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저
셀레스트 헤들리 저
매슈 워커 저/이한음 역
한나 아렌트 저/홍원표 역
최재붕 저
클라우스 베른하르트 저/이미옥 역
2023년 06월 30일
[유튜브 특집] 어느 북튜버의 일주일 – ‘겨울서점’ 김겨울
2019년 08월 07일
1. 이 책은 책을 사랑하는 이의 첫 책이다. 책을 쓰는 동안 인생의 다른 부분이 엉망진창을 향해 엔트로피를 늘려나가도, 오로지 이 글을 쓰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나는 조금 덜 불행했다. 이 글이 흩어져 사라지지 않고 형태를 갖추어 사람들에게 전달될 것이며, 적어도 그때까지는 확실한 목표를 향해 글을 써야 한다는 사실이 나를 지탱했다. 감히 그것을 행복이라고 부를 수도 있었다.
매주 블로그를 쓰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누군가 그 시간을 줄여서 다른 더 가치있는 곳에 쓰라고 말한다면 나는 단호히 거절하겠다.
사진으로 하루를 기록하고 글로 나를 녹여내는 이 행위가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게 만든다.
그 기록들은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성장시켰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내 블로그가 가치있는 이유이다.
2. 인생의 어떤 시기를 기억할 때 나는 책을 떠올린다. 힘들어질 줄도 모르고 즐거이 읽은 책, 힘들었던 나를 붙잡았던 책, 힘듦을 잊게 했던 책. 힘듦을 극복하게 해준 책,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의 허무로 다시 힘들어하는 나에게 새로운 의미를 보여준 책. 책을 읽을 때만큼은 현실을 잊을 수 있었다.
내가 24년을 살면서 읽은 책은 채 몇 권이 되지 않기에
각 책마다의 추억이 생생히 기억이 난다.
수능(반수)이 끝나고 책을 읽는 삶을 살고 싶어 처음으로 구매했던 ‘지대넓얕’ 시리즈
(처음으로 읽은 책은 ‘아몬드’였던 것 같다)
22살 겨울, 기숙사에서 자가격리를 하며 읽었던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공대 운동장 골대에 기대 앉아 살랑이는 바람을 느끼며 읽었던
‘그러라 그래’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기 싫었을 때
이 책은 나를 꺼내줄까 싶어 제목과 목차만 확인한 후 읽어 나갔던
’당신은 결국 무엇이든 해내는 사람‘
그렇다면 지금 이 책은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
3. 손으로 필사하는 일이 쓰는 행위 자체가 강조된 명상이라면, 컴퓨터로 정리하는 행위는 내용을 정리하고 생각을 덧붙이는 사유 행위다. 고백하자면 나는 연필이나 만년필로는 아무런 글도 쓰지 못한다. 어딘가에 부끄러우나마 기고할 만한 글을 쓸 수 있는 건 오로지 컴퓨터 앞에 앉아 글을 쓸 때뿐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고 싶고 또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면
나처럼 블로그에 포스팅 하기를 추천한다
블로그를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패드에 독서노트를 다운 받아 작성하곤 했지만
다시 열어본 적도 없을 뿐더러 생각보다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서 손이 잘 안갔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저장만 해두어도 좋고 그 밑에 나처럼 나의 생각을 조금 덧붙여도 좋다
기록을 한 것과 하지 않는 것의 차이는 어마무시하니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
책이 책을 다시, 책을
_ 김겨울 산문집 『독서의 기쁨』 (초록토비, 2022)을 읽고
“책 읽고 싶어지는 책”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펼쳐지는 책은 유튜브 ‘겨울서점’ 채널을 운영하는 북튜버 김겨울 작가의 산문집이다. 음악에 심취해 앨범을 냈고,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했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시인, 에세이스트이다. 그가 영혼이 자유분방한 진정한 예술가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으면서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라디오 북클럽에서 책을 소개할 때 목소리가 확신에 찬 힘이 느껴진다. 또한, 맑고 또록또록하다. 진행도 매끄럽게 잘해서 집중해서 잘 들을 수 있었는데 책으로 만나는 그도 목소리에 힘이 있고, 주장하는 바의 근거를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써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하는 능력자다. 일반적인 책과 다른 전개가 펼쳐진다.
책이라는 물질 자체와 책의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1부, 물성과 정신성」에서 물성은 외양, 내지, 무게, 독서대, 책갈피, 띠지와 가름끈의 역할들에 대해 적고 있다. 정신성에 대한 설명에서도 가장 즐거운 유희 활동, 책을 읽는 목적과 방법, 믿고 사는 작가, 교양서 읽기, 소설과 시 읽기를 적었다. 「2부, 만남과 동거」에서 책과의 시간, 책을 고르는 방법, 책을 사는 과정, 책을 사는 행위, 책을 처음 만나는 공간 등을 설명하고 있다. 동거에 대해서는 다독과 속독, 책을 듣기, 책을 소리 내어 읽기, 책 냄새, 독서 환경, 필사하기 등을 설명했다. 「3부, 책과 세계」에서 책의 세계 편에서 자신이 읽은 책의 리뷰를 5편 적었고, 세계 속 책 편에서는 책을 다루는 매체들, 책에 주어지는 상, 책에서 빌려 간 이야기들, 북튜브, 북튜버로 꾸며졌다. 세세하게 목차를 적는 이유는 목차만 보더라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기에 적어 본다.
“1부는 책의 모습과 물적 속성, 그리고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나는, 으레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그러하듯, 책의 물성을 사랑한다. 책의 모습과 그 안에 든 정신을 주제로 삼았다. 2부는 책을 만나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다. 책을 고르고, 사고, 곁에 두고, 냄새 맡고, 읽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3부는 책과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책이 어떻게 그 자체로 하나의 세계가 되었는지, 세계는 어떻게 책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계 속에서 책은 어떤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다루었다.” 작가는 일목요연하게 책 소개를 하고 있다.
「책의 즐거움」에서 “독서는 돈도 비교적 적게 들고, 드는 돈에 비해 누릴 수 있는 유희의 크기가 크며, 질이 높다. 물론 책이 제공하는 유희를 온전히 즐기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지만, 일단 그 허들을 넘기면 그 뒤로는 죽을 때까지 배신하지 않는 재미를 보장한다. 죽을 때까지 세상의 모든 책을 읽을 수 없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하기까지 하다. 오히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늘어나는 마법을 경험할 수 있다.” 책을 읽는 활동의 긍정성을 이렇게나 찬찬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가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은 사람이며 책 읽기의 즐거움을 체험한 사람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무엇보다 “읽으면 읽을수록 읽을 책이 늘어나는” 행복한 경험을 하고 있기에 그의 말들에 크게 공감하며 읽었다.
「인간이 남기는 것」에서 “인간이란 죽으며 한낱 활자만을 남길 수 있는 존재임을, 동시에 그 활자가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임을 상기한다. 책에 대한 소유욕은 그래서 인간에 대한 호기심이자 애정의 발로다. 구체적인 하나의 인간에 대한 소유욕과는 완전히 다른, 인간의 정신성에 대한 소유욕인 셈이다.” 읽고 싶은 책은 구입해서 읽고 소장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의 주장에도 크게 공감이 간다. 또한, 그런 좋은 글을 써서 좋은 책을 출간하고 싶은 욕구가 있는 것처럼, 그도 그런 생각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다독」에서 “많이 읽고 적게 읽고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얼마나 ‘충실하게’ 읽었는가 하는 것이다. 천 권을 읽어도 읽는 내내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면 슬픈 일이다. 천 권을 읽으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셨을 텐데. 이왕 오래 할 거 좀 즐겁게 하시지. 책에 집중하고, 책과 대화를 나누고, 책에게 질문하고, 반박하고, 때로 귀퉁이를 접고, 밑줄을 치고, 메모를 하는 독서가 조금 더 충실한 독서일 것이다.” 책 읽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나는 책을 정독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중요한 내용에 밑줄을 긋고 귀퉁이를 접어놓는다. 오탈자를 만났을 때도 교정표시를 하고 귀퉁이를 접곤 한다. 많이 읽는 것보다 충실하게 읽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이 가면서도 책에게 질문하고 반박하고 말을 걸라는 부분은 잘 실천하지 못한다. 대부분은 수긍을 잘하고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다시, 세계가 된 책」에서 “세상은 곧 독자가 읽는 책이며, 책은 곧 독자가 방문하는 여행지다. 우리가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세계와 책은 서로의 은유가 되어 독자를 가운데에 둔 한 쌍의 거울처럼 서 있다.” 알베르토 망구엘의 『은유가 된 독자』를 설명하는 부분에서 적은 글이다. “책은 유일하게 우리가 두 번 이상 살 수 있는 세상이다. 활자는 시간에 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차마 헤아리지 못했던 의미를 뒤에 가서 깨달을 수도 있고, 그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앞에서부터 살아볼 수도 있다. 세상의 의미를 앞장 뒷장 넘기며 재구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책 읽기에 대한 애정을 과감하게 쏟아붓고 있다. 책 읽기의 활동을 확장하여 해석함으로써 삶 자체를 독서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책과 책 읽기를 지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독서의 기쁨 책을 읽고
독서의 기쁨 책을 구입해서 읽는 동안에
내가 읽고 싶었던 책이 독서의 기쁨 책 속에 담겨 있는 것이
넘 좋았다.
요즘에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핑계일지도 모른다.
책 읽다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를 것이다
마치 책속으로 여행하는 것과 다름 없으니까
여행가는 것보다 맘 편하게 시원한 곳에서 책 보면
그게 피서 아닐까 싶다.
요즘에 코로나 땜에 어디 가지도 못하는데
오히려 책과 함께 하는시간이 더 행복할지도 모른다.
유투버로 알게 되서 책을 좋아하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올라오는 영상들을 재미있게 봤었는데 책은 솔직히 많이 아쉽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소소하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인데 그 내용들이 너무나 개인적이며 소소한 느낌.
책의 물성에 대한 내용은 이동진의 저서 '밤은 책이다'에서 이미 충분히 감동을 느꼈던 대목들이 반복되고 있으며, 책등 / 책갈피 / 책 고르는 순서 등등 ;;; 너무도 TMI 같은 개인적인 내용들이라.. 기대가 너무 컸는지 실망이 큰 것 같다.
또 책을 낸다고 하는데, 책에 대한 책이 아닌 다른 주제로 출간하지 않을까 싶다. 겨울서점이 추천해 주는 책 중 재미있게 읽은 책이 있기는 한데, 다른 주제에 얼마만큼의 깊이를 가지고 책을 쓸 것 인지 궁금하긴 하다. 개인적으로 이러한 종류의 책이 너무나 많이 출간 되고 있는 시대라.. 더 특별히 붙일 말은 없지만 첫 번째 책 만큼 실망하지 않는 양질의 책이 출간되길 바란다.
겨울서점님의 유튜브 영상을 즐겨보고 있다. 그녀가 책에서 말했듯, 책에는 노스탤지어가 있다. 책 읽는 사람에 대한 낭만은 언제나 내 속에 존재했다. 독서의 기쁨에서 저자는 주변에 책을 가까이 두고 그 존재감 안에서 살아갈 것을 추천한다. 책은 시간에 결속되지 않는 영원한 친구니까. 책등을 쓰다듬는 소소한 몸짓으로 우리는 그 서사를 마음 속에 다시 한번 되새기고 친밀감을 연장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몇 줄의 문장이 나를 살아가게 한다' 라는 말을 실감하며 살았다. 나머지 3개월도 비슷하게 흘러가 주기를 바란다. 책 덕분에 혼자 보내는 시간이 보다 풍요로웠다. 사실 이 말이 허세처럼 들릴 위험이 높지만 그런들 어떠랴.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책의 물성에 대해 논한 부분이었다. 책의 질감, 향기와 표지, 띠지, 가름끈 등. 대형 출판사의 경우 띠지의 유무에 따라 매출이 50%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하는 부분도. 한국 출판 시장이 불황을 겪고 있다는 얘기는 무수히 들었는데 다른 나라 출판 시장도 마찬가지인지 궁금하다. 미국, 영국 유튜버들을 보면 인기가 높은 YA 소설 풀이 풍부하다는 느낌이 들고, 그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대형 프랜차이즈 영화도 많고... 이런 이야기를 다뤄주는 책은 없나?
겨울님 말씀 대로 독서 인구가 늘어나 한국에서 좀 더 다양한 책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독서로 나는 안정을 얻었기 때문이다. 물론 독서라는 행위가 내 인생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는 하지 않는다. 현재는 간편한 취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돈도 많이 안 들고 집이나 카페에서 몇 시간씩 죽치고 앉아서 질높은 사유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좋은 고전을 읽으며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머리와 심장이 굳어 획기적인 변화를 이뤄내기에는 글렀다. 그러나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가치들을 - 우리가 세파에 맞서며 쉽게 잊는 - 다시금 일깨워주는 좋은 장치가 될 수 있을거란 생각은 든다. (금방 또 잊겠지만) 어쨌든 일상의 공허함을 채워야만 현재를 내일을 살 수 있으니까. 그 뿐이다. 대단한 의미가 없어도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책이 좋다. 그 뿐이다.
겨울님께서 두 번째 책을 집필 중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 책의 물성에 대해 이야기한 책인데 전자책으로 처음 접한 것이 아쉬워 종이책으로 재구매해 소장해야 겠다고 결심했다. 또한 나는 테드창의 이야기가 그다지 매력적이진 않았는데 이 책을 덮고 나니 다시 시도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겨울서점님 책 영업 최고.... 광고영상도 많이 찍으시고 책도 여러 쇄 찍으시길 바랍니다..승승 장구하셔요!