묘하게 애매하고... 조만간 중고로 내다 팔 예정...ㅠ 미국 농장 배경으로 글 쓰는 사람이라면 자료용으로는 추천임.
전작 자연해부도감에서 다양한 생물들의 모습을 세세하면서도 정감있는 그림으로 관찰했었다. 농장해부도감은 자연이란 넓은 대상에서 좀더 프리즘을 좁혀 농장의 풍경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농장의 모습이 고스란히 책에 나왔있지만 농장의 구석구석을 아주 세세하게 관찰하고 있어서 농장의 실상?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 알쓸신잡에서 정재승 교수가 무인도에 가지고 갈 책으로 도구와 기계의 원리라는 책을 꼽았는데 그 보단 무인도라는 자연을 이해하고 이용하는 데 오히려 이 책이 훨씬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어쨌든 농장과 농장의 식구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꽤 괜찮은 그림책이었다.
시골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농사는 물론 화분에 채소도 키워본 적 없다.
닭이나 돼지는 당연 키워본 적 없다.
그저 막연하게 농사지어보고 싶고 닭이나 소를 키워 계란, 우유를 먹고 싶다.
최근 삼시세끼덕분에 공상만 늘었다.
농장해부도감은 이런 상상을 더 풍성하게 만드는 책이다.
글보다 그림이 많은 것도 좋다.
예전에 오리 사진을 구경하는데 사진 제목에 'Runner'라는 말이 많아 잘 뛰나보다했는데,
오리 품종중에 러너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